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소년단 in 9월 23일 광명음악밸리페스티벌

두번째는 'TuneTable Movement'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밴드, '굴소년단'이었습니다. '굴소년단'의 음악 이제 저에게는 좀 물리는 느낌입니다.

2006/09/24 14:14 2006/09/24 14:14

도란스 in 9월 23일 광명음악밸리페스티벌

23일 '광명음악밸리페스티벌'의 두번째 날, 철산역 부근에서 있었던 'TuneTable Movement'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3시에 시작 예정이었고, 3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니 이미 공연은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도란스'였습니다. 야외에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좀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클럽 공연보다 좋았습니다.

2006/09/24 14:07 2006/09/24 14:07

I Love J.H in 9월 22일 공중캠프 (2)

약 8개월 만의 공연이었고 큰 사고 없이 마쳤지만, 역시 긴장을 안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보컬 '이지영'의 얼굴은 제가 지금껏 본 'I Love J.H'의 공연들 중 가장 굳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상당히 긴장을 했었나 봅니다. 그리도 중간중간에 멘트할 때는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는데 '안도의 미소'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6/09/23 13:44 2006/09/23 13:44

I Love J.H in 9월 22일 공중캠프 (1)

약 8개월만에 다시 공연을 하게되는 'I Love J.H'. 어떻게 이 공연이 잡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I Love J.H 특유의 팀웍으로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EP와 1집 수록곡 중 빠진 곡이 거의 없을 만큼 상당히 많은 곡들 들려주었습니다. '광명음악밸리페스티벌'에 올라서기 전 합주 겸 리허설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2006/09/23 13:33 2006/09/23 13:33

에레나 in 9월 22일 공중캠프

조금 늦은 시간, '공중캠프'에서 있었던 '에레나'와 'I Love J.H'의 깜짝 공연. 공중캠프는 I Love J.H의 앨범발매기념공연 이 후 처음이었는데, 좀 밝아지고 클럽다운 모양새를 갖추어가고 있었습니다.

최근 앨범을 발표한 '에레나'. 역시 앨범에서 들려주었던 다양한 색깔을 보컬을 공연에서 재현하는 것은 어려웠나봅나다. 하지만 라이브만의 매력이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에레나의 목소리는 'Holidaymaker'에서 들려준 느낌에 가장 가깝다고 할까요?

가져간 CD위에 사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1월에 단독공연도 있다고 합니다.

2006/09/23 13:00 2006/09/23 13:00

세계 99%의 뮤지션이 한 번은 불렀을 곡

수 많은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수 많은 앨범을 양산해낸, 멤버의 수도 알려지지 않은 '천재 전방위 음악 밴드', 'Various Artists'와 수 많은 뮤지션들의 앨범에 장르도 가리지 않고 참여하여 곡을 빛내준 '불세출의 도우미', 'Featuring'에 대한 글이 갑자기 떠올랐다.

아마 두 단어로 포털에서 검색하면 그 글을 찾을 수 있을 듯...

갑자기 떠오른, 그에 뒤지지 않는 대단한 곡, 두 곡.

전세계 뮤지션의 99%가 언젠가 한 번은 실연해보았고, 뮤지션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도 변신해온, 엄청난 곡.

바로....바로!!!

2006/09/23 03:02 2006/09/23 03:02

그리고 소년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W'의 'Where the story ends'



'대중음악' 혹은 '주류음악', 속칭 '가요계'에서 중고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Where the story ends'가 'W'로 개명하고 2005년 발매 앨범 'Where the story ends'. 길었던 밴드 이름의 의미 '이야기가 끝나는 곳' 은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동화의 마지막에 자주 쓰이는 어구라고 한다.

'사랑 노래'가 대부분 아니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요계'에 노골적인 '사랑 노래'도 없이 도전장을 던진 'W'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밴드일지도 모르겠다.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가 가요계를 점령한 상황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만족시키고, '스타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뮤지션에 의한, 뮤지션이 하고픈' 음악을 들려주는 ('W'의 현 소속사이기도 한) '플럭서스 뮤직'의 다른 밴드들 조차도 사랑 이야기가 주류거나 아예 '사랑'을 이름으로 한 밴드도 있는 상황이니...

잡설이 길어졌다. 이 앨범 'Where the story ends'가 들려주는, 흔하지 않은 '소년'의 이야기를 짧게 해볼까한다.

앨범 첫곡부터 '소년세계' 제목부터 소년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고 가사를 들어본다면 면도를 잊은 '수염'과 시큼한 '암내'까지도 빼먹지 않는 '소년 예찬곡'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렷한 콧날 거뭇한 수염 소년
투명한 숨결 시큼한 향기 소년

기억해다오
윤기 없는 삶에 찌든 채로
이 세상에 길들여진 채로
그저 시시한 어른이 된 후에라도


잠깐 가요계에서 '소년'의 입지를 '소녀'와 비교해서 살펴보면, 대표적인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두 곡에서 '소년'과 '소녀'라는 키워드로 곡 제목을 검색해본 결과 두 사이트에서 모두 '소녀'쪽이 약 2배에 가까운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소년'은 가요계에서 비선호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마나 다행인 점은 아저씨에 비해서는 좋은 처지였다는 점이었다. '아저씨'와 '아가씨'를 비교 검색해본 결과 '아가씨' 쪽이 약 4배에 달했다. 지방 각지의 '아가씨'를 보유하고 있는 가요계에서의 '아가씨'의 입지와는 달리, '아저씨' 검색결과는 대부분은 동요였다.

'W'는 '소년 찬양'에 그치지 않고 소년에게 용기를 북돋기 위한 dancable한 'Everybody Wants You'를 배치하고 있다.

Boy meets girl, and Girl meets boy, 끝없는 이야기들
마음껏, 내 기운껏, 그래 뭐, 그 까짓 것
Dancing Queen, Dancing Jive, 완벽한 Disco guide
보이니? 너 들리니? 이렇게 Everybody wants you!


마치 영화 속에서 보이는 70년대 즈음의 '로라장'에서 들려도 어색하지 않을 법한 '소년 응원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은하철도 999'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은하철도의 밤'. 아마 소년의 로망을 위한 곡이 아닐까? 사실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의 동화로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이 동화에서 소년 '조반니'는 유일한 친구 '캄파넬라'와 함께 마젤란 은하행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 곳곳을 여행하게 된다. 그 사실은 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쳐가는 만남과 또 이별의 추억으로
빛나는 은빛 별들의 바다

마젤란 은하행 열차
푸른 달의 뒤편을 지나

나의 친구 캄파넬라
너의 마음을 잊지 않을게


은하철도를 타고 우주여행, 아마 소년시절 누구나 꿈꾸어 보았을 우주비행사에 대한 철 없던 '소년의 꿈과 로망'을 위한 또다른 찬양가라고 하겠다. 하지만 'W'는 단지 '꿈같은 소년 시절'에만 안주하지 않고 '소년의 성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조금 엉뚱한 제목일 수도 있겠지만 '푸른비늘'을 살펴보자.

뛰는 너의 심장은 강철 아가미
여린 너의 솜털은 푸른 비늘로

다시 빛나기 시작해
이제 너는 돌아가네

푸른 너의 바다로 고운 달빛 아래 하얀 거품으로
흩어지는 너의 모습


'성장'을 내포한 가사는 결국 가족과 친구, 학교 등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성장해야하는 소년의 운명을 비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곡, 제목부터 어른도 아이도 아닌 존재가 된 소년 즉, '경계인'으로 소년에게 마지막 충고를 하고 있다.

나의 눈은 밝고 나의 귀는 항상 세상을 향해 열려 있으니
불안하지 않아 두렵지도 않아 언제나처럼 바람이 부는
이 곳에서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바로 그 길을 선택했으니
때론 끌어안고 때론 구별하며 나의 진심과 나의 균형을
노래할 수 있는 자유

지루한 다툼 차가운 그늘 속에도
나의 진실은 여기 맴돌고 있으니

이젠 사라지길 부디 그러하길 너의 이름과 너의 기억들
다시 보게 되길 나를 달래주던 제주의 바다 또 빛의 대지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W'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소년'은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W'의 멤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 앨범은 나이든 소년이 나이들 소년에게 보내는, 소년이 소년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닐까? 소년의 마음으로 들려주는 노래들, 가요계에서 종종 이야기되는 소녀적 감수성에 빗대어, '소년적 감수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2006/09/22 01:08 2006/09/22 01:08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입술이 달빛



2005년 가장 조용한 음악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2집 '입술이 달빛'이 1집 발매 후 약 20개월 만에 발표되었습니다. 2집에서는 성인가요를 소비하는 장년층까지 팬으로 흡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숨어있는 듯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빠져들 만한 '동요'에서의 착안과 '성인가요 특유의 뽕끼리듬'를 차용하여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인디씬의 대표 레이블이 되어가고 있는 '파스텔뮤직'과 한국 음반 시장에 떠오르는 강자 'CJ뮤직'이 손잡아서 발매되는 앨범인 만큼, 앨범 케이스에서도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사진과 디자인을 유명작가 '김중만'씨와 '김점선'씨가 맡았다니 1집의 성공이 얼마나 놀랄 만한 것이었나 알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1집과 마찬가지로 종이 사이로 CD를 끼워넣어 수납하는 방식은, 스크레치가 생기기 쉽기에, 아쉽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DIgi-pak 1집은 재판입니다.) 1집의 신비주의 전략을 버리고 성급히(?) 얼굴을 드러낸 점도 좀 아쉽기는 하지만, 32페이지에 달하는 가사집 겸 화보집은 왠만한 유명가수의 그것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습니다.

'고양이 소야곡', 첫곡부터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의 뽕끼리듬을 노골적으로 들려줍니다. 시대극에서 배경음악으로 들을 법한, 기타와 베이스의 뽕끼리듬과 하모니카의 조합은 소위 말하는 '신파'가 떠오르기에 충분합니다. 베이스 리듬이 고양이의 '발걸음'이라면 하모니카는 고양이의 '고독한 심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달이 밝은 창가는 산책하는, 홀로 쓸쓸하면서도 우아한 고양이를 위한 곡입니다.

'슬픈 사랑 노래', 도입부에 '아~ 슬프도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남녀상열지사'라는 연사의 멘트가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을 제목 그대로 '슬픈 사랑 노래'입니다. 1집의 'So Good-Bye'의 연장선에 있다고도 볼 수는 곡으로,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생각되는 슬픈 가사는 단촐한 연주로 쓸쓸한 느낌이 더해집니다. 'So Good-bye'가 '돌아선 쓸쓸한 발걸음'이라면, '슬픈 사랑 노래'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치는 가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수차례 공연을 통해 이 곡을 들어 오면서, 피아노 솔로가 들어갔다면 더욱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신파'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고양이 소야곡'이 들어내놓고 '뽕끼'를 표현한다면, 이곡은 살짝 숨겨두고 있네요.

'오직 지금은 너만', 밴드의 리더 김민홍이 보컬까지 들려주는, 포크팝을 가장한 뽕끼, 혹은 '뽕끼팝'이라고 해야하겠습니다. 아니, 앨범 수록곡들 전부 지향점은 '뽕끼팝'일지도 모릅니다.

'입술이 달빛', 처음에는 후렴구에 들어가는 가사인 '띠뚜떼'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던 곡으로 흥겨운 연주와 새침한 보컬과 어우러지면서 뽕끼리듬이 '팝'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곡입니다. 앨범 타이틀로까지 선정된 만큼, '슬픈 사랑의 노래'와 함께 앨범 수록곡들 중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합니다.

'사랑', 조용한 사랑 노래입니다. '사랑'과 '해요'만으로 이루어진 가사가 닭살스러울 수도 있지만 닭살스럽지 않게 전달하는 솜씨, 1집의 'Lalala'처럼 자연스럽다고 할까요. 하지만 1집과는 달리 '사랑 타령' 노래가 많아진 점은 조금은 거북스럽기도 합니다. '도'라 말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듯,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겠건만...

'또 돌아보고', 도입부의 반복적인 가사와 김민홍의 음침한 보컬이 어쩐지 '아마추어 증폭기'의 곡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곡입니다. dancable한 뽕끼 비트(?)와 김민홍의 '트롯' 한 소절은 '장윤정을 위시한 젊은 트롯 가수 대열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도 본격적으로 합류하겠다는 야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겁쟁이', 그나마 뽕끼리듬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과 '칼'로 사랑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두꺼비', 앨범 수록곡들 중 가장 신나는 곡으로 어린 시절 모래판에서 하곤 했던 '두꺼비집 놀이(?)'에서 착안한 흥겨운 곡입니다. 중간중간의 느끼한 '민홍'의 코러스는 그야말로 두꺼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공연에서 들었을 때보다는 차분한 느낌입니다. 공연에서 이 곡을 듣게 된다면, 관객과 호흡하는 '뚜껍아 뚜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외치며 더 빠르고 더 흥겨운 '두꺼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삼인자 자리를 놓고 '두꺼비'의 '고양이'와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됩니다.

공식적인 마지막 곡 '파티', 점점 풍성해지는 코러스와 청아한 트라이앵글이 앨범을 닫는 곡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9곡 밖에 되지 않는 정식 수록곡들에 대한 보상인 듯, 'bonus track'이 무려 5곡이나 들어있습니다. 정식 수록곡들은 '새발의 피'일 정도로 '사랑타령'인 곡들이 껴있는 점으로 볼 때, 지나친 사랑타령에 대한 반발을 조금이나 무마하려는 안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5곡 모두 단촐한 어쿠스틱한 느낌입니다.

'사랑을 하다', '오직 지금 너만'보다 '연애의 단계'가 더 발전한 형태의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 시소 버전', 연주는 동일하지만 높아진 음의 보컬과 보컬과 미묘한 음의 차이를 둔 코러스때문에 '시소 버전'이라고 붙었나 봅니다.

'두꺼비 어쿠스틱 버전', 연주로 단촐한 기타 소리만을 들을 수 있는, 본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모습에 가까운 곡이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어쿠스틱 공연을 위해 준비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곡의 느끼한 '두꺼비'를 듣다 여성 '두꺼비'를 들으니 오히려 '개구리'라고 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으니 '두꺼비'와 진행이 상당히 비슷한 느낌입니다. 중간에 두 곡 사이에서 슬쩍 넘어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소중히 감싸네~ 두껍아'로 진행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법합니다.

'입술이 달빛 어쿠스틱 버전', 원곡에서 상당히 경쾌한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으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내 사랑 그대여', 제대로 노골적인 제목의 곡입니다. 솔로 청취자들은 이 즈음 왔으면 중간에 첫 곡이나 두번째 곡으로 되돌아 가지 않을까 합니다.

1집의 '기대 이상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앨범 수록곡 전곡에서 뽕끼리듬을 차용하면서 '뽕끼의 재해석'과 '재탄생'이라는 대단할 수도 혹은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다운 색깔을 유지한, '안정 속의 변화'로 기존 팬들에게는 이질감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지지 기반을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집이 젊은 이들이 선호할 만한 '정갈한 정식'이었다면 2집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구수한 우리음식을 응용한 퓨전요리'라고 하고 싶네요. '영어 가사'의 곡이 많았던 1집과는 달리 전곡이 '한글 가사'인 점도 2집에서의 변화와 그 변화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이제 이 밴드의 도전이 대단했느냐 혹은 무모했느냐는, 이제 이들의 음반을 듣는 이들에 귀에 달렸습니다.

가을의 입구에 그들의 2집, 그것은 2년전 겨울의 중턱에 발매되었던 1집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입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이 회색빛과 하늘빛 사이, 그 어느 지점에 있다면 1집이 회색빛에 가까웠다면 2집은 하늘빛에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고양이 소야곡', '슬픈 사랑 노래' 투톱을 시작으로 중간계투에 '입술이 달빛', 마무리에는 '두꺼비'같은 중독성을 발휘할 만한 곡들을 비치하여 정식 수록곡들 중 Skip 버튼을 누를 겨를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더구나 서운하지 않을 정도의 bonus track 연장전으로 상당히 괜찮은 앨범의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했다고 성급하게 결론내리고 싶네요. 라이브로도 앨범에서 들었던 느낌들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더 큰 즐거움을 즐길 수 있기에, 별점은 4.5개입니다. 과연 1집의 '나비효과'에 이은 또 다른 '나비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요.

리뷰가 상당히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09/20 20:52 2006/09/20 20:52

encoding of 20060918

월요일에 추출한 따끈한 신보 2장.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2집 '입술이 달빛'. 파스텔뮤직이 CJ뮤직과 손을 잡았을 정도의 야심작.

카바레사운드에 '캐비넷 싱얼롱스'가 있다면 '튠테이블무브먼트(TuneTable Movement)'에는 '하도'가 있다. 감성적인 가사와 연주, 그리고 호소력 옅은 보컬까지...2006년 가을 튠테이블의 문제작, 하도의 '우리의 6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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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00:15 2006/09/20 00:15

이주영 in 9월 16일 free market

이어지는 '이주영'의 공연. '이주영'은 헤이리에서 잠깐 본 것을 빼고는 처음이었는데 키보드와 어우러진 서정적인 곡들이 좋았습니다. 특히 '우산'이 흐린 날씨와 어울리며 참 좋더군요.

2006/09/18 18:48 2006/09/18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