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플라이(No Reply) 1집 Road 발매 기념 공연 in 7월 11일 SoundHolic

2009년 7월 11일 홍대 앞에 위치한 클럽 '사운드홀릭(SoundHolic)'에서 얼마전에 데뷔앨범 'Road'를 발표 한 노리플라이(No Reply)'의 1집 Road 발매 기념 공연이 있었습니다. 노리플라이는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는 '권순관'과 기타를 담당하는 '정욱재'로 이루어진 남성 2인조 밴드입니다. 제 17회 유재하 가요제(혹은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뒤돌아보다'로 은상을 차지했고 해피로봇 레코드에 입사하여 1집을 발매하게 되었죠.

상당히 인기가 있는지 공연 티켓은 현장 판매 없이 예약 판매로 모두 매진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번 공연을 초대로 보게되었는데, 초대이기 때문인지 입장번호가 200번이 넘어가서, 좌석은 약 200개이기에 스탠딩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좋게도 거의 맨 뒤쪽의 의자에 앉을 수있어서 그나마 덜 불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정된 7시가 조금 지나서 1집의 첫 곡인 '끝나지 않은 노래'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싱글 수록곡 'Boy', 컴필레이션 '강아지 이야기'의 수록곡 '강아지의 꿈', 1집 수록곡 'Road'가 이어졌습니다. 큰 인기를 얻어 싱글로 발매되었던 '고백하는 날'을 부를 때는 게스트 '나루'의 난입이 있었습니다.

그의 게스트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1집을 같은 소속사에서 먼저 발매했기에 선배이자, 정욱재의 동네 친구라는 '나루'는 노리플라이 1집에서 함께한 'Violet Suit'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노리플라이와 세션들의 퇴장이 있었습니다. 따지자면 그 순간이 1부의 마지막이었다고 할까요? 나루는 '강아지 이야기'와 짝을 이루는 컴필레이션 '고양이 이야기'의 '연극'을 들려주었습니다. 자신의 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이라네요.

이어서 두 번째 게스트로 '오지은'이 등장했습니다. 오지은은 노리플라이와 같은 유재하 가요제에서 노리플라이의 은상보다 밑인 동상을 차지했었죠. 하지만 노리플라이가 앨범 1장을 낼 동안 2장을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지은은 아무도 없는 무대 위에서 MR과 함께 그녀의 2집 타이틀 곡 '널 사랑하는 게 아니고' 를 들려주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공연이었는데, 기타를 연주하지 않고 노래만 하는 모습은 그녀의 1집 발매 기념 공연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노래만 하는 그녀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저질(?) 손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노리플라이가 다시 세션들과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1집에서 오지은과 함께 헀던 '오래전 그 멜로디'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1곡만 같이하는 점은 아쉬웠는지, 오지은 2집 수록곡이자 제목이 너무 긴 '요즘 가끔 머리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를 들려주었습니다. 오지은의 가창력은 좋았지만, MR을 사용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녀의 무대 매너는 역시 서툰 노리플라이와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차이 때문에 게스트인 오지은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었구요.

오지은이 퇴장하고 본격적인 2부가 시작되었고 그 시작은 지금의 노리플라이를 있게 한 곡 '뒤돌아보다'였습니다. 이어지는 '솔로 타임'은 두 멤버가 각자 솔로로 노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권순관은 그의 키보드와 함께 1집 수록곡인 '흐릿해져'를 멋지게 불렀습니다. 이 곡은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정욱재는 과연 어떤 곡을 부를지 궁금했는데, 그는 밴드의 곡이 아닌 유명곡을 불렀습니다. 바로 'Knockin' on heaven's door'였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곡었고 너무나 유명한 뮤지션들이 커버곡으로 많이 불렀기에 아쉽게도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데뷔앨범의 타이틀 곡인 '그대 걷던 길', 전철을 타면서 느낀 느낌으로 만들었다는 'Fantasy Train'이 이어졌고, 공연의 마지막 곡은 앨범에서 가장 화려했던 'World'로 스트링이 없어도 그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역시나 앵콜 요청이 있었고 아마도 이 밴드의 최고 인기곡이라고 생각되는, 컴필레이션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의 수록곡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을 들려주었습니다. 분위기는 고조되어 모든 관객이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깜짝 게스트로 이 곡을 같이 불렀던 '타루'가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타루는 끝까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야'를 끝으로 공연은 끝났습니다.

상당히 많은 곡들이 지나갔지만 공연시간인 예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첫 공연은 아니었겠지만,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라는 거창한 제목 때문인지 모두 긴장을 했고, 눈에 보이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아쉬운 점은 그 긴장 때문인지 노래와 더불어 공연의 중요 요소이고, 앨범만 듣지 않고 공연을 찾게되는 요소인 '공연의 여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멘트에서는 많이 부족헀습니다. 그래서 게스트가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구요. 앨범 수록곡들은 탁월했지만, 더 오래 사랑받는 밴드가 되기 위해서는, 단지 그 곡들을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는 그 여백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진 노리플라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09/07/13 01:22 2009/07/13 01:22

미스티 블루, 어른아이 (with 한희정, 타루) in 7월 10일 구로아트밸리

7월 9일~11일까지 구로에 위치한 '구로아트밸리'에서 '2009 구로아트밸리 인디락 페스티벌'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행사가 있습니다. 왜 거창하냐면 '인디락 페스티벌'이지만 공연 기간은 한 곳에서 딱 3일이고, 게스트를 제외한 정식 참여 밴드는 총 8팀(게스트 포함 10팀)이기 때문에 '페스티벌'에서 느껴지는 '성대함'같은 것되는 당연히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3일의 공연 가운데 가운데,  7월 10일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공연 주제는 '설레임의 상실'로 참여 밴드는 파스텔뮤직 소속의 두 밴드 '미스티 블루'와 '어른아이'이고 게스트로 역시 같은 소속의 '한희정'과 '타루'가 참여했습니다. 특히 '미스티 블루'와 '어른아이'는 파스텔뮤직 소속 밴드 가운데 최근 가장 소식이 뜸했던 밴드들로 두 밴드 모두 올해 5월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지만 공연 소속은 역시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두 밴드의 오랜만의 공연 소식만으로도 상실된 설레임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시작 예정 시간인 8시가 조금 지나 시작된 공연은 첫 번째 게스트인 '한희정'의 노래로 시작되었습니다. 5월의 EP 발매 기념 쇼케이스와 6월의 단독 공연에 이어 7월의 게스트 출연으로, 최근 그녀의 음악 행보 역사에서 보기 드물게 자주 공연을 하는 '한희정'은 공연 첫 곡으로 나쁘지 않은 1집 수록곡 '우리 처음 만난 날'로 문을 열었습니다.

예전 푸른새벽 시절에도 만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입담이 업그레이드되었는지 점점 능청스러워지는 그녀의 멘트와 무대 매너는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냈습니다. 이어 새 EP '끈'의 수록곡인 '러브레터'와 '솜사탕 손에 핀 아이'를 연달아 들려주고 무대를 내려갔습니다. 앞선 두 공연에서 첼로를 비롯한 세션들과 함께했던 '러브레터'는 오직 그녀의 목소리와 그녀의 기타연주로만 들으니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담백하면서도, 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그녀는 방학이 끝나가는 8월에 또 단독 공연이 예정입니다.

이어 두 번째 게스트가 아니라 '미스티 블루'의 보컬 '정은수'가 키보드 세션과 함께 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계절 연작 EP 시리즈 가운데 5월에 첫 번째로 발매된 EP '1/4 Sentimental Con.Troller'의 첫 번째 보컬곡 '봄의 왈츠를 위한 시계'를 들려주었습니다. '한희정'과 '정은수'가 같은 날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은 2006년 5월에 있었던 '푸른새벽'과 '미스티 블루'의 조인트 공연 이후 처음이 아닐까 하네요.  약 3년만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한다는 '미스티 블루', 이어 1집 수록곡인 '화요일의 실루엣'과 'Daisy'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두 곡은 EP '4℃ 유리 호수 아래 잠든 꽃'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스티 블루의 곡들입니다.

이번 EP에 참여한 파스텔뮤직의 유망주 '이진우'가 등장하여 EP에 수록된 듀엣곡 '4월의 후유증'과 커버곡으로 'Radiohead'의 'No surprise'를 들려주었습니다. 낮은 톤의 목소리 때문인지 가사가 잘 안들린 점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이어 역시 EP 수록곡인 '동경 센티멘탈 클럽'을 들려두었는데, 이 곡은 미스티 블루의 감수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미스티 블루의 팬클럽 이름을 이제 '동경 센티멘탈 클럽'으로 바꾸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외에도 보사노바풍의 반(半)트롯트 'Cherry', 조금 밝은 분위기 '초컬릿', 'Spring fever' 등 1집 수록곡 위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셋리스트의 모든 곡이 끝나고 조명이 어두워졌지만,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앵콜곡으로, 준비되지 않은, 미스티 블루의 곡 중 가장 밝은 곡인 '날씨맑음'을 들려주었습니다. 지금 사계절 EP 연작 가운데 두 번째인 '여름의 온도'가 열심히 작업중에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 EP가 나오고 네 번째 EP의 발매가 임박했을 때 즈음에는 정식 단독 공연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짧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너무 오랜 기다림을 채우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 게스트 '타루'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미스티 블루의 앵콜곡 '날씨맑음'은 그 발랄함 때문인지 타루가 리메이크하기도 했었죠. 굽이 높은 하이힐까지 신으면서 좀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첫 번째 곡으로 제목 미상의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연인의 다툼을 노래한 곡인데, 지금까지 솔로로서 들려준 곡들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공연 당일의 그녀의 생일이었다고 하며, 능청스러운 멘트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생일은 정말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곡은 그녀의 첫 EP 수록곡인 'Love today'와 'Yesterday'였고 역시 탁월한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8월 경에는 그녀의 첫 앨범이 발매되고 쇼케이스도 있을 예정인가 봅니다.

마지막은 당연히 '어른아이'의 무대였습니다. 이제는 원맨 밴드인 '어른아이'는 각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마치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같은 분위기로 이끌어갔습니다. 너무 힘든 일상생활을 노래한 'B Tl B Tl'이 첫 곡이었고,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sad thing'이 이어졌습니다. '상실'은 이번 공연의 주제인 '설레임의 상실'에서 그 상실과 더불어 얼마전 있었던 사고를 떠올리며 공연 셋리스트에 추가되었답니다. 2집 수록곡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꽃 민들레의 심정과 그에 대한 위로를 노래한 '민들레'를 들을 수 있었고, 2집 발매이전에 먼저 공개되어 찬사를 받은, '애드거 앨런 포우'의 동명의 시에서 가사를 가져온 'Annabel Lee'는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1집 수록곡들 많이 들려준 '미스티 블루'와는 다르게 새로 발매된 2집 수록곡 위주로 공연은 진행되었습니다. 하고 싶지 않은 '바보같은 사랑'을 노래하는 'Fool'과 오케스트라 편곡이 너무나 힘들었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You'와 마지막 곡으로 '서성이네'가 이어졌습니다. 역시 앨범처럼 매우 조용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의 공연이었습니다. 앵콜곡으로는 요즈음 그녀가 연습중이라는 커버곡 한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약 100분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실제로는 약 150분(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상당히 긴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스탠딩이 아니었기에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소리는 나쁘지 않았지만 조명은 아쉬웠습니다. 미스티 블루의 정은수는 붉은 조명을 얼굴로 받아 달구어진 강철처럼 '달구어진 얼굴'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2008년 전까지 종종 있었던 파스텔뮤직의 레이블 공연은 '파스텔뮤직 5주년 기념'으로 있었던 2008년 1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공연은 마치 '파스텔뮤직 레이블 공연'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올해 앨범을 발표한 세 팀과 곧 발매 예정인 한 팀(타루), 총 네 팀과 함께한 이번 공연은 파스텔뮤직의 2009년 한 가운데 서있는, 레이블로서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합니다. 홍대에서도 이런 푸짐한(?)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2009/07/11 14:30 2009/07/11 14:30

다시 첫번째, 그리고 그 날들(박지윤 콘서트) in 2009년 7월 4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올해 4월 일곱 번째 앨범 '꽃, 다시 첫번째'를 발표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박지윤의 첫 단독 콘서트가 '다시 첫번째, 그리고 그 날들'이 7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립니다. 그리고 저는 세 번째 날인 4일에 다녀왔습니다.

7집을 낸 가수가 첫번째 콘서트라니, 조금은 우습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박지윤은 아이돌 가수로서 발라드로 시작해서 댄스가수로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긴 공백기간동안 음악이 아닌 연기 등으로 외도를 했었죠.그녀는 13년이나 되는 그녀의 음악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녀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앨범으로, 앨범 제목부터 '꽃, 다시 첫번째'로 지었습니다. 음악인생에서 다시 태어난 그녀,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을 통해서 첫번째 콘서트도 이루어졌습니다.

뮤직비디오 혹은 단편영화같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시작된 그녀의 첫 콘서트는 이번 앨범의 세 곡 '봄, 여름 그 사이', '4월 16일', '잠꼬대'를 연달아 들려주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지금까지도 댄스가수의 이미지가 강한 그녀였지만, 상당한 라이브 실력이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가수 13년에 당연한 모습일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이번 콘서트에 대한 준비는 가창력 뿐만 아니라 여러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버곡으로 그녀가 좋아하는 뮤지션인 '레이첼 야마가타'의 'Over and Over'를 들려주었고 예전 인기곡인 '소중한 사랑'과 'Steal away'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발표곡인 '그대 지금'과 '봄눈'이 이어졌습니다.

2년전부터 기타를 연습했다는 그녀, 기타와 함께 두 곡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한 곡은 영화 'Once'의 수록곡이었고 한 곡은 유명곡인데 제목을 모르겠네요. 다시 예전 인기곡인 '가버려', '아무것도 몰라요'를 능청스럽게 불렀고, 각각 4, 5, 6집의 인기곡인 '성인식', '난 남자야', '여자가 남자에게 바라는 11가지'는 메들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커버곡이 이어졌는데 '데미안 라이스'의 'I remember'와 이벤트와 함께한 'All you need is love'가 이어졌습니다.

다시 그녀의 노래들 '그대는 나무같아', '난 사랑에 빠졌죠', '돌아오면 돼'를 들려준 후 마지막은 바래진 곡(?)인 '바래진 기억에'과 마지막 곡으로 앨범의 마지막 곡이기도한 '괜찮아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와 세션들이 모두 퇴장하고 어두워졌지만, 관객들은 한 명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흐르고 관객들의 박수와 앵콜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다시 등장한 그녀는 멋지게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데뷔곡 '하늘색 꿈'과 그녀의 최고의 인기곡 '환상'이었습니다. 환상을 라이브로 들으니 물론 정말 환상적이었구요.

그녀의 가창력 뿐만아니라, 4인조 밴드 세션과 더불어 '피아노 4중주'(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으로 MR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곡들은 이 구성에 맞게 편곡하여 들려주었고 적절한 음향효과까지 사용되어 정말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더불어 배경으로 오프닝과 배경으로 사용된 영상과 조명효과에서도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모양의 음악을 이제서야 시작했다는 그녀, 이 길은 그녀를 대중에서 관심에서 조금 멀어지게 할 수도 있고, 예전만큼의 인기를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많은 가수들이 결국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요즈음, 그녀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녀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하고 오랜동안 그 음악들을 팬들과 함께하는 '뮤지션 박지윤'이 되었으면 합니다.

촬영은 금지라서 공연 중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공연장 로비에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몇 장 담았습니다. http://loveholic.ne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09/07/05 18:12 2009/07/05 18:12

Dawny Boom Live (한희정 단독 공연) in 6월 20일 SoundHolic

장마의 시작이라는 '비오는 토요일', 홍대앞 'SoundHolic(사운드홀릭)'에서 있었던 한희정의 "Dawny Boom Live".

사운드홀릭은 제가 홍대 라이브클럽들 중에서 가장 먼저 찾았던 클럽이기도 합니다. 작년 'Alice in Neverland'의 공연이 마지막이었고 최근에 홍대역 출구 근처에서 그야말로 '홍대 정문 앞'으로 이전 하였더군요. 지난달 쇼케이스 공연 때 티케팅을 시작하는 5시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더니 입장번호가 40번대여서, 이번에는 한 시간 일찍 약 4시경 도착하여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입장번호 5번을 획득, 가장 앞줄에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홀릭은 이전하였지만 분위기는 이전 홍대역 앞 분위기 그대로인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넓어져서 마치  '확장판'같았다고 해야겠네요.

 입장은 6시 30분경에, 공연은 거의 7시에 맞춰서 시작되었습니다. 오프닝 게스트는 '루싸이트 토끼'였습니다. 약 5개월만에 하는 공연이라고 하고, 2집을 준비하고 있다네요. 나름 만담 듀오인 루싸이트 토끼는 역시 누군가의 압력(?)으로 만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첫 곡은 '비오는 날'이었는데, 딱 날씨에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밴드의 가장 인기곡이라고 생각되는 '봄봄봄'과 2집에 수록될 예정인 한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루싸이트 토끼도 자주 공연했으면 좋겠네요.

지난 쇼케이스 때는 멋진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지만, 이번 단독 공연 때는 상당히 편안해 보이는 옷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모자까지 매치하면서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모습같았어요. 산책, 러브레터 등 지난 공연 때와 들었던 곡들을 다시 들려주었어요. 몇 곡이 지나고 갑자기 그녀를 제외한 모든 세션들이 퇴장을 하더군요. 마치 마지막 곡을 하고, 그녀는 그냥 앵콜까지 하고 가려는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하지만 키보드 쪽에 세팅이 이루어지면서, 어떤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로 바로 그녀의 '절친', '네스티요나'의 '요나'가 등장하였습니다. 언젠가 공연에서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할지도 모른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드디어 성사되었지요. 두 사람은 두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한 곡은 영화 'Sound of Music'의 수록곡으로 유명한 곡인 'My favorite things'였습니다, 요나의 목소리로 듣는 이곡은 역시 상당히 음침하고, 마치 금지된 탐욕을 바라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비가 되면서 한희정의 목소리는세상에 바라는게 거의 없는듯한 목소리로 들렸어요. 두 번째 곡은 바로 '멜로디로 남아'로 EP에서 같이 불렀던 '김종완'은 상당히 귀가 간지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 길지 않게 느껴졌지만, 거의 한 시간 정도의 공연이 지나고 막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끝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바로 단지 '1부'가 끝났을 뿐이었죠. 1부, 2부로 나뉘어져있는 공연, 상당히 오랜만이라고 생각되네요. 기억에는 아주 오래전에 예전 사운드홀릭에서 있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 정도가 생각나구요. 인터미션 동안 스크린에서는 그녀의 사진들을 보여주었고, 배경음악으로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미리듣기 형식으로 들려주었습니다.

2부는 'Acoustic Breath'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역시 싱얼롱의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지난 공연의 커버곡이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로 10대에서 20대 초반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더 넓은 연령대를 겨냥한 그녀의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바로 첫 번째 커버곡은 '심수봉'의 '미워요'였습니다. 구성지게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중년이 넘어선 그녀는 트로트 가수가 되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쌩뚱맞은 두 번째 커버곡은 어린이 층과 아직 그녀를 모르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노린 '추억의 만화주제가 메들리'였습니다. 바로 '날아라 슈퍼보드', '아이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로 제 나이 주변의 연령층이라면, 특히 국민학교 세대라면(졸업은 초등학교로 했을지라도 입학은 국민학교로) 기억할 만한 만화들이었습니다.

앨범과 EP 수록곡 몇 곡이 지나고 또 하나의 깜짝 커버곡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힙합 듀오 '듀스'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다가오는 여름에 어울리는 '여름안에서'였습니다. 듀스의 앨범은 2집과 리믹스, 그리고 3집을 CD로 소장하고 있는데, 그녀의 목소리로 듣는 어쿠스틱 버전은 색다르면서도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팬으로서 그녀와 새로운 '공감의 끈'을 연결한 것같은 기분이었구요. 마지막 곡은 나무였고, 앵콜 시간에는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8월, 방학이 끝나기전에 다시 단독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네요. 앵콜의 마지막은 아련한 사랑의 추억에 빠져들게 하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들려주었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공연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참 빠르게 지나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허망해진다는 그녀의 말처럼 공연 내내 즐거웠지만, 참 빠른 시간은 역시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본 팬들은 그렇게 허망하지 많은 안을듯합니다. 재밌고 풍성한 공연, 그리고 그녀와의 공감, 그런 것들을 보고 듣고 얻어가는데 허망하다면 뮤지션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콘서트는 음반과는 다르고, 특별하기에 찾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특별한 것은 가끔씩 즐길 수 있어야 그 특별함이 바래지지 않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연 사진과 동영상(앵콜곡 세 곡 포함)은 loveholic.net에 올릴게요.

2009/06/21 01:27 2009/06/21 01:27

Tonium Pacemaker(페이스메이커) 개봉기

ipod photo 30Gb가 가득찬 다음 고민하다가 발견한 새로운 개념의 MP3P 'Tonium Pacemaker(페이스메이커)'. 알 수록 '심장 박동 조절 장치'라는 의미처럼 가슴을 뛰게 만든 그 녀석을 드디어 입수하였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두개의 트랙을 동시에 재생시켜 믹스 및 각종 이펙트를 통해 DJing(디제잉)이 가능한 MP3P입니다. 최근에는 동영상 재생기능까지 포함한 MP3P들이 많지만, 이 녀석은 오직 '음악'만을 위한 녀석으로 그런 기능은 없습니다. 하지만 Djing MP3P답게 헤드폰 연결단자 외에 라인아웃이 있어 스피커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두 라인 아웃을 통해 각기 다른 음악을 재생시킬 수도 있고, 헤드폰으로는 믹싱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믹스되는 결과물은 아인아웃을 통해 다르게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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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박스 안으로 살짝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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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패키지와 스트랩, 그리고 사은품인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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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디자인의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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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으로 나온 분위기있는 검은색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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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옆으로 슬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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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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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그리고 그 밑에는 USB케이블 뿐. 번들 이어폰이나 CD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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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기 좋은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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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함께 장만한 AKG K512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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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대용으로 쓸, 이펙터 내장 앰프 'Micro Cube Red'. 2007년 장만했는데, 그 동안 환율이 올라서 지금 더 비싸다.


더불어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의 조기예매 시작으로 3일권을 예매하면서 7월까지의 지름은 벌써 마감해야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방에서 디제잉으로 뜨거운 밤을 보내겠네요.

2009/06/18 20:44 2009/06/18 20:44

인디루트페스타 in 6월 6일 클럽 빵

'10년 클럽 10년 밴드'라는 모토로 진행 중인 '인디루트페스타(Indie Root Festa)', 6월 6일 홍대 '빵'에서 있었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총 5팀의 공연이 예정되어있었는데,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잘못 확인하고 가는 바람에 첫 번째 순서였던 '아톰북'의 공연은 놓치고 두 번째 '흐른'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흐른'은 소속사인 '튠테이블무브먼트(TuneTableMovement)'의 단골 세션맨들인 '로로스' 삼인방(베이스 ; 석, 드럼 ; 재명, 기타 ; 종민)과 함께였습니다. 1집 발매 후 활발히 활동 중인 그녀의 모습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완전한 밴드 사운드는 기타 연주와 함께하던 그녀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아직은 예전 달랑 기타와 노래하던 모습이 더 좋은데, 다른 사람들의 느낌도 궁금하네요. 1집 수록곡들 중 가장 인상적인 두 곡, 강한 메시지의 'Global citizen'과 공감되는 가사의 '그렇습니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 번째는 바로 '페퍼톤스'의 마스코트였던 '뎁(deb)'이었습니다. '페퍼톤스'의 EP나 1집과는 다르게 2집에서 그녀의 비중은 많이 줄어들어서 페퍼톤스라는 수식어는 부적절해졌지만, 아직도 뎁과 페퍼톤스는 때어놓을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역시 작년에 발매된 그녀의 1집 수록곡 위주로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Golden night'도 들을 수 있었고 커버곡(?)으로 '페퍼톤스'의 'Ready, Get set, Go!'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솔로 공연에서 페퍼톤스의 곡을 부르는 일은 처음이었나봅니다.

네 번째는 '올드피쉬'였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이었는데, 예전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바로 밴드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기타 세션맨이 있음에도 'Soda' 역시 기타를 연주하는 락 밴드 분위기의 공연이었습니다. 3집 발매 직후 여행을 다녀와서, 이번이 3집 발매 후 두 번째 공연이랍니다. 공연을 많이 안해서 앨범이 잘 안나갔다나요. 면과 전혀 관계 없는 신곡 '누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만든 곡이라네요.

마지막은 '에브리싱글데이(Every single day)'였습니다. 1997년에 결성하여 1999년에 첫 앨범을 냈다고하니, 오늘 공연한 밴드들 중 '인디루트페스타'의 모토에 부합하는 유일한 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록이 느껴지는 무대와 더불어 멘트도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기타리스트가 있었지만 생계문제로 2년전에 나가서 지금은 가수 '지선'의 세션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피아'의 기타리스트 '헐랭'이 도와주었습니다. 밴드하고 10년이 지나면 세상이 달라지듯 많이 달라질 것으로 알았는데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고 하네요. 밴드들도 그렇고 빵도 그렇구요. 재미있게 말했지만 그 속에 뼈가 담겨있는 말들이었습니다.

한국 인디씬 현실의 풍자라고 할까요? 저는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보기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어가는데 주변인으로서 보기에도 인디밴드들의 앨범이 좀 더 많이 나오는 점을 빼면, 홍대 클럽이나 인디밴드들의 처우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보입니다.

새로운 디카 '삼성 VLUU WB1000'과 함께하는 첫 홍대 나들이였지만, 결과물들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 제가 새로운 디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이 새로운 '눈'의 성능에 조금은 의구심이 드네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빵 입구에서 임진모씨를 비롯한 평론가로 보이는 사람들을 여럿보았다는 점은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수확이라고 하겠네요.

사진과 동영상은 http://loveholic.net에 올릴게요.

2009/06/07 02:17 2009/06/07 02:17

삼성 VLUU WB1000 개봉기

꿈의 디스플레이라는 3.0" AMOLED 디스플레이, 24mm 광각, 5배 Zoom까지 놀라운 사양으로 무장한 '삼성 VLUU WB1000'이 드디어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5월말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여 6월 5일부터 배송이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앞당겨졌는지 6월 4일 오늘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묵직한 종이상자 안에는 WB1000의 본체 패키지와 예약판매 특전 사은품과 추가 구입물들이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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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포함물(카메라 케이스), 사은품(삼각대, 4GB 메모리), 추가 구입물(8GB 메모리, 메모리카드 리더기, LCD보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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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P 패키지가 생각날 정도로 아담한 크기의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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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셀 안에 들어있던 카메라 본체, 사용설명서, 유틸리티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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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어댑터, USB 케이블(충전겸용), 배터리, 손목걸이, A/V 케이블, 2GB 메모리(패키지 구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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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1000의 매력 중 하나인 미니 대시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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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이미지의 삼성 제품 혹은 VLUU다운, 렌즈 주위의 파란 테두리



지금까지 써왔던 '캐논 PowerShot A700(광각 28mm)'와 '삼성 VLUU WB1000'의 시야를 간단하게 비교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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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PowerShot A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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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LUU WB1000



제 방 한 쪽 벽에 붙어서 책장이 있는 반대쪽 벽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광각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리사이징 전의 사진에서 A700는 변두리로 갈수로 수직선이 왜곡되는 현상이 느껴지는데, WB1000은 그런 현상의 확실히 덜 합니다.

2GB, 4GB, 8GB가 한꺼번에 생겨버렸네요. 2006년부터 함께했던 정든 A700은 이제 제 손에서 멀어지겠군요. 반갑다. WB1000!

2009/06/04 21:32 2009/06/04 21:32

한희정 in 5월 31일 상상마당

5월의 마지막 날, 홍대 '상상마당'에서 있었던 '한희정'의 'EP 앨범 <끈> 발매 쇼케이스 라이브'.

공연은 6시 30분부터 시작이었고 티켓팅은 5시부터였습니다. 티켓팅 순서대로 입장순서가 배정되기 때문에, 저는 5시보다 10분정도 일찍 갔습니다. 상당히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입장번호는 무려 '46번'이었고, 입장은 6시부터였기에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6시부터 입장을 시작하여 6시 30분이 조금 지나자, 오프닝 게스트의 축하 공연 없이 오늘의 주인공 '한희정'이 등장하였습니다. 검은색의 화사한(?) 의상을 입고 EP의 첫 곡 'Acoustic breath'로 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쿠스틱의 상쾌한 느낌은 역시 공연의 첫 곡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미모의 첼리스트가 등장했고 바로 '러브레터'와 '솜사탕 손에 핀 아이'를 들려주었습니다. '끈'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커버곡으로 유명한 'Good bye to romance', 그리고 무려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한담비 탄생!?) 모두 싱얼롱 할 수 있는, 1집 수록곡으로는 '휴가가 필요해', '우리처음 만난 날',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나무' 등 주옥같은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제목 그대로 EP의 마지막 곡인 '끝'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앵콜로 제목을 알 수 없는 외국곡과, '드라마', '멜로디로 남아' 등을 들려주어 예상보다 긴 앵콜이었지만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사인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해놓은 CD가 발매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에서 판매중이었는데 괜히 예약주문했네요.

더 많은 사진은 http://loveholic.net에 올릴게요.

2009/06/01 22:56 2009/06/01 22:56

로로스 in 5월 17일 SSAM

마지막은 '로로스'였습니다. 아마도 이 날 공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 밴드를 보러왔을겁니다. 얼마전에 발매된 EP 'Dream(s)'의 첫 두 곡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렌지'의 기타리스트가 세션으로 참여하여, 기존 멤버 5명에 총 6명이 무대에 올라, 무대가 비좁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5명일 때도 그랬지만, 한 명이 늘어나니 더욱 더 그렇더군요.
 
 1집 수록곡 'I say', 'Doremi', '방안에서', 'Pax',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나', 나머지 EP 수록곡 'Dream(s) 3'까지 숨 돌릴 틈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점점 거장(?)의 길로 가는듯한 '로로스', 앞으로 더 멋진 모습들을 기대해봅니다.

2009/05/19 00:14 2009/05/19 00:14

프렌지 in 5월 17일 SSAM

두 번째는 '프렌지'였습니다. 보컬없이 연주만을 들려주는 '포스트락' 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 한 명이 탈퇴하여 그림자궁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종민'이 세션으로 참여하였습니다. 가을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좋은 곡들이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고 연주곡의 특성상 기억에 깊이 남는 곡이 없네요.

2009/05/19 00:05 2009/05/19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