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기억

모든 것은 인간이 '불완전하지만 상당히 긴' 기억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이 오늘같을 특별한 이벤트 없는 일상 속에서 이런 생각이 스쳐간다.

'지금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가 모두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허상이라면...?'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기 전, '진짜' 숨쉬고 느끼던 '진짜' 삶의 어느날 아침,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깊은 잠의 세계로 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를 아끼고 사랑하던 누군가(아마도 내 가족)의 기억 속에서 이렇게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지도...

기억하는 이의 나와 나의 생활에 대한 '상당히 긴' 기억 때문에

나는 또 그렇게 기억되기 전과 다름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내 존재의 불완전함은 그 기억의 '불완점함' 때문인지...
2004/12/01 18:57 2004/12/01 18:57

Supernova


Glowing gaseous streamers of red, white, and blue — as well as green and pink — illuminate the heavens like Fourth of July fireworks. The colorful streamers that float across the sky in this photo taken by NASA's Hubble Space Telescope were created by the universe's biggest firecracker, the titanic supernova explosion of a massive star. The light from the exploding star reached Earth 320 years ago, nearly a century before our United States celebrated its birth with a bang. The dead star's shredded remains are called Cassiopeia A, or "Cas A" for short. Cas A is the youngest known supernova remnant in our Milky Way Galaxy and resides 10,000 light-years away in the constellation Cassiopeia, so the star actually blew up 10,000 years before the light reached Earth in the late 1600s.

hubblesite.org에서 퍼온 글입니다. 가보시면 멋진 우주의 바탕화면들을 받으실 수 있어요. 블로그 바탕화면을 Supernova로 바꾸면서 Supernova에 대해 궁금해져서 관련링크를 눌러보니 위의 설명이 나오더군요.
2004/12/01 16:30 2004/12/01 16:30

Clazziquai - ZBAM



온라인으로 주문한 Clazziquai의 새앨범 ZBAM이 도착하기 전, 튜브뮤직에 올라온 AOD를 듣고 리뷰를 쓰네요.


올 5월에 첫번째 정규 앨범 'Instant Pig'을 선보였던 'Clazziquai'가 6개월만에 리믹스(re-mix) 앨범 'ZBAM'을 발표했군요. 'Instant Pig'가 이름처럼 CD케이스에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번 리믹스는 전작의 리믹스로서 전작과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듯 멧돼지가 그려져 있네요.

Loveholic 2집의 부진으로 올해 Fluxus(올해 초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레이블에 선정됐었죠.) 소속으로 가장 잘 나갔다고 할 수 있는 'Clazziquai'였기에 리믹스도 기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만, Loveholic처럼 Sophomore Jinx에 빠지지는 않을지 앨범을 듣기 전부터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네요. 역시 대부분의 리믹스처럼, 리믹스답게 더욱 danceable한 사운드로 돌아왔습니다. 게다가 신곡도 3곡이나 포함되어 있어서 앨범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네요. 특히 'Snatcher' 이 곡은 'Clazziquai'가 발표한 2 장의 앨범을 통틀어 최고로 강렬한 인상의 트랙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앨범에서도 이제 이런 멋진 트랙이 나오는군요. 'After Love'의 Female version도 마음에 드네요. 원곡의 남성 보컬은 왠지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웠는데, 보컬 뿐 아니라 사운드도 각색되면서, 원곡을 뛰어넘는 트랙이 되었네요.

전곡에 대한 감상은 쓰지 않겠습니다. 앨범 'Instant Pig'를 좋아했다면 분명히 리믹스 앨범 'ZBAM'도 만족하리라 생각되네요. Clazziquai를 처음 듣는 사람이라도 이 매력적이 앨범을 들으면 Clazziquai에 대해 궁금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보통 앨범을 한 번 들어보고 리뷰를 씁니다. 그러다보니 쓰고 나서, 그 앨범을 여러번 들어서 익숙해질 때 쯤이면 리뷰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네요. 그래서 이젠 별을 좀 짜게 줄까합니다. 별은 4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을 Clazziquai,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리믹스 앨범으로 돌아온 Clazziquai가 이번에도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또 어떤 음악들로 귀를 즐겁게 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튜브뮤직'의 '튜블로그'에 제가 쓴 글을 퍼 왔습니다.
2004/12/01 00:05 2004/12/0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