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클럽 10년 밴드'라는 모토로 진행 중인 '인디루트페스타(Indie Root Festa)', 6월 6일 홍대 '빵'에서 있었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총 5팀의 공연이 예정되어있었는데,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잘못 확인하고 가는 바람에 첫 번째 순서였던 '아톰북'의 공연은 놓치고 두 번째 '흐른'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흐른'은 소속사인 '튠테이블무브먼트(TuneTableMovement)'의 단골 세션맨들인 '로로스' 삼인방(베이스 ; 석, 드럼 ; 재명, 기타 ; 종민)과 함께였습니다. 1집 발매 후 활발히 활동 중인 그녀의 모습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완전한 밴드 사운드는 기타 연주와 함께하던 그녀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아직은 예전 달랑 기타와 노래하던 모습이 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의 느낌도 궁금하네요. 1집 수록곡들 중 가장 인상적인 두 곡, 강한 메시지의 'Global citizen'과 공감되는 가사의 '그렇습니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 번째는 바로 '페퍼톤스'의 마스코트였던 '뎁(deb)'이었습니다. '페퍼톤스'의 EP나 1집과는 다르게 2집에서 그녀의 비중은 많이 줄어들어서 페퍼톤스라는 수식어는 부적절해졌지만, 아직도 뎁과 페퍼톤스는 때어놓을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역시 작년에 발매된 그녀의 1집 수록곡 위주로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Golden night'도 들을 수 있었고 커버곡(?)으로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솔로 공연에서 페퍼톤스의 곡을 부르는 일은 처음이었나봅니다.
네 번째는 '올드피쉬'였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이었는데, 예전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바로 밴드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기타 세션맨이 있음에도 'Soda' 역시 기타를 연주하는 락 밴드 분위기의 공연이었습니다. 3집 발매 직후 여행을 다녀와서, 이번이 3집 발매 후 두 번째 공연이랍니다. 공연을 많이 안해서 앨범이 잘 안나갔다나요. 면과 전혀 관계 없는 신곡 '누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만든 곡이라네요.
마지막은 '에브리싱글데이(Every single day)'였습니다. 1997년에 결성하여 1999년에 첫 앨범을 냈다고하니, 오늘 공연한 밴드들 중 '인디루트페스타'의 모토에 부합하는 유일한 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록이 느껴지는 무대와 더불어 멘트도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기타리스트가 있었지만 생계문제로 2년전에 나가서 지금은 가수 '지선'의 세션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피아'의 기타리스트 '헐랭'이 도와주었습니다. 밴드하고 10년이 지나면 세상이 달라지듯 많이 달라질 것으로 알았는데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고 하네요. 밴드들도 그렇고 빵도 그렇구요. 재미있게 말했지만 그 속에 뼈가 담겨있는 말들이었습니다.
한국 인디씬 현실의 풍자라고 할까요? 저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보기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어가는데 주변인으로서 보기에도 인디밴드들의 앨범이 좀 더 많이 나오는 점을 빼면, 홍대 클럽이나 인디밴드들의 처우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보입니다.
새로운 디카 '삼성 VLUU WB1000'과 함께하는 첫 홍대 나들이였지만, 결과물들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 제가 새로운 디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이 새로운 '눈'의 성능에 조금은 의구심이 드네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빵 입구에서 임진모씨를 비롯한 평론가로 보이는 사람들을 여럿보았다는 점은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수확이라고 하겠네요.
사진과 동영상은 http://loveholic.net에 올릴게요.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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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루트페스타 in 6월 6일 클럽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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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hemera - Monolove
2004년에 발표되었고 2008년 파스텔뮤직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Ephemera'의 세 번째 앨범 'Monolove'는 앨범의 완성도 면에서 분명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앨범입니다. 더구나 정식발매와 함께 이전 앨범 수록곡들 중 2006년 국내에 소개된 베스트 앨범에 수록되지 못했던 트랙들을 보너스로 포함한 2CD 사양으로 발매되었습니다.
'Ephemera', 사전적 의미는 '하루살이' 혹은 '순식간, 덧없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여성 삼인조 밴드는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입니다. 혹시 몇몇 CF에 삽입된 그녀들의 음악을 들려준다면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작품 '상실의 시대'의 원래 제목이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노르웨이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너무나 먼 나라입니다.
실로폰 소리로 시작되는 'Chaos'는 다양한 소리들을 들려주어 제목처럼 혼란스러운 작은 마녀들의 실험실을 연상시킵니다. 이어지는 'On the surface'는 결국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후회가 담겨있지만 서글프지는 않습니다. 'City light'는 제목처럼 도시의 밤거리를 연상시킵니다. 붉은 신호등은 초록 신호등으로 바뀌고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이 지나갑니다. 도시의 불빛 아래서 쓸쓸해 보이는 그녀의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Leave it at that'은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 소녀를 연상시키는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정적으로 가득한 카페를 소란스럽게 혹은 즐겁게 뒤집어놓으려는 야심이 느껴진달까요. 'Thank you'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인도해주는 지난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왠지 서글픈 현악 연주와 더불어 'You left your footprints in the snow'라는 구절이 가슴에 절절히 닿습니다.
자신을 위해 웃어달라고 노래하는 'Put-om-smile'과 용기를 북돋는 조언같은 'Dos and don'ts'를 지나면 신나고 힘찬 발걸음같은 'Paint your sky'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역시 좌절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될 기사를 들려줍니다.
박수소리와 우쿨레레가 흥겨운 'Dead against plan'에 이어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Monolove'가 흐릅니다. monolove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monologue가 독백을 의미하듯 mono가 '홀로, 혼자'를 의미하기에 '혼자하는 사랑', '짝사랑'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통과 아름다움, 좋음과 나쁨같은 사랑의 모순된 감정들을 노래하는 가사에 공감합니다.
마지막 세 트랙은 '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트랙들입니다. 'Call me home'은 바람들이 주문처럼 들리는 곡이고, 'End'는 사랑의 끝에서도 그대를 믿는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like a tongue stuck on a frozen iron bar'같은 가사는 생활의 발견이라고 할 만큼 공감이 갑니다. 철막대기는 아니더라도 여름날 아주 차가운 하드바에 혀가 붙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식하지 않을까요? 그대와 함께 '영원한 끝(forever end)'을 바라는 마음은 처절하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long'은 사랑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밴드의 이름처럼 한순간 덧없이 지나가겠지만, 그럼에도 소중하고 공감할 만한 '소녀적 감수성'을 들려주는 앨범 'Monolove', 수록곡 한 곡 한 곡이 유리병에 든 형형색색 여러가지 맛의 알사탕만큼 달콤하고 소중합니다. 더불어 앨범 소장가치를 높여주는 보너스 CD에 수록된 곡들도 Ephemera답게 흥미롭고 소소한 소리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시련을 당한 친구에게 진실된 위로를 노래하는 'Air'는 강력 추천 트랙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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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 - Lightgoldenrodyellow
오랜 기다림 후의 결실, '해오'의 데뷔앨범 'Lightgoldenrodyellow'.
'데뷔앨범'이지만 사실 '해오'는 '중고신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올드피쉬'(현재는 Soda 혼자 활동 중인)의 초창기 멤버로 올드피쉬가 가장 좋았던 시기의 음반들, EP '1-3(2004)'과 1집 'Room. Ing(2005)'에 참여하였습니다. 올드피쉬의 1집 제작을 끝으로 해체하였고 소식을 들을 수 없다가 그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지금은 사라진 '밀림닷컴'에서 '옐로우 마요네즈(yellow mayonaise)'라는 이름으로 올린 데모곡을 통해서 였습니다. 음반을 제작해도 될 정도로 많은 곡들이 올라와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결국 음반으로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2009년 '해오'라는 낯선 이름의 뮤지션을 온라인 음반샵을 통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수록곡 리스트를 보니 눈에 익은 제목이었습니다. '바다로 간 금붕어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제목은 밀림닷컴에 올라왔던 데모곡과 동일한 제목으로 그 독특함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본명이 '허준혁'인 '해오'는 아마도 성씨 '허'를 영어로 'Heo'로 표기하고 그 발음이 '해오'일 수 있기에, 지금의 '해오'라는 별명을 쓰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앨범 'Lightgoldenrodyellow'의 첫인상은 역시 '시티팝'입니다. 쓸쓸한 도시인의 감성이 절절히 담겨있다고 할까요? 길고 톡특한 제목의 첫 곡 '바다로 간 금붕어는 돌아오지 않았다'에서부터 그러한 감성은 뚜렷합니다. 특별한 클라이막스 없이 슬로우 템포로 흘러가는 잔잔함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깜빡이며 점멸하는 가로등처럼 편안합니다. 제목은 일탈을 꿈꾸는 도시인의 허황된 꿈이야기 같습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하듯, 금붕어는 민물고기로 바다를 꿈꾼다고 하여도 바다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문명 속에서 지친 도시인이지만 도시라는 문명을 벗어나서는 결코 살 수 없습니다. 바다로간 금붕어는 어떻게 되었길레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요? 혹시나 죽지않고 용궁에서 용왕을 만나 호사를 누리고 있을까요? 일장춘몽(一場春夢)만 같습니다.
기계음처럼 변형된 목소리의 울림이 인상적인 'UFO'에서도 그런 일탈의 꿈은 계속됩니다. 결코 만날 수 없을 UFO가 그 덧없음을 이미 단정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가사 '나 여기 있어'에서 그 만큼의 간절함이 밝은 후광에 휩쌓인 뚜렷한 형체처럼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한 번 즈음은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법한 제목의 '오후 4시의 이별'은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의 수필같은 곡입니다. 익숙함의 상실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익숙함이 사라진 시간 또한 어쩐지 익숙합니다. 사랑도 이별도, 도시인에게는 모두 고독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도시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하는 사랑은 '고독의 출구'가 아닌 '고독으로의 입구'이고, 이별은 그 가면을 벗고 익숙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입니다. 도시의 고독이란 들판을 버리고 도시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원죄일까요?
'작은 새'는 시종일관 무거운 평정을 유지하는 이 앨범에서 몇 안되는 밝은 분위기의 트랙입니다.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이라고, 사랑 이야기로서는 용기 없는 우회적인 고백입니다. 새의 날개를 빌어 꿈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작은 새'로 한정지음으로써 현실에도 타협하는 느낌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작은 존재일뿐이니까요.
담담한 이별을 노래하는 '작별'은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심상이 담겨 있는 트랙입니다. 맑은 날 해질 무렵의 공기처럼 알 수 없는 그리움은 노을처럼 붉게 물들어갑니다. '비'에는 애써 쿨한 척하는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La Bas'는 프랑스어로 '그곳으로'라는 뜻으로, 프랑스어 제목은 익숙한 현실에서 이방인이 된듯한 낯선 기분을 표현한다고 생각됩니다. '기차 기나던 육교'는 한 편의 그림일기같은 트랙입니다. '건네지 못한 이야기'은 '작은 새'에 이어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트랙입니다. 긴 기다림의 끝에서 만나는 기쁨의 순간들은 기다림의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눈 덮인 밤'은 보사노바 뮤지션 '소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트랙입니다. 고요한 밤 소복히 내리는 눈처럼 피아노 연주는 은은합니다. 해오와 소히, 두 사람의 화음은 잊혀진 이야기들을 떠오르게할 것만 같은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곡이지만 가사를 살펴보면, 죽어서 나무가 되고 그리움이 되는 상당히 슬픈 이야기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 노래가 됩니다.
'내 작은 방' 역시 그리움을 노래합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하던 잔잔함은 현악과 합세하면서 절정에 이르고, 그리움은 단순히 방구석의 지질한 감정이 아닌,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추억의 향연이 됩니다. '푸른 밤, 푸른 잠'은 시티팝다운 마지막 보컬 트랙입니다. 도시인의 하루를 마감하는 밤과 잠이지만 꿈을 통한 또 다른 일탈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소박한 사치인 꿈을 통해서라도 도시인이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연주 트랙 '눈 내리다'는 올드피쉬의 EP '1-3'에 히든 트랙으로도 실렸던 곡입니다. '눈 덮인 밤'의 intro로 쓰였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 13트랙으로 55분에 이를 정도로 짧지 않은 앨범이지만, 한 번 듣기 시작하면 건너뛰는 트랙없이 끝까지 듣게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일관성과 탄탄한 완성도에서 그런 매력이 나오지 않나 합니다.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기운 없는 해오의 보컬은 일상에 지친 도시인으로서의 공감대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도시인의 꿈과 고독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가슴 한 구석에 잔잔한 공명이 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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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LUU WB1000 개봉기
꿈의 디스플레이라는 3.0" AMOLED 디스플레이, 24mm 광각, 5배 Zoom까지 놀라운 사양으로 무장한 '삼성 VLUU WB1000'이 드디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5월말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여 6월 5일부터 배송이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앞당겨졌는지 6월 4일 오늘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묵직한 종이상자 안에는 WB1000의 본체 패키지와 예약판매 특전 사은품과 추가 구입물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패키지 포함물(카메라 케이스), 사은품(삼각대, 4GB 메모리), 추가 구입물(8GB 메모리, 메모리카드 리더기, LCD보호필름)
MP3P 패키지가 생각날 정도로 아담한 크기의 패키지
에어셀 안에 들어있던 카메라 본체, 사용설명서, 유틸리티 디스크
전원 어댑터, USB 케이블(충전겸용), 배터리, 손목걸이, A/V 케이블, 2GB 메모리(패키지 구성품)
WB1000의 매력 중 하나인 미니 대시보드
파란 이미지의 삼성 제품 혹은 VLUU다운, 렌즈 주위의 파란 테두리
지금까지 써왔던 '캐논 PowerShot A700(광각 28mm)'와 '삼성 VLUU WB1000'의 시야를 간단하게 비교해보았습니다.
캐논 PowerShot A700
삼성 VLUU WB1000
제 방 한 쪽 벽에 붙어서 책장이 있는 반대쪽 벽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광각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리사이징 전의 사진에서 A700는 변두리로 갈수로 수직선이 왜곡되는 현상이 느껴지는데, WB1000은 그런 현상의 확실히 덜 합니다.
2GB, 4GB, 8GB가 한꺼번에 생겨버렸네요. 2006년부터 함께했던 정든 A700은 이제 제 손에서 멀어지겠군요. 반갑다. WB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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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in 5월 31일 상상마당
5월의 마지막 날, 홍대 '상상마당'에서 있었던 '한희정'의 'EP 앨범 <끈> 발매 쇼케이스 라이브'.
공연은 6시 30분부터 시작이었고 티켓팅은 5시부터였습니다. 티켓팅 순서대로 입장순서가 배정되기 때문에, 저는 5시보다 10분정도 일찍 갔습니다. 상당히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입장번호는 무려 '46번'이었고, 입장은 6시부터였기에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6시부터 입장을 시작하여 6시 30분이 조금 지나자, 오프닝 게스트의 축하 공연 없이 오늘의 주인공 '한희정'이 등장하였습니다. 검은색의 화사한(?) 의상을 입고 EP의 첫 곡 'Acoustic breath'로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쿠스틱의 상쾌한 느낌은 역시 공연의 첫 곡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미모의 첼리스트가 등장했고 바로 '러브레터'와 '솜사탕 손에 핀 아이'를 들려주었습니다. '끈'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커버곡으로 유명한 'Good bye to romance', 그리고 무려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한담비 탄생!?) 모두 싱얼롱 할 수 있는, 1집 수록곡으로는 '휴가가 필요해', '우리처음 만난 날',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나무' 등 주옥같은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제목 그대로 EP의 마지막 곡인 '끝'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앵콜로 제목을 알 수 없는 외국곡과, '드라마', '멜로디로 남아' 등을 들려주어 예상보다 긴 앵콜이었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사인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해놓은 CD가 발매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에서 판매중이었는데 괜히 예약주문했네요.
더 많은 사진은 http://loveholic.net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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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회고전을 다녀와서
5월 28일, 이틀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작한 '르누아르' 회고전에 다녀왔다. 우연히 광고를 보게되었는데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란다. 그의 그림을 통해 혹시나 '나도 그의 그림을 보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속샘으로 오랜만에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역시나 '국제 호구'인 대한민국에 유명 작품들이 많이 올리없겠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피아노 치는 소녀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어디선가 얼핏 본 기억이 있는 그네 등 몇몇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엄청난 다작을 해서 5천점이 넘는 유화를 남겼다고 하니, 세계 방방곡곡에 흩어져있는 그의 작품들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겠고 설령 모은다고 해도 하루에 다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하겠다.
얼핏보면 그렇게 잘 그리지도 않은 그림들 같은 작품들도 입체감이 느껴졌고, 붓터치로 얼룩처럼 그려낸 배경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1만 2천원에 냉방이 잘되는 시원한 미술관을 거닐며 잠시 그림의 세계에 빠져보는 일, 더위도 피하고 안목도 높이는 1석2조가 아닐런지. 뭐, 행복을 나만의 행복을 찾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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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Mother) - 2009.05.29
이번 리뷰는 스포일러가 가득할 수 있으니, 이미 보신 분들이나 그런 것에 상관없으신 분들 혹은 볼 생각이 없으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살인의 추억'의 '살인'과 '괴물'의 '가족'을 조합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Mother)'.
이 영화를 풀어나가는 두 가지 코드, 바로 '우연'과 '광신(狂信)'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말한 우연한 한 마디가 우연한 사건, '살인'의 시발점이니까요. 그리고 그 우연이 맞춘 퍼즐은 우연이 아니었죠. 더불어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과 영화 밖에서 '광신'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등장인물의 믿음에서 그 광신이 느껴지는데,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봉감독은 전작 '괴물'에서 관객들에게 쌓아두었던 믿음, '가족은 언제나 우리편'이라는 믿음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의 두 주인공이자 가족인 '마더(김혜자)'와 아들 '도준(원빈)'이 사이에서도 적용되는 '가족은 언제나 우리편'은 마더와 관객을 함정에 빠뜨립니다. '우리편'이라는 모호한 선악의 경계는 더욱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야겠습니다. '마더'는 '살인의 추억'의 '미궁'과 '괴물'의 '괴물'을 조합한 영화입니다.
'우연'과 '광신'의 화학작용은 결국 사건의 진실을 '미궁'으로 몰아넣습니다. '가족에 대한 광신', 혹은 '가족애'라는 '괴물'이 미궁을 만들어내구요. '괴물'이 가족 밖의 재난을 통해 '가족애'를 확인하는 영화였다면, '마더'는 가족애를 통해 '괴물'을 확인하는 영화입니다. '괴물'이 우리 바깥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라면, '마더'는 우리 내면의 괴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덕적인 개인들이 모여만든 집단 '국가'가 결코 도덕적인 집합이 될 수 없듯, 선량한 개인들의 집합인 '가족'도 그럴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아니 반대로 우리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엄마'나 '어머니'같은 정겹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제목이 아닌 차갑고 단정적인 느낌의 '마더'를 사용한 의도도 궁금합니다. 일부 종교에서 신을 '아버지', 영어로는 'father'라고 부르듯이 어머니에게 '신성성'을 부여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도 '그녀의 (아들에 대한)절대성'이 사건의 불씨가 되고, 그 절대성이 (반어적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되어버리죠. 또, '마더'의 그 이질적인 느낌의 정서적 거리감은 마더(김혜자)의 변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합니다.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는 문구처럼 '선량한 어머니'에서 '다른 존재'로 변하는 그 변화를 내포할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마더,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영상이나 연기보다는 그 메시지로 기억에 남을 법한 영화입니다. 반전은 충격적이지만 이미 '올드보이'의 전율을 경험한 관객이라면 충격은 크지 않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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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 끈
'더더'와 '푸른새벽'의 히로인 '한희정', 솔로 1집 발표 후 약 10개월만에 EP '끈' 전격 발표.
'더더'와 '푸른새벽'이라는 경력으로 수식되었던 '한희정'은 작년 7월에 발매된 솔로 1집 '너의 다큐멘트'로 그녀의 경력들과는 다른 상큼한(?) 모습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녀의 1집이 결코 나쁘지 않은 음반이었지만, '푸른새벽'시절 공연때마다 비좁은 '빵'을 가득 메웠던 팬들의 귀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쿠스틱 여전사(혹은 여신)'였던 그녀에게 밴드 사운드와 샤방함은, 물론 공연장에서는 좋았지만 방에서 듣기에는, 명곡 '스무살'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앨범의 키워드는 두 개입니다. 앨범의 타이틀 '끈'과 '어쿠스틱'입니다. 앨범 자켓에서 그녀가 잡고 있는 실뭉치, 바로 '끈'이며, 수록곡들을 들어보니 아마도 '인연의 끈'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어쿠스틱'은 말 그대로, 기타와 함께하는 '어쿠스틱 여전사(혹은 여신)'으로 돌아온 그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감격의 앨범 '끈', 시작합니다.
'어쿠스틱'을 표방하고 나섰기에 첫 곡의 제목은 'Acoustic Breath'입니다. 환경소음이 지나간 후 시작되는 기타 연주와 그녀의 목소리, 너무나도 기다렸던 신선한 어쿠스틱의 느낌입니다. 더불어 '끈', 그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기위해 그녀의 기타와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아침 공기처럼처럼 상쾌하지만, 무거운 한숨처럼 서글픔이 묻어있습니다. 과연 그녀가 기다리는 '너'는 그곳에 있을런지요.
이어지는 '러브레터'는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트랙입니다. 역시 그녀와 기타의 조합, 거기에 새로 합류한 첼로는 서글픈 심상을 대변합니다. 조근조근 키보드 소리는 눈앞을 흐리는 눈물처럼 아롱거립니다. 앞선 Acoustic Breath의 자신의 '기다림의 자세'에 대한 노래라면, 러브레터는 '너에 대한 바람'을 노래합니다. 결국 보내지 못할 편지는 놓쳐버린 끈처럼 아프기만 합니다. 제가 '푸른새벽'이 아닌 '한희정'으로서 그녀에게 기대하던 모습, 바로 이곡에 담겨있습니다.
'끈', 제목 그대로 인연의 끈에 대해 노래합니다.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추억처럼 이야기하지만 마지막은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만'은 1분 30초 정도의 짧은 곡으로 공허한 어리광같은 곡입니다.
'솜사탕 손에 핀 아이'는 그녀의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던 곡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천진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인상적입니다. 천진하게 부르지만 가사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역시 놓쳐버린 끈에 대한 아픔이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흐드러지게 핀 꽃들처럼 환하게 웃을 수 밖에 없겠죠. 너무 기뻐 눈물이 날 정도로 웃을 수 밖에 없겠죠. 추억은 추억으로. 그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추억이 소중한 그 만큼,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 추억에 대한 예의일테니까요.
'멜로디로 남아'는 파스텔뮤직의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이번에는 밴드 'Nell'의 '김종완'과 함께합니다. 이미 놓쳐버린 끈에 이제 미련은 남아있지 않나봅니다. 미련들은 모두 눈녹듯 사라지고, 인연에 초연해진 마음은 끈의 그림자를 멜로디로 승화시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의 불협화음은 귀에 거슬립니다. 차라리 '사랑의 단상'에 수록되었던 버전으로 수록되었다면 더 좋았을 법하네요. (절대 질투하는 건 아닙니다.)
'끈'에서 받침하나를 바꾸었을 뿐인데, '끝'이라는 아픈 단어가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끈'의 양쪽을 잡고 있는 '두 사람(二)'에게는 결국 '끝(ㄴ + 二 = 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끈이 결국 '헛된 꿈'이었다고 새침하게 말하는 목소리에서, 이제서야 어떤 그림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시 '어쿠스틱 여전사(혹은 여신)'로 돌아온 그녀, 게다가 그녀에게 기대하던 아름다운 곡들과 함께하는 그녀,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1집이 세련되고 멋지지만 어딘가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어색한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면, 드디어 이 앨범에서 두 어깨에 힘을 빼고 그녀에게 잘 어울리고 편안한 옷을 찾은 느낌입니다.
Acoustic Breath는 어쩌면 그녀의 이런 모습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노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러브레터는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의 기타와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언제까지나 귀기울이고 있을테니까. 언제까지나 음악과의 끈을 놓지말아주세요. 반대편에서 그 끈을 꼭 잡고 있을게요. 별점은 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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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 Dandelion
데뷔앨범 'B TL B TL' 이후 약 2년 반만에 새앨범 'Dandelion'으로 찾아온 '어른아이'.
2집의 타이틀 'Dandelion'의 의미는 '민들레'입니다. 자켓을 보면 여러 손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수화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의미가 궁금해집니다. 자켓 디자인에 참여한 작가의 별명이 '꽃도둑'이라고 하니 재밌습니다. 1집 'B TL B TL'은 타이틀처럼 비틀비틀거리는 슬픔으로 가득찬 앨범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괜찮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비내리는 날 정도가 아니면 즐겨듣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2집에서도 과연 그럴지 살펴봅시다.
첫 곡 'Annabel Lee'는 파스텔뮤직 홈페이지에서 미리듣기로 짧게 공개되어 많은 기대를 모은 트랙입니다. 가사는 '우울과 몽상'으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우'의 동명의 시를 인용했습니다. 1집의 첫곡 'B TL B TL'을 기억하시나요? 그 곡에서 시작과 함께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이 곡에서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사에 'a kingdom by the sea'가 등장하기 때문이겠죠. 해변을 거닐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느릿느릿 읊는 목소리는 세상 풍파에 초탈한 느낌입니다. 파도소리와 함께 끝날 것만 같았던 곡은 파도에 무서지는 물거품처럼 슬픔이 서려있는 목소리로 여운을 남깁니다.
'행복에게'는 지금까지의 '어른아이'의 곡답지 않게 밝은 제목과 그 만큼 밝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트랙입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하니, 지긋이 기다리면 언젠가는 행복이 찾아오겠죠. 이 앨범을 관통하는, '어른아이의 변화'를 알리는 곡이 아닌가 하네요.
'민들레'는 이 앨범 타이틀 'Dandelion'과 같은 제목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다시 피어나는 민들레의 질긴 생명력을 노래합니다. 앞선 두 곡과는 보컬의 음색이 다릅니다. Annabel Lee가 두성의 느낌이었다면, '행복에게'는 가성이었습니다. 이 곡은 육성 정도가 되려나요? 그 토닥여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아스라이 들려오는 오보에(?) 소리도 인상적입니다.
음색이 또 다른 'Fool', 보고싶은 얼굴을 우연히 보았을 때 느낄 법한 감정들, 생각해두었던 말들은 사라지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하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다고 내게 말하지만, 어쩔수 없다면 내게 말하지마!'라는 상당히, 아니 너무나 긴 제목의 이 트랙은 상쾌하게 질주하는 기분이 들게합니다. 'Miss'는 제목처럼 그리움에 대한 곡으로, 전작의 'Sad thing'처럼 간단한 가사의 반복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반복은 끝없이 울려퍼져 마치 출구 없는 미로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게합니다. '그리움'이라는 미로에요.
'아주 아주 슬픈꿈', 제목만으로는 상당히 슬픈 곡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멜로디는 슬프기보다는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앨범 전반적으로 밝아진 분위기이고, 1집의 슬픔이 주체할 수 없어 쓰러질 정도의 무게였다면 2집에서의 슬픔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여서 한 때의 감기처럼 지나가버리는 느낌입니다. '서성이네'는 groovy한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트랙입니다.
'You' 화려한 현악 편곡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트랙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들 결국은 바로 '너'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여기까지 들었다면 확실히 느꼈겠죠? 어른아이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쿨한 멋에 취해있던 모던락 소녀가 봄 바람에 이끌려 어여쁘게 꾸밀줄 하는 숙녀가 되어가는 것일까요? 늦은 사춘기일까요?
마지막 곡이라고 할 수 있는 'I Wanna B'는 이제 'You'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을 꺼내는 트랙입니다. 간결하지만 뭔가 깜찍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1집에서 이런 상큼한 곡이 있었던가요? 'Annabel Lee(single version)'은 파도소리가 빠진 버전입니다.
'Dandelion'의 꽃말은 '신탁', '사랑의 사도', '사랑하는 그대에게' 등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어른아이'에게 신탁이라도 내려졌을까요? 1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상쾌하고 상큼한 느낌들, 어떤 뮤지션들의 어떤 변화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을 수 있지만 어른아이의 이런 변화들은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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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 박지윤의 비밀정원
사진과 짧은 글들이 담겨있는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었는데도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쉽지 않아서, 몇일이 걸렸다. 제목처럼 비밀일기 같은 이야기들과 사진들.
아름다운 풍경들에 놀라고, 그녀의 멋진 카메라들에 놀란다. 그리고 7집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녀의 감수성, 그 근간을 조금은 알 수 있게되었다.
가수 박지윤이 아니라, 사람 박지윤 혹은 여자 박지윤을 조금 알게 되었다고 할까?
너무 행복해서
또 너무 슬퍼
지금이 지나면 모두가 당장에 과거가 되어버리는
이 삶의 현실이
야속할 뿐이야,
다만 내 작은 바람은
먼 훗날 떠올렸을 때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울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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