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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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시작이라는 '비오는 토요일', 홍대앞 'SoundHolic(사운드홀릭)'에서 있었던 한희정의 "Dawny Boom Live".

사운드홀릭은 제가 홍대 라이브클럽들 중에서 가장 먼저 찾았던 클럽이기도 합니다. 작년 'Alice in Neverland'의 공연이 마지막이었고 최근에 홍대역 출구 근처에서 그야말로 '홍대 정문 앞'으로 이전 하였더군요. 지난달 쇼케이스 공연 때 티케팅을 시작하는 5시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더니 입장번호가 40번대여서, 이번에는 한 시간 일찍 약 4시경 도착하여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입장번호 5번을 획득, 가장 앞줄에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홀릭은 이전하였지만 분위기는 이전 홍대역 앞 분위기 그대로인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넓어져서 마치  '확장판'같았다고 해야겠네요.

 입장은 6시 30분경에, 공연은 거의 7시에 맞춰서 시작되었습니다. 오프닝 게스트는 '루싸이트 토끼'였습니다. 약 5개월만에 하는 공연이라고 하고, 2집을 준비하고 있다네요. 나름 만담 듀오인 루싸이트 토끼는 역시 누군가의 압력(?)으로 만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첫 곡은 '비오는 날'이었는데, 딱 날씨에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밴드의 가장 인기곡이라고 생각되는 '봄봄봄'과 2집에 수록될 예정인 한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루싸이트 토끼도 자주 공연했으면 좋겠네요.

지난 쇼케이스 때는 멋진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지만, 이번 단독 공연 때는 상당히 편안해 보이는 옷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모자까지 매치하면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모습같았어요. 산책, 러브레터 등 지난 공연 때와 들었던 곡들을 다시 들려주었어요. 몇 곡이 지나고 갑자기 그녀를 제외한 모든 세션들이 퇴장을 하더군요. 마치 마지막 곡을 하고, 그녀는 그냥 앵콜까지 하고 가려는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키보드 쪽에 세팅이 이루어지면서, 어떤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로 바로 그녀의 '절친', '네스티요나'의 '요나'가 등장하였습니다. 언젠가 공연에서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할지도 모른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드디어 성사되었지요. 두 사람은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한 곡은 영화 'Sound of Music'의 수록곡으로 유명한 곡인 'My favorite things'였습니다, 요나의 목소리로 듣는 이곡은 역시 상당히 음침하고, 마치 금지된 탐욕을 바라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비가 되면서 한희정의 목소리는세상에 바라는게 거의 없는듯한 목소리로 들렸어요. 두 번째 곡은 바로 '멜로디로 남아'로 EP에서 같이 불렀던 '김종완'은 상당히 귀가 간지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 길지 않게 느껴졌지만, 거의 한 시간 정도의 공연이 지나고 막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끝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바로 단지 '1부'가 끝났을 뿐이었죠. 1부, 2부로 나뉘어져있는 공연, 상당히 오랜만이라고 생각되네요. 기억에는 아주 오래전에 예전 사운드홀릭에서 있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 정도가 생각나구요. 인터미션 동안 스크린에서는 그녀의 사진들을 보여주었고, 배경음악으로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미리듣기 형식으로 들려주었습니다.

2부는 'Acoustic Breath'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역시 싱얼롱의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지난 공연의 커버곡이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로 10대에서 20대 초반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더 넓은 연령대를 겨냥한 그녀의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바로 첫 번째 커버곡은 '심수봉'의 '미워요'였습니다. 구성지게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중년이 넘어선 그녀는 트로트 가수가 되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쌩뚱맞은 두 번째 커버곡은 어린이 층과 아직 그녀를 모르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노린 '추억의 만화주제가 메들리'였습니다. 바로 '날아라 슈퍼보드', '아이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로 제 나이 주변의 연령층이라면, 특히 국민학교 세대라면(졸업은 초등학교로 했을지라도 입학은 국민학교로) 기억할 만한 만화들이었습니다.

앨범과 EP 수록곡 몇 곡이 지나고 또 하나의 깜짝 커버곡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힙합 듀오 '듀스'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다가오는 여름에 어울리는 '여름안에서'였습니다. 듀스의 앨범은 2집과 리믹스, 그리고 3집을 CD로 소장하고 있는데, 그녀의 목소리로 듣는 어쿠스틱 버전은 색다르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팬으로서 그녀와 새로운 '공감의 끈'을 연결한 것같은 기분이었구요. 마지막 곡은 나무였고, 앵콜 시간에는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8월, 방학이 끝나기전에 다시 단독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네요. 앵콜의 마지막은 아련한 사랑의 추억에 빠져들게 하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들려주었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공연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참 빠르게 지나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허망해진다는 그녀의 말처럼 공연 내내 즐거웠지만, 참 빠른 시간은 역시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본 팬들은 그렇게 허망하지 많은 안을듯합니다. 재밌고 풍성한 공연, 그리고 그녀와의 공감, 그런 것들을 보고 듣고 얻어가는데 허망하다면 뮤지션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콘서트는 음반과는 다르고, 특별하기에 찾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특별한 것은 가끔씩 즐길 수 있어야 그 특별함이 바래지지 않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연 사진과 동영상(앵콜곡 세 곡 포함)은 loveholic.net에 올릴게요.

2009/06/21 01:27 2009/06/21 01:27
콘티키

우와~ 후기 잘 봤습니다.
공연을 보는 느낌이 다시 살아나네요.

bluo

역시 오셨었군요~!!
사진은 많이 찍으셨나요?^^
저는 새 디카가 아직 덜 익숙한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네요.ㅠ,.ㅜ

시리.

히정과요나의 듀엣무대는 작년 네스티요나 단독때 있었어요
그땐 이언과 셋이서 My Favorite Things 불렀었죠.

bluo

그랬었군요.ㅎㅎㅎㅎ 그건 몰랐음.ㅋ

시린콧날

파스텔뮤직 홈페이지에서 공연소식 보고있었는데, 가진 못했어요. 글 보고 그 날의 분위기 느껴봅니다. 소박하고, 차분한분위기였을듯. 최근 EP를 너무 열심히 듣고 있어서 같이 싱얼롱 할 수 있었을텐데 :)

bluo

쇼케이스와는 다르게 좌석이 있어서 편안하게 보았죠. 7월 10일에 희정씨가 게스트로나오는 미스트블루와 어른아이의 공연이 있다네요. 게스트로 타루도 나오구요. 그 공연도 재밌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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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부터 1집이 나오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2집까지는 약 1년 반만으로 단축한 네스티요나(Nastyona)의 새앨범 'Another Secret'.

2007년 발매된 데뷔앨범 '아홉 가지 기분'은 분명 그 해 최고의 앨범 중 하나였지만 대중의 관심이나 한국대중음악상 등의 수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인디씬에서 '네스티요나'만큼 확신한 밴드만의 색을 갖고 꾸준히 활동하는 밴드가 드물다는 점입니다. 전작 '아홉 가지 기분'이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었기에, 기대보다 빨리 발매된 2집은 의문이 앞섰습니다. 인디씬의 밴드가 어느 정도 유명한 소속사를 잡고 빠르게 앨범을 발매하는 경우, 밴드만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까요.

첫 곡은 앨범 타이틀과 동일한 제목의 intro 'Another Secret'입니다.전작과 마찬가지로 intro이지만 약 2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네스티요나'만의 색깔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밴드 사운드와 피아노(키보드)가 어우러진 '네스티요나표 사운드'의 적절한 맛보기입니다.

천연덕스러운 '요나'의 보컬이 반가운 'Rumor'는 어께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댄서블한 베이스 연주가 두드러지는 트랙입니다. 가사는 세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도는 나만 모르는 나의 이야기'같은 가사는 작금의 사태, 연예인들과 관련된 각종 소문과 잇단 연예인들의 자살을 생각하게합니다. 그럼에도 베이스와 드럼, 리듬파트의 활약으로 노래는 흥겹기만 합니다. '아하이아하'를 외치는 요나의 보컬은 너무나 육감적이구요. 모두가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바로 Rumor겠죠.

'폭설'은 타이틀 곡답게 요나의 주무기,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키보드 연주가 두드러지는 트랙입니다. '폭설', 제목 그대로 많은 눈을 의미하겠지만, 한 번 꼬아서 생각하면 '폭설'의 '설'자가 '눈 설(雪)'이 아닌 '말씀 설(說)'로 중의적인 제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씀 설'이라면 '난폭한 말, 폭언'과 같은 의미이고 가사가 상당히 역설적으로 들립니다. '그토록 보고 싶던 니가 내게 내려와'는 마지막 말들에 대한 상처를 역설적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폭설'로 부드러워졌던 분위기는 강하게 몰아부치는 '티격'으로 긴장감이 가득 차오릅니다. '티격'의 사전적 의미처럼 보컬과 악기들이 다툴 기세로 몰아부치면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네스티요나 사운드의 중심이 되는 베이스와 드럼이 이 곡에서 더욱 두드러져서 농밀한 긴장감을 연출합니다. '너도 나처럼'은 앨범 타이틀처럼 비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느슨했던 압박의 농도는 곡이 진행되면서 점점 짙어집니다. 무거운 베이스 연주는 압박을 주도합니다. 'I do'는 그루비하고 트랜디하면서도 네스티요나다운 어두움은 여전합니다.

분위기를 전환하는 'Boy Meets Girl'은 연주곡 성격의 트랙으로 제목처럼 네스티요나답지 쾌활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요나의 목소리에는 소년들을 기다리는 마녀처럼 음흉한 구석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작전'은 밴드 'Marilyn Manson'의 앨범 'Mechanical Animals'를 떠오르게 하는 트랙입니다. 퇴폐적인 보컬과 흥겨운 리듬 라인을 동시에 갖춘 면에서 말이죠. 'My September'는 의문스러운 키보드 연주로 시작하는 한 편의 스릴러물 같습니다. 흐느끼면서도 섬뜩한 '야옹'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역시 섬뜩한 가사로 끝나며 반전을 완성시킵니다. '내 곁에 있어줘'는 투명한 기타 연주와 함께하는, 퇴폐와 음침을 겉어낸 '네스티요나표 발라드'입니다.

이어지는 세 트랙은 밤의 이미지입니다. '묘아(Another Vesion)'는 원래 컴필레이션 '고양이 이야기'에 실렸던 곡으로 믹싱이 달라졌나 봅니다. 원래 버전이 '안개 속의 신비한 고양이'같은 느낌이라면 이번 버전은 '어둠 속의 거친 도둑 고양이'같은 느낌입니다. '불면증'은 잠을 방해하는, 머릿 속을 행진하는듯한 리듬라인이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별, 열일곱의 너에게'는 보컬이 들어가는 마지막 곡답게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너에게'라고 했지만 가사는 어쩐지 요나가 과거의 열일곱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같습니다. 드럼을 대신한 퍼커션이 서글픈 마음을 토닥여줍니다.

'폭설(piano version)'은 '폭설'을 피아노로만 연주한 outro 성격의 트랙입니다. 연주는 잔잔하면서도 가슴 한 켠을 울립니다.

전작의 자켓이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그림이었다면 이번 앨범의 자켓는 물방울이 수면으로 떨어지는 그림입니다. 'Another Secret', '또 다른 비밀'이라는 제목처럼 확연히 전작 '아홉 가지 기분'의 연장선 위에 있는 앨범입니다. 하지만 전작에 실리지 못한 곡을 모은 앨범이 아닌 '소포모어 징크스'의 우려는 불식시킬 완성도의 트랙들이 즐비합니다. 네스티요나처럼 밴드만의 색을 유지하는 밴드도 드물지만 높은 퀼리티의 음악을 유지하는 밴드는 더욱 드뭅니다. 이 정도면  지난 앨범에 이어 '연타석 만루홈런'이라고 하고 싶네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연타석 만루홈런에도 패색이 짙은 게임을 뒤집을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밴드들이 대중의 관심과 합당한 대우를 받기에 한국의 음악시장은 너무 피폐해져 있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2009/05/04 17:30 2009/05/04 17:30
달의정원

에..글 잘 읽었습니다 'ㅁ'
이 글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 좀 담아가도 될까요 '-'??

bluo

출처만 남겨주시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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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기대보다 빠르게 두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 '네스티요나'였습니다.

같은 여성 보컬이지만, 앞선 두 여성 뮤지션과는 다른 처음부터 몸을 들썩일 정도로 박력 넘치는 공연이었습니다. 두번째 앨범 수록곡 'Rumor'를 시작으로 '폭설', '티격' 등 '네스티요나'다운 박진감 넘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첫번째 앨범 타이틀곡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 밴드의 공연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노란 머리로 변한 '요나'는 조금 무서웠습니다.

2008/11/02 23:37 2008/11/0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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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발표한 EP 'Bye Bye My Sweety Honey'로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밴드 '네스티요나(nastyona)'. 당시 이 EP로 당시 권위가 있다고 할만한 모 음반몰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을 만큼 이 밴드의 장래는 밝아보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정규앨범이라는 꽃을 곧바로 피우지 못하고, 멤버의 이탈과 활동 중단 등의 진통을 겪으면서 점점 리스너들의 기억에서 흐려져 갔습니다.

하지만 2007년 초부터 홍대 클럽가 반가운 이름을 보이면서 드디어 데뷔앨범 '아홉 가지 기분'을 발표합니다. 오랜 공백 끝에, 더구나 레이블을 옮기고 발표한 데뷔앨범을 열어보았을 때의 기분은 사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씬에 주력하는 이른바 '지각있는 몇몇 레이블'을 제외하고는,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밴들이 대형 음반사를 통해 앨범이 발매되면 밴드 대부분이 고유의 색을 읽고 상업성이라는 미명 아래 그렇고 그런 밴드가 되어버려 왔으니까요.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을까요?

앨범 타이틀과 동일한 '아홉 가지 기분'이라는 제목의 첫 곡은 intro 느낌의 연주곡으로 피아노과 현악이 어우러진 도입부는, 영화음악의 한 부분을 생각나게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에서 멋진 음악을 들려준 '조영욱' 음악감독의 작품들을 생각나더군요. '왜 아홉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13트랙이 담긴 이 앨범에서 가사를 가진 곡은 딱 '아홉 곡'이더군요.

이어지는 초반의 세 트랙은 이른바 '몰아치는 느낌'의 곡들인데, 제목부터 '그 기분'을 알 만하게 합니다. 첫 트랙 '아홉 가지 기분'이 서장에 불과했고, 본편의 시작을 알리는 '돌이킬 수 없는'의 힘찬 리듬은 '행진'을 연상시킵니다. 절망을 향한 위태롭고도 흥겨운 행진이라고 할까요? 이어지는 '바늘'은 '몰아침의 절정'에 있는 트랙으로, 한 소절 한 소절 주문을 외우는 듣한 보컬이나 바늘로 인형을 찔러 저주를 내린다는 가사는 다분히 주술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무대 위에서 마녀를 영상시킬 만한 밴드의 프런트 우먼 '요나'의 외모처럼 말이죠. 길고 절망적인 냄새를 풍기는 제목의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이야기'는 어두운 가사와는 다르게 두 박자의 리듬이 '폴카'나 '탭 댄스'를 연상시키는 아이러니한 분위기의 트랙입니다.

앞선 트랙들이 다분히 파괴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네번째 트랙 'Empty'부터는 그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일렉트로니카를 연상시키는 연주와 후렴에서 요나의  담백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Empty'는 가사에서 제목처럼 공허가 느껴집니다. 일렉트로니카 혹은 트립합으로의 시도를 옅볼 수 있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밤'은 어쿠스틱풍의 곡으로, 파스텔뮤직 소속 어느 밴드의 곡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분위기는 '네스티요나'라고 하기에는 담백합니다. 하지만 요나의 여린 보컬과 함께하는 그 매력은 짙습니다. 어쿠스틱 스타일로 공연하는 네스티요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하게 하네요.

'Tete'는 두번째 연주곡으로 '아홉 가지 기분'의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한 슬픔을 들려줍니다. 피아노 솔로에 이어지는 기타 연주는 '슬픈 세레나데'를 연상시키고 앞선 '사라지지 않는 밤'과 이어지면서 앨범이 끝난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어지는 두 트랙에서 차분함은 역시 이어지지만 그 분위기는 또 달라, 크리스트교의 입장이라면 '이단적'이라고 하겠습니다. 'Judith'는 '클림트'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여인, 바로 '유디트'를 영어로 써놓은 이름입니다. 속삭이면서 기도하는 듯한 보컬은, 바로 유디트의 이미지처럼, 경건하면서도 에로틱하다고 할까요. '쓸쓸하고 잔혹한 사랑의 노래'의 분위기라고 하겠습니다. '요단강' 또한 유디트와 마찬가지로 성경에서 볼 수있는 이름입니다. 일종으 '천국으로 건너가는 관문'으로 그리스 신화 속의 저승으로 인도하는 '스틱스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노래 속 화자에게는 '천국을 향한 길'이라기보다는 '괴로운 현실을 위한 탈출구'처럼 느껴집니다.

'To my grandfather'는 연주곡으로 EP 수록곡들을 잘 알고 있다면 재밌을 수도 있는 제목입니다. EP 수록곡 제목에서 Mom(mother), father, brother가 등장했었죠. 물론 그 곡들과는 전혀 다르고, 오직 피아노 솔로만으로 연주되는 뉴에이지풍의 트랙으로 자장가의 느낌입니다.

이어지는 두 트랙은 전혀 다른 시도와 분위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 두 트랙으로 앞으로 이 밴드의 행보를 옅보게 하는 트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꿈속에서'는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밝은 곡이자, 역시 유일한 듀엣곡입니다. 이질적인 분위기가 거북하기도 하지만 제목과 재생시간에 주목합시다. 결국 그런 행복도 꿈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짧은 기분이겠죠. '잠들 때까지'는 째즈풍의 라운지로 제목처럼 몽롱하고 아늑한 느낌입니다. 나쁜 기억들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평온한 잠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포옹'은 심연같은 느낌의 마지막 트랙입니다. 요나가 들려주는 절망과 슬픔 등 나쁜 기분들, 그녀는 그 기분들과 결국 포옹하였나 봅니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겠죠.

이 앨범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파괴와 절망을 향한 비극의 찬가'라고 하고 싶습니다. 앨범 천체적으로 비극처럼 어둡고 쓸쓸한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장르의 곡들을 한 앨범 속에 적절하게 융화시켜 네스티요나만의 '한 흐름'으로 승화시켰기에 그 비극은 찬란합니다.

EP 시절에 보여준 거친 '네스티요나'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좀 부드러워지고 대중에 가까워진 이런 모습에 아쉬움이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EP에서의 거친 질감을 세련되게 다듬고, 거의 요나 중심이었던 힘의 배분도 밴드 전체로 나누고  영어가사를 탈피한 모습들을 환영하고 싶습니다. 바로 마지막 트랙의 제목처럼 더 많은 사람들과 포옹하기 위한 변화가 아니었을까요? 2007년 반드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앨범 '아홉 가지 기분', 별점은 4.5개입니다.

2007/10/21 03:26 2007/10/2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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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네스티요나'였습니다. 예전에 보았을 때, 얼마후에 멤버 탈퇴 문제 등으로 상당 기간 활동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정규 1집도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죠.

1집은 보컬 '요나'와 베이스, 드럼의 3인조로 발매되었는데 공연에서는 예전 모습처럼 4인조 밴드였습니다. 기타 세션이 바로 탈퇴한 원년 멤버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멤버들간에 분의기도 좋아보였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1집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한,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2007/08/15 20:50 2007/08/15 20:50
우스운

어제 사운드데이 갓다가 완전 반했어요. ㅠㅠ 먼진 밴드

love

사운드데이 갔었군~!!
나도 가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다음주 토욜에는 프리마켓과 빵 혹은 쌤 공연 가볼 생각~!!

우스운

어 형님 저 쌤 가는데 !! 오시면 봐요~~

love

라인업으로 봐서는 '흐른'과 '로로스', '굴소년단'이 나오는 빵에 ㄱㄹ듯..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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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오랜만에 추출 재개!

일음 청취 재개를 알리는 'Nakashima Mika'의 2집 'Love'. 박효신이 번안해서 불렀던 '눈의 꽃'의 원곡, '바다'가 리메이크했었고 '건담 seed'에도 삽입되었던 'Find the way' 등 좋은 곡들이 많다. 하지만 십대 취향보다는 성인 취향이라고 생각되는 곡들이 꽤있다. 역시 일본은 다른가?

'올드피쉬'의 두번째 정규앨범 'Acoustic Movement'. 많은 인디앨범들이 그렇지만 이 앨범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작년에 한참 작업 중이던 자료가 담겨있는 HDD가 말썽을 일으키는 사고가 있었다. 역시 올드피쉬답지만, 1집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느낌이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네스티요나(Nastyona)'의 1집 '아홉가지 기분'. 트랙은 13개인데 '아홉가지 기분'이라는 쌩뚱맞은 제목일 수도 있지만, 보컬이 들어있는 트랙은 딱 9개다. 2007년 상반기 주목해야할 앨범 중 하나.

마지막은 '허밍 어반 스테레오(Humming Urban Stereo)'의 세번째 정규앨범 'Baby Love'. 예스24에 이 앨범의 평을 짧게 남겼었는데 '이주의 리뷰'에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기에 그 글로 대신한다.

1집은 그 이전에 발매된 EP short cake나 다른 한정수량의 EP들의 모음집에 가까웠고, 2집은 확연한 1집의 연장선상에서 '1집의 후편'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2집과 3집을 이어주는 EP Monochrome에서 허밍어반스테레오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변화는 바로 '세련됨'이었습니다. 단순히 멜로디나 모티브의 세련됨 뿐만 아니라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구요.
 
드디어 3집이 공개되었고, 그 세련됨을 잘 들려주고 있습니다. 1,2집과 비교했을 때, 이제는 메이저 음반사의 앨범과 비교했을 때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좋아졌고, 곡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객원보컬 외에도 '최강희'를 비롯한 화려한 피쳐링도 듣는 맛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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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2 23:36 2007/05/02 23:36
슈리

허밍3집 린킨파크 신보와 같이 묶어서 주문했는데 기대됩니다 ㅋㅋ 예스24 리뷰에 선정되면 무슨 특혜있나요?

love

예전에는 3만원 상품권을 주었는데 요즘엔 짜져서 1만원 상품권을 주어요.
린킨파크는 저도 주문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첫 싱글을 들어보니 대략 실망이더군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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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의 '네스티요나(Nastyona)'. 보컬 '요나'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합니다. 여성보컬을 내세운 밴드 중에는 이렇게 강렬한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고 또 있을까요?

정규앨범은 언제쯤 나오려는지 궁금하네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뒤풀이 때는 네스티요나의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도 참여했었죠.

2005/06/19 18:52 2005/06/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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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진정한 휴일이라 많이 해볼까 했지만 역시 딴 짓하다가 추출은 별로 하지 못했네요.

more..

2005/04/09 23:44 2005/04/09 23:44
와니

아 저 마릴린 맨슨 라이브 앨범..
제 노래 last night on earth의 제목 모티브를 얻기도 했던 앨범이라는 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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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네스티요나(Nastyona)'입니다. 이 밴드의 EP는 작년에 구입해서 들었지만 공연은 이제야 처음으로 보네요. 역시 쌈지 소속 밴드라서 상당히 많은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아마 EP 수록곡들 전부를 들려주었나 봅니다. 멘트는 짧고 곡은 많은, 특히 보컬의 상당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밴드입니다.

2005/03/15 17:56 2005/03/15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