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long way...

너무나 너무나 먼 길..

이만큼 와버렸는데도

갈 길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걸...

다시 돌아갈까..

다시 돌아갈까..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나 벌리 와버렸어...

so long way...

가야겠지만...

끝이 어떻게 되었건 가야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딪다보면

언젠가는 난

수천마리 새가 되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걸...

so long way...

너무나 먼 길...
2003/10/20 22:49 2003/10/20 22:49

그대도 볼 수 있다면...

친구들과 즐겁게 술 한잔하다

돌아가는 새벽길...

언제나 그렇듯 하늘을 바라보았어.

달은 보이지 않았지만

검은 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뿌려져 있었지.

그대도 저 하늘을 볼 수 있다면...


거리에 서서 한참이나 바라보다

북쪽 하늘엔가 유난히 반짝이며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있었어.

내가 그대 마음 속에 별이 될 수 있다면

그 별 처럼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되고 싶어.

그대도 저 하늘을 볼 수 있다면...
2003/10/04 22:45 2003/10/04 22:45

나, 그대 그리고 그리움

나, 그대가 몹시 그리워

잠 못이루는 밤이 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뒤척이다보면

그대와 그리움은 어느새 하나가 됩니다.

그대가 그리운 일일까요?

그리움이 그대를 떠오르게 하는 것일까요?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시간은 흐르고

나는 그리움이 되고, 나는 그대가 됩니다.


그리움과 그대와 나는 어느새 하나가 됩니다...
2003/09/25 22:43 2003/09/25 22:43

웃어버리자

그래
언제나
좌절이란 그림자처럼
나를 따르는 것일 지도 모르지.

웃어버리자.
쓰러져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그래
어차피
나에겐 젋음이란
주체할 수 없고 슬픈거라면.

웃어버리자.
울다가 울다가
눈물이 마른 그 때에는...

그래
모두다
답답하고 알 수 없는
부조리로 가득 찬 것 같은 일상.

웃어버리자.
타오르게 타오르게
내 치친 몸과 마음이...
2003/09/09 22:44 2003/09/09 22:44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아침 세수를 하며 거울을 바라보다
문득 나를 떠올리며 미소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흐리고 바람부는 우울한 날이면
잘 있냐고 안부를 물어오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이 따스하고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는
집에서 빈둥거릴 나를 밖으로 불러낼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의 앞이라면 너무도 편해
언제든지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3/09/09 22:44 2003/09/09 22:44

아작

부스럭부스럭

밤 잠을 설치게하는 내 설레임만큼

아작아작

허전한 가슴에 곱씹은 내 그리움 만큼

그 만큼만...
2003/08/31 22:42 2003/08/31 22:42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

-김종원-


하나 그리고 둘
기억들은 마치 바람처럼
그저 스쳤던 바람처럼
스칠때는 그렇게 절실하더만
지나고나면
한낱 바람이었다.


네 가슴에
내 얼굴을 묻고
네 마음에 내 마음을 묻으려 했지만
넌 내 얼굴은 받아주었지만
끝내
내 마음은 묻지 못하게 했던 너
무슨 이유인가?
날 받아주지 않은 너


이제 날 받아주지 않는 널
생각하며,
우린 이제
이미 모른채 살아가지만,
다 끝난 후라지만
너의 마음에 묻지 못한 내 맘을
너의 기억에라도 한 번 묻어본다.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
2003/08/06 22:38 2003/08/06 22:38

이별을 묻는 그대에게

이별을 묻는 그대에게

-김종원-

불세출의 대장장이가
평생을 들여 좋은 집을 만들듯이
아낌없이 사랑해라

철새처럼 이리저리 떠돌지말고
한 곳에 집을 짓는 목수가 되어라

하지만 떠난다고 하거든
미련없이 보내주어라
제 아무리 좋은 목수라 할지라도
제가 만든 집을
자기 집이라 우기지는 않는다

사랑했다면
목수처럼 떠나라

집 열쇠는
그의 새로운 사람에게
남겨주고 떠나라
2003/08/06 22:37 2003/08/06 22:37

그리운 이름

그리운 이름

-성낙일-

내 가슴에
그리운 이름 있네

바람처럼 겉돌아
잡지 못할 사람이 있네

소리보다 빠른 빛처럼
불러도 불러도
언제나 내 앞을 질러 달리는

기막힌 이름이 있네
2003/08/06 22:35 2003/08/06 22:35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성낙일-


어두운 마음 가운데
뚜렷한 빛으로 남으시고도
어두운 마음을 그대로 버려 두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발이 갈 곳을 정해 놓으시고도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서며
오지 말란듯 저리 손짓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수많은 시련을 주시고서도
수많은 아픔을 주시고서도
지치지도 못하게 다시 끌어당기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소중한 것들 틈에 파고들어
좀벌레처럼 갉아먹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리시고도
미워할 틈도 주지 않으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2003/08/06 22:34 2003/08/06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