세 가지 빛깔 in 11월 22일 EBS 스페이스

'EBS 스페이스'에서 22일에서 24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세 가지 빛깔'이라는 제목의 세 여성 뮤지션의 공연.

첫번째, '허민'은 아주 오래전에 '사운드홀릭'에서 보았었는데 앨범을 발매해서인지 좀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흥겨운 '어처구니가 없네'와 분위기 있는 '강남역 6번 출구앞'을 들려준 후 재밌는 소개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 가운데 많이 듣던 'I'm lost'를 들을 수 있었고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멈추지 않는 시간의 끝'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세 뮤지션이라 한 뮤지션 당 4곡 밖에 들려줄 수 없는 점은 참 아쉬웠어요.

두번째, 빵과 프리마켓에서 종종 보아왔던 '소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빵빵한 세션들과 함께 멋진 노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역시 '소히'다운 '연륜(?)' 혹은 '내공'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첫곡 '강강숼레'의 그 묘한 기운은 대단했고 히트곡(?) '앵두'는 즐거웠구요. 이번에 처음으로 기타 없이 맨손으로 노래만 들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비온 뒤'라는 곡이었습니다. 곡도 좋았지만 춤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가히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2집에 실린다는 마지막 곡 '거짓말'까지, 지금까지 보았던 '소히'의 공연들 중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마지막, '라이너스의 담요'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연진'이었습니다. '소히'의 한글가사만 듣다가 완전 영어로된 가사를 들으려니 '몰입도'부터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소히' 뒤에 나온게 실수하고나 할까요? 하지만 감미로운 올드팝은 좋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앵콜로 세 명이 모두 등장해 'close to you'라는 곡을 들려주었어요. 세 뮤지션 모두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멋진 음악들을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에 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는군요.
2006/11/24 03:38 2006/11/24 03:38

Humming Urban Stereo - Monoch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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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과 2집 활동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Humming Urban Stereo'의 두번째 EP 'Monochrome'.

'Humming Urban Stereo'는 인터넷을 통해 유명해진 곡 'Banana Shake'가 수록된 데뷔 EP 'Short Cake'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후 발매된 2CD로 발매된 1집 'Very Very Nice! and Short Cake'는 EP 'Shork Cake'와 '이지린'의 홈페이지(지금은 폐쇄되었지만)에서 100장 한정으로 발매되어 일부 매니아들이 소장하고 있는 EP 'Cove +3'에서 많은 수록곡들을 옮겨와서 정규앨범이라기 보다는 EP 모음집에 가까운 성격의 음반이 되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2집 'Purple Drop'도 상큼한 곡들이 수록하고 있었지만 아쉬움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집이 발표된지 약 7개월만에 발표된 EP 'Monochrome', 1집과 2집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의 EP라기에 약간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받아든 EP 'Monochrome', 확실히 디지팩의 디자인만으로는 앞선 앨범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과연 내용물은 어떨까요?

'님', '이지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애절한 '발라드' 곡입니다. 이전까지 Humming Urban Stereo의 곡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에서 상당히 한국적인 '한'의 정서가 담겨있는데,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고등학교 시절 즈음에 읽었던 시조 한 수가 떠올랐습니다.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바로 '황진이'의 시조인데, '님'이 들려주는 절절한 감정이 이 시조와 닮아있지 않나요? (첫곡도 소개해야하는데 첫곡에 대해 생각하다 '님'으로 이어지면 그만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지랄',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인데 이전까지 'Humming Urban Stereo'의 음반들에서 듣기 힘들었던 강한 비트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EP나 2장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에 '댄서블'한 곡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가벼운 느낌'은 좀 석연치 않았는데, '지랄'에서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무게'가 느껴집니다.

'Sera Un Zoro', 제목에 '그녀는 여우가 될 거야'라는 뜻을 담고 있는 곡입니다. '이지린'이 부른 '님', '시에나'가 부른 '지랄'과 함께 '허밍걸'이 부른 이곡으로 삼인삼색(三人三色)의 '삼단콤보'가 완성됩니다. 톡톡 튀는 보컬이 상당히 흥겹습니다. 외국어 가사 뿐만 아니라 간간히 들리는 트럼펫과 여러 소리들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냅니다.

'Date', 무엇보다도 샘플링으로 사용한 배경음이 귀에 들어오는 곡입니다. 바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배경음악이죠.

'Say It's So', 'Humming Urban Stereo'다운 신나는 곡입니다. 듣다보면 가벼운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어집니다.

'에로 여배우'라는 상당히 선정적인 제목의 곡으로 도입부에서부터 끈쩍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분히 '관심 끌기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한번 가사를 자세히 고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성과 외모 갖춘 사람이 왜 에로 여배우가 되었을지가 궁금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에로 여배우'라는 사실 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을 비꼬고 있는 가사라는 생각이 드네요. 보컬은 '루싸이트 토끼'의 보컬 '조예진'이라고 하네요.

1집과 2집을 정리하는 EP라고 하지만, '정리'보다는 앞으로 찾아올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EP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들을 수 없었던 새로움을 들을 수 있고, 그 변화가 상당히 반갑고 기대됩니다. 'Humming Urban Stereo'의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 음반을 추천한다면, 데뷔 EP 'Short Cake'과 더불어 이 EP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요.

2006/11/21 23:32 2006/11/21 23:32

encoding of 20061118

그동안 축적해 두었던 인디 음반 4장을 추출.

2집 발매를 앞두고 있는 '플라스틱 피플(Plastic People)'의 1집 'Songbags Of The Plastic People'. 역시 플라스틱 피플다운 느낌?

우여곡절 끝에 입수한 '잔향'의 EP '섬'. 의외로 1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곡들 들을 수 있다. 나름 괜찮다.

남성 팝듀오 '캔버스(The Canvas)'의 EP 'Railroad Crossing'.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곡에 목소리도 그렇지만 나쁘지 않다. 아니 좋은 편.

'이한철'의 'Organic'. 말이 필요있을까? '윤은혜'의 '괜찮아 잘 될거야~'로 유명해진 '슈퍼스타'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 내가 구입한 버전은 '슈퍼스타' single까지 같이 들어있던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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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9 20:48 2006/11/19 20:48

그림자궁전 in 11월 17일 클럽 빵 (2)

12월 초 즈음에 2집 앨범을 발매하는 밴드 '플라스틱 피플'과 조인트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 피플'과 의기투합해서 어떤 계획을 진행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9'는 이번에도 '춤추는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엄청나게 줄을 끊어먹던 기타 '불사조'는 결국 반성하라는 의미로 강금되는 사태가 일어났구요. 이 날은 JazzMaster와 함께 하여 줄이 끊어지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녹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앨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런지 기대가 됩니다. 과연 'Rock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한 명 쯤은 간직할, 락앤롤 스타인 시스터를 기리는 노래'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도요.

2006/11/19 14:33 2006/11/19 14:33

그림자궁전 in 11월 17일 클럽 빵 (1)

마지막은 '그림자궁전'입니다. 다른 곳에서 보아왔지만 '빵'에서는 상당히 오랜만에 보게되네요.

보통 셋리스트를 짜와서 'tight'하고 공연을 진행해 나가던 예전과는 달리 이 날에는 셋리스트 없이 느슨하게 진행해 나갔습니다.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오랜만에 듣는 곡이 첫곡이었는데 역시 앨범을 준비 중이라서 레퍼토리가 풍부한가 봅니다.

'Unknown Mountain', '우주공주, 'Sister is a Rock'n'Roll star', 'Memories about Viva', '광물성 여자'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곡수는 많지 않았지만 한 곡 한 곡이 짧지 않고 멘트도 푸짐하게 해서 꽤 긴 공연이 되었어요.

2006/11/19 14:23 2006/11/19 14:23

DJ 안과장 in 11월 17일 클럽 빵

세번째는 만년과장, 'DJ 안과장'이었습니다. 이 날은 예전보다도 더 여유로워진 모습이었습니다.

멘트 중에 전설의 댄스 듀오(?), '듀스'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중에 디제잉 중에 듀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깜짝 댄스(!)로 '빵'을 발칵 뒤집었습니다. 한마디로 인기 급상승입니다.

2006/11/19 13:58 2006/11/19 13:58

그린 타바코 in 11월 17일 클럽 빵

두번째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보는 '그린 타바코'였습니다. 대략 한 10개월 만에 다시 보네요. 역시 베이시스트의 그 독특한 베이스도 그대로였습니다.

많지 않은 4곡 정도를 들려주었는데, 그래도 상당히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세 명이지만 꽉찬 사운드도 여전했어요.

2006/11/19 00:48 2006/11/19 00:48

타바코쥬스 in 11월 17일 클럽 빵

17일에 다녀온 '빵'. 네 팀의 공연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사운드데이'라 사람이 심각하게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렇게 적지는 않았어요.

첫번째는 '타바코쥬스'라는 밴드였습니다. 다른 클럽의 공연일정에서 본 밴드 이름인데 '빵'에서는 최근에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적인 락'을 들려준다고 할까요? 영국이나 미국의 락을 하는 밴드들과는 다른, 좀 거친 보컬의 목소리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깜짝 퀴즈로 '멤버 중 어느 둘이 형제일까?'라는 퀴즈가 있었는데 바로, 보컬과 기타가 형제라네요.

2006/11/19 00:05 2006/11/19 00:05

어배러투모로우 in 11월 16일 클럽 빵 (2)

3곡 즈음부터는 처음에 좀 급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안정적인 '어배러투모로우'로 돌아왔습니다.

'멜로우씨 잔혹 복수극'는 가사를 들어보면 2절이 1절을 패러디한 가사인 듯도 해요. '아저씨'는 역시 '발차기'로 흥을 더했습니다.

'고기반찬'은 들려주기 전에 그 안에 담긴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재밌는(?) 사연이었어요.

마지막 곡은 '자우지와 잉어빵과 앙꼬'였습니다. 역시 재밌는 사연이 가사에 담겨있는 곡인데, 좀 웃긴 가사지만 합창으로 부르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좋은 내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어배러투모로우(A Better Tomorrow)', 철자 하나가 다른 'A Bitter Tomorrow'가 찾아오지 않는 언제나 행복한 나날들을 노래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11/18 14:29 2006/11/18 14:29

어배러투모로우 in 11월 16일 클럽 빵 (1)

마지막은 '빵'의 떠오르는 신예(?), '어배러토모로우'였습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공연을 하고 '빵'으로 달려와서 리허설을 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좀 서두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민'의 어머니와 친척분들이 오셔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 들려준 2~3곡에서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비듣는 밤 차창'라는 상당히 분위기 있는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재밌는 곡을 많이 만드는 '호라'가 예전에 써 두었던 시를 가사로 해서 만든 곡이라네요. 새로운 모습의 발견이었습니다.

카피곡으로 'Damien Rice'의 'Volcano'를 들려주었는데 '어배러투모로우' 버전으로 듣는 'Volcano',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What I am to you?'의 코러스가 최고였어요.

일상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재밌게 담아낸 '버스메이트'는 가사를 듣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06/11/18 03:00 2006/11/1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