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

지난 10월에 10권까지 읽고 약 두 달만에 드디어 11권을 읽었다.

12개의 나라, 12명의 기린과 12명의 왕....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전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환타지'가 되겠으나 세계관의 분위기는 중국에 비슷하여 '무협지'에 가깝고 내용은 마법이나 무공보다는 '진정의 민의 실현, 왕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니 '정치물'이라고 보아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이국기' 참으로 신선하고 재밌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방대한 소재를 바탕으로 어떤 때는 모험을, 어떤 때는 영웅담을, 어떤 때는 비극을 들려주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어지러운 나라, 경의 새로운 왕이 된 요코와 그녀의 보좌 케이키, 강대국 안의 코우칸과 엔키, 주인을 잃은 대의 타이키 등등...

12국 모두가 소개되지 않았고, 아직 많은 이야기의 실타래가 남아있다.

12권은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
2004/12/23 12:59 2004/12/23 12:59

the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 the Infinite Sadness


the Smashing Pumpkins의 Tonight, tonight 듣기(클릭^^)

the Smashing Pumpkins의 1979 듣기(클릭^^)


어제와 연달아 the Smashing Pumpkins 소개가 되네요.

아마 the Smashing Pumpkins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을 앨범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은 여러가지로 말 많고 탈 많았던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모할 수 도 있는 CD 2장의 '더블 앨범'이었다는 점이 이 앨범을 이야기하는 데에 첫번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블 앨범이라도 보통 두 장을 분리해서 CD 1장 씩 구매할 수 있도록 팬들을 배려하는 경우들을 볼 수있는데, 이 앨범은 부담스럽게도 두 장을 한꺼번에 구매해야하는 부담이 있었고, 음반사에는 위험부담이 되었죠. 하지만 이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8백만 장 이상 팔렸다니 그런 우려를 날려버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국내에 라이센스 발매되는 데에도 말썽이 있었습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1995년 당시 많은 앨범이 그랬듯, 이 앨범도 심의에 2곡이 걸렸었습니다. 바로 'x.y.u.'와 'fuck you(an ode to no one)'(라이센스 앨범의 겉에는 그냥 an ode to no one로만 나와있음)이 불가판정을 받았답니다. the Smashing Pumpkins는 이 두 곡을 뺄 바에는 아예 앨범 발매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 앨범의 정식 발매는 1998년에나 이루어졌습니다. 정식 발매되면서 곡은 모두 수록되었지만 CD케이스는 다른 형태를 띠게 되었지요. 미국 수입반은 CD를 최대 4장까지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케이스가 쓰였지만, 정식 발매반에는 1장 들어가는 케이스를 개조하여 2장 들어갈 수 있게한(요즘 2CD 앨범에 많이 사용되는) 케이스가 쓰였지요.

3만원이 넘었던 수입반이 너무 비싸서 결국 정식 발매되어 2만원 대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후속작 'Adore'보다 늦게 접하게 되어 애착은 좀 떨어지지만, 정말 the Smashing Pumpkins의 앨범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앨범이에요. 인기곡인 'Tonight, tonight'나 '1979'를 빼고 생각하더라도 전체적인 앨범의 짜임은 이 밴드의 앨범들 중 최고라고 생각되네요.

'dawn to dusk'와 'twilight to starlight'이라는 부제가 달린 두 장의 CD에 총 28곡, 57분과 63분 합해서 2시간에 이르는, 상당히 빵빵한 내용물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위해 듣다 보니 'bodies'라는 곡에 이런 가사가 있네요

Love is Suicide

들으실 수 있는 두 곡은, 각각의 CD에서 최고 히트곡으로 뽑을 수 있는 곡들입니다. 이 야심한 겨울 밤에 어울리는 곡들이라고 생각되네요.

'twilight to starlight' disc의 프린팅이 조금 벗겨졌네요. 어디서 CD가 깨끗한 중고를 구입하던지 해야겠습니다..ㅠ.ㅜ
2004/12/23 02:20 2004/12/23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