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in 11월 11일 클럽 빵 (2)

오프닝 밴드가 '데미안 더 포크(Demain The Folk)'였다면, 마지막은 '데미안 더 밴드(Demian The Band)'였습니다.

많은 공연에서 첫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앨범의 마지막 곡 '투명인간'을 시작으로 '더 포크'에서 들려주었던 '머리', 'Guess' 등 1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들려주었고 EP에 수록되있던 'TV time'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곡도 한 곡이 있었는데 역시 '데미안'의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드럼 연주에서 '데미안의 색'을 뚜렷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침대와 오렌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 세션으로 '로로스'의 '도재명'이 다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곡 '챌린저'에서는 앞서 관객들에게 부탁했던 '스텐딩'이 성사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다른 클럽에서라면 몰라도, '빵'에서 '스텐딩'은 정말 일 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한 일인데 결국 '데미안'이 해냈습니다. 당분간 '데미안'의 마지막 공연이라니 관객들의 무거운 엉덩이가 움직였나 봅니다. 역시 '마지막'의 힘은 위대합니다.

앵콜로는 미리 준비했던 'Greeting My Daughter'에 앞서, 뜨거운 분위기에 화답하듯 'Wake Up Fly'까지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약 3시간에 걸친 두 밴드의 공연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두 밴드가 보여준 3시간의 공연도 '빵'에서 흔한 일이 아니었네요. 약 1년간 활동을 접는 '데미안'의 불사나이들, 다시 멋진 모습 만날 날까지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11/13 23:49 2006/11/13 23:49

로로스 in 11월 11일 클럽 빵 (2)

'로로스'의 공연을 '빵'에서 보는 것은 약 두 달만인데, 왠지 '로로스'에게 '빵'은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섯명이 모두 않아 있고 키보드나 첼로가 큰 악기이기도 하지만, '물리적'만으로 '좁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좀 더 큰 무대에서 훨훨 날며, 그들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6/11/13 23:15 2006/11/13 23:15

로로스 in 11월 11일 클럽 빵 (1)

이어서 '로로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미 '데미안'과 들려준 'My Cute Gorilla'를 제외한 single 수록곡은 물론 이전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들을 대부분 들려주었습니다.

처음 듣는 곡들도 있었는데, 'Expression No.22'와 'Color'였습니다. 'Expression No.22'는 도입부는 'It's raining'과 매우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경쾌한 곡입니다. 아마 '경쾌한 느낌'만으로는 '로로스'의 곡들 중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Color'는 영어 발음 때문에 재밌는 사건들이 벌어졌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인데 매우 좋았습니다. '로로스'의 '인간 평등'에 관한 범세계적인 메시지를 들으면서, '로로스가 미국 밴드였다면 세계적인 밴드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6/11/13 23:05 2006/11/13 23:05

데미안 + 로로스 in 11월 11일 클럽 빵

괜히 '조인트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올라면 '도재명'은 '데미안'과 함께 이번에 발매된 single의 수록곡 'My Cute Gorilla'를 들려주었습니다. 데미안의 연주와 함께 들으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My Cute Gorilla' 절정, 마지막 코러스에서는 '로로스'의 다른 네 명의 멤버도 무대로 올라와, 동시에 9명이 무대 위에 있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2006/11/13 22:06 2006/11/13 22:06

데미안 in 11월 11일 클럽 빵 (1)

길고 길었던 11월 11일의 '공연 원정대'의 종착지는 '빵'이었습니다. 바로 'TuneTable Movement' 소속의 두 밴드 '데미안'과 '로로스'의 특별한 조인트 공연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얼마전에 single 'Scent of Orchid'를 발매한 '로로스'의 '쇼케이스' 겸 잠시 활동을 중단하는 '데미안'의 '고별 공연'이라는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추위를 피해 일찍 도착해서 두 밴드의 리허설도 보고 상당히 오래 죽치고 있었습니다.

7시 30분 시작 예정이던 공연은 8시가 가까이 되어서 시작했습니다. 리허설이 거의 7시 30분이 될 때까지 지체되었고, 늦게 온 입장객들도 있어서 그렇게 지체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데미안'의 '또 다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데미안 더 포크(Demian The Folk)'가 공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명의 기타리스트만 등장하여 '데미안'의 곡들을 어쿠스틱으로 들려주었습니다. 2곡 즈음 지나서 나머지 멤버들도 무대위로 올라왔습니다. 베이시스트의  신나는'에그쉐이크' 연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커버곡 하나와 '알 수 없는 Radio'까지 들려주었을 때, 무대위로 '로로스'의 '도재명'이 올라왔습니다.

2006/11/13 21:11 2006/11/13 21:11

골든팝스 in 11월 11일 free market

다행히 '골든팝스'의 멤버들이 도착했고 '디어클라우드'에 이어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3인조 골든팝스'의 공연이었습니다. '골든팝스'의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empty words'를 첫곡으로 들려준 점은 의외였습니다. '필살기'를 첫번에 써버렸지만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그만큼 공연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보컬 '호균'의 입담에 대한 반응은 이번에도 역시 뜨거웠습니다. 뜨거운 반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해가 져가면서 점점 더 추워져가는 날씨에, 하나도 춥지 않다면 외투를 벗어던지는 '객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춥다며 다시 입었지만요.

좋은 곡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빨리 '음반으로도 들을 수 있는 골든팝스'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006/11/13 01:33 2006/11/13 01:33

디어클라우드 in 11월 11일 free market

운이 좋게도 '00스테이지'에서 보려고 했던 세 팀이 처음부터 연달아 공연을 해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까지 보고 '프리마켓(free market)'이 열리는 홍대 앞 놀이터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순서로는 네번째였는데 세밴째 팀의 멤버가 모두 오지 않아서 먼저 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마켓' 공연도 '00스테이지'에서 보았던 '하도' 외에도 '골든팝스', '디어클라우드' 등의 상당히 좋은 라인업이었습니다. 놀이터에 도착했을 때, 세번째인 '하도'까지 진행이 되었고 네번째 예정인 '골든팝스'가 도착하지 않아서 소강상태였습니다. 저에게는 참 운이 좋은 일이었지요.

네번째 '골든팝스'를 대신해서 그 다음 순서로 예정되어 있었던 '디어클라우드(Dear Cloud)'가 공연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어쿠스틱이었지만 지난번 멤버 다섯 명중 네 명이 참여했던 때와는 달리, 보컬과 기타리스트 단 둘의 단촐한 공연이었습니다.

이번이 '디어클라우드'의 올해 '프리마켓'에서 마지막 공연이라네요. 참고로 프리마켓은 11월 말까지만 열립니다. 푸르고 시린 날에 어울리는 슬픈 팝을 들려주었어요. 앨범이 발매되면 꼭 한 장 장만해야겠습니다.

2006/11/13 01:02 2006/11/13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