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2005.4.8

달콤한 인생,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한국영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흔들리는 마음과 이룰 수 없는 꿈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죠? 수미상관, 처음과 끝에 나오는 김선우(이병헌)의 나레이션이 이 영화의 모든 의문과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참혹하다고 할 수 있을 액션씬들, 그 유혈낭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몇몇 장소의 분위기들은 올드보이의 장소들과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자동차 주행과 미행 장면들에서는 왠지 게임 'GTA 시리즈'가 떠오르더군요.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액션씬들은 정말 화끈합니다. 아주 화끈하게 악당들을 조져(?)주더군요. 불건전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상상도 해봤음직한, 좀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만, 어쩐지 저는 너무 통쾌하더군요. 제 정신세계도 건전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이미 '올드보이'가 한국영화계를 휩쓸고 지나갔기에, '달콤한 인생'이 2005년에 개봉했다는 점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배경음악도 좀 더 신경썼더라면 좋았을 듯합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2005/04/08 17:15 2005/04/08 17:15

'친절한 금자씨'와 잡담들...

'요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기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한데 이영애 씨가 주연이라 더욱 기대가 되네요. 여배우 중 이영애 씨만한 아우라(Aura)를 지낸 배우도 흔치 않죠. 말끔한 외모와 그 '꾸준함'이 매력이라고 할까요? 과연 '올드보이'만한 전율을 줄 수 있을런지요.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당시 개봉한 다음날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이야기가 이 '영화 장난아니다.'였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흐르는 긴장감이 관객을 놓아주지 않더군요. 영화가 2시간이 였기에 다행이지 3시간이 되었다면 아마 숨이 막혀 죽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난주 개봉한 '달콤한 인생', 재밌다는군요. 액션씬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기에 더욱 더 빨리 보고 싶습니다.(저는 이번주가 시험 기간입니다.) 공교롭게도 주인공 이름이 '선우'더군요. 제 이름과 같습니다. 성은 '김'으로 또한 저와 같습니다. 영화 관련 글에서 제 이름을 자주 보게되니 기분이 묘하네요.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이 영화도 보고 싶네요. 이제는 명감독이라고 불릴 만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작 '미스틱 리버', 이 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2005/04/04 13:40 2005/04/04 13:40

히딩크 감독이 남긴 선물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떠나면서 남긴 선물. 그리고 영화에나 나올법한 4강이 쾌거를 이룬 우리 대표팀.

그 이후 3년이 지났다. 우리 대표팀은 내년에 열릴 또 다른 월드컵을 위해 달리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흔들리는 대표팀을 보면 참으로 아쉽다. 특히 유럽리그에 진출에서 좌절을 맛보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보면 더하다.

레알 소시에다드로 전격 이적했던 이천수. 언론은 크게 떠들었지만 유럽리그팬이라면 누구나 우려했을 것이다. 이천수의 기량이 유럽리그, 더구나 유럽의 3대 리그에 드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통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유럽리그팬들은 'NO'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네덜란드 예레디비지 폐예노르드로 간 송종국. 잘 나가다가 감독과의 불화설 등으로 흔들리며 돌아온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역시 네덜란드 엑셀시오르로 임대되었던 김남일. 구단에서 발목을 잡은 것인지 역시 다시 돌아왔다. 월드컵때의 활약 정도라면 국내리그보다는 유럽리그로 가서 더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고 있는 설기현. 아마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리그에 진출함에 있어서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유명팀에 깜짝 이적보다는 한 단계씩 자신의 기량을 쌓아가는 그의 모습.

독일에서 뛰고있는 차두리. 역시나 분데스리가 1부 리그 팀으로 간다기에 우려가 컸고 빗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맞는 팀을 찾아 꾸준히 선발 출장한다면, 한국 축구 선수 최고 '하드웨어'를 가진 그의 기량도 발전하리라... 제발 잘 성장해주었으면 좋겠다. 하드웨어가 아깝지 않게...

서론이 길었다. 제목처럼 히딩크 감독이 남긴 선물. 바로 PSV 아인트호벤의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어찌보면 이 두 선수는 히딩크 감독을 만난 것이 인생 최고의 기회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두 선수가 네덜란드로 간다고 할 때 역시나 우려가 컸다. 우려는 반만 맞았다. 이영표는 비교적 주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윙백을 맞으면서 팀에 빠르게 적응해갔다. 하지만 박지성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리그 최강답게 빵빵한 포워드와 미드필드 경쟁에서 밀려 거의 벤치멤버로 지내던 박지성. 그의 성장 가능성이 고사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번 시즌 PSV의 공격의 핵심들(케즈만, 로벤, 롬메달)이 이적을 하면서 박지성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히딩크의 안목을 다시 확인시키듯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더구나 팀은 작년에도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 리그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예레비디지 선수 평점에서 각각 9위와 14위에 올랐다고 한다. 팀의 베스트 11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 순위에서 저 정도 순위라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선두 1위는 같은 PSV의 주장 반 봄멜이라고...

오늘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PSV 듀오는 역시 단연 눈에 띠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흔들리는 국가대표팀을 보면 불안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을 보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히딩크 감독이 남긴 선물, 바로 박지성과 이영표가 아닌가한다. 이천수, 김남일, 안정환도 빨리 기량을 되찾아 함께 국가대표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2005/03/30 22:54 2005/03/30 22:54

도메인 연장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도메인을 연장했습니다.

예전에 티티피아에서 환율연동 이벤트로 비교적 저렴하게 .com과 .net 도메인을 등록, 연장, 이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었죠.

제 도메인들이 모두 티티피아에 등록되어 있어서 한꺼번에 연장했습니다. 1년에 8390원이지만, 6개 도메인 중 하나는 2년 나머지는 1년씩 도합 7년 연장하니 이것도 꽤 되는군요.

이제 내년 중반까지는 도메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네요. 티티피아 환율연동 이벤트는 3월 31일, 이번주 목요일까지랍니다.
2005/03/28 20:41 2005/03/28 20:41

테터툴 0.951로 업데이트!!

오래전에 0.95RC가 나온 것을 보고 정식 버전이 나오면 업데이트하리하 생각하고 있다가 깜빡 잊고 있었네요. 오늘 확인해보니 0.951이 나왔군요.

0.94 업데이트때처럼 attach와 DB 백업하고 ftp로 덮어씌우기를 했지요. 그리고 제대로 되었나 확인해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 다시 접속하니 그대로더라구요. 업데이트하면 당연히 인스톨 다시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좀 당황!! 혹시 덮어씌우기가 안되었나 생각하고 관리자 모드를 클릭하니 0.951 official release가 나오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나 해서 테터툴 공식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인스톨이 필요없다네요. 고로 업데이트가 더욱 편해졌네요!! JH님 감사합니다!^^
2005/03/23 22:01 2005/03/23 22:01

조경란 - 나의 자줏빛 소파



오랫동안 조금씩 읽어 겨우 다 읽은 소설집,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악어 이야기'에 이은 내가 읽는 조경란씨의 세번째 책.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9개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코끼리를 찾아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도 그녀 본인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글도 보인다. 하루하루를 쉽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평범하지 않은 조금은 섬득할 수도 있을 이야기들, 그 점이 조경란씨 글의 매력이자 내가 조경란씨를 좋아하는 이유다.

어떤 문구가 좋을지 영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지고 마는 식물이 있습니다. 잎과 꽃들은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결코 만날 수 없습니다. 여기 '편지를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연락해 주시겠습니까."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당신의 그 글월을 본 것이 벌써 언제였던가요. 모든 것이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그래요. 물론 당신도 그랬던 것처럼 저도 제이름이 아닌 새로운 이름 하나를 더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도 이렇게 덧붙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편지를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말입니다.
2005/03/22 20:34 2005/03/22 20:34

PB's - Polaroid



요즘 새로 시작한 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의 예고편에서 많이 듣던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바로 'PB's'의 '예감'이라는 곡이었습니다.

PB's는 작년에 데뷰 앨범을 낸 5인조 Rock 밴드입니다. 노래에서 들을 수 있는 여성의 보컬은 바로 이 밴드의 홍일점의 목소리이구요. 예감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주제곡으로 사용되기도 한 곡입니다.

작년 9월 즈음 튜브뮤직에서 PB's first album Polaroid의 발매기념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응모했었는데 운 좋게도 당첨이되어서 PB's의 콘서트를 볼 수 있었지요. 공연전용 라이브 홀에서 보는 첨 콘서트습니다. 콘서트를 보고 노래들이 괜찮아서 나오는 길에 사인CD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PB's의 첫번째 앨범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듯합니다. 길거리에서 이 밴드의 노래를 들어본 적도, 이 밴드를 아는 사람도 만난 적이 없네요.

하지만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상당히 괜찮은 곡들로 찬 들을 만한 앨범입니다. 이런 밴드를 공중파에서 볼 수 없다는 점,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가요계의 구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2005/03/16 23:48 2005/03/16 23:48

공중파 TV, 요즘 가장 볼 만한 프로그램

TV는 잘 안보는 편입니다만,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 'EBS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음악 전반에 걸쳐 실력있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EBS를 통해 방송되데, 방송 시간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10시입니다. 저는 방송으로는 안보고 '다시보기'로 보고 있지요.

제가 본 회차는 My Aunt Mary, 이루마, 등입니다. 상당히 괜찮은 뮤지션들이 많아요. '오!부라더스', '언니네 이발관'도 있군요. 2월에는 'David Lanz'의 공연도 있었나보네요.

이 방송은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EBS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의 콘서트를 녹화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관람을 원하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도 있네요.
2005/02/25 23:32 2005/02/25 23:32

라이브 블로그, 물건너 갔구나.

이번주 토요일에 열리는 '라이브 블로그 2005', 어제까지만 해도 이번 주말에는 별 일이 없기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일이 생겼다.

같은날 4시30분에 '오!부라더스'의 단독공연이 있단다. 오!부라더스 멤버분과 친분이 좀 있고 공연도 재밌기에 땡기지만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이람? 게스트가 바로 '메리-고-라운드'다.


아앗! '메리-고-라운드'라면 이건 참느냐 마느냐를 넘어선 것이다. 99.9% 간다가 되어버린다. 더구나 초대를 받아서 갈 수 있을 듯하기에 더욱 더...참 아쉽다.

그러고 보니. 토요일 단독 콘서트의 '오!부라더스', 게스트 '메리-고-라운드' 그리고 '라이브 블로그 2005'의 게스트 '미스터 펑키', 이 세 밴드의 매니저가 같은 분이다.
2005/02/23 17:54 2005/02/23 17:54

90년대가 그립다.

지금은, 어릴 적 꿈만 같았던 그 '21세기'...

2000년 즈음부터 인터넷을 시작한 나는 웹서핑을 'mp3'를 찾아가면서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의 웹폴더나 당나귀같은 엄청난 공유 방법이 있기 전, mp3를 웹사이트나 소리바다를 이용해서 찾아반던 때엔 '검색의 마법사'라는 소리도 들었었다.mp3라는 녀석을 알고나서 내가 듣는 음악의 폭은 엄청 나게 확대되었다.

내가 처음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은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였다. 그 시절하던 MBC FM의 'FM 데이트', 박소연, 이승연 이 두사람이 진행하던 시절에 즐겨들었었다. 그리고 CD는 국민학교 6학년 즈음부터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 때는 CD는 두,세달에 한 장 정도 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학교때는 한 달에 한 장 정도 살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이 때는 한 달에 1~2장 정도 샀다.그리고 내가 학원을 다니던 2000년으로 90년대는 끝이났다. 학원 다닐때는 한 달에 3~4장 정도를 샀다.

2001년 대학교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나의 음악감상의 폭은 mp3라는 날개를 달고 엄청나게 넓어 졌다. 음반 구매도 한 달에 최소 5~6장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그렇게나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21세기에 듣기 시작한 음악들은 마음에 남는 음악들이 거의 없다.

95~96년 즈음부터 시작된 나의 미국음악, 일명 Pop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뮤지션들을 알게되었다. Mariah, Alanis, No Doubt을 시작으로 Smashing Pumpkins, Radiohead, Marilyn Manson을 거쳐 Limp Bizikit, Nine Inch Nails까지...대충 내가 Pop 감상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 범위이다.

생각해 보면 나열한 뮤지션들은 다들 그때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1세기가 되기 전에 Smashing Pumpkins는 해체했고 Radiohead는 이제는 자기들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Marilyn Manson은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Limp Bizikit은 한물 갔고 Alanis는 분노를 죽이고 화해 해버렸다. No Doubt과 Nine Inch Nails는 별 소식이 없다.

21세기의 나, 20세기에 나보다 적어도 10배 이상의 음악들을 듣고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음악은 20세기의 그것에 비해 내 마음에 1/10도 남지않는다. 21세기에 알게된 인상적인 밴드라면 딱 두 밴드, Coldplay와 Linkin Park 정도라고 할까.

내 음악듣는 귀도 늙었는지, 나도 이제는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나보다. 기분따라 생각나는 듣고 싶은 음악들도 거의 90년대 중후반, 내 10대 시절 음악들이다. 그 때가 그립다. 내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았던 뮤지션들이 살 던, 그 때가 그립다. 이제는 내 평생의 추억의 음악이 될, 내 10대의 노래들이 그립다. 90년대가 그립다.
2005/02/18 00:34 2005/02/18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