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떤 노래 - 앙드레 도텔

살아야 했다구, 알아들었어?

물론 너나 나나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었겠니?

그래도 살아야 할 걸 그랬다구.

뭣 때문이냐구? 아무것 때문에도 아니지

그냥 여기 있기 위해서라도

파도처럼 자갈돌처럼

파도와 함께 자갈돌과 함께

빛과 함께

모든 것과 다 함께


그래도, 그래도 살아야겠지?
2007/01/11 00:25 2007/01/11 00:25

방안에서

조그만 나의 방 한 구석에서

모든 이에게 잊혀지고 싶은 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밤


아득한 시간의 끝자락에서

그 시작과 끝을 지켜봐준 방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을  방


커다란 나의 방 한 가운데서

모든 이를 잊어버리고 싶은 밤

누군가만은 기억하고 싶은 밤
2007/01/09 19:52 2007/01/09 19:52

넌, 그런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나는 벗어날 수 없네

어쩐지 세상이 낮설어
가만히 앉아서 떠올려봐

너의 하루, 하루, 하루.

넌, 그런 아픈 하루를 살아줬구나.
넌, 그런 슬픈 고통을 견뎌줬구나.

초연할 수 없어 망각하고
망각할 수 없어 고개 숙이네.



바보같은 생각을 해봐도
나는 용기낼 수 없네

불현듯 아른한 기운에
홀로이 그 길을 걸어보아

너의 걸음, 걸음, 걸음.

넌, 그런 시린 걸음을 걸어왔구나.
넌, 그런 아린 마음을 참아왔구나.

돌아볼 수 없어 나아가고
나아갈 수 없어 멈추어서네.
2007/01/08 07:52 2007/01/08 07:52

encoding of 20061223~20061231

2006년의 마지막 추출들.

대만의 가수 '소혜륜(蘇慧倫)'의 'Fool'. 고등학교 시절에 channel [V]를 보면서 노래가 괜찮다 싶어 테이프로 사서 들었었던 기억이 있는 앨범. 갑자기 듣고 싶어서 음반 사이트들을 돌아다녀보니 '다이어리 포함 한정반'이 있더라. 희귀 음반이라 좀 비싸긴 했지만 샀다. 이 앨범 전에 나온 베스트 앨범도 사봤는데 별로라서 추출은 안했다.

'별(Byul)'의 다섯번째 작업물 제목도 긴 '월간뱀파이어 5 [지혜롭고아름다운사람을포기하는법]'. 향뮤직에 올라온 샘플 '비단신'만 듣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비단신'과 '영원이시간을관통하는그순간나를보지말아요', 이 두 곡 너무 좋다. 가격이 만만하지 않지만 소장가치는 충분.

'푸른새벽'의 굿바이 앨범 '보옴이 오면'. 이건 예스24에서 샀는데 무작위로 보내지는 사인CD가 왔다. 공허함으로 가득찬 '사랑', 그리움이 물씬 풍기는 '보옴이 오면',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딩' 등 좋은 곡들이 많은 편. 아쉬운 점도 있지만 굿바이 앨범으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안녕~! 푸른새벽.

오랜만에 뉴에이지 장르의 새로운 뮤지션을 개척했다. '한국 최고 뉴에이지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톰프뮤직'을 통해 앨범을 발표한 '메이 세컨(May Second)'의 세번째 앨범 '2 Impact'. 스톰프뮤직 카페의 미리듣기를 통해 2곡 정도 들어봤는데 괜찮았다. 사실 2 CD라는 점도 구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나는 30분이 안되고 다른 하나는 30분 정도로 2 CD담은 점은 좀 아쉽기도 하다. EP 2장을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한 40분씩만 되었어도 좋았을 텐데. CD 1은 '뉴에이지', CD 2는 '크로스오버'라고 할까? 한국 여성 피아니스트의 앨범은 처음인데 괜찮다.

'Round Table feat. Nino'의 앨범 'Nino'. 일본 밴드로 'Round Table'이라는 두인조 Pop unit이 보컬 'Nino'와 함께한 앨범이다. 깜찍한 Nino의 보컬과 함께 상큼한 Pop을 감상할 수 있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 들으면 기분 업!

more..

2007/01/07 08:59 2007/01/07 08:59

다른 사람 다른 사랑

두 사람이 있었다.


"저기 지나가는 연인들이 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어떤 사랑이라니?"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데, 그걸 단지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걸까?"

"다른 사랑?"

"플라톤의 이데아론처럼, 결국 '사랑'이라는 이데아를 모방하고 있는 건 아닐까?"

"플라토닉 러브의 플라톤?"

"응. 현실은 절대적인 이데아의 불완전한 모방일 뿐이라고."

"모두 다른 '종교'를 갖고 있듯, 모두 다른 사랑을 한다고?"

"그런데 그걸 모두 사랑이라 부를 뿐이지."

"맞아, 모두 느끼는 감정들은 같을 수 없을테니까."

"세상을 다 담을 수 없는 '언어의 한계'인 건가."

"현실의 모든 것이 불완전하니 언어도 그렇겠지."

"'절대 사랑'이란 무엇일까?"

"글쎄, 불완전한 우리가 그걸 알 수 있을까?"

"그래도 누구나 그 '절대 사랑'의 아주 조금은 느끼고 있지 않을까?"

"뭐, 아주 조금이라면 모르지."

"불완전한 모방이라도 원본하고 닮은 점은 조금이라도 있을 거 아니야."

"가짜 명품처럼?"

"응."

"그럼 어디가 닮았으려나?"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그래도 언젠가."

"응?"

"언젠가 찾으면 나한테도 보여줘."

"그럴까? 생각해 보고."

"보여줘 꼭."

"알았어. 그럴게. 찾는다면."

"꼭 찾길 바랄게."

"그런데."

"응?"

"혹시 나보다 먼저 찾으면 보여줘야해."

"응. 당연히."
2007/01/06 06:10 2007/01/06 06:10

bitter end

가장 눈부셨던 시간은 저물어가서
이제 붉게 물든 노을만 바라보며
울긋불긋 눈시울 붉히네요.


가장 화사했던 순간은 시들어가서
이제 흩어진 꽃잎들만 지켜보며
아롱아롱 고개를 떨구네요.


가장 아름답던 모습은 사라져가서
이제 남겨진 거억들만 꺼내보며
조각조각 마음을 저미네요.
2007/01/05 20:59 2007/01/05 20:59

어떤 거짓말

두 사람이 있었다.


"사랑이 지나가면, 무엇이 남을까?"

"거짓말, 그리고 추억?"

"거짓말?"

"응. 거짓말."

"추억은 당연하겠지만, 거짓말은 왜?"

"이별이 찾아오면 사랑하는 동안 했던 말들이 모두 거짓이 되어버리잖아."

"아."

"사랑한다는 말조차."

"정말 거짓말만 남겠네."

"사람들은 영원히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영원할 수 없잖아."

"응."

"영원은 커녕, 이별하는 순간에 끝나지."

"이별 전에 끝날지도 모르지. 그 전에 마음은 떠날테니까."

"아, 그런가?"

"어쨌든 참 허망한 거네. 사랑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순간 사랑은 사랑이 아닌게 되버릴 지도 몰라."

"음. 마치, 손을 대면 녹아버리는 눈처럼?"

"응. 손을 대면 눈은 눈이 아닌 물이 되어 흘러버리듯, 그걸 입에 담으면 사랑은 다른 것이 되어 달아날지도 모르지."

"눈을 바라보듯, 사랑도 마음에 간직해야만 한다는 거네."

"뭐, 그렇지."

"말의 덧없음이란."

"그러니 사랑할 수록 말을 아껴야하지 않을까?."

"아낀다고?"

"지킬 수 없는 말은 하지 말라고."

"모두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리는 걸까? 사랑 앞에선."

"그럼 말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런데,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전할 수 있겠어? 사랑한다고."

"글쎄, 그래도 거짓말이 되는 것보다는 아름답지 않겠어?"

"아예 이별이 찾아오지 않게 하면 되잖아."

"그게 가능할까?"

"역시 불가능하려나."

"사람 역시 말만큼이나 불완전한 존재인데."

"역시 시작과 끝은 떼어놓을 수 없는 거라고?"

"응. 하지만 난 믿고 싶어."

"응?"

"이 세상 어딘가에는 끝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이별이 찾아와도 끝나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응. 나도 믿고 싶어."

당신과 함께라면, 끝나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2007/01/05 09:20 2007/01/05 09:20

어른아이 - B Tl B Tl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긴 산통을 겪은 후에 발매된, 삼인조 '어른아이'의 데뷔 앨범 'B Tl B Tl'.

밴드 이름이로는 많이 생소할 '어른아이'입니다. 홍대 클럽 '빵' 등에서 조용히 활동해왔고, 밴드가 들려주는 음악 자체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주는 음악은 아니기에 한번 듣고 '괜찮았다' 정도로 스칠 수 있었겠구요. 오래전부터 음반 작업을 한다고 들은 듯한데, 11월 말이 되어서야 발매되었으니 그 작업이 상당히 힘들었나봅니다.  

빗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앨범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첫곡 'B Tl B Tl'은 곡으로 주로 우울하면서도 차분한 음악을 들려주는 '어른아이'의 색깔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첫곡으로 나쁘지 않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첫곡에 '강렬한 인상'(어른아이에게는 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이 중요한데, 그런 강렬함을 주기에는 너무 차분하고 쳐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Star', 첫곡으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곡입니다.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조금 밝은 느낌도 나는 점이 첫곡으로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도입부의 라디오를 통해듣는 느낌이 나는 보컬과 연주가 조금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겨울이라는 생각도 들게하네요.

'꿈의 계단', 'Star'에서 시작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도 더 몽롱한 느낌입니다. 꿈길을 달리는 듯한 기타 연주와 나즈막히 속삭이는 보컬이 '꿈의 계단'을 걷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합니다.

'Make Up', 역시나 몽롱한 곡입니다. '꿈의 계단'의 '꿈 속의 몽롱함'아라면 'Make Up'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있을 법한 몽롱함'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초반 낮게 깔리던 보컬이 드럼 연주와 함께 높아지면서 느릿느릿한 행진을 떠오르게 합니다. 차분한 발걸음이랄까요.

'아니다', 개인적으로 뒤에 나올 '상실'과 함께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제목처럼 보컬과 가사에서 '쓸쓸한 실망'이 뭍어납니다. 처절하지 않고 냉정과 달관이 느껴지기에 그 실망이 더 무섭기만 합니다. '띠띠띠', '따따따' 같은 무의미한 가사들에서도 그 쓸쓸함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Sad Thing', "I saw you, you in me"와 "it's so sad, sad thing'을 주구장창 외치는 곡입니다. 파스텔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Cracker'에 수록되어 익숙한 곡이기도 하구요.

'가까우리?', street noise라는 거리의 소리들과 소음들을 담고 있는 interude같은 트랙입니다. 현대인이 느끼는 '군중 속의 고독'을 전달하려고 한 것일까요? 이어지는 트랙 '상실'과 언관이 있어보입니다.

'상실', 쭈욱 이어져오던 몽롱함을 벗어나 현실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수록곡들 중 가장 긴, 뭔가 제대로된 내용을 가사를 갖춘 곡이기도 하구요. 가사에 등장하는 '나'와 '그녀'는 동일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라진 '따뜻한 마음'과 '그날의 온기', '삶의 의미' 혹은 '봄'을 상실한 담담한 상실감이 느껴집니다.

'Lethe', 그리스신화 등장하는 '망각의 강'의 이름입니다. 죽은 자는 이 강의 물을 마시고 이승의 기억을 모두 잊는다고 하네요. 연주곡으로 반복되는 멜로디가 '망각'으로 빠져들게 하는 느낌이네요.

'It's raing', 제목에서부터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빗소리가 들리는 첫곡 'B Tl B Tl'과 짝을 이루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목과는 달리 'B Tl B Tl'에서도 들을 수 있는 빗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마도 비가 내리고 있었나 봅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곡들이 쭉 이어지는 흔하지 않은 앨범입니다. 우울하고 가라앉는 느낌이 강한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데, 이 앨범은 그렇지 않네요. 건너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잡아두는 신비한 호소력이 있다고 할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결정적인 한 방'은 찾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빠지는 점이 있지도 않은, 고르게 분포한 그 무난함이 그 신비함의 핵심 중 하나가 아닐까하네요.

인상적이지 않지만, '파스텔뮤직' 소속의 많은 밴드들 중 '미스티 블루(Misty Blue)' 등과 더불어 '파스텔뮤직'다운 음악적 색깔을 들려주는 밴드 '어른아이'의 데뷔앨범 'B Tl B Tl'. 고요하고 긴 겨울의 밤, 조용한 방 안에서 그 만큼이나 조용한 어른아이의 음악과 함께 하는 건 어떨까요? 별점은 4개입니다.

*이 글의 핵심 내용은 12월 초에 썼습니다. 조금 살을 붙여서 이제야 완성해서 올리네요.
2007/01/04 23:25 2007/01/04 23:25

시간에 기대어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에 한 명만 만날 수 있다기에
고개를 숙였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나 함께할 수는 없다하기에
눈물을 흘렸어.

어째서 전해지지 않는 걸까?
그 간절한  마음들은

어떻게 알아챌 수 없는 걸까?
그 애타는 눈빛들은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은
언제나 기다려주지 않는다기에
놓치고 말았어.

유유히 떠나가는 마음은
한번도 되돌릴 수는 없다하기에
멀어져 버렸어.

결국엔 찾아낼 수 없는 걸까?
영원으로 가는 길은

다시는 만날 수는 없는 걸까?
영혼의 짝, 그 운명은



잡아도 멈출 수는 없는 걸까?
깨질 듯한 시간들은

어째서 멈춰지지 않는 걸까?
터질 듯한 눈물들은
2007/01/04 09:42 2007/01/04 09:42

예루살렘

두 사람이 있었다.


"사랑하라. 북극의 연인들처럼."

"뭐? 북극의 연인들?"

"응. 북극의 연인들처럼."

"왜 하필이면 북극의?"

"너무나 추운 북극에서는 서로 체온을 나누지 않으면 살 수 없지 않을까?"

"그럼 헤어지면 죽게 되는 건가?"

"아마 얼어죽겠지".

"무서운데."

"좀 그런가?"

"그럼 난 이렇게 말하겠어."

"어떻게?"

"사랑하라. 어느 사막의 이교도들처럼."

"사막의 이교도들? 그게 더 이상해."

"잘 들어봐. 어느 사막을 건너는 이교도들의 이야기야."

"듣고 있어."

"서로 다른 종교를 섬기는 두 수행자가 있었어. 그 둘은 모두 각자의 성지를 향해 여행하고 있었지."

"그래서 이교도들이구나."

"응. 두 수행자의 성지들은 모두 한 사막을 건너야해. 그런데 그 사막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건너기 힘들지."

"왜?"

"사막의 모래폭풍, 낮의 열기, 밤의 추위 그리고 짐승들. 그 사막에서는 모든 게 위험이니까."

"그래서 두 사람이 힘을 합해야겠네."

"그렇지. 두 평화로운 수행자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막을 건너지."

"평화로운?"

"서로 반목하는 종교의 수행자들이라면 서로 의지할 수 있겠어? 과거의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처럼 다툼이 있겠지."

"그렇겠네. 그럼 둘 다 사막을 지나지 못하는구나."

"응. 그 긴 여행동안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고, 또 서로에게 이교도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서 교감하고."

"그러다 사랑에 빠진다?"

"꼭 사랑이 아니라도, 이해와 교감이 중요한 거지."

"그럼 사막을 다 건너면?"

"그들은 다시 각자의 성지를 찾아 떠나겠지."

"그럼 이별인 건가."

"슬픈 이야기가 되나?"

"응."

"그렇지만 그들의 성지가 같을 수도 있겠지."

"마치 '예루살렘'처럼?"

"응. 서로 다른 종교지만 성지는 같을 수도 있지."

"그럼 같았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좋겠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사막을 건너며 함께 했던 시간이 아닐까?"

"이별도 있겠지만 사랑했던 시간이 중요하다?"

"응. 이해와 교감이 있었던 시간, 그 시간이 '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좀 슬프지만, 그럴 거같아."

"인간의 모두 서로에게 이교도인 거야."

"왜?"

"모두 다른 세계관과 사고방식과 취향을 갖고 있으니깐. 어떻게 보면, 그것도 하나의 '종교'지."

"그래서 그 이교도들처럼 사랑하라?"

"응. 이교도들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이교도이겠지만 결국 같은 성지를 향하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2007/01/03 09:20 2007/01/03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