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Search Results for '2007/01'

52 items
전체주의, 그 불온한 움직임의 가성능
2002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붉은 함성'을 기억하는가? 2002년 이후에도 종종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2002년의 영광들, 그리고 그 화면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기분을 느껴보았는가? 그리고 대정벌을 이뤄낸 '광개토대왕'의 드높은 기상에 그리움을 느껴보았는가? 공감한다면 한번쯤은 귀 기울여보자. '붉은 광기(狂氣)'와 '무의식 속의 국가주의'를.
과거 정부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3S', 즉 'Sex, Screen, Sports'를 이용했다는 것 들어본 적이 있으리라. 의도적이건 우연이건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은 이 '3S' 중 'Sports'를 제대로 활용한 사례로 보인다. 모든 TV와 신문은 온통 '월드컵' 뿐이었고, 국민들의 머릿 속도 역시 그랬다. 그 덕에 무능한 정부와 정치인들, 불안한 경제에 대한 불만들은 모두 망각한 한 해였다.
어떻게 그렇게 쏠려갈 수 있었을까? 온 국민을 사로잡고, 거리마다 언청난 자발적인 인파를 동원한 '붉은 함성' 혹은 '붉은 광기'라고도 부를 수 있는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국민 전체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떤 불안과 불만에 대한 '국가주의적 표출'은 아니었을까?
국가간의 전면적이고 소모적인 전쟁이 잠시 사라진 지금,또 자본주의를 업은 다국적 기업들이 맹활약하면서 국가간의 경계와 국가의 의미가 점점 모호해져가는 지금, '월드컵'을 통한 국가간의 대결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국가대표팀'은 희미해져가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생각의 재교육, 강화하고 '월드컵 축구'는 그야말로 국가를 대신하는 '전쟁'과도 다를 바 없다.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정말로 '월드컵'은 수 많은 세계인을 광기로 몰아 놓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보여준 그 '광기'의 크기는 충분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한다.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이 거의 없기에 그렇게 부르지만, '국사'를 배우면서 그런 '나약함'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상황은 현대에도 다르지 않아서 세계 초강대국들에 둘러쌓여 있고, 위로는 우리의 '불만 많은 형제'가 있기에 국민의 느끼는 '잠재적 불안 혹은 불만'은 적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경제 상승율을 뛰어넘어 치솟는 물가와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는 사회문제들은 더 이상 '경제 성장만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사탕발림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고, 앞서 이야기했던 '국외적 불만(혹은 불안)'과 더불어 '국내적 불만(혹은 불안)'으로 커가고 있다.
이 두 불만들을 잊게 하고 자긍심까지 심어준 '2002년 월드컵의 영광', 그리고 영광과 함께 정체를 드러낸 '광기'. 아마도 아직까지도 '단일 민족 국가'에 가까운 우리나라, '한민족' 고유의 정서라는 '한(恨)', 그 울분의 '국가주의적 표출'이 아닐까?
자 모든 재료가 갖추어졌다. '국외적 그리고 국내적인 불만들'혹은 '단일 민족의 울분'과 '잠재된 엄청난 광기'. 어쩐지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상황이 떠오른 사람은 나 뿐일까?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재료들을 잘 이용할 '주술사의 혀'와 우리 민족의 운이 좋다면 얻을 수 있을 '기가 막힌 상황들'이다.
'기가 막힌 상황들'을 이야기하자면, 그 중 하나가 바로 '극적인 통일'이다. 민족 정서가 완전히 완해되지 않은,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훌륭한 촉매'가 될 것이다. 지구 상에 유일한 '한민족 단일 국가'의 도래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의식'과 더불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하고 국외적으로는 주변 강대국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또 통일 이후에 찾아올, 남북한의 사회경제적 격차같은 문제들은 '국내적 불만' 가중시킬 것이고,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은 주변국들의 역사왜곡과 국경문제 등에 일침을 가하면서 '국외적 불만'도 커질 것이다. 다른 '기가 막힌 상황'으로는 세계를 뒤집을 만한 '신기술의 발견'이 있겠다. 아마도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이나 신무기, 신물질의 발견 정도라면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마지막, '주술사의 혀'가 필요하다. 바로 사리사욕에는 눈 멀지 않은 '이상 군주',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광기어린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마도 그는 지독한 '이상주의자'이자 냉철한 '국가주의자', 뜨거운 '민족주의자'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글 '이상주의, 전체주의, 히틀러'의 내용처럼, 역사 속에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전체주의'와 야합(野合)한 경력이 있고 '이상주의'에게 '전체주의'의 유혹은 너무다 달콤하다 못해, 지구 상에서 '이상(理想)'을 이룩할 '유일한 방법'으로까지 보인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런 '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는 하지만,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부하였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같은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때 '불만들'은 주변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고 '광기'는 속으로 쌓아두었던 불을 뿜기 시작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들은 불만의 방향을 돌리고 책임을 지워 온 국민들의 의식과 무의식 속 '폭발직전의 화약고'를 터뜨리기에 너무나 매혹적이다. '한(恨)의 광기'와 더불어 이 땅의 남성들은 한번은 '군사훈련을 받았다는 점'도 그 시기에는 큰 무기가 될 것이다.
그날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상주의'에 살짝 발가락을 담그고 있는 나 자신도 '주술사의 혀'에 이끌려 전장으로 뛰어가지 않을까 싶다.
'대중선동'의 전문가 '파울 요제프 괴벨스', 매우 매혹적인 인물이다. 한번 검색해 보시라. 그리고 그의 연설 동영상을 보시라. 그것을 보면서 미국의 락밴드 'Marilyn Manson'과 그의 노래들이 떠오른 사람이 또 있을까? 'Marilyn Manson'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선동성(煽動性)'을 느껴보았는가? 그가 '나치(Nazis)'에게 빌려온 것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패션만이 아닌라, 선동성도 있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etc.
-
- Tag
- 전체주의, 파울 요제프 괴벨스
그리고 그리움을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거 있잖아."
"응?"
"일이 잘 풀려서 이번에 갈 수 있을 거 같아."
"잘 됐네."
"겨우 '잘 됐네'야?"
"그럼, '정말' 잘 됐네."
"그게 아니잖아. 가지 말라고 안하는 거야?"
"가지 말라고 해도 가는 거 아니야?"
"피이. 그렇긴하지만."
"그럼, 웃는 얼굴로 보내주는 게 마음 편할 거 아냐."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아니, 꼭 갔으면 좋겠어. 너무 바라던 거잖아."
"그럼, 기다려주는 거야?"
"아니. 이참에 헤어지는 거로 하자."
"응?"
"실망인 건가. 3이 되는 길. 그 길을 가보자구."
"3이 되는 길?"
"응. 이제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서... 다시 만나서..."
"응."
"그 때까지 키우는 거야... 우리 자신을, 그리고 그리움을..."
"응."
"잠시, 다시 돌아가는 거야... 설원으로, 또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응."
"연락도 일년에 한, 두번만... 살아있다는 것만..."
"응. 잘 참아야 해."
"너도."
"만약, 다른 사람 생기면... 알려줘... 축하해줄 수 있게..."
"응. 너도."
"꼭."
"응. 꼭."
"꼭 다시 만나..."
기억하나요? 그 날, 어느 겨울보다도 시렸던 미소들을. 우리들을.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그리고하루/at the moment
-
- Tag
- 두 사람이 있었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한 나의 도시', 30대 여성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
난 20대다. 난 남성이다. 난 연애하지 않고 있고, 결혼은 하지 않았다. 30대 여성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이현'이라는 이 책의 작가도 모른다. 사실 광고문구나 책 표지에 끌려서 산 점도 없지 않다. 표지와 책 속의 일러스트는 만화가 '권신아'의 작품이다.
도시적 느낌과 인터넷 시대의 문화가 글 곳곳에서 들어나 읽기는 수월하고 재밌다. 주인공 '오은수'와 그녀의 단짝 친구들, 그리고 그녀들을 스쳐가는 남자들의 이야기. 30대 도시인들의 삶, 어쩌면 한국판 'Sex and the City'라고도 할까?
아둥바둥 잡으려하는 것은 놓치고, 목표하지 않았던 것들은 일어난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삶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흘러가는 수 밖에.
아직 끝나지 않은 성장.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하나보다. 30대에서도 그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만큼 결말도 나름대로 '쿨'하다. 역시 요즘은 '쿨'이 대세.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쿨'인 걸까?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때우기로는 부족하지 않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Book
JAI in 1월 12일 salon 바다비
세번째는 'JAI'라는 처음 보게되는 뮤지션이었습니다. '바다비의 명물(?)'이라고 할 수있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피아노가 중심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르는 그녀의 노래는 피아노를 압도하였습니다. 키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피아노의 깊이는 역시 좋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더 인상에 남네요.
곡 사이사이의 재치있는 그녀의 입담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세팀이고 다들 길게 하지 않아서 공연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피코마츠리 in 1월 12일 salon 바다비
오랜만에 공연인데 많은 곡을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제 피코마츠리에게 창작의 시간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하네요. 어서 두 멤버가 좀 한가한 때가 와서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 in 1월 12일 salon 바다비
첫번째는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였습니다. 세 곡 정도는 혼자 들려주었고, 나머지는 '어배러투모로우'의 멤버들을 소환(?)하여 함께 들려주었습니다.
혼자 들려주는 곡들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씩씩함 혹은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함께 들려준 곡들 중에는 '엉클'도 있었지만 '빵'에서의 공연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진행하여, 어쩐지 어색하기까지 했습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
- Tag
- 바다비,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 어배러투모로우
시와 in 1월 11일 클럽 빵
이전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곡들 위주의 공연이었지만 '불안해'라는 곡은 좀 달랐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 놓았지만 처음으로 공연하는 신곡도 들을 수 있었고 마지막곡은 '무중력소년'의 하모니카와 함께한 '길상사에서'였습니다. 앵콜곡도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였습니다.
공연을 볼 수록 시와의 매력을 조금씩 알 듯하네요. '빵'의 조명이 고장나서 전체적으로 사진들이 다 어둡네요.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9 in 1월 11일 클럽 빵
빵 사장님의 부탁으로 공연을 오래 진행했습니다. 거의 50분 정도 되더군요. 많은 곡을 들려주기보다는 재치와 입담으로 즐겁게한 공연이었습니다. '과수원길', '케이블카', '바이 대니', '부도'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치고는 관객이 적지 않았는데, 관객 중에 '9'의 팬이 있었나봅니다. 관객은 남자가 절대적으로 많았는데, 남성팬들까지 거느린 폭발적인 인기(?)의 9인가봅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
- Tag
- 9, TuneTable Movement, 카페 빵
실루엣타운 in 1월 11일 클럽 빵
첫번째 팀은 '실루엣타운'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남성 삼인조였습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의 남성 삼인조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 밴드처럼 기타, 키보드, 드럼의 남성 삼인조는 처음이네요. 빵에서는 세번째 공연이라고 합니다.
통기타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팀답게, 남성 밴드답지 않은 차분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비상 - 사라 티즈데일
제가 뒤따르는지 확인하세요
사랑으로 저를 일으켜주세요
미풍이 제비를 받쳐 올리듯
태양이 내리쬐든 비바람이 치든
우리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저를 꼭 껴안아주세요
늠름한 바다가 파도를 끌어안 듯
산속에 숨어 있는 당신 집으로
저를 멀리멀리 데려가주세요
평안으로 지붕을 잇고
사랑으로 빗장을 걸도록 해요
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또다시 부르면 어떡하죠?
내안의 대공황.
지금, 위로가 필요합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그리고하루/into heart
-
- Tag
- 사라 티즈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