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J.H - I Love JH



뒤늦게 쓰는 'I Love J.H'의 Self-titled debut album 'I Love JH'의 리뷰입니다. 밴드 이름 표기에서 J와 H사이에 들어가는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2004년 발매된 Demo에서는 'I Love J.H'로 표기되었다가 앨범에서는 'I Love JH'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는 밴드명은 'I Love J.H'로 표기하고 앨범명은 'I Love JH'로 표기합니다.

앨범 'I Love JH'는 총 11 track에 숨겨진 곡까지 합해 12곡으로 적지 않은 수이지만 총 러닝타임은 40분이 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밴드의 곡들이 길지 않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함량미달'의 앨범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4인조 Rock 밴드의 포메이션으로 충실한 기본기를 들려줍니다. 각종 이펙트와 스트링으로 중무장한 앨범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앨범 'I Love JH'는 이 밴드의 '무기교의 기교'를 보여주는 앨범이 아닌가 합니다. 보컬&기타 이지영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 기타&코러스 김나은, 베이스 장태순, 드럼 노정욱은 ('I Love J.H'가 들려주는 조금은 말랑말랑한 느낌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수 있지만) Hardcore 씬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탄탄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실제로 보컬의 말랑말랑한 느낌의 곡에서도 연주들에서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고, 실제로 드럼은 '달린다'라고 표현해야 할 곡도 있습니다.

'Come into My Room'은 'I Love J.H'의 클럽 공연에서도 자주 오프닝 곡으로 사용되었던 곡입니다. 곡의 제목처럼 여러분은' 한 친구(소녀)의 방에 초대되었다'는 느낌으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톡톡 튀는 가사와 함께 시작되는 경쾌한 곡입니다. 앨범의 첫곡을 중요시 하는 저의 취향에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어지는 곡들에서 그 소녀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수록곡 중 라이브의 느낌이 많이 살아있는 곡이기도 한데, 라이브에 비하면 보컬의 절제가 조금은 느껴집니다.

'Jenny'는 Jenny라는 여자아이에 대한 질투가 담긴 곡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가사(특히 후렴구 'Jenny's happy, you are happy And I am so so sad')가 재밌습니다.

'Billijo'는 여자아이의 이름인데, 보컬 이지영의 동생이 좋아하던 여자아이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동생의 고민을 듣고 만든 곡이랍이다.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소년의 수줍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Smile'은 참 재밌는 곡입니다. 라이브에서 보컬의 삑사리(?)가 자주 일어났던 곡인데 녹음은 무사히 되었네요. 보컬 이지영의 공연에서 자주 하던 말을 빌리자면 '베이스 라인이 이쁜' 곡입니다.

'I Love You'는 보컬 이지영의 과거 취향(?)이 담긴 곡이랍니다. 그 취향이 어쨌던 그 취향 덕분에 상당히 멋진 곡이 탄생했습니다. 짝사랑에 빠져 방황하는 소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가사의 마지막처럼 그 짝사랑이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비단 소녀의 마음만이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짝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의 마음이, 더욱이 이루기 힘든 것이라면 그러하지 않을까합니다. 절도있고 힘이 느껴지는 베이스와 드럼의 연주가 매력입니다. 2분~3분 사이였던 앞의 4곡과는 달리 이 앨범에서 처음으로 3분이 넘는 곡이고, 그 만큼 가사도 깁니다.

'No Job'은 SIngle로 언제 공개되었던 곡으로, 경쾌하면서도 희망찬 느낌의 곡입니다. 라이브에서의 거친 느낌이 감소하여서 아쉽기도 하지만, 힘찬 연주와 아름다운 코러스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가사도 희망적으로 취업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낄 수가 있는데, 보컬 이지영이 대학 졸업 후 공허한 마음에 쓴 곡이랍니다.

'Don't Ask Me the Truth'는 라이브가 인상적인 곡인데, 열올리는 베이시스트를 볼 수 있는 곡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보컬의 믹스가 참 마음에 드는 곡으로 라이브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Today'는 'I Love J.H'의 최고 인기곡이자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곡입니다. 군대가는 친구들을 보며 만든 곡이라는데, 상당히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Demo 'Hi! We are I Love J.H'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홍대에서 활약하는 여러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곡입니다. Demo와 비교해서 들으면 많이 다듬어진 보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질주하는 연주에서 이 밴드의 연주 실력과 저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라이브로 보면 드러머는 정말 날고 있고 이 곡을 마치면 녹초가 될 듯합니다.

'Rock My World'는 'I Love You'와 더불어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연주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그 강렬함 때문에 더욱 슬픔이 느껴지는 곡이기도 합니다.

'Passing by'도 Demo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타이트하게 흘러가던 앞선 곡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느슨한 느낌의 '락발라드풍' 곡입니다.떠나가는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뭍어나는 가사도 인상적입니다.

'Oh My Darling'은 'No Job'과 함께 Single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공식적인 이 앨범의 마지막 곡입니다. 방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소녀가 지나간 사랑에 대해 미안함과 이별을 고하는 곡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acoustic한 느낌의 'Waiting for the Answer'가 뒷부분에 담겨있습니다.

밴드 'I Love J.H'는 앨범 발매 후 멤버들의 사정으로 공연을 못하고 있지만 인디씬에서 이대로 사라지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앨범입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 탄탄한 기본기만으로 상당한 완성도를 들려주는 '무기교의 기교'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2006/07/29 13:53 2006/07/29 13:53

괴물 - 2006. 7. 28.

지난번 극장 갔던 일이 벌써 한 달도 넘은 일이군요. 오랜만에 간 용산 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보았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관객이 합쳐 60만이 넘었다고 하던데 제가 금요일 저녁시간에 보았으니 한 100만 좀 넘은 순위였을까요?

"스스로를 구원하라."

영화 괴물, 한 마디로 '무규칙 가족 액션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괴수와 사투를 다룬 '액션 영화'이자, 한 가족과 그 가족을 압도하는 사회와의 충돌을 다룬 '스릴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족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 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가족 영화'이기도 합니다.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변희봉), 정신질환을 앓았었던 큰 아들(송강호), 운동권이었고 무능한 작은 아들(박해일), 양궁 기대주 막내딸(배두나)과 큰 아들이 사고로 갖게 된 손녀(고아성)의 가족 구성도 비범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 진행상 괴물과 상대하기 위한 가족 구성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소위 '남성 상위 사회'에서 '남녀 평등 사회'로 넘어가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가족 구성입니다. 은퇴를 할 나이까지 가족의 경제적 기둥의 역할을 하는 아버지와 무능한 두 아들들의 모습에서 세대가 갈수록 작아지는 '남성과 아버지의 입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재 '가족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있는 양궁 기대주인 막내딸과 가족 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조차 엉망인 '오합지졸의 가족'이지만 그런 가족 모두의 '꿈과 희망'인 손녀의 모습은 현재 한국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여성성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무책임한 미군, 무능한 정부, 무지한 언론의 모습은 현 한국의 상황에 대한 냉소라고 생각됩니다. '반미'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 미국의 폭압에 대한 풍자라는 느낌이 더 강하고, '반정부'도 '친정부'도 아닌, 오히려 '무정부주의'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개인과 '나'보다는 '우리집', '우리식구' 등 '우리'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땔래야 땔 수 없는 '개인의 확장'인 가족을 구원하는 것은 결국 정작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구실을 못하는 '정부'나 그 정부에 반대하는 '이념'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과 가족의 피눈물나는 희생과 노력 뿐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괴물'의 의미도 되세겨 볼만 합니다. 천 만 인구의 '삶의 원천' 겸 '배설구'이자 '휴식처' 겸 '자연 재난'일 수도 있는 '한강'에 나타난 '괴물'은 단순히 포악한 한 생명체가 아닌 한강을 삶의 기반으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한 '한민족 원념의 집합체'이자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많은 비로 수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연의 경고'가 강하게 와닿습니다.

결말이 약하다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은 괴물에 맨몸으로 매달려 사투를 벌이다 마지막에 괴물 아가리에 수류탄 까놓고 멋지게 전 국민적 영웅이되는 액션 영화를 바랬는가?'라고... 그것은 한국 영화가 지향해야 할 점도 관객들이 바래야 할 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갖고 위해서는 헐리우드의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보편적으로 인류가 공감할 만한 '한국적인 점'을 가미하고 승화시켜야 할 것이고, 정말 '괴물'이 헐리우드 영화의 아류가 되었다면 논란은 비난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즘 많은 한국 영화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흠 잡을 틈이 없고 영화 '괴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영화계 최고의 흥행 메이커 중 한명인 '송강호'가 있지만, 영화 속에서 비중은 크게 편중되지 않고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에게 고루 분포하는 느낌입니다. 배두나도 작은 편은 아니지만 등장시간 때문에 조금은 비중이 작은 느낌입니다. 이점에서 한국 사회는 아직은 '남성 우위'라고 확대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괴물 사냥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방'을 날리는 사람이 배두나이기에 그런 확대 해석은 위험합니다.

괴물의 CG가 좀 아쉽기도, '물리적'으로 좀 아쉬운 장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쉬어가는 틈 없는, 2006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올 최고 영화가 될 만한 영화 '괴물' 별점은 5개입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소품, 오징어와 꼴뚜기. 오징어, 꼴뚜기, 그리고 괴물 이 땔 수 없는 상관관계 때문에 오징어를 당분간 못 드시는 분이 생길지도...
2006/07/29 08:42 2006/07/29 08:42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in 7월 22일 Ladyfish pophall (2)

사진이 많아서 나누어 올립니다. 공연이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 2부 사진이 좀 많아서 포스팅도 그렇게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새로운 여성 멤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번 공연에 코러스를 위해 참여했다고 합니다. 마침 'Ladyfish'에 피아노가 있어서 은지누나의 연주와 함께 'Lalala'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 앵콜 두 곡까지, 정말 단독 공연다운 공연이었습니다.

이전에 올린 조삼모사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편의 내용처럼, 좀 우려되는 면도 있지만, 빨리 2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2006/07/27 13:39 2006/07/27 13:39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in 7월 22일 Ladyfish pophall (1)

지난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하 소규모)'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또 정말 오랜만의 '소규모'의 단독 공연이었습니다.

홍대의 'Ladyfish pophall'이라는 곳에서 있던 공연인데,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찾느라 조금 헤맸지만, 무사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1집의 몇 곡과 2집의 수록될 대부분의 곡들을 들려준 상당히 풍성한 공연이었습니다. 올해 초에 공개되었던 수록 예정곡들('두꺼비', '슬픈 사랑 노래' 등)외에도 상당히 많은 신곡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곡들은 상당히 많은 분위기의 곡들이 위주였습니다.

'Ladyfish'도 조명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사진이 좀 어둡습니다. 그래도 많이 뽑아보았는데 분위기를 즐겨주세요. 소소한 노래들을 주로 하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지만, 공연에서 만큼은 상당히 열정적(?)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다양한 조합과 포지션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2006/07/27 13:30 2006/07/27 13:30

encoding of 20060722

한국 출신으로 일본 기획사에 발탁되어서 한국으로 역수출(?)되는 '메이(May)'의 EP 두 장. 둘 다 깔끔한 Pop을 들려준다.

괜찮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 먼 한국의 음반산업 관계들이 한심할 뿐...

more..

2006/07/26 01:52 2006/07/26 01:52

사람, 삶, 사랑

사람의 '몸(人 = ㅏ)'이 사라져도 남는 이야기들, 바로 '삶'

사람의 '모난 마음(미음 = ㅁ)'을 둥글게 만드는 무엇, 바로 '사랑'
2006/07/25 10:48 2006/07/25 10:48

광명음악밸리축제 2차 라인업 발표!!

올해로 2회가 되는 '광명음악밸리축제(혹은 페스티벌)'의 2차 라인업이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이 축제의 홈페이지(http://mvalley.org/)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라인업 바로가기(클릭)로 볼 수도 있습니다.

라인업 중 'S?'와 'D?'로 숨기려고 했지만 웹페이지 관리에 실수가 있어 여기(클릭)서 벌써 노출되었습니다. 노르웨이의 'D?'는 역시 'D'Sound'네요.

주목할 점은 작년 '미스티 블루'와 '13스텝스'가 선정된 바있는 'New Currents'에 'I Love J.H(I Love JH)'가 4팀 중 하나로 선정되었네요. 올 1월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이 중단된 터라, 벌써부터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어떤 모습으로 다시 공연을 보여줄 지 말이죠.
2006/07/25 10:05 2006/07/25 10:05

그림자궁전 in 7월 21일 클럽 빵

마지막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림자궁전'이었습니다. 바로 이번 공연의 목표였죠. 거의 한 달만에 공연입니다. 멤버 일부가 직장인이고 앨범도 녹음하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신곡을 들려주었는데 아직은 많이 다듬어져야 할 듯합니다. 아직은 리더 '9'의 솔로곡 느낌이랄까요? 빵의 조명도 좀 아쉬웠습니다. 앞선 밴드들과는 다른, 이 '화려한 밴드'를 담기에는 그날따라 아쉬운 조명이었습니다.

8월은 'club SSAM'에서 공연도 있고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공연도 있고 풍성한 한 달이 되겠습니다.

2006/07/24 16:28 2006/07/24 16:28

사이 in 7월 21일 클럽 빵

네번째는 '사이'였습니다.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와 한미FTA를 반대하는 특별한 퍼포먼스와 함께한 공연이었습니다.

이 퍼포먼스가 빵과 빵에서 활동하는 모든 뮤지션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미군기지확장'과 '한미FTA', 두 사안이 동일선 상에서 논의될 것이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국익을 위해서라면 전자는 찬성, 후자는 반대입니다.

2006/07/24 16:12 2006/07/24 16:12

카카키오 in 7월 21일 클럽 빵

세번째는 '카카키오'였는데 특이하게도 한 여성분과 함께 등장하였습니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카카키오'와 함께 '로야와 카오'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그날은 '카카키오'의 노래를 부르기에 공연 일정에 '카카키오'라고 나온 것이라네요.

'카카키오'가 얼마전에 앨범을 발매했다고 합니다. '카카키오'다운 열정적이면서도 듀엣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작가 '로야'의 작품은 싸이월드 클럽 '레인보우샤베트(http://Rainbowsherbet.cyworld.com)'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006/07/24 16:01 2006/07/24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