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스 in 8월 6일 club SSAM

드디어 본래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는 '로로스'를 보았습니다. 이번에 '로로스'를 세번째 보게 되지만 멤버들의 개인 사정으로 원래 '로로스'의 곡들을 들을 수 없었는데 이제야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첼리스트 '제인'이 편도선염으로 빠져서 완벽한 5인조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드러머 '복쓰'(밴드 'Schizo'의 드러머)가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로로스'의 음악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단합니다. 홍대 언더그라운드 씬에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광활함을 들려줍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가르는 느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역시 우리나라가 아니었다면 대성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성 보컬과 키보드 소리에 일종의 집착이 있는 저에게, 키보드가 있는 '로로스'가 제 중추신경을 자극한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여성 보컬에 대한 집착은 '인어공주 컴플렉스'라고 불러야 할까요?)

2006/08/07 11:38 2006/08/07 11:38

굴소년단 in 8월 6일 club SSAM

'TuneTable Movement'의 합동 공연 'Live is Life'의 네번째 'Live is Life 4'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밴드는 오랜만에 보는 '굴소년단'. 약 6개월만에 다시 보게 되는데 멤버들의 취업으로 쉬다가 새 멤버를 영입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드러머가 바뀌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밴드의 리더 원구씨는 더 야위신 듯하네요.

오랜만에 '굴소년단'의 흥겨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006/08/07 11:12 2006/08/07 11:12

길을 묻다



길을 걷다가

한 사람이 길을 묻습니다.

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이 길을 묻습니다.

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이 길을 묻습니다.



길을 걸어도

그대는 길을 묻지 않으십니다.

길을 물어도

그대라는 길은 알 수 없습니다.

언제쯤이면

그대, 제 길이 되어 오십니까.


'그대, 제 길이 되어 주시겠습니까?'
2006/08/07 02:35 2006/08/07 02:35

괴물의 만행? 조선일보, 개념은 어디있나?

헐리우드 영화가 스크린을 싹쓸이 하는 건 되고, 한국 영화가 싹쓸이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인가?

헐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판을 점령하고 있을 때 조선일보는 뭐했나?

'괴물'은 '쓰레기'고 헐리우드 영화는 '작품'이라는 건가?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헐리우드 영화들이 더 쓰레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정말 그런 것일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우리나라 언론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정말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그렇게 저열한지, 정말 그렇게 믿어버릴고 싶을 때가 많다.

조선일보 너희는 어느나라 신문이냐?
2006/08/06 13:00 2006/08/06 13:00

반어(反語) 2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 크리스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

이번 아프카니스탄 문제에 일침이 될 만한 간디의 명언.
2006/08/05 10:27 2006/08/05 10:27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2006.8.4.



이 영화 이제야 보네요. 원작 소설을 읽은 때가 거의 2년전 일이라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영화를 보니 원작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2년 전에 써 놓은 글을 보니 역시나 내용이 많이 다르긴 하네요. 그래도 그 느낌은 제법 잘 표현했습니다. 소설 속에서 등장했던 장소를 읽으면서 떠올렸던 상상처럼 정말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낸 장면도 있구요.

뭐니뭐니 해도 역시 좋았던 점은 아리따운 여배우가 둘 이나 나왔던 점! 청순한 매력을 듬뿍 발산한 '아키' 역의 '나가사와 마사미'는 어쩐지 요즘 물의를 빚고 있는 '김옥빈'하고 느낌이 조금 비슷하네요. 원작에는 없었던 '리츠코'역으로 등장한 '시바사키 코우'는 영화 초반에는 기대보다 별로였는데 점점 이뻐지는 느낌이다가 마지막 '우룰루'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그 매력이 듬뿍 발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 '어린 사쿠타로'역의 '모리야마 미라이'는 딱 보고 이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 사람!!..



'누구나 중고교시절 한 번은 경험했을 만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저는 중학교 시절 남자반이었고 고등학교는 남자학교라...쓰읍...

장면들이 일본 영화답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이쁜 매력이 있지만 DVD 화질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네요. 원래 영화가 그런건지 또렷하지 못하고 상당히 번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별점은 3.5개입니다.

+영화에서 1986년 '사쿠타로'가 고교시절, 정확히 17세 때 '리츠코'가 초등학교 저학년, 10세가 안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2000년대의 두 사람은 그럼 몇 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약속한 것인지...
2006/08/04 22:38 2006/08/04 22:38

이온 플럭스(Aeon Flux) - 2006.8.4.

'이온 플럭스'도 '매트릭스', '이퀼리브리엄', '울트라바이올렛', 그리고 '브이 포 벤데타'처럼 '사회를 억압하는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초반에는 그랬습니다. 그냥 '비주얼을 즐길 만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았는데,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네요. 결코 만만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따지만 앞에 나열한 영화들보다 앞선 작품 '이온 플럭스(Aeon Flux)'. '재앙 후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 '통제된 미래 사회'나 '자유를 담보로 한 안전'은 앞의 작품들이 이 원작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길지 않은 한 편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이온 플럭스'가 담고 있는 사상(?)은 상당합니다.

특이한 주인공의 이름 'Aeon Flux'의 의미를 살펴보면 'Aeon'은 '영겁(eternity)'이라는 의미를, 'Flux'는 '흐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두 단어를 합치면 '영겁의 흐름' 정도가 되겠습니다. 영어로는 상당히 사이버펑크적인 느낌인데 해석해 놓으니 상당히 '동양적'입니다. 이런 네이밍 센스에서 원작자가 한국계 '피터 정(Peter Cheong)'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하네요. 사실 1995년에 Mtv에서 방영된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그때 보지 않은 점, 지금 후회가 되네요.

살아남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내용으로 흘러가다가 이야기는 옆으로 빠집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확실히 무엇으로부터 구하려했는지 좀 모호하네요. 구한다고 확실히 뭔가 이루어지는 목표가 있어보이지도 않구요. 이런 허술한 목표 의식은 결국 '이온 플럭스'가 딴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초반이 지나면 'DNA', '인간복제', '전생의 기억' 등 상당히 흥미로운 소제들이 줄줄히 등장합니다. 번식 능력을 상실한 인류가 반복적인 DNA를 통한 복제를 통해서 흐릿하게 남게되는 전생의 기억들, 이것이 바로 영화 '이온 플럭스'에서 인류를 괴롭히는 무엇일까요?

흔히 말하는 같은 영혼이 전혀 다른 육신(아마도 거의, 혹은 많이 다른 DNA 유전정보)으로 태어나는 '환생'이 아닌 전생과 완벽히 동일한 DNA 복제로 태어난, 또 다른 의미의 '환생'은 영혼과 DNA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영혼이 두뇌에 존재한다면, 인류가 10%도 사용하지 못하는 뇌의 나머지 부분은 과연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인류의 전체 DNA 중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부분은 10%도 되지 않는다는데, 그렇다면 다른 부분들은 그냥 양을 채우기 위해서만 존재하는지... 제가 오래전부터 궁금해오던, 최근 잊고 있었던 의문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아마도 다른 육신을 통한 '완벽한 환생'이 아닌 강제적인 DNA 복제를 통한 '불완전한 환생'이 영화 속 인류를 괴롭히는 망령이겠지요. '한 세대의 죽음'과 '새로운 세대를 통한 탄생'이라는 자연적인 '영겁의 흐름'을 막으려는 무리들과의 대결이 결국 'Aeon Flux'의 목표가 됩니다.

전생의 두 주인공이 만나는 두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Will I see you again?'이라고 묻는 남자 주인공(마튼 초카스)과 웃음으로만 대답하는 여자 주인공(샤를리즈 테론)... 인류의 '영겁의 흐름' 혹은 환생에 대한 멋진 선문답이 아니었나합니다.

시각효과나 액션은 보통이지만, 대작이 되기에는 역시 부족한 느낌입니다만, 내용만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별점 4개.
2006/08/04 16:11 2006/08/04 16:11

광명음악밸리축제 3차 라인업 발표!!

'광명음악밸리축제'의 3차 라인업이 발표되었네요. 2차 라인업까지는 광명음악밸리축제의 메인(main)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의 라인업이었다면 3차 라인업은 레이블(label) 단위로 비교적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Free Stage'의 라인업입니다.

확인은 여기서(클릭)할 수 있습니다. 참여한 레이블은 '소울 컴퍼니(Soul Company)', '스컹크 레이블(Skunk Label)' 그리고 '튠테이블 무브먼트(TuneTable Movement)'입니다.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이름으로 참가하는 밴드는, '그림자궁전', '데미안', '도란스' 그리고 얼마전까지 '튠테이블 무브먼트'의 식구였고 아직도 교류(?)를 나누고 있는 '굴소년단'입니다.

추가로 발표될 레이블들도 기대가 되네요. 그나저나 우리 인디레이블의 '악의 축', '파스텔뮤직'이나 '퇴색한 명가', '카바레사운드'는 올해는 그냥 지나가는지 모르겠네요.
2006/08/03 11:13 2006/08/03 11:13

피코마츠리 in 7월 30일 salon 바다비

두번째는 여성 이인조 '피코마츠리'. 생각해보면 홍대 밴드들 중 여성 2인조는 정말 희귀하네요. 오히려 여성 솔로가 많고 여성이 2명있다면 남성 멤버까지 보통 4~5명은 되는 밴드가 대부분이고, 여성만 여러명 있다면 3명 이상인 밴드가 많네요. 여성 두 명이서는 확실한 팀웍을 형성하기 힘든 것일까요?

'피코마츠리', 이번에는 무려 6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새로 이름을 붙인(그런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엠비언트 무슨 6?) 오프닝 곡과 Demo로 공개한 3곡과 자주하는 카피곡 'Love in December'와 그리고 신곡 'Between'을 들려주었지요. 신곡도 역시 좋았습니다.

잘 눈에 띄지 않는 실수들이 조금 있었지만, 6곡이었던 만큼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06/08/01 23:41 2006/08/01 23:41

윈드 크라이스 메리 in 7월 30일 salon 바다비

마지막은 '윈드 크라이스 메리(Wind cires Mary)'라는 뮤지션이었습니다. 독특한 이름이지만 한 명입니다.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공연은 처음이네요.

조용조용하지만 분위기있는 곡들이 참 좋았습니다. 기타 연주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할까요? 기타연주보다 튀지 않고 오히려 기타연주를 돋보이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들려줄 만한 곡이 부족하다는데 멋진 신곡들도 앞으로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06/08/01 15:56 2006/08/01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