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2 - 2005.2.3.

미루고 미루다가 조조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공공의 적2'를 봤지요. 전편은 처음부분 조금 보다가 말았기에 전편에 대한 생각은 없이 보았습니다. 전편에서 형사였던 설경구가 이제는 검사로 등장하니 '용 됐구나',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2시간 30분 정도되는 상영시간 내내 영화는 지루하지 않게 보았습니다. 영화 시작부분, 고교생들의 격투씬의 분위기는 정말 '신라의 달밤'의 그것과 유사하더군요. 그 시절 고등학교에는 학교단위 패싸움이 유행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좀 아쉬웠습니다. 서론이 상당히 길더군요. 영화 시작부터 설경구와 정준호의 대결이 어떨지 기대를 키워줍니다. 찾는 자와 숨기는 자 사이에서 어떤 두뇌 싸움과 음모들이 펼쳐질 것인지 말이죠.

하지만 중간의 반전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의 대결은 별 볼일이 없습니다. 결말은 영화 종영시간이 다 되어가는 쉽게쉽게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전반부를 조금 심각하게 풀어나간다면 후반부는 코미디가 되어버렸다고 할까요?

주인공 설경구는 평범한 얼굴이라 역시 어느 역이나 완만하게 소화해내는군요. 살이 좀 덜 빠졌는지 역도산이 떠오르더군요. 정준호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편이 나은 듯합니다. 그를 프런트에 내세워 성공한 영화가 없으니 말이죠. 가장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두사부일체에서도 조폭이었으니까요. 요즘 인기몰이하는 엄태웅, 쾌걸 춘향이 뜬 이후에 이 영화에 나왔다면 대사가 좀 늘어났을 지도 모르겠네요. 강신일은 '실미도'나 '썸'과 차이가 없습니다. 너무 획일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니 이제 좀 거북하네요.

볼 때는 모르겠지만 보고나니 뭔가 허전한 영화네요. 결말을 안 보고 나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별점은 3.5개입니다.

부패한 공직자들이 많습니다. 어디에나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문제는 공직자 중에 그런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 문제겠죠. 하지만 박봉에도 열심히 본무에 충실히 일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박수를 보냅니다.
2005/02/03 13:40 2005/02/03 13:40

저작권법, 그러면 그렇지...

미디어다음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

‘네티즌이 하면 불법,높으신 분이 하면 합법?’…장관·의원이 저작권법 위반보기

그러면 그렇지...행정부의 장관, 입법부의 국회의원들이 이 모양이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기관의 우두머리들이 이 모양이다.

네티즌이 법 위반하는 것 보고 XX하지마라. 국가에 녹을 먹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하는 법...

이제 저작권으로 걸려도 이 인물들 걸고 넘어지면 되겠다. 저 인물들 다 법대로 처벌되야 나도 처벌 받겠다고...

저 인물들 처벌되나 안되나 한번 지켜보자.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일 테니까.
2005/02/02 21:21 2005/02/02 21:21

라이브 클럽과 전문 라이브공연장

초하류님의 포스팅 '음악소비자들은 그렇게 떳떳한가' 를 보고 생각이 나서 씁니다.

인기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이 비싼 이유, 전문 라이브공연장이 없기 때문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보통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에 줄줄이 열리는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면 대부분 대학교의 대강당을 빌려서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대강당이 라이브 공연을 위한 어떤 장치도 갖추어져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라이브 공연을 위해서는 영상, 음향 장비와 조명 등, 각종 무대 장치를 설치해야하는데 그런 갖가지 장치는 그냥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보통 이런 장치들을 설치하는데 금속으로 된 거대한 뼈대 같은 것을 이용하더군요. 그것을 무대에 설치려면 부피가 상당하지요.

대강당의 대관료 뿐만 아니라, 이런 장치들을 공수해서(대여해서) 설치하고, 몇회 되지 않는 콘서트를 마친 후 다시 분해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돈이 소모될 테니까요.

하지만 라이브공연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로나 홍대쪽에 라이브 클럽이나 라이브 홀들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런 공연장들의 '규모'입니다.

보통 대강당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한 회에 2~3천명의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라이브 클럽이나 라이브 홀의 경우, 그 규모를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가장 큰 라이브 홀의 경우가 스탠딩으로 6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고 보통의 클럽들은 100~200명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니까요. 결국 이런 곳에서 열리는 인기 가수의 콘서트는 대강당의 콘서트와 가격이 차이가 나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수 이승환씨가 운영하는 드림팩토리의 사이트에서 '대중음악 전문 라이브공연장 건립촉구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본 적이 있습니다. 콘서트 입장료를 낮추고 콘서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말 필요하지요.

전문 라이브공연장이 생긴다면, 대관료 뿐만 아니라 각종 장치를 설치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확실히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전문 공연장이 확실히 자리잡게 된다면 꾸준히 콘서트를 찾는 수요의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겠구요.

대중가요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음협, 이 XX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발전이 아니라 잇속 챙기는 데만 밝네요. 보통, 대중가요의 자양분이 되는 인디씬과 라이브 클럽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으면서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확실한 라이브 클럽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법적으로 말이지요.

라이브 클럽하면 보통 공연을 보면서 가벼운 주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법으로 이런 클럽은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주류를 팔려면 요식업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답니다. 공연장으로 허가를 받으면 주류를 팔 수 없구요. 비슷한 클럽인 나이트 클럽이 주류를 마음껏 파는 것과는 참 대조적이지요.

현실적으로 공연만으로는 충분한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류를 파는 것은 어느 정도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영세하게 운영된다고할 수 있는 라이브 클럽의 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5/02/02 17:16 2005/02/02 17:16

맨유, 아스날 격파

오늘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이버리(아스날 홈구장)에서 아스날을 격파했군요. 지난 올드 트레포드(맨유 홈구장)에서도 2-0으로 이기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2골차 4-2으로 이겼습니다.

전반 9분에 비에이라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19분에 긱스의 골로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35분에 베르캄프에게 또 한 골을 주고 말있지요.

그러나 맨유의 저력은 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네요. 후반 10분과 13분 C.로날도의 연속골로 3-2, 수비수 실베스트레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43분에 오셔의 쐐기골로 4-2로 승리했군요.

아스날에게 승점 1점차로 뒤져 3위에 있던 맨유는 2점을 앞서며 2위로 도약했습니다. 한 시즌이 총 38경기인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라이벌 맨유, 아스날보다 한 경기 적은 24경기를 치룬가운데 승점 61점으로 맨유의 53점보다 8점이나 앞서있네요.

우승을 위해서는 첼시의 실수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05/02/02 15:59 2005/02/02 15:59

음악 들을 맛이 나지 않아

요즘은 집에서 거의 음악을 듣지 않게된다. 지난해 10월부터 라이브 공연을 꾸준히 다녔기때문일까? 대체로 집에서 mp3나 CD로 듣는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라이브로 처음 알게되어 나중에 음반을 들어보면 역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라이브와 음반이 별 차이가 없다. 플라스틱 피플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밴드의 라이브를 보기 전까지 들어본 곡은 딱 한 곡이었다. 라이브를 본 후 음반을 들었을 때, 이 밴드의 느낌을 고스란히 음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참 바람직한 경우라고 하겠다. 올드피쉬도 거의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음반으로 먼저 듣게된 Nell의 경우에도 라이브에서 음반하고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좀 실망이라고 할까?

2.라이브보다 음반이 더 좋다. 리페어샵의 경우라고 해야겠다. 라이브로 먼저 알게된 리페어샵의 곡들은, 라이브로 들을 경우 보컬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미리 음반으로 익숙해진 다음에 들었으면 다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음반을 통해 '빈 방'을 들었을 때, 상당히 괜찮은 곡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3.라이브가 음반보다 더 좋다. 내일 앨범이 나온다는 미스터 펑키같은 경우다. 역시 라이브를 통해 먼저 알게된 미스터 펑키의 노래들은 밴드 리더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함께 상당히 인상적인 곡이었다. 하지만 벅스를 통해 들어본 미스터 펑키의 노래는 좀 실망이었다. 같은 곡이지만 라이브를 통해서 듣던 곡을 컴퓨터 스피커로 들으니 시들어버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라이브 클럽에서 느꼈던 열정이 빠진, 정말 김 빠진 사이다의 느낌이었다. 오!부라더스도 라이브가 너무 뜨거운 분위기이기에 이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1번의 경우도 적지 않지만, 라이브는 시각적 효과도 있기에 3번과 마찬가지로 집에서는 잘 듣지 않게된다.

이런데다가 얼마전 라이센스반이 500원 인상되고 이제는 가요도 300원이 인상되었다. 젠장, 돈도 부족하고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모든 상황이 음악들을 맛이 나지 않는다.
2005/01/31 23:53 2005/01/31 23:53

에쿠니 가오리 - 웨하스 의자



정말 오랜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 책 저 책 조금씩 들쳐보았는데 드디어 한 권을 읽었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2001년에 발매, 우리나라에는 번역본으로 2004년 12월에 출간) '웨하스 의자'입니다.

지난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를 읽고 에쿠니 가오리씨의 다음 작품은 언제쯤 만날 수 있지는 출판사에 문의했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봄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중이라더니 상당히 빠르게 12월에 나왔네요.

역시 에쿠니 가오리씨의 작품답게도,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성격, 취향 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읽어본 작품들 대부분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도 작가 자신의 투영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몇 페이지 되지않는, 약 50개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내용은 주인공의 어린시절과 가족에 대한 회상, 그리고 그녀의 일과 애인 그리고 동생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이번 작품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끈기있는 끈'같은 것이 보이지 않아서 읽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 듯합니다. 그만큼 주인공의 시시콜콜한 생활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거든요.

더구나 어린 시절의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찌보면 '건전하지 못한' 사고를 지닌 주인공의 모습을 읽어나가는 것은 힘들더군요. 홍차잔 옆의 각설탕처럼, 자신을 덤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답답하더군요. 정신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제목 '웨하스 의자'는 이름 그대로 과자 '웨하스'로 만든 작은 의자입니다. 앉아보고 싶지만 앉을 수 없는 의자이지요. 주인공에게는 '웨하스 의자'가 행복과 같은 의미입니다. 행복도 웨하스 의자처럼 동경하지만 갖을 수 없는 것이지요.

이전까지 한국어판으로 나온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게 읽었던 저에게는 좀 아쉬운 소설이 되고 말았네요. 모든 작품의 주인공이 너무 비슷하여 이제 제가 질렸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 있으니 그것들이나 기대해 보아야겠습니다.
2005/01/31 19:11 2005/01/31 19:11

드디어 오늘 Nell 콘서트

오늘 7시 홍대 롤링홀에서 열리는 '롤링홀 10주년 기념 NELL CONCERT'에 갑니다.

Nell은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게스트때문에 지르고 말았지요. 스탠딩으로 총 600명 입장가능하다는데 550명 정도가 예매했네요. 엄청 북적댈 듯합니다.

예매할 때 입금순서로 입장한다는데 제 번호는 244번. 예매시작 이틀째 예매했는데 이렇네요. 입장하자마자 최대한 앞으로 들이대야겠습니다.^^
2005/01/30 14:19 2005/01/30 14:19

음반 안 팔린다고 징징대지마

음반 안 팔린다고 그만 징징대라. 음협, 음반사...보고 있으면 참 웃긴다.

100만, 200만 장 팔리던 좋은 시절도 있었지. 불과 몇년 전 일이다. 그 시절부터 불법 mp3 공유가 싹트고 있었고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되었을 터...그 시절에 너희들 돈 잘 벌어서 뭐했냐? 음반업도 사업인데 몇 년 후 예상도 안하고 주먹구구로 한거냐?

이미 늦은 이야기지만 바란다. 이 정도는 해야 음반업계가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1.다양성을 갖춘 음악 채널을 확보해라. Mtv 정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channel [V] 정도만 되어도 좋겠다. 홍보비 펑펑 써가며 공중파에 얼굴 비치는 가수들 말고 좀 다양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TV에 나오는 가수들 이제 너무 질린다. 립싱크 볼 바에는 MV 보는 것이 더 좋다.

2.공신력있는 음반판매집계를 해라. 음반판매량 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다. 주위에 산 사람 한 명도 못 보았는데 50만장을 넘었다지 않나. 빌보드 차트처럼 좀 확실하게 집계해라. 역시 빌보드 차트처럼또 전체 순위 말고 장르별 순위도 만들어라. 전체 순위가 100위 까지 소개할 수 있다면 장르별 순위로는 그 몇배를 소개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해 '들을 것이 없다.'는 말이 안나오게...

3.상품만 키우지 말고 뮤지션도 키워라. 기획사에서 기획해서 곡 받고 노래부르는 상품들, 그래 그들도 음반시장에 필요하다. 하지만 걔네만 있으면 어쩌자는 것이냐. 몇몇 유명 작곡가들이 몇년째 곡 쓰고 있으니 질릴 만도 하지 않겠냐? 신선한 노래, 진솔한 노래가 듣고 싶다.

4.성장의 한계를 늘려라. 돈 없는 10대 ,20대 위주로 하면 음반시장의 한계는 금새 올 수 밖에 없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워라. '겨울연가'를 위해 주머니를 연 사람들은 4,50대 아주머니들이고 그들이 가계의 지출의 사령관이다. 장사를 하려면 전연령층을 상대로 장사해 평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삶을 만들어라.

5.인디의 등용문을 만들어라. 실력을 갖춘 많은 밴드들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죽어가고 있다. 각종 컨테스트를 만들어 그들을 전국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라. 그것이 음악시장을 살찌우는 길이다. 물론 이건 1, 2번 조건이 있어야 하겠다.

대충 이 정도다. 그런데 쓰고 보니 다 꿈 같은 이야기다.
2005/01/28 13:06 2005/01/28 13:06

플라스틱 피플 - Travelling in the Blue



플라스틱 피플은 김민규(Guitar)와 윤주미(Drum)으로 이루어진 혼성 이인조 밴드입니다. 노래는 두 멤버가 합니다. 이 외 기타, 베이스, 키보드는 세션을 쓰고 있지요.

두 사람은 '오!부라더스'의 게스트로 참여하다가 의기투합하여 밴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에 소개했지만 김민규씨는 이전에 'Merry Go Round'라는 밴드에 있었지요. 오!부라더스의 매니져도 했었구요. 윤주미씨는 현재 오!부라더스의 드러머 윤주현씨의 누나입니다.

플라스틱 피플은 인디씬에서 흔하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포크락을 하고 있어요. 토요일마다 열리는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도 여러번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2002년에 첫번째 EP가, 2003년에는 1집이 나왔었고 2004년에 EP 'Travelling in the Blue'가 나옵니다. 페퍼톤스의 EP와 더불어 Cavare Sound의 EP 시리즈 기획으로 나온거라고 합니다.

이 밴드의 음악에서는 '조금은 쓸쓸하고, 소박하고 삶'이 느껴집니다. 첫번째 트랙, '의욕 가득한 하루'는 2분 정도의 짧은 곡으로 두 멤버의 보컬과 단순한 구조로 흥겹게 앨범의 시작을 열고 있지요. 두번째, '사거리의 연가'는 윤주미씨의 보컬이 인상적인 pop적 느낌도 있는 곡입니다. 저에게는 이 EP 수록곡 중 최고입니다. 이어지는 두 곡, '밤의 바깥'과 '微熱'도 역시 쓸쓸함이 느껴지는 곡이에요. 한 곡은 김민규씨가 다른 곡은 윤주미씨가 노래했습니다. 다섯번째는 EP 타이틀과 같은 'Travelling in the Blue'로 듣고 있으면 slow-motion의 스크린에 비춰지는, 비 내리는 우울한 거리가 생각나요.

플라스틱 피플의 음악은 라이브로 먼저 듣게 되었어요. 보통 라이브로 들을 때와 음반으로 들을 때, 차이가 많이 나는데, 플라스틱 피플의 경우는 그렇지 않네요. 라이브나 음반이나 플라스틱 피플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좀 조용하면서도 꿍짝꿍짝하는 느낌이 좋은, 그런 음반입니다. 이 밴드의 음악은 노랗게 빛나는 백열전구 밑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장르가 포크락인지라 저에게는 좋지만, 소장가치를 말할 수는 없겠네요.
2005/01/27 16:02 2005/01/27 16:02

1월 두번째 주문 도착

그제 1월 들어 두번째로 주문한 CD들이 오늘 도착했네요.

지난번 올렸던 심사숙고의 글과 다르게, 미리 사기로 마음 먹었던 '이수영 스페셜 앨범'을 빼고 EP만 4장을 주문했어요. 역시 EP들이 싸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지요.

3장은 전에 올렸던 '리페어 샵'의 '빈 방', '플라스틱 피플'의 'Travelling in the Blue', Sixteen의 'Giggle Giggle'입니다. 마지막 한 장은 'High School Sensation'의 '衝擊高敎(충격고교)'라는 EP입니다.

'High School Sensation'은 '불독맨션'의 이한철과 그의 고등학교 후배 '노이즈캣'의 이인조 프로젝트입니다. '노이즈캣'은 얼마전 1집을 발표했습니다. 이 EP는 하룻밤만에 5곡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이 EP들의 리뷰를 쭉 써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제 '페퍼톤스'의 EP 리뷰 이전에 'Humming Urban Stereo'와 '올드피쉬'의 EP를 리뷰했었지요.
2005/01/27 14:15 2005/01/27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