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the Island) - 2005.7.21.

'친절한 금자씨'의 개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묘한 긴장감을 갖고 조조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개봉한 따끈한 '아일랜드(the Island)'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를 이야기하자면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여섯번째 날(the 6tht Day)' 등 이야기가 한 없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전에 개봉 전에 공개된 예고편과 각종 매체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눈치있는 관객이라면 대략적인 줄거리는 쉽게 간파했을 겁니다.

처음으로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고 DreamWorks를 통해 영화를 내놓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역시 전작들에 빠지지 않는 스케일의 영화를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인간복제라는 민감한 소재를 첨가해 겉만 뻔지르르한 영화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를 시도했구요.

이 영화 PPL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짜증날 정도는 아니지만, 곳곳에 작게 등장하는 로고들(PUMA, Apple, MSN, X-box, Calvin Klein, 그 외 명품들)로 어찌 보면 광고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장면들이 광고에 딱 어울릴만한 것들도 많이 있구요. 제가 찾지 못한 로고들이 있으면 더 알려주세요.

초반의 우주선 내부라고 해도 좋은 미래적인 스타일의 의상과 인테리어는 2000년 부터 시작되었던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들(A.I나 Minority Report)의 맥을 잇는 듯합니다. 하지만 초반을 지나면 역시 마이클 베이 감독다운 아메리칸 스타일의 영화가 됩니다. 그의 전작들, 더 록(the Rock)이나 아마겟돈(Armageddon)에 등장하는 끝없이 펼쳐진 USA표 황무지와 그 한 가운데에 있는 싸구려 바(Bar)와 폭주족들...아마도 카우보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줍니다. 근미래에도 역시 변함없나 봅니다.

차세대 액션스타 이완 맥그리거, 근육질 스타들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때부터 그의 액션 영화 등장에는 조금 의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액션스타로서도 손색이 없네요. 스칼렛 요한슨, 영화가 진행될 수록 매력에 빠져들게 되네요. 정말 이쁩니다. 근미래적인 분위기에도 딱 어울리구요. 그리고 위에 언급한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이었던 그 사람, 스티브 부세미 역시 비중있는 좀 방탕하지만 양심있는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베이 감독이 엄청 좋아하는 배우인가 봅니다. 아니면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삶에 어울리는 배우인가요? 최근 조연으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우리의 보로미르, 션 빈도 역시(?) 악역으로 등장하네요.

아일랜드, 모두가 가길 바라는 신비에 섬.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모두가 바라는 그런 존재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삶이 힘들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는 희망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좋은 날'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심어놓은 헛된 환상이 아닐까요? 화려한 스케일과 근미래적 스타일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5/07/22 00:28 2005/07/22 00:28

encoding of 20050715

정말 오랜만에 했던 추출. 초특급 배송 향뮤직에서 지난주 목요일 오후에 주문에서 다음날인 금요일 오전에 도착했던 CD들.

돌아온 우리 Billy Corgan 형님의 솔로 앨범은 USA 수입반으로 장만. 이제 앞으로 나올 Smashing Pumpkins 앨범을 포함해 이 사람은 음악은 '묻지마'구매를 하고 싶다.

이번에 발견한 보석 '두번째달'의 앨범 '두번째달'. 감동이다. 무조건 들어보시길...올해 꼭 들어봐 야할 우리나라 음반 중 하나!!

마지막 Damien Rice의 유일한 라이센스반. 2CD인 점도 좋고 노래도 좋은데 아아...케이스의 압박.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의 케이스다.

more..

2005/07/19 18:56 2005/07/19 18:56

언니네 이발관 in 7월 16일 club SSAM

마지막은 이름만으로는 상당히 퇴폐적인 '언니네 이발관'이었습니다. '언니네 이발관'이 '클럽 쌤'의 모회사 쌈지의 소속밴드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클럽 쌤에서 공연이 있을때 공연팀 중에 쌈지 소속이 있으면 대부분 마지막에 나오는 듯합니다.

언니네 이발관도 델리스파이스와 마찬가지로 결성 10주년이 올해라고 합니다만, 10주년 기념 공연은 안한다네요. 아직 그럴 만한 위치가 아니라나요.

안타깝습니다. 미국, 일본을 보면 10년이면 인디씬에서 거의 최고의 위치에 밴드들은 메이저 중 올라와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밴드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밴드가 있나요? 일본의 Luna Sea나 L'arc~en~ciel도 기획사가 뚝딱 만든 밴드가 아닌 인디씬에서 시작된 밴드였으니까요. 뭐,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죠.

잡설이 길었네요. 언니네 이발관, 20대 여성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제 취향은 아니네요. 저는 역시 My Aunt Mary 쪽이 훨씬 좋더군요.

2005/07/19 18:36 2005/07/19 18:36

줄리아 하트 in 7월 16일 club SSAM

세번째는 줄리아 하트(Julia Hart), 상당히 터프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른 음악을 들려줍니다. 앨범을 한번 들어봐 야겠어요.

2005/07/19 13:02 2005/07/19 13:02

Slow 6 in 7월 16일 club SSAM

지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앙코르 서울 공연의 게스트로 처음 보았던 Slow 6(슬로우 쥰)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세션들까지 등장해 완벽한 밴드의 모습으로 등장 너무 좋은 곡들을 들려주었죠. 상당히 제 취향에 맞더라구요. 벅스에서 'slow 6'로 검색해서 나오는 곡들 중 '모노로그', 이 곡 꼭 들어보세요.

2005/07/19 12:24 2005/07/19 12:24

푸른새벽 in 7월 16일 club SSAM

'클럽 쌤(구 쌈지 스페이스 바람)'의 개관 5주년 기념 공연 'Big Star Show Show Show'의 두번째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는 '푸른새벽'이었는데 아쉽게도 5곡만을 들려주고 무대를 내려갔어요.

2005/07/18 13:14 2005/07/18 13:14

방금 'KBS 토요 영화탐험'에서

방금 'KBS 토요 영화탐험'에서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나오더군요. '친절한 금자씨'와 박찬욱 감독의 세 가지 '출사표'라나요.

이영애의 연기변신, 그녀의 복수, 그리고 이영애와 최민식의 연기대결...

예고편이나 방송을 통해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그래도 저 만큼이나 공개했다는 건, 박찬욱 감독이 그 만큼 자신있다는 이야기겠죠. 지금까지 공개된 장면과 미술, 대사, 음악까지 모두 제 마음에 쏙 드는군요.

아무튼 그녀의 마음 속이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이제 2주 남았습니다. 지금 제 메신저 대화명은 '너나 잘 하세요'.
2005/07/16 11:56 2005/07/16 11:56

푸른새벽 - Submarine Sickness + Waveless



2년이 넘는 긴 침묵 끝에 발매된 두 장의 EP 'Submarine Sickness', 'Waveless'.

사실 제가 '푸른새벽'을 알게 된 때는 올해 1월입니다. 처음 '스무살'을 듣고 단번에 빠져들어 1집을 구입해 버렸지요. 그리고 올해 3월과 5월 홍대 클럽에서 있었던 세 번의 공연(파스텔 레이블 공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공연 그리고 단독 공연)을 통해 신곡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곡들을 통해 정말, 올해 발매된다는 새 앨범에 대한 기대는 언제터질 지 모르는 폭탄과 같았죠.

그리고 6월, 드디어 푸른새벽이 새 앨범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2집이 아닌 EP를, 그것도 한 장이 아닌 두 장으로, 합하면 앨범 한 장의 수록곡이 충분히 될 만한 수의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더구나 멤버 dawny(한희정)씨의 말에 의하면 올 겨울 즈음에 나올 2집에는 아마도 EP와는 겹치는 곡이 없이, 전혀 다른 곡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하니, 팬들에게는 더 없이 기쁜 2005년이 될 듯합니다.

각각 6곡과 5곡이 수록된 두 EP는, 괜한 겉 멋으로 2CD로 발매된 것이 아니라, 확실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Submarine Sickness'는 1집에 비해 dawny씨의 보컬이 두드러지는, '화려해졌다'고 할 만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면 'Waveless'는 기존 푸른새벽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시도와 연주가 주를 이루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Submarine Sickness의 1번, '호접지몽'은 그야말로 이번 EP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투명한 피아노와 '푸른새벽'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타의 선율 위로 dawny씨의 매력적인 보컬이 흐르는 멋진 곡이죠. 지난 공연들에서 공개되어 상당히 귀에 익은 곡이기도 합니다. 파스텔 뮤직 홈페이지에서 미리 공개된 만큼,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2번 '친절한 나의 길'도 공연을 통해 귀에 익은 곡입니다. 흐름의 빠름과 느림이 교차되면서 적절한 완급 조절이 특징이네요. '쓰어따아따아'하는 의미를 모를 마지막 가사가 인정입니다.

3번 'calm do not plan' 낮잠을 자고 싶을 만큼 잔잔하게 흐르고, 이어지는 4번 '낯선 시간 속으로'는 역시 dawny씨 보컬의 매력이 두드러지며 뒤따르는 공허한 기타의 울림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5번 '우두커니 나의 우주는', 6곡 중 가장 다정한 느낌의 곡이고 6번 'Last arpeggios'는 쓸쓸함이 가슴깊이 메아리 치는, 마지막 분위기가 나는 곡입니다.

Waveless의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1번 '서'는 1분이 조금 넘는 짧지만 전혀 색다른 분위기의 힘이 느껴지는 연주곡입니다. 현악기와 타악기의 강렬함이 가장 무도회를 생각나게 하네요.

2번 '별의 목소리 1'은 독특하면서도 푸른새벽다움도 느껴지는, sorro씨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8분이 넘는 곡입니다. '푸른새벽의 탈을 쓴 일렉트로니카'라고 할까요? 3번 '별의 목소리 2'에서 역시 sorro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푸른새벽다운 분위기의 쓸쓸함, 공허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sorro씨의 목소리라서 그것들이 한층 더 하네요.

4번 '피아노', 다시 dawny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가사가 바로 음이름인 2분이 안되는 짧은 곡입니다. 마지막 '빵'은 작년에 발매된 'Winter songs for nostalgia'라는 컴필레이션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1집의 향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입니다.

2장의 EP는 각각 푸른새벽의 진보와 변화 대변하고, 나아가서 겨울에 나올 2집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합니다. 2집에서는 이번 EP 수록곡들과는 다른 곡들이 실어진다는데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과연 어떤 곡들로 팬들을 즐겁게 하려는지!! 별점은 4.5개입니다.
2005/07/15 22:50 2005/07/15 22:50

여고괴담4 : 목소리 - 2005.7.15.

오늘로 올해 적립한 CGV 포인트가 10000점이 되었네요. 내년 VIP까지는 아직 많은 포인트가 남았지만 내년에도 VIP회원을 유지할 수 있을 듯합니다. 평일이라서 역시 20여명 정도 입장한 상영관에서 보게 되었어요.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번째 '여우계단'은 보지 못했지만, '여고괴담'이 여고 공포물로서 상당히 괜찮았고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사실 공포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 오묘한 심리 묘사로 개인적으로, 얼마전에 발매되었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UE DVD'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열광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4편에도 약간의 기대가 있었죠.

네번째 '목소리'를 보고난 느낌은 '20% 아쉽다'입니다. 특히 결말이 너무 아쉽네요. 공포 영화라지만 그렇게 억지로 결말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여고괴담 시리즈답게 역시 여고생들의 학교 생활을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괴담이 있을 만한 학교답게 학교 건물의 모습도 평범하지 않구요. 부러울 만큼 학교가 상당히 좋더군요.

영언의 죽음 그리고 영원의 목소리를 듣는 단짝 친구, 선민 사이에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아를 등장시켜 삼각관계 비슷하게 엮어나갑니다. 트릭들로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관객들을 속이지만, 초아의 한마디로 대충 예상이 가능해집니다. '영혼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니까.'

'추악한 친구의 진실'과 '내가 친구로 보이니?', 뭐 이렇다고나 할까요? 이쁜 출연진 때문에 별점은 3개입니다.
2005/07/15 13:19 2005/07/15 13:19

최소 지출에 최대 만족

거의 한 달만에 CD를 사볼까하고 wish list와 장바구니를 왔다갔다 하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략 무분별하다 싶을 정도로 CD를 구입했던 제작년과는 달리 작년후반기부터 조금씩 줄이기 시작해서, 올해는 작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거의 3/4 수준으로 줄였네요.

2000년 후반기부터 2004년까지 제가 CD에 지출한 돈이 400만원 정도네요. 정점이었던 2003년에 120만원 정도였고 작년에는 3/4수준이었어요.

예전같으면 눈 딱감고 다 주문했겠지만 지금 고민하고 있는 CD는 4장인데, 그 가운데 2장은 확정이고 나머지 2장 중 어떤 것을 주문할지 상당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많이 하지 않았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음반을 한번 들어보고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하나는 1CD이고 다른 하나는 2CD이어서 아무래도 2CD 쪽으로 끌리네요.

어떻게 해야 최소 지출에 최대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점심먹고 나서 확답을 내려 야겠네요.
2005/07/14 13:02 2005/07/14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