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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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가라앉아 있던 기분을 정말 좋게 만든 노래 '캐스커(Casker)'의 '모든 토요일'. 주말이 가까워지면 왠지 들뜨는 기분을 정말 잘 표현한 노래입니다.

오랜 대학생활동안 주말에 별일 없이 지냈고, 최근 2년 동안은 홍대를 방황해서 거의 대인 관계가 최악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나봅니다. 나이도 적지않은, 20대 중반이건만 토요일이 가까워지면 조금은 흥분이 됩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면 더더욱 그렇지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뭔가 즐거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뭐 그런 일이 정말 생긴 일은 아마도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요.

아무 계획이 없는 주말이면,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 '그리운 얼굴'들이 불러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처럼 정신없는 때면, 정말 노래가사처럼 어디론가 데려가주었으면 합니다.

부질 없는 기대임을 알면서도 또 기대해봅니다. '모두 토요일에 약속은 있으신가요?'
2006/12/13 02:01 2006/12/13 02:01

Boys in the sunshine



언제나 토요일 방과후였어.

해는 길었고 소년들은 할 곳도 없었지.

소년들은 무작정 걸었어.

먼 거리였지만 언제나 시간은 남았지.

레코드 가게, 서점, 오락실...

그런 것들이 소년들의 놀이터...

소년들은 모두 졸업했고 몇 년이 지났지.

레코드 가게는 사라졌고, 오락실은 작아졌고, 서점은 다른 자리로.

소년들은 더 이상 자주 만나지 않아.

소년들은 더 이상 자주 연락하지도 않아.

소년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2006/12/05 18:20 2006/12/05 18:20

1999년 11월의 어느날

1999년 11월의 어느날이었어.

수 많은 양들이 세상으로 나가기 얼마전이었지.

아침이었어.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지.

잠시 기억을 잃었어. 잠시 세상에 없었어.

그 순간의 이전과 이후, 두 세상은 같은 세상인 것일까?

그 순간의 이전과 이후, 나는 같은 사람인 것일까?


어쩌면 그 순간 이후 나는 없는 것일지도 몰라.

세상의 기억 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어쩌면 그 순간 이후 세상이 없어진 것일지도 몰라.

내 기억 속에서만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누군가의 예언처럼 1999년에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 순간 이후 나는 조금 다른 내가 된 것같아.

그 순간을 기억하는 영광의 상처는 아직 내 얼굴에 남아있지.


1999년 11월의 어느날이었어.
2006/12/04 22:56 2006/12/04 22:56

오늘도 피가 났다.

내가 지금까지 흘린 피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지금 내 온몸의 피보다는 많으리라...

그 피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지 않아서

오랜시간 동안 조금씩만 빠져나가서

나는 아직 살 수 있다.

피가 조금씩 빠져나가듯.

내 기억도 차차 조금씩 사려져서

한꺼번에 모든 것이 지워지지 않아서

나는 아직 살아있다.


한번쯤은 모든 기억을 송두리째 읽어버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2006/11/26 16:31 2006/11/26 16:31

반어(反語) 3

'그 국가는 국민 수준에 맞는 리더를 갖는다.'

- 독일의 한 정치학자의 말


'그 종교는 신도 수준에 맞는 신을 갖는다.'

- 모 종교의 '단군상 훼손' 만행을 보면서 내가 하고픈 말

그래 너희들이 믿는 신은 그 수준 밖에 안되지.
2006/11/09 20:59 2006/11/09 20:59

지하철의 분위기

얼마전에 5호선을 오랜만에 타면서 생각난 것이 있다.

바로 '지하철의 분위기'.

사실 1호선은 거의 '지상'을 달리니 지하철에 넣는 것은 억지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내가 많이 타는 1호선과 2호선, 그리고 한때 자주 이용했던 5호선.

각각의 분위기가 있다고 할까?

통근시간의 1호선은 아저씨들로 가득하고, 낮 시간의 1호선은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꾸벅꾸벅 조는, '동네의 분위기'.

2호선은 지나는 곳이 홍대, 연대, 이대 등 대학가와 연관이 많은 만큼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는 2호선 지하철의 색깔인 녹색처럼 '젊음의 생기'.

여의도, 충정로, 광화문, 종로 등 고층빌딩이 즐비한 곳을 지나는 5호선은 그 빌딩에서 일할 법한, 잘 차려입은 셀러리맨들이 주를 이루는 '정장의 분위기'.

대충 이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나는 구간이 한정되어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2006/09/28 00:39 2006/09/28 00:39

어쩔 수 없음

결국 어떤 것도 한 순간에 변화할 수는 없다.


빗 속에 녹아들고 싶은 때가 있었다.

바람에 흩어지고 싶은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여기에 있다.


인간의 그 어쩔 수 없음에,

그래서 난 그대로 여기에 있다.
2006/09/13 12:01 2006/09/13 12:01

Last days...

갑자기 생각났다.

'마지막 방학이구나.'

마지막 방학, 3주의 마지막 주


밀려오는 우울.

자꾸만 떠오르는 슬픈 노래들.

'롤러코스터'의 '습관', '정여진'의 'Too far away' 이런 노래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슬픔들.


나의 마지막 방학도 이렇게 흘러가니...

마지막 학창 시절도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구나.
2006/08/18 01:02 2006/08/18 01:02

반어(反語) 2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 크리스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

이번 아프카니스탄 문제에 일침이 될 만한 간디의 명언.
2006/08/05 10:27 2006/08/05 10:27

사람, 삶, 사랑

사람의 '몸(人 = ㅏ)'이 사라져도 남는 이야기들, 바로 '삶'

사람의 '모난 마음(미음 = ㅁ)'을 둥글게 만드는 무엇, 바로 '사랑'
2006/07/25 10:48 2006/07/25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