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어디에 - Epitone Project 가 묻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파스텔뮤직이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er 2'의 발매에 앞서 온라인 싱글로 'Epitone Project' 의 '그대는 어디에'를 선공개했습니다. 총 9곡이 실렸던 'chapter 1'에 무려 3곡이나 올리면서 이미 파스텔뮤직의 'Epitone 밀어주기'가 강력히 의심되었는데 'chapter 2'의 포문을 여는 싱글도 Epitone Project에게 맡김으로서 기정사실화되는 느낌입니다.

'chapter 1'의 타이틀 곡이었던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Epitone의 감성에 '타루'의 코러스가 '바람'처럼 어우렸다면, '그대는 어디에'는 아예 '한희정'과의 듀엣이라는 '날개'를 달고 등장했습 니다.

담담한 노래의 첫 소절은 수 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어떤 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눈물은 보이지 말길

그저 웃으며 작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바로 '봄날은 간다'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 첫 소절에서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참고로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도 '멋진' 이별 후에 친해지는 친구들, 드라마, 그리고 추억들...Epitone Project는 역시 이 곡에서도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와 마찬가지로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그가 묻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같이 걷던 길 위, 발걸음을 옮기다 뒤돌아 봅니다. 같이 나란히 걷던 발걸음, 그 잔영들. 그 발걸음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기대를 했었고 역시 첫 싱글로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은 '사랑의 단상 chapter 2'의 부재는 'This is not a love song'입니다. 모 드라마로 유명해진 어떤 곡의 제목과 같습니다.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그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맴도는 단상의 노래입니다. 파스텔뮤직 올스타와 함께 할 본 앨범을 기대해봅니다.

2008/12/13 18:36 2008/12/13 18:36

요조 - Traveler

파스텔뮤직의 '여성 솔로 뮤지션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희정'의 데뷔 앨범과 '타루' 데뷔 미니 앨범에 이어 발매되는 시리즈의 세번째 '요조'의 데뷔 앨범 'Traveler'.

거물 인디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함께한 'My name is Yozoh'로 '떠오르는 별'로 등극한 '요조'의 솔로 앨범이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에 featuring으로 빛을 냈던 그녀이기에, 그녀의 이름을 건 홀로서기 앨범 'Traveler'를 통해 어떤 그녀만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줄지가 가장 궁금한 점이었습니다. 뒷머리카락을 쓸어올린 멋진 뒷모습의 자켓과 함께 앨범 'Traveler'를 여행해 보겠습니다.

첫곡 'Giant'는 편곡으로 참여한 '캐스커'의 '이준오'의 일렉트로닉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트랙입니다. 전자음들은 미래적 느낌과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은은한 오르간 연주는 엄숙함과 고요함 그리고 고풍스러움까지 감미합니다. 날아도 날아도 볼 수 없는 모습, 어디에나 있지만 볼 수 없는 공기처럼 이미 '너'라는 그 큰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fly away'라는 갈망과 그 안에 있길 소망하는 기도같은 느낌은 이율배반입니다.

보사노바와 만난 요조는 넉넉한 분위기의 '아침 먹고 땡'을 들려줍니다. 동요(?)에서 힌트를 얻은 제목과 가사에서 함께 이름을 걸고 앨범을 냈던 소교모 아카시아 밴드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까지 깨어있는 동안 자꾸 떠오르는 모습에 대한 그리움을 수줍게 노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외였던 타이틀곡 '에구구구'에서는 'Sentimental Scenery'이 편곡으로 참여한 트랙입니다. 이미 같은 파스텔뮤직 소속의 '타루'의 미니앨범에서 프로듀싱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Sentimental Scenery는 그의 방대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느끼게 합니다. 타루의 앨범에서 일렉트로닉한 감수성을 들려주었다면 이 곡을 통해서 더 편안한 팝적 감수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에구구구'라는 재밌는 의성어는 웃음짓게 하지만 눈물짓게도 합니다. 몸이 아파서 에구구구, 마음이 아파서 에구구구...그 소리를 내는 너와 그 소리를 듣는 나, 두 사람의 기분이 바로 그렇지 않을런지요. 그렇기에 이 곡이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가득찼음에도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하네요.

'하모니카 소리'는 이미 파스텔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We will be together'에 수록되었던 트랙으로 앨범 버전으로 수록되었습니다. 편곡에 참여한 '관영'은 요조의 단독 공연에서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예고편에 삽입되면서 싱글로 이미 공개된 '모닝 스타'는 작곡에서 익숙한 이름-'히로노부 히라타'-이 보이는 트랙입니다. 밴드 'Swinging Popsicle'의 멤버이자 밴드 팝 느낌의 곡을 많이 작곡하는 '히로노부 히라타'는 이미 타루의 미니앨범에 'Yesterday'의 작곡으로 참여했고 요조의 앨범에서도 역시 달콤한 팝을 들려줍니다. 더불어 이제 설명이 필요없을 Sentimental Scenery의 손길까지 더해져, 요조의 보컬은 이른 아침, 덜 깬 잠 속에서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아 외로워'는 제목에서부터 요조의 솔직담백함이 돋보이는 트랙입니다.  우아한 세션과 함께하는 밴드의 여유로운 연주와 이지린의 코러스가 어우러지며 묘한 요조표 째즈를 만들어냅니다. 가사에서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함께 했던 앨범 수록곡 '슈팅스타'에서 들려주었던 '4차원 소녀'의 이미지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담백하고 환하게 외치는 '아 외로워'를 듣고 있으니, 정말 그녀가 외로운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Happy Birthday'는 여성 듀오 '루싸이트 토끼'가 편곡으로 참여한 트랙입니다. 지나간 사랑의한 생일 축하곡일까요? 행복한 앞날을 바라는 기도처럼, 어두운 방에서 홀로 촛불을 지핀, 주인공 없는 케잌처럼 쓸쓸하기만 합니다. 눈 앞을 가리는 눈물을 통해 망막을 비취는 불빛처럼 아련하기만 합니다.

'바오밥나무'는 예상외로 이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느낌의 트랙입니다. 지금까지 앞선 트랙들에서 들려준 푸근한 느낌과는 다른, 어두운 느낌의 요조도 그렇고 무겁고 긴박하며, 트립합 분위기의 연주도 그렇습니다. 높이가 20m, 둘레가 10m, 수령이 5,000년이나 된다는 거대하고 고고한 바오밥나무는 우주를 유명하는 거대한 우주선이 됩니다.

'Sunday'는 '재주소년'의 원곡이 요조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태어난 트랙입니다. 원곡의 힘차면서도 조금은 거친 느낌은 요조의 목소리를 통해서 너무 부드러운 꿈처럼 들립니다. 싱그럽고 아름다운 청춘의 시간을 노래한 가사는 28세(원곡에서는 24세)의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립니다.

'하모니카 소리(Belle Epoque ver.)'는 제목 그대로 '벨에포크'와 조우한 트랙입니다. 원곡의 소소하면서도 귓가를 간지럽히던 느낌은 벨에포크를 통해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곡으로 변신합니다.

무거운 피아노 연주와 시작하는, 마지막 트랙 '그렇게 너에게'는 이 앨범의 첫 곡 'Giant'와 '너'에 대한 그리움으로 수미상관을 이룹니다. 'Giant'와 마찬가지로 꿈같이 아련한 느낌이 서려있습니다. 그럼에도 'Giant'가 희망적인 기도였다면 '그렇게 너에게'는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안타까움과 체념이 서려있습니다. 그 아련한 느낌을 잘 표현하낸 요조의 보컬과 Sentimental Scenery의 편곡 모두 멋집니다.

캐스커, 허밍 어반 스테레오, Sentimental Scenery, 재주소년, 벨어포크 등 여러 뮤지션들과 조우하면서 완성된 요조의 'Traveler', 앨범 제목은 이런 조우라는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음악 여행자'를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구성을 보면, 너를 찾아가는 여행의 노래들로 결국 'Traveler'의 의미는 '너를 찾아 떠가는 여행자'가 아닐까 합니다. 또 '나'를 비추는 '너'를 통해 그런 여행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되겠구요.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온 그녀의 솔로 앨범 'Traveler', 한 곡 한 곡이 좋아서 건너뛰기할 트랙이 보이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홀로서기, 별점은 4개입니다.

2008/11/09 01:47 2008/11/09 01:47

타루 in 10월 4일 SoundHolic

두번째는 '파스텔뮤직'의 떠오르는 아이콘, '타루'의 무대였습니다.

공연전에 일렉트로닉한 성격이 강한 미니앨범 'R.A.I.N.B.O.W'의 수록곡들을 어떻게 실제 공연으로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직접 보고나니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무난한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보컬 실력은 빛이나서 'Puffy Love'와 같은 커버곡들은 너무 능청스럽게 소화했습니다. 놓쳐버린 그녀의 단독 공연은 어땠을지, 아쉽기도 했구요.

2008/11/02 23:31 2008/11/02 23:31

사랑의 단상 chapter.1 - With or Without you

파스텔뮤직의 새로운 컴필레이션 앨범 '사랑의 단상 chapter.1' 'With or Without you'.

'You', 바로 '너'라는 단어에서, 작년에 발매되어 일련의 공연들로 이어졌던 앨범 '12 songs about you'의 대성공(?)이후 그 앨범의 연장선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와 함께 만들어간 기억과 이제 그대 없이 회상하는 추억' - 이 앨범을 한 번 듣고 그리고 떠오른 문구입니다.

첫곡 '바이올렛', 파스텔뮤직의 새로운 식구 'Epitone Project'의 곡입니다. 흐르는 피아노 선율을 따라 꿈꾸는 듯, 아득한 보랏빛 기억 속의 너를 찾아가는 느낌, '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컴필레이션의 인트로같은 트랙입니다.

이어지는 한 편의 시같은 제목의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이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역시 'Epitone Project'의 작품입니다. Epitone Project의 목소리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는데 그의 보이스 컬러는 마치 박진영의 목소리를 연상시킵니다. 피아노 연주와 타루의 코러스, 애절한 가사까지 유명 작곡가들의 발라드 넘버에 뒤지지 않는 감성을 들려주는 멋진 곡입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파스텔뮤직의 다음 목표는 인디씬을 넘어서 본격적인 가요계 진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앨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컴필레이션으로 자주 만나는 '캐스커'는 참으로 얌전한 곡 '여기'로 참여했습니다. 넓디 넓은 우주 속에 홀로 남겨진 느낌,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뼈속까지 느껴지는 외로움은 '너'라는 존재 뒤에 찾아오는 필연인 걸까요? 이 세상 어느 곳도 아닌 바로 '여기'에 그대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한 장의 앨범을 남기고 소식이 없는 '더 멜로디'는 너무도 직설적인 느낌의 제목인 'You'를 들려줍니다. 보컬 '타루'의 목소리는 이제 그녀의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익숙해졌지만, '더 멜로디'라는 이름은 이제 낯설게 느껴집니다.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타루의 놀라운 가창력이 이 곡의 매력을 100%이상 발산하게 합니다.

'Epitone Project의, Epitone Project에 의한 Epitone Project에 위한'이라고 할만큼 이 앨범에서 그의 비중은 두드러집니다. '희망고문'으로 다시 만나는 Epitone Project는 이 컴필레이션의 ‘주인공’이라고 할 만하겠습니다.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피아노 선율은 파스텔뮤직에 합류한 새 얼굴의 행보를 기대하게 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일본의 3인조 'Lamp'는 '공상야간비행'을 들려줍니다. 상상 속에서 야간비행을 노래하는 가사일까요? 별이 빛나는 밤,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상상 속으로 밤하늘을 향해 떠나는 둘 만의 여행이 아닐런지요.

파스텔뮤직을 통해 데뷔한 박준혁은 '도나웨일'의 보컬 '유진영'과 함께 '웃음'을 부릅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두 사람, 같이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모순되는 느낌은 역설이게도 이별의 순간에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건너편 모습을 바라고 모습은 빛 바랜 사진들처럼 쓸쓸하기만 합니다. ‘도나웨일’이 아닌  featuring으로 만나는 유진영의 목소리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파니핑크'는 인트로가 인상적인 'River'를 들려줍니다. 파니핑크의 또 다른 발견이라고 해야할까요? 파니핑크다운 느낌이면서도 그 임팩트는 데뷔앨범들의 곡보다 강렬합니다. 슬픔과 아픔을 감내하는 모습, 언제나 유유히 흐르는 강(River)과 같이 지고지순한 마음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습니다.

클래식과 현대 음악의 감수성이 너무나도 잘 녹아 들어있는 'Olafur Arnalds'는 'Fok'라는 멋들어진 곡으로 이 앨범을 마무리합니다. 적막과 고요, 그리고 혼자라는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귀를 통해 가슴에 닿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항성과 행성, 그리고 은하들의 하모니가 흐르는, 그 아름다운 우주 속에 홀로 남겨진 느낌’, ‘우주미아’의 느낌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의 단상'이라는 조금은 난해하고 거창한 주제로 시작한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은 그 무거운 표지와는 다르게 쉽게 마음에 닿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시인이 말했던 것처럼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어서 일까요? 어떤 말들보다도 이런 음악들이 더 짙게 느껴지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11월에 발매된다는 사랑의 단상의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양질의 컴필레이션들을 발매한 파스텔뮤직의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뮤지션들이 참여할지 또 어떤 감성들을 들려줄지… 별점은 4개입니다.

2008/10/26 01:18 2008/10/26 01:18

벨 에포크(Belle Epoque) - 일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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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들을 노래하는 '벨 에포크'의 1집 '일요일들'.

파스텔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들('Cracker'와 'We will be together')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벨 에포크(Belle Epoque)'의 정규앨범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벨 에포크'에서 '벨(Belle)'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미인(美人)'혹은 '여자 이름(벨)'이기에 '벨 에포크'도 '여자 이름'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의미가 있더군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합니다.

필름카메라를 감고 셔터 누르는 소리로 시작하는 '뷰파인더 세상'은 이 앨범의 '관점'을 대변하는 첫 곡입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조각 조각 사진으로 남아내는 일처럼, '일요일들'을 통해 일상의 소중한 조각들이 펼쳐질 테니까요. 여러분에게도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조각들이 있는지요? 보컬 '조은아'의 목소리에서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관조하는 듯하면서도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5월의 후유증'은 어쩐지 미스티 블루의 'Slow days'가 떠오르는 곡입니다. Slow days에서 후렴구의 단호한 어조와 이 곡에서 처음부터 시작되는 단호한 어조가 배치만 다를 뿐, 비슷한 느낌 아닌가요? 바쁘게 스쳐지나가는 거리 위의 인파, 그 속에서 느껴지는 5월의 아지랑이와 봄의 열기 그리고 현기증... 그런 -5월만큼이나 따뜻했던-사랑의 후유증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크림샤워', 어떻게 보면 가사와 제목이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 추억에 잠겨, 비에 흠뻑 젖은 후 크림샤워와 함께 하는 따뜻한 샤워를 떠올려 보세요.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 단촐하지만 꽉찬 밴드의 연주와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가사가 지리하게 비가 내리는 7월의 밤에 잘 어울립니다.

'별의 속삭임'은 제목에서부터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별의 목소리')이 떠오릅니다. 가사의 내용도 그 애니메이션과 잘 들어맞는 느낌입니다. 먼 별로 떠난 연인을 그리는 애틋함과 애틋함을 너무나 잘 표현했어요. 도입부의 나팔소리같은 목소리가 궁금합니다. 무슨 말을 한 것일까요?

'Vacation'은 타이틀 곡답게 '일요일들'이라는 제목처럼 여유를 소소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별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고 오히려 홀가분함이 느껴집니다. 스트링은 경쾌함을 더 강하게 느껴지게 하네요. 찌든 세상에서 벗어난 혼자만의 휴가, 그런 고독함을 꿈꿉니다.

'금단(禁斷)'은 이어지는 'cafe Siesta'의 intro같은 트랙입니다. 'cafe Siesta'는 이 앨범에 유일한 듀엣곡으로 'e.p ho'라는 남성 보컬과 함께 합니다. 'siesta'의 '낮잠'이라는 의미처럼 cafe Siesta에서 보냈던 낮잠같이 달콤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는 곡입니다.

'아직은', 아쉬움 혹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제목처럼 아직은 마음에서 완전히 지울 수 없는 기억들를 노래합니다. 단촐하게 기타와 에그쉐이크만 사용한 연주가 '여백의 미'를 더합니다. '나와 같은 너'는 보컬 조은아가 작사, 작곡 모두를 담당한 곡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가사로 고양이 재롱같은 연주가 잘 어울립니다.

'December'는 바로 'We will be together'에도 수록되었던 트랙입니다. 은백색 눈의 이미지와 설레는 12월의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달에 숨다', 유유히 떠있는 달과 그로 인한 광기 담담하게 노래합니다. '4월 아침'에서 등장하는 여러 소품들은 다시 한 번 '미스티 블루'와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계절의 끝', 유난히 계절의 색채가 강한 곡들이 많기에 제목이 더 의미심장합니다. 도입부부터 차디찬 바람처럼 쓸쓸함이 뿜어냅니다. 곡 전반에 반복되는 전자음들은 'Mono'의 'Life in mono'가 연상됩니다. 간주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스트링은 절망의 정점을 향해 역설적인 힘을 더합니다. 노래 중간에 잠시 사용된 '모짜르트'의 레퀴엠 'Introitus'도 인상적입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라는 의미가 있는 '레퀴엠'은 '끝'의 이미지와 닿아있습니다. 쓸쓸함의 절정을 달리는 '계절의 끝'은 어쩌면 아름다운 시절, '벨 에포크'의 종결(혹은 1집 '일요일들')에 대한 은유는 아닐런지요.

'We will be together'의 리뷰에서 '벨 에포크'를 '미스티 블루'의 '이란성 쌍둥이 자매'라고 표현했었는데 바로 '미스티 블루'의 '최경훈'이 바로 '벨 에포크'의 멤버이며 두 밴드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두 밴드의 감수성은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두 밴드가 마냥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미스티 블루'의 1집 수록곡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곡들이 밴드 사운드에 초점이 맞춰있는 느낌이라면, '벨 에포크'의 데뷔앨범은 좀 더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합니다. '미스티 블루'에서는 '정은수'가 대부분의 가사를 담당하고 작곡에도 참여했지만, '벨 에포크'에서 최경훈은 작사까지 영역을 넓여 그의 비중은 좀 더 커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두 밴드의 차이를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점이 '벨 에포크'의 공연을 더 기대하게 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8/08/04 00:56 2008/08/04 00:56

타루 -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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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 멜로디’의 홍일점 ‘타루’의 첫번째 홀로서기 ‘R.A.I.N.B.O.W’

'타루'를 이야기하면서 '더 멜로디'를 빼놓을 수는 없겠습니다. 공연이나 앨범을 통해서 멋진 보컬을 들려주었죠. 하지만 이후 featuring으로 참여했던 곡들('Humming Urban Stereo'의 '스웨터'나 'Sweatpea'의 '떠나가지마')을 들어보면 '더 멜로디'에서는 그녀의 매력을 100% 발산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디지팩을 보면 타이틀보다도 ‘produced by Sentimental Scenery’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파스텔뮤직이 야심차게(?) 영입한 그의 이름은, 타루의 EP가 단순히 ‘잘 나가던 밴드의 보컬이 홀로서기를 한’ 그저 그런 음반이 아님을 알리는 보증인같이 느껴집니다. Sentimental Scenery와 함께 한 타루의 홀로서기는 과연 어떨까요?

‘Yesterday’,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바로 ‘파스텔뮤직 5주년 기념 공연’에서 'Swinging popsicle'의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타루가 들려주었던 노래입니다. 'Swinging popsicle'의 멤버 '히로노부 히라타'가 작곡한 곡으로, 이전보다 좀 더 성숙한 느낌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일본인 작곡가의 곡이라서 그럴까요? 타루가 쓴 가사지만 꼭 일본가사를 번안해 놓은 느낌입니다.

두 가지 버전이 수록된 'Miss you', 사랑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감정이 배제된 (기계적으로 느껴질 만큼)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점이 재밌습니다. 가공된 타루의 목소리는 '사람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연주'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점이 이 곡에 대한 중독성을 만들어내구요. 작곡에서부터 Sentimental Scenery가 참여한 곡인만큼 스트링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앞선 두 곡이 각각 '팝'과 '일렉트로닉'의 색채가 짙었다면 'Love Today'는 좀 더 danceable한 느낌입니다. 일렉트로닉을 차용하면서도 멜로디에 충실한 진행은 도입부부터 Sentimental Scenery의 색채가 짙게 느껴집니다.  소녀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예뻐져라 예뻐져~'라는 주문같은, 명쾌한 가사가 청명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로 펼쳐지며, 가사 그대로 화려한 무지개를 그려냅니다.

'오 !다시'는 너무 사랑스러운 가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두 남녀의 '사랑의 줄다리기'를 그려내는 가사가 흥겹습니다. 빠른 템포의 리듬과 함께하는 타루의 너무 귀여운 코러스는 중독적이기까지 하네요. featuring으로 참여한 'U(唯)'는 모 트로트 가수의 아들로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네요.

'제발', 이 미니앨범의 정점에 있는 트랙입니다. 쓸쓸함의 가사를 가슴 깊은 곳에서 퍼지는 공허한 울림으로 표현해낸 타루의 보컬이 그렇고, 무게감 있는 비트와 키보드의 멜로디로 서정성을 더한 Sentimental Scenery의 감각이 그렇습니다. 인간 본연의 고독함과 누구나 갈망하는 삶의 위로... 인간은 언제쯤 그런 고통들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날씨 맑음'은 '미스티 블루'의 원곡을 재해석한 커버곡입니다. 원곡이 워낙 좋지만, 외모부터 발랄한 분위기의 타루가 부르니 발랄함이 배가 됩니다.

'Love Today(Sentimental mix)'는 'Sentimental mix'라는 부제처럼 좀 더 Sentimental Scenery의 입맛에 맞게 mix된 곡인가 봅니다.

타루의 '홀로서기'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겠습니다. 각각의 트랙들로 보면, '타루의 앨범'이라기보다 타루가 featuring으로 참여한 트랙들을 모아놓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아직은 '뮤지션'으로서의 '타루'가 차지 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특히 작곡 및 프로듀싱을 담당한 Sentimental Scenery의 입김이 상당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컬리스트로서의 앨범 제목인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날씨 맑음'을 제외한 모든 곡에서 작사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전망은 밝습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자작곡들 통해 좀 더 타루다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Sentimental Scenery와 보여준 호흡은 두 사람이 '클래지콰이'나 '캐스커'같은 프로젝트나 팀을 결성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실력 있는 여성 보컬과 뛰어난 사운드메이커의 조합은 아직까지도 대중을 공략하는 '적절한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 개개인에게도 음악성 성숙과 대중적 지지를 얻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정한 뮤지션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타루의 미니앨범 'R.A.I.N.B.O.W', 별점은 4점입니다.

2008/07/26 18:47 2008/07/26 18:47

한희정 - 너의 다큐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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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을 깨고 발표된 한희정의 솔로 데뷔 앨범 '너의 다큐멘트'.

'더더(3집, 4집)'와 '푸른새벽'의 히로인 '한희정'이 솔로 데뷔앨범이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푸른새벽 시절처럼 많이 미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5월 즈음 예상은 7월 정도로(?) 약간의 연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더구나 '푸른새벽'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설정샷의 앨범 커버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성팬들의 지갑을 열게하고 있습니다.(얼마전에 새앨범을 발매한 섹시 아이콘 이효X양을 의식한 건 아닌가하는 의혹도...)

앨범 제목과 동일한 첫 곡 '너의 다큐멘트'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분의기입니다. 왠지 음험한 분위기는 유쾌한 호러물의 분위기이며, 어떤 면에서는 'MOT'의 느낌이 납니다. 곡 자체만으로는 짙은 안개 속을 헤쳐나가는 분위기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점만으로 머릿속에서는 새로운 하늘이 열리는 기분은 왜일까요?

두번째는 이미 홍대에서 보여주었던 공연을 통해 익숙히 들었던 기대곡(?)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입니다. 공연에서 엉뚱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던 소절 '우리 그만 헤어져~'를 들을 수 없어 좀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곡은 좀 더 진지해졌습니다. -사실 공연에서 이 곡이 진지한 곡임에도 엉뚱한 목소리 덕분에 웃긴 곡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브로콜리를 통해 창백한 초록의 낯으로 이별을 말하는 '그'를 투영시킨 상황이 브로콜리가 벌떡 일어나 이야기하는 모습처럼 재밌지만, '그녀'의 사연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미 '12 Songs about you'를 통해 솔로 뮤지션 한희정을 '우리 처음 만난 날'은 밴드 버젼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처음 만난 날의 환희'를 한 편의 시처럼 담아낸 분위기는 '푸른새벽'까지 '한희정'에게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 쓸쓸한 느낌의 솔로 버젼이 색바랜 사진을 넘기는 분위기같이 훗날의 회상같았다면, 밴드 버젼은 생생한 기쁨을 담아낸 느낌입니다. 밴드의 연주도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를 가릴 수 없네요. 그만큼 그녀는 무대 위에서 뿐만 아니라, 고막을 통해서도 빛이 납니다.

'MOT'의 '이언'이 참여했고 기타 연주 위로 흐르는 'Drama'는 아마도 '푸른새벽' 속에서 그녀의 모습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는 낯선 곡들을 지나 가장 반가운 트랙이 아닐까 합니다. 공연에서 가증스럽게(?) 준비했던 멘트로는 이 곡은 '인생이란 뭐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것이 아니겠어요~'라는 기분으로 '드라마'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합니다. 곡이 끝날 무렵에는 이언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날들'은 아주 오래전 개인 홈페이지에 데모로 올라왔던 곡입니다. 그 즈음에 같이 들었던 '딩'이 이미 '푸른새벽' 2집에 실려서 버려졌나 했는데 아니었군요. 그때는 가사가 많이 달랐는데(아마도 사랑 노래), 이런 모습으로 솔로 앨범에서 만나게 되네요. 공연을 통해 너무 익숙해진 바로 앞의 세 곡과 함께 공연에서 들을 수 있던 곡으로, 공연에서는 세 곡보다 나중에 소개되었던 곡입니다. 곡 소개를 하던 날 '5 18 민주화 운동'을 노래하고 있다고 했었고 음반 소개에도 그렇네요.

'Re', 이 곡도 데모로 들었던 곡입니다.  그 때는 가사는 없었지만, 전혀 새로운 분위기에 어떤 곡이 될런지 궁금했었는데, 밴드 구성과 함께 찾아온 모습은 다시 들어도 낯설기만 합니다. 기타 리프는 불안하고, 보코더를 통해 들리는 코러스는 불길합니다. 어린 시절 남량특집 '전설의 고향'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잠든 후 꾼, 기묘한 꿈처럼 말이죠.

'산책'은 피아노 반주만 함께 해도 좋을 법한 곡입니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는 '푸른새벽' 2집에 수록되었던 '오후가 지나는 거리'를 떠올리게 하네요. 열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그 햇살 속에서 빛나는 먼지같이 소소한 느낌에서 두 곡이 닮아 있습니다.

'Glow'는 '한희정 밴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트랙입니다. 앨범에서 들려주는 밴드 포멧의 시도는 보컬이 너무 두드러져 존재감이 약하고, 'Re'에서는 연주와 보컬이 동떨어진 느낌이었는데 'Glow'는 그렇지 않습니다. 처절한 느낌의 연주와 차가움을 담고 있는 보컬은 비극의 엔딩 크레딧을 듣는 기분입니다.

너무나도 싱그러운 도입부 때문에 '휴가가 필요해'는 다분히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의심들게 합니다. '나나니나나나나~'로 유명한 '포XX 스XX' 음료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싱그럽고 시원합니다. '우리 처음 만난 날'과 함께 그 '긍적적인 에너지'는, 그녀가 걸어온 디스코그라피와는 다른, 솔로 한희정의 차별화를 만들어주는 곡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 열린다고 예상할 때, 시원한 옷차림(?)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여 이 곡을 오프닝으로 한다면, 남심(男心)은 한여름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 떠어진 하드바 마냥 녹아버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곡만의 '너무 튈 정도의' 발랄함은 앨범의 통일성에 금을 가게 하네요.

마지막 곡은 '나무'입니다. 1절의 흐릿한 키보드와 2절의 꾹꾹 누르는 피아노의 대비는 비장함을 고조시킵니다.
가사에 등장하는 '쉼표', 이 앨범이 그 '쉼표'가 될런지 아니면 쉼을 마친 새로운 시작이 될런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긴 비바람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은 탐스러운 나무처럼, '한희정' 그녀도 그녀의 홀로서기를 멋진 첫 결과물로 비상을 시작합니다.

'너의 다큐멘트'라는 앨범 제목처럼 '한희정'의 솔로 앨범은 '너'에 대한 노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너의 기록들에서 '나'는 빠질 수 없습니다. 기록의 주체로서 또 기억의 주인으로 '나'가 없이는 '너의 다큐멘트'는 만들어질 수 없의, 그 다큐멘트는 나에 대한 투영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녀는 '너'를 통해 비취진 '내 이야기'를 하려지는도 모르겠습니다.

짙은 그림자를 남긴 '푸른새벽'호의 항해는 3장의 결과물로 끝이났지만 그녀의 홀로서기는 그 이상으로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요즈음처럼 공연도 자주자주 해서, 팬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야 그녀에겐  '데뷔앨범'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 젊습니다.  

'보옴이 오면'에서 너무나 먼 봄을 노래했던 그녀. 지금 그녀는 그 보옴을 만났을런지요?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아마도 그녀는 따뜻한 바람에게 봄의 소식을 듣지 않았을런지요. 별점은 4개입니다.(팬으로서는 4.5개, 0.5개는 완전 fan心에...)

2008/07/24 20:59 2008/07/24 20:59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in 4월 19일 루비살롱

4월 19일, 부평에 위치한 루비살롱에서 있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단독 공연.

민홍형과 은지누나, 두 사람을 보게 되는 것이 얼마 만인지. 더구나 예전의 소규모로 돌아간 두 사람만의 단독공연이란... 부평에서 있었기에 더욱 좋았단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

아직 나오지 않은 4집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공연이랄까? 언제나 꾸준하면서도 쉴세 없이 변하는 밴드, '소규모'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공연.

두 사람. 너무 보고 싶어요.

2008/06/17 01:43 2008/06/17 01:43

한희정 in 2월 24일 club SSAM

마지막은 '한희정'이었습니다. 요조도 많은 팬을 동원했겠지만, 아직은 그녀의 관객 동원력이 한 수 위로 보였습니다.

보통 이야기도 많은 그녀였지만, 이 날은 아무말 없이 세 곡 연속으로 들려준 후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솔로로 들려줄 곡이 많지 않아서 이야기가 없는 그녀의 공연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지요. 짧은 공연을 만회하기 위해선지, 결국 앵콜곡 두 곡을 들려주었는데 셋리스트의 두 곡을 다시 들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지만요.

앨범은 언제 나올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네요. 이어지는 사진은 끝날 무렵 몰래 찍은 것들입니다.

2008/02/27 13:30 2008/02/27 13:30

요조 in 2월 24일 club SSAM

두 번째는 드디어 홀로서기를 시작한 '요조'였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빠진 자리를 세션들이 채워주었기에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 그녀의 이름만을 걸고 공연을 시작한지 두 번째라네요. 세션들은 파스텔뮤직의 공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눈에 익은 두 사람이었구요.

'슈팅스타'를 시작으로 공연은 솔로로 가능한 곡들로 진행되어 갔습니다. '파스텔 5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된 '하모니카 소리' 역시 들을 수 있었는데, 그 곡을 만들게된 사연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숨겨둔 미발표 곡 두 곡을 들을 수 있었지요. 한 곡은 '아 외로워라'라는 곡이었고 한 곡은 '정열의 피토니아'라는 곡이었습니다. 미숙함과 능청스러움이 솔로 뮤지션 '요조'의 매력이 되어가는듯 하네요.

솔로 뮤지션으로는 아직 미숙한 그녀이지만, 앞으로 점점 무대를 장악해갈 그녀의 변화가 궁금해집니다. 홀로 만들어가는 그녀의 노래들고 궁금해지구요. 들려준 노래는 많이 않았지만 그녀의 걸죽한 입담으로 결코 짧지 않은 공연이 되었습니다. 앵콜의 앵콜의 앵콜 공연에서 그녀도 등장할까요?

2008/02/26 17:42 2008/02/26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