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부터

고등학교 때의 일이었다.

주말에 셤기간을 앞두고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였다.

'you make me here~ you make me here~'

이런 가사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왠지 우울해지는 그런 때였다.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그날부터 나의 삶은 이상한 길로 빠져버린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나를 여기에 있게하는 것일까?

얼마나 지났을까? 한 1년?

그 답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될 때 쯤

아주 좋은 날

넌 떠났다.

그날부터 나의 삶은 이상한 길로 빠져버린지도 모르겠다.
2002/10/30 21:20 2002/10/30 21:20

이름

'이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우리가 죽고 난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짧은 생을 마친 후

남는 거라고는 '이름'뿐이 아닐까?

나에 관한 기억을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겠지만

그 사람들도 모두 세상을 뜨고 나면 남는 것은 '이름'뿐일 것이다.

어떤 이는 위대한 저서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어떤 이는 훌륭한 음악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이는 잔악한 행동으로 악명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그 만큼 이름은 미래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였느냐를

판단하게 해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이름을 소중히 하자.

자신의 인생이 이름을 가꾸어 나간다는 것을 잊지말자.
2002/10/29 21:15 2002/10/29 21:15

얼음

난 한 조각의 어름같은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요즘 들곤한다.

정말 분위기에서도 냉기가 펄펄나는 듯하다.

전생에는 설원을 거닐며

세상을 냉소하는 얼음의 요정이 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을 모두 얼려버릴 것인가..

아니면 내가 녹아버릴 것인가?
2002/10/29 21:14 2002/10/29 21:14

이소라의 일기 중에서...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한 건데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괜찮은 듯

그 무료함 고독함 쓸쓸함으로 가득한 마음의 풍요로움 이라니

진정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에 건배
2002/10/26 21:12 2002/10/26 21:12

이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어제 엄청난 충격을 먹었다...



월간 뱀파이어 매거진이라는 걸 샀다.

매거진을 보려는 것보다는 거기들어있는

byul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

테크노 계열의 음악이었다.

의외로 상당히 좋았다.

마지막 트랙이 압권이었다.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대사를 샘플링했는데

너부리:'보노보노 말해줘~왜 내가 죽어야 하지'
보노보노:'너부리 죽어?'

이런 부분이 반복되다 마지막에

이런 보노보노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오는데

'이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쿠궁...엄청나다..

거의 결정적 대사 수준...

이 샘플링으로 byul이라는 아티스트는

다분히 '시대의식'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깐, 내가 알고 있는 음악에서의 시대 의식이라면

라디오헤드가 떠오른다.

Creep이라는 유명한 노래가 그것이다.

이 노래는 당시 영국의 엄청났던 불황과

그에 따라 치솟은 청년 실업률에 의해 생겨난

'패배주의'의 산물이라고 한다.

I'm a creep...

What the hell I'm doing here...

I'm not belonging here...


그다음에 나오는 샘플링은

'하지만 난 이대로가 좋아'

무슨 의미일까..이것또한 의미 심장하다.

아마도 방탕한 생활이라도 좋다는 의미같다.

마약, 폭력 등에 물든 삶이지만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안 좋을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현실에 순응해 버렸다는

자기 '푸념'을 것이다.

아 슬프다...
2002/10/20 21:10 2002/10/20 21:10

diary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윤도현의 love letter를 봤어.

요즘 침체되어있는 내 맘에

I believe I can fly는 약간의 활력소를 주었다고나 할까?

다보고도 잠자기가 너무 아쉬었어.

그래서 사놓고 한번도 안들은-MP3로는 들었지만-

이소라 5집을 CDP에 넣고 들었지.

앨범자켓을 봤는데

이소라의 일기로 추정되는 것들이 적혀있었어.

2001년부터 2002년 초 일기들 중 뽑은 건가봐.

아니면 이소라가 그 기간동안 그것밖에 안 쓴 걸지도 모르지

각설하구, 글이 참 맘에 와닿드라.

이소라의 일기도 그냥 그냥 그날의 느낌들을 적은 글이었어.

뭐 흔하디 흔한 사랑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

가장 와닿는 내용은

다가 가기도 전에 이별을 두려워해서

그래서 자기가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푸념하는 부분이었어.

그래...꼭 내 얘기 같은거 있지?

많이 기억나지 않네..

몇번 더 읽고 몇 줄 더 적어볼게~

그때까지....
2002/10/20 21:09 2002/10/20 21:09

If time will set you free

And you can still be free
If time will set you free

위 글은 세비지가든의 노래 중 일부이다.
해석하자면
'시간이 놓아준다면 넌 자유로울 수 있을거야'
정도?..뭔가 어색하다..ㅡㅡ;;
노래는 정말 가을에 잘어울릴 것 같은 노래다..

어떻게하면 시간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나에게 떠오르는 건 2가지 정도다.

하나는 영원히 사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영원히 소멸하는 것이다.

영원히 살수있다면 시간에 쫓기며 살일은 없을 것이다.
시간에 무감각해 진다고나 할까?

영원히 소멸한다면 시간은 무의미하게 될것이다.
시간 뿐만아니라 모든 것이 무의미해 지겠지만..

나도 시간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2002/10/16 21:02 2002/10/16 21:02

양면성

모든 사람에게는 숨겨진 모습이 있는 것일까?

나는 요즘 그것을 느낀다.

내안에 있는 또다른 나..

꿈 속에나...

꿈 속에서 나의 모습은 지금의 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내 잠재의식 속의 욕구가 꿈으로 나타난다고한다.

언젠가는 그 잠재의식이 폭발해 나를 지배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처럼...

평행우주...

꿈 속의 나는 어쩌면

평행 우주의 다른 지구에서 살고있는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정신의 끈이 연결되어 그 모습을 모여주는 것일지도...
2002/10/14 21:01 2002/10/14 21:01

언제쯤이면

언제쯤...?

언제쯤...?

이젠 지쳤어...

가끔은 두근거리고

가끔은 가슴 밑바닥에
무언가 차오르는 듯하고

결국 한숨뿐...

그냥...

그냥...

없다 생각하며 살아갈까?

그럴까...?

그럴까......
2002/10/13 20:56 2002/10/13 20:56

슬픈 사랑 얘기

아 우울하다...

신조협려...

고2때 보고 오랜만인데

재미있지만 역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다...

정말 박복한 인생의 주인공 양과는

정말 사랑하는 여자 소용녀를 만났지만

세상의 고정관념과의 대립 속에 갈등하고

둘은 자꾸만 어긋나는데..

결국은 잘 되지만

결과를 알고 있어도 슬프기는 마찬가지

작가의 능력..역시 뛰어나다..

슬픈 이야기...

슬픈이야기가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은 왜일까?

인간은 원래 슬픈 존재인가..
2002/10/04 20:46 2002/10/04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