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앨리스(花とアリス)

있잖아... 이거줄게.

서랍 속에... 소중히 넣어 놓은 다음에... 그리고...

어쩌다 그걸 발견하면

내 생각을 해줘...

매일 발견할거야.

안돼 그건...

비록 짧았지만.. 진짜 연인같았어.

워 아이 니

'이와이 슌지'가 그려낸 그리운 시절의 이야기.

'Hey, turn back my time, please.'

2006/12/11 01:45 2006/12/11 01:45

Collision Course

난 지금 우주에 관해 생각해.

우주에 뿌려진 셀 수 없을 많은 별들 중

단 두 별의 운행에 관한 이야기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진

두 별의 충돌에 관한 이야기야.

...

충돌,

그 이후 두 별의 운명의 그들의 몫이지.

하나가 될지 혹은 둘이 될지,

아니면 빛이 되어 사라질지...

yeah, it's a story about...


조금은 슬픈 이야기지.

조금은 기쁜 이야기지.

이제는 그냥 그런 이야기지.

yeah, it's a story about...

2006/12/10 20:33 2006/12/10 20:33

Boys in the sunshine



언제나 토요일 방과후였어.

해는 길었고 소년들은 할 곳도 없었지.

소년들은 무작정 걸었어.

먼 거리였지만 언제나 시간은 남았지.

레코드 가게, 서점, 오락실...

그런 것들이 소년들의 놀이터...

소년들은 모두 졸업했고 몇 년이 지났지.

레코드 가게는 사라졌고, 오락실은 작아졌고, 서점은 다른 자리로.

소년들은 더 이상 자주 만나지 않아.

소년들은 더 이상 자주 연락하지도 않아.

소년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2006/12/05 18:20 2006/12/05 18:20

1999년 11월의 어느날

1999년 11월의 어느날이었어.

수 많은 양들이 세상으로 나가기 얼마전이었지.

아침이었어.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지.

잠시 기억을 잃었어. 잠시 세상에 없었어.

그 순간의 이전과 이후, 두 세상은 같은 세상인 것일까?

그 순간의 이전과 이후, 나는 같은 사람인 것일까?


어쩌면 그 순간 이후 나는 없는 것일지도 몰라.

세상의 기억 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어쩌면 그 순간 이후 세상이 없어진 것일지도 몰라.

내 기억 속에서만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누군가의 예언처럼 1999년에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 순간 이후 나는 조금 다른 내가 된 것같아.

그 순간을 기억하는 영광의 상처는 아직 내 얼굴에 남아있지.


1999년 11월의 어느날이었어.
2006/12/04 22:56 2006/12/04 22:56

Anam Cara



한번은 누구나 꿈꾸던 그런 날을 꿈꾸었다.

언젠가는 들려주리라...


우리는 그만큼 쓸쓸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서로에게 이교도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위대한 안배 속에 어떤 외침들이 있었는지.


삶은 저만치 멀고 죽음은 이만큼 가까우니,

언젠가는 보여주리라...


사막의 순례자가 그 끝에서 보았을 영롱함과,

그 봄날에 꿈꾸었던 가장 찬란했던 꿈들과,

가슴에 담아두어야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을.

2006/12/03 22:38 2006/12/03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