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열애설과 단상

얼마전 다음(Daum) 첫 페이지 뉴스란에 이루마씨와 김지우양의 열애설이 뜨더군요. 정말 의외의 조합(?)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기사 밑에 달린 리플들을 보니 헛소문은 아닌듯했는데 역시나 악의적인 리플들이 눈썹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이루마의 다음 팬카페의 익명게시판에 가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이루마에 실망했다는둥, 상업적이더니 그럴줄 알았다는둥 인신공격적인 글들도 많았구요. 사건의 전말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겠더군요. 물론 이루마씨가 경솔한 점도 있었지만 팬이라고 자처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실망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바람직하지 못한 팬덤(fandom)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그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묻고 싶네요. 당신이 이루마를 좋아하게된 이유는 뭐냐고... 저의 경우는 제가 남자이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스캔들 기사에 별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루마라는 사람을 알기 전에 그의 음악를 듣고 좋아 음반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비난을 퍼붙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의 음악 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그의 외모나 언변 등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먼저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그리고 거의 1년에 앨범이 한 장 꼴로 나오는 것을 보고 '상업적이다'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음악도 일종의 비지니스인지라 상업적인것은 당연합니다. '상업적'인 즉 '팔리는' 음악을 만들지 않으면 음악을 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고 음반업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유지되니까요. 그리고 1년에 1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기본이고 2장의 앨범을 내는 가수들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1년에 1장 정도를 상업적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요? 순수음악에 가까운 장르를 하는 음악인은 꼭 수 년의 고뇌 끝에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해야 하는 것일까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1년에 한 장씩 꾸준히 발표하면 상업적인가요? 한 앨범이 지난 앨범의 수록곡을 그대로 혹은 리믹스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수록하는 것도 아닌데요.

또 이번에 나온 이루마의 두번째 정규 앨범 'First Love'의 리팩키지 앨범에 대해서도 상업적이라는 비난이 역시 있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음반업계에서 정말 '진짜 상업적'인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들로 밖에 안들립니다. 앨범 'First Love'는 2001년에 첫 발매된, 올해로 '4년'째가 되는 앨범이자 이루마의 앨범들 중 가장 꾸준히 팔리는 앨범이기도 하구요. 또 이미 이 앨범의 기존판은 일부 온라인 매장에서 품절이 되었을 정도로 제고가 '소진'된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재판을 찍어내면서 몇곡을 추가해서 리팩키지로 내는 것을 단지 상술적으로만 치부해야 할까요? 물론 상술적인 면도 있겠지만, 이미 기존판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존판의 가치를 높인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네요. 또 좋은 음악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찾아 들을 수 있었다는, 일종의 희열을 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상술적인 음반사'하는 빼놓을 수 없는 두 회사가 생각나네요. 우선, 90년대 말부터 몇년전까지 리팩키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Rock Record'가 생각납니다. Back Street Boys, Nsync, Britney Spears가 소속되있는 미국의 Jive Record의 국내 발매를 당담했던 Rock Record는 그야말로 '리팩키지의 대마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가수들의 새앨범은 발매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리팩키지로 다시 발매되지 일수였죠. Rock 소속의 국내 가수들도 '몇 장만 돌파 기념'식으로 신곡, 미공개 곡이 포함된 리팩키지를 어김없이 발매했구요. 결국 저는 Rock에서 발매하는 앨범들은 기다렸다 리팩키지가 나온 후에야 샀답니다.

또 최근의 이수영이 소속된 '이가기획'도 상술의 맥을 이어가는 회사이죠. 이수영의 1집부터 4집까지는 앨범 발매후 1곡 정도 추가해서 스리슬쩍 재판을 발매했었죠. 4집부터는 '.5집'의 개념으로 1년에 정규앨범 한 장에 스페셜 앨범 한 장으로 도합 2장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습니다. 5.5집은 리메이크로 괜찮았지만 그 앞뒤의 .5집들은 베스트나 앨범 미수록곡들의 짜집기이죠. 하지만 가장 문제되는 것은 '6집 사태'이라고 생각되네요. 6집 사태란 6집의 예약판매당시 친필 사인CD로 예약판매를 했는데 '선착순'이라거나 '몇 명 추첨'의 단서가 붙어있지 않았죠. 많은 사람들이 예약구매로 받은 CD는 결국 눈에 보기에도 대필임을 잘 알 수 있는 사인CD들이었습니다. 예약판매만으로도 몇 만장을 팔릴 것을 아는 이가기획의 농간이었죠.

이루마씨는 처음 순수음악을 하는 음악인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되고 어느 정도의 인기 얻게되면 음악인이 '연예인'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조건 분노하고 비난을 퍼붓기보다는, 지켜보고 축하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팬이고, 그런 것이 팬덤이 아닐까요? 좀 더 성숙한 팬덤이 아쉽네요.
2005/06/05 23:36 2005/06/05 23:36

묵향 20권

제 블로그에 '묵향 20권'으로 검색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 동안 20권에 대한 내용은 없었는데 드디어 올립니다. 예스24에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해서 방금 후딱 읽고 씁니다.

무협과 판타지의 퓨전의 선두주자라고 할만한 '묵향', 벌써 20권째네요. 제가 1권을 읽었던 때가 2000년이니 벌써 6년째되구요. 묵향 시리즈의 20권이 제 책장 한켠을 채우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소장하고 있는 단일 시리즈의 소설로는 최고의 권수를 자랑하네요.

20권, 역시나 19권에 이어 역시 재미가 쏠쏠합니다. 19권에서 1부(1~4권)의 관련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했는데 역시나 20권에서도 묵향과 여러 관계로 얽힌 인물들이 등장하구요. 아쉽게도 20권에서도 묵향의 통쾌한 전투나 대결 장면은 등장하지 않네요. 20권에서는 지략을 쓰는 묵향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묵향의 악랄한 복수가 유쾌 상쾌 통쾌합니다.

장인걸 드디어 직접 무림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기대보다 강하지 않네요. 묵향과 언제쯤 만나서 처절한 격전을 보여줄지... 이번 20권에서도 아르티어스는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다음권에서 아르티어스가 확실히 등장할 것을 약속하며 끝나는군요. 지난 19권때의 느낌처럼 '묵향'의 최종 상대는 주화입마한 아르티어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또 화려한 대결이 펼처지겠지요.

예정된 20권은 모두 나왔습니다. 하지만 작가 전동조씨는 아직 몇 권의 이야기를 남겨둔 듯합니다. 아마 22권이나 23권이면 이 긴 이야기도 마침표를 찍지 않을까합니다.
2005/06/04 18:46 2005/06/04 18:46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 - 2005.5.27.

어제 드디어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를 관람했습니다. 정말 볼거리는 많네요. 모든 면에서 확실히 지난 에피소드1, 2보다 좋았습니다.

내용은 오리지널 3부작과 이번 3부작의 '잃어버린 고리'같은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정말 처참하네요. 이번 에피소드3는 역시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의 마지막 장면들을 이어서, 시종일관 우울로 가득 차, 결국 절망으로 치닫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띠는 '오비완 케노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극명한 흑백대비의 의상이나 영화전반에 걸쳐서 보여지는 표정의 차이는 이미 어긋나버린, 돌이킬 수 없는 사제관계의 결말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아나킨과 다스 시디어스에 의해 무참히 학살되어 결국 우주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가는 제다이들의 모습은 처참하고 아타깝기만 하구요.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다스 베이더의 탄생과 파드메의 쌍둥이(루크와 레아) 출산과 죽음은 우울과 슬픔과 절망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기나긴 이야기는 슬픔과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약속을 암시합니다. 전혀 다른 행성, 다른 환경에서 자라날 쌍둥이 남매는 언젠가 찾아올 '새로운 희망 (New Hope)'을 약속하고 있으니까요.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3였기에, 예상이 가능했던 내용임에도, 인상적이었지만 영화에 쓰여진 수많은 그래픽들은 정말 눈돌아가게 하더군요. 시작 부분의 우주전쟁 장면이나 중간중간의 전투장면, 포스의 세력과 다크 포스 세력의 검투장면도 볼러기 가득했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여러행성들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줄 때 였습니다. 엄청난 스카이 라인을 자랑하는 행성, 황량한 사막 행성, 거대한 식물로 장관을 이루는 행성,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행성 등 다채로운 자연환경과 종족들이 거주하는 모습들도 아름다웠고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그 행성들의 '하늘'이었습니다. 낮동안에도 거대한 달이 여러개 떠있는 모습, 밤하늘을 장식한 두 개의 달, 그리고 지평선 끝에 걸린 두 개의 태양은 정말 황홀하더군요.

스타워즈 시리즈를 인류의 신화와 역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라도 합니다. 아나킨과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등 많은 신화에서 보여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예로, 제우스와 크로노스)에서 차용하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다이(특권과 혈통, 기사)에 대항하는 비특권계층의 반발과 혁명, 그리고 이어지는 다스 시디어스(참주)의 등장과 제국의 탄생은 중세 봉건주의의 몰락과 시민계급의 등장, 이어지는 절대왕정의 성립 등 유럽역사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구요.

오랜만에 보는 화려한 볼거리와 그에 걸맞는 배경음악, 그리고 탄탄한 내용을 갖춘 정말 충실한 블록버스터라고 생각됩니다. 이 기나긴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듯하네요. 오리지널 3부작을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참고로...

2005/05/28 15:00 2005/05/28 15:00

누구의 잘못일까?

'교과서대로' 진료하고 치료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삭감당하고

'교과서대로' 안해서 잘못되면 법의 심판을 받고...

누구의 잘못일까?


한 명이면 할 수 있는 쌍꺼풀 수술 비용 150만원

여러 명이 붙어야 할 수 있는 심장 수술 비용도 그정도...

누구의 잘못일까?


국가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개념없는 선심쓰기 정책과 이중적 잣대...

정작 생명에 중요한, 상당한 수기를 필요로 하는 수술들은

돈이 있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의료정책...
2005/05/26 18:26 2005/05/26 18:26

황우석 박사와 인간의 본질

황우석 박사의 깜짝 놀랄만한 줄기세포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시 한번 과학-의료계에 '생명윤리'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몇일전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법을 거부할 거라고 했구요. 뭐, 부시의 이런 발언에는 정치적인 내막이 있다고 합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마치 자신이 상당히 윤리적인 사람처럼 들리게합니다. 사실 세계에서 부시만큼이나 비윤리적인 사람도 없을 터인데요.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에서 소외되자 심통을 부리는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줄기세포에 대한 '생명윤리', 이 문제는 사형법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민감한 사항이라 아마 앞으로 최소 수년에서 수십년간 끊이지 않겠죠. 이제 줄기세포의 생산에 성공하면서, 한발 빠르게 한국에서 줄기세포 이식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난치병 환자들에게는 아쉽게도 실제 임상적으로 적용하는데는 최소 5~10년정도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신비'는 정말 '우주의 신비'만큼 방대한 것이어 한 생명체를 이해하는데에는 인류가 우주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줄기세포 생산은 인류의 첫 달착륙에 비유하고 싶네요. 인류가 유인우주선으로 달착륙에 성공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류가 갈 수 있는 경계는 수십년전의 달을 벗어나지 못했으니까요.

'생명윤리', 물론 중요합니다만 생명윤리와 그에 관한 법들이 연구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요? 제 생각에는 생명윤리와 법으로 억압해도 과학의 진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할 듯합니다. 예로 인체 해부학의 발전 과정을 보면, 15,16세기 유럽에서 인체해부는 그 당시 절대적 위력이었던 종교에 의해 금기되는 것이었지만 학자들의 숨은(?) 노력으로 해부학 발전의 기반이 마련됩니다. 이번 줄기세포 연구도 윤리와 법으로 억압해도 결국에는 숨어서 연구하는 과학자들 있을 것입니다.

'복제양 돌리' 이후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인간복제는 금지하고 있지만 과연 세계 어느곳에서도 인간복제가 행해지지 않고 있을까요? 아마 어딘가에는 숨어서 인간복제를 하는 과학자, 단체, 국가가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날인가에는 완벽히 복제된 인간을 들고 나올 것입니다. 아니 발표만 안 했을 뿐이지, 벌써 성공했는지도 모르지요.

과학, 인간의 진리에 대한 탐구는 그 어떤것,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성경의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구절이 그 인간의 호기심을 대변하고 있지요. 과학에 대한 억압은 결국 과학을 음지로 내몰 뿐 근본적이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생명윤리의 본질은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그 존엄성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보호를 의미하구요. 의학과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개체의 존엄성'을 넘어서 이제는 '염색체의 존엄성'으로 확대시켰습니다. 생명체 복제 이전의 시대에는 한 인간(개체)의 온전한 생명의 유지가 존엄성의 모토였다면 생명체 복제 성공 이후에는 한 개체의 유전체(유전자, DNA 서열을 포함하는)의 유일함의 유지가 존엄성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같은 유전적 정보를 같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의 존엄을 침범하지 않듯, 복제된 인간이 복제 세포를 제공한 인간의 존엄성을 침범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바로 '인간 영혼의 유일함'입니다. 물론 인간의 영혼은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영혼이라는 말되신 '각 개인이 고유로 갖고 있는 사유, 사고, 이해, 기억 등 인간의 정신적 능력 전반을 포함하는 무엇'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일란성 쌍둥이가 다른 영혼을 소유하듯, 복제된 인간이 원래 인간과 같은 영혼을 소유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유전정보를 같고 있다고 하더라고 각 개체가 경험하는 상황, 생각은 전혀 같을 수 없고,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사고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듯 결코 완전히 같은 구조의 영혼으로 발전될 수는 없으니까요.

인간의 완벽한 복제를 넘어서 혹시 영혼까지 옮길 수 있는 날이 먼 훗날 찾아올까요? 그때에는 인간의 존엄성의 문제는 제 생각처럼 확대될 수 있을까요?
2005/05/22 13:42 2005/05/22 13:42

연애술사 - 2005.5.18.

지난 수요일 '연애술사'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었는데 이 영화에 큰 관심이 없던 터라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공짜영화보기 쉬운게 아니니 다녀왔지요.

연애술사, 한 마디로 하자면 '문란한 성생활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지만 비교적 현실적인 관점에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상황들을 배제한 것은 아니어서 심각한 상황을 어이없게(우습게) 만드는 씬들을 등장시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치고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수작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심각한 상황에서 중간 중간 터지는 웃음과 대미를 장식하는 '마술'이라는 소재까지 곁들여져서 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연정훈과 박진희의 연기도 나쁘지 않구요. 박진희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연기력이 좋아진 듯하더군요. 연정훈은 조금 과장되게 웃기려고 한 점이 아쉽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너무 잔인한 액션 스릴러물이나 공포물에 지치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2005/05/21 14:09 2005/05/21 14:09

킹덤 오브 헤븐 - 2005.5.14.

지난달에 본 예고편에서 '글라디에이터' 분위기가 딱나길레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자막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고 딱 나와서 상당히 기대했었죠. 하지만...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에드워드 노튼, 올란도 블룸 등 좋은 배우들에 좋은 내용, 웅장한 볼거리까지... 다 좋은데 그 좋은 것들이 합쳐서 나온 영화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네요. 역시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지 않나봅니다. 2시간에 모든 것을 그려내기에는 역시 부족하네요.

'알렉산더'가 상당히 독선적인 이상주의자 알렉산더의 모습을 그렸다면 '킹덤 오브 헤븐'은 야심이 없는, 어찌보면 무위자연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의 이상주의자 '발리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처럼 웅장한 화면과 전투를 즐기실 분들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겁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2005/05/15 15:36 2005/05/15 15:36

혈의 누 - 2005.5.13.

어제가 13일의 금요일이었군요. 'CGV'보다 더 가까운 곳에 생긴 '프리머스'에서 심야상영 '혈의 누'를 보았습니다. '프리머스' 앞 좌석과의 넓은 간격과 편안한 좌석은 제가 가본 극장중 최고네요.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잘 만들었다!'고 하고 싶네요. 주로 코믹연기를 보여주던 차승원의 연기변신도 괜찮았습니다. 의상이나 소품 세트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겠구요. '스캔들'에 이어 우리의 고전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신분계층 간의 갈등, 전통 신앙과 합리주의의 갈등 등 조선후기 서양문물을 접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문화적 충격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모와 복수, 반전이라는 흥행할 만안 요소들을 잘 이용하고 있구요. 아직 안 보신 분들도 많은 테니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기가 어려운데 화면에서 보여지는 무채색과 유채색의 대비, 적절한 배경음악의 사용도 그 긴장감에 한 몫합니다. 후반에 극의 전개가 너무 빨라, 영화를 보는 내내 품었던 의문들이 너무 빠르게 해결되어 좀 아쉽더군요.

묘한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영화 '혈의 누', 올해 반드시 봐야할 한국영화 중 하나로 뽑고 싶네요.별은 4.5개입니다.
2005/05/14 12:57 2005/05/14 12:57

광기의 의혹, 달(月, Moon)

...항성 태양을 중심으로한 태양계의 3번째 행성 지구, 그 지구의 유일한 위성 '달'...

일정한 크기의 변화와 조석작용뿐만 아니라, 달의 공전주기와 비슷한 여성의 생리변화에 월경(月經)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광기(光氣 lunatic)'하면 둥근 보름달(滿月, full moon)이 떠오를 정도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천체...

...

달은 천문학적으로참 특이한 천체라고한다. 첫째, 달의 지구를 중심으로한 공전주기(항성월)와 자전주기는 정확히 일치해서 지구에서는 오직 달의 한 면만을 볼 수 있다. 둘째, 공교롭게도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크기와 태양의 크기는 거의 일치한다. 태양의 크기는 달의 약 400배, 하지만 지구에서의 거리도 달의 400배 만큼 멀어서 그 크기는 거의 같다. 셋째, 크기에 비해 지구는 상당히 큰 위성을 갖고 있다. 달의 지름은 지구의 1/4에 달하는데, 자체에 비해 이만큼 큰 달(위성)을 갖고 있는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고 한다.

또 수많은 민족들의 전설로 갖고 있는 '대홍수 이야기', 그 대홍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원전 약 4000년, 그전의 기록들에서는 어디에서도 달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원래 위성이 없었던 지구를 스치던 달이 지구의 중력으로 위성이 되고 그 인력에 의해 대홍수가 일어났다는 이야기이다.

...

이런 달에 대한 의혹들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관련된 '음모이론'에 대해 검색해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있다. 내가 이런 의혹들을 알게된 4년전 즈음이나 내용에는 변화가 없다.

너무나 광활한 우주, 그 안에서 인간은 가장 가까운 달에 한 발짝 내딛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발걸음의 시작인 달에도 수많은 의혹과 그 만큼의 비밀이 숨어있는 듯하다. 지금의 인류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기 의혹을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정말 달이나 그 건너편에서 또 다른 생명체가 지구를 관찰하고 있을지도...
2005/05/14 02:15 2005/05/14 02:15

빌어먹을 연례행사 '특별사면' 과 국적포기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 정부는 또 연례행사처럼 '특별사면'을 하네요. 무슨 선심쓰듯 심심하면 특별사면을 하는 모습을 보면 울화통이 터집니다. 정치ㆍ경제범을 들을 이렇게 쉽게 사면해주는 대한민국같은 빌어먹을 국가가 지구상에 흔치 않을 겁니다.

엄중하게 다스려야하는 정치ㆍ경제범들에게 사면이라뇨. 국가가 잘못해서 정말 먹고 살기어려워 궁지에 몰렸던 소매치기ㆍ절도 등 인명을 해치지 않은 범법자들을 사면해줘도 모자랄 판에 말입니다.

살인자는 많아야 두자리 숫자의 사람을 죽이지만, 잘못된 정치ㆍ경제인들의 범죄는 수천, 수만의 국민을 나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역시나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고, 돈 없고 빽 없는 일반 국민들의 잘못인가요?

뉴스를 보니 우리당 문XX씨는 '경기 활성화와 국민통합을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아주 X소리를 작작 해대더군요. 도대체 특별사면이 어떻게 경기를 활성화 시키고 국민통합을 시킨답니까. 그런 논문이 발표되거나 통계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우리나라가 정치ㆍ경제범들에게 길어야 십수년형을 내리는데 비해, 선진국들은 이들의 범죄는 일반범죄보다 매우 강력하게, 수십년형까지도 처벌한다고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가벼운 형량에 특별사면을 남발하니 범법 행위에 대한 응징 효과도, 다른 비슷한 범죄들을 막는 본보기 효과도 없네요. 이건 마치 '정치인, 경제인 너희들 범법행위 마음껏해라'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요즘 국적포기가 논란이 되고 있고 국적포기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을 만들자는 소리가 있습니다. 위정자들은 국적포기자들을 처벌하기보다는 그들이 왜 국적을 포기하는지 분석해야하는 것이 선행되야하지 않을까요? 국적포기자들을 매우 이기적인 사람들로 몰아가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국적포기할 기회가 된다면 포기하지 않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모든 국민에게 기회가 있다면 적어도 절반이상은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각종 게시판에 쏟아지는 이성을 잃은 비난의 글들은 솔직히 배아픈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네요.

국가가 건실하고 의무에 따른 합당한 보상이 따른다면 국민은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총체적 부패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역사책 속에 등장하는, 흥망성쇄를 거듭한 수 많은 왕조들의 쇄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네요. 왕조가 망해가면 백성은 떠나게 마련이지요.
2005/05/13 21:37 2005/05/13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