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Search Results for '분류 전체보기'
1891 items
두번째 달 monologue project - Alice in Neverland
기대작 중의 기대작 '두번째 달'의 새 앨범 'Alice in Neverland'.
타이틀 'Alice in Neverland'부터 재밌습니다. Ethnic Fusion이라는 장르를 표방했던 두번째 달이기에 제목도 이상한 나라의 'Alice'와 피터팬의 'Neverland'가 만난 퓨전입니다. 또 두번째 달 1집의 수록곡 중 'The boy from Wonderland'를 기억하는 이라면, '이상한 나라(Wonderland)'의 'Alice'가 '피터팬(the boy)'이 사는 'Neverland'에 있다는 제목은, 그 대척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앨범 표지를 보면, 외발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달리는 모습은 Ethnic Fusion답게 민속적 색이 짙었던 1집과도 대비됩니다. 앨범 제목에 따른 그림일 수도 있지만 이번 앨범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그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첫곡 '집으로 가는 길'은 백파이프(?) 연주와 함께 시작되는 아이리쉬 풍의 곡입니다. 긴 여행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집에 가까워질 수록, 익숙한 고향의 경치 속에서그 걸음은 가벼워지고 빨라져 어깨까지 덩실거리는 춤사위가 됩니다. 자, '두번째 달'의 세계로 다시 찾아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더불어 '프로도'의 고향 '샤이어'가 떠올랐다면 당신은 이미 병자(?)입니다.
'Outlook over the ocean'은 거장 'Vangelis'의 신디사이저 음악들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의 입니다. 그런 새로운 느낌 속에서도 '두번째 달' 특유의 민속 음악적 색을 녹여놓았습니다. 1집의 '바다를 꿈꾸다'와도 비교해 볼 수 있겠는데 '바다를 꿈꾸다'가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바다의 기상이 느껴지는 곡이었다면, 이 곡에서는 신비롭고 고요하면서도 생명으로 가득찬 바다가 그려집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봄이다'는 뉴에이지 음악의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우아한 현악의 참여로 상상의 나래에서 영화같은 한 장면이 그려질 만큼 -이병우 음악감독의 작품같은- 영화음악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봄(spring)처럼 통통튀는 왈츠 리듬은 '봄이다'라는 제목처럼 더욱 생기있고 따뜻하게 하네요.
'인형사'는 뜨거운 아라비아의 신비로운 밤을 느끼게 합니다. 인형사가 연주하는 현악기의 신비한 주술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의 발걸음은 타악기로 표현되는 듯합니다.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는 1집 수록곡 '어름연못'의 다른 버전 쯤 되는 곡으로 더욱 다채롭고 화려하게 연주됩니다. 원곡이 '어름연못'이 어름연못에 담긴 슬픈 전설을 이야기하는 강한 뉴에이지의 느낌이었다면, 점점 화려해지는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는 절정에 이르러서 장엄하고 화려한 서커스처럼 그려내고 있습니다. 서커스에서 장엄하게 삶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외눈박이 소녀의 슬픈 운명처럼 말이죠.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에서 가져온 제목인가봅니다. '장필순'의 음성으로 바람과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 아래 파도만이 함께하는 쓸쓸한 바다의 모습을 먼 훗날의 회상처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을 사용한 것처럼 여운을 남기는 엔딩 테마로 사용해도 좋을 법한 보컬곡이네요.
'신수동 우리집'은 제목으로만 보아서는 상당히 푸근한 느낌일 법하지만, 장엄함이 느껴지기까지 하는 곡입니다. 앨범 표지가 외발 자전거를 타고 구름 속을 나는 그림인데 바로 이 곡이 그 그림을 위한 곡이 아닐까하네요. 흰 구름 속을 뚫고 맞이하는 새파란 하늘의 상쾌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신수동 우리집이라는 현실적 공간은 환상의 세계로 탈바꿈합니다. 새롭게 편곡된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와 더불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하사이시 조'의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캐스커'가 참여한 '내게 말하기'에서 전자음과 아코디언 등 캐스커의 음악을 들어본 이라면 귀에 익은 소리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비장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은 '화자의 내면'을 항햐는 발걸음 같습니다. 그 발걸음에 수 많은 기억들과 상념들이 스쳐가지만 흐릇하고 몽롱하기만 합니다.
'잊혀지지 않습니다'는 1집의 '얼음연못'을 이을 애절한 '킬링 트랙'입니다. 얼음연못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설원의 바람'같은 애절함은 아니지만, 눈물이 방울방울 쏟아나는 쓸쓸한 애절함이 느껴집니다. 피아노와 현악의 조화, 그 우아한 쓸쓸함에서 조영욱 음악감독의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나비의 집'에서는 라운지 음악들에서 자주 애용되는 탱고 리듬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비의 우아한 춤은 위험하기만 합니다.
'타악기 농장'에서는 다시 장소를 아라비아의 어지럽고 뜨거운 열기 속으로 옮깁니다. 10분에 가까운 긴 곡으로, 무더위 속에 나른한 시장 속에서 타악기에 장단은 행진하는 낙타떼의 발걸음 같습니다.
무거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시작하는 '귀향', 역시 영화 속 한 장면과 어울릴 법한 엔딩 테마입니다. 다소 서글픈 초반부를 지나면 희망적으로 떠오르는 곡의 진행과 마지막 절정은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네요. Neverland에서 머물던 Alice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피터팬의 손을 잡고 떠오르는 즐거운 상상, 그리고 날아오르는 그림자. 구름을 뚫고 밤하늘을 가로질러 별빛의 이야기를 들으며 은하수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
'Eridanus'는 그리스 신화 속 '강의 신'이자 별자리 이름이기도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따라 신비로운 신화 속의 도시를 탐험하는 느낌은 모 놀이동산의 '신밧드의 모험'을 연상시킵니다. 물론 더 밝고 더 찬란하고 더 신비롭습니다.
두 개의 파트로 이어지는 '앨리스는 더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가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첫 번째 파트는 제목처럼, Neverland의 친구들이 느끼는 앨리스가 떠나는 뒷 모습과 그 빈 자리의 쓸쓸함을 그려내는 것만 같습니다. 점점 빠르고 긴박해지는 두 번째 파트는 Neverland를 떠난 뒤, 또 다른 어딘가에서 모험을 맞이하는 Alice의 모습 같습니다. 마치 토끼를 따라 토끼굴 속 미로를 지나는 그녀의 모습처럼 말이죠.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번쨰 달'에게도 '소포모어 징크스'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인가 봅니다. '두번째 달'이 1집에서 추구했던 '민속 음악'적 색채는 조금 옅어졌지만, 더욱 화려해졌고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서정성은 짙어졌습니다.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큰 성공을 이룬 1집에서도 쉽게 즐겨듣기 어려운 트랙들(특히 후반부의 몇 곡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길 만한 트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귀를 즐겁게 합니다.
또 1집의 수록곡 한 곡 한 곡이 강렬한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Alice in Neverland'의 한 곡 한 곡은 이미지와 더불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으로 다시 듣게 되더라도 어색함이 없을 법합니다. 어쩌면 '두번째 달'은 이 앨범의 청자들 모두 자신만의 Neverland를 찾길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2007년의 끝자락에 찾아온 '연주음악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Alice in Neverland. 별점은 4.5개입니다. 이 앨범을 듣는 여러분 모두 스스로의 Neverland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Song&Album
-
- Tag
- Alice in Neverland, 두번째 달
황금나침반1 - 황금나침반
'반지의 제왕'의 경우 세 편 모두 DVD를 gift set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원작은 전혀 읽어보지도 않았고 '나니아 연대기'는 첫 번째 영화를 보고 책으로 모두 읽은 터라, '황금나침반' 시리즈는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읽어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를 누려보고 싶었다.
'나니아 연대기'처럼 어린 '리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작은, 조금은 쉽고 유치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했다. 주인공의 배경과 우리의 현실 세계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중우주(Multiverse)이론' 속의 또 다른 지구같은 '황금나침반'의 세계를 그려내는 도입부는 1권의 1/3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장황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묘사는 배제하고 사건의 전개와 그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며 빠르게 전개되는 글은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하였다. '데몬', '말하는 곰', '마녀'같은 이 소설만의 환타지적 요소와 '비행선','소립자', '오로라'같은 과학적 요소가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의 '반지의 제왕'이나 '성인용'이라 하기에는 조금 유치할 수 있는 '나니아 연대기'의 중간 정도의 무게랄까? 특히 '말하는 곰'인 '이오레크'가 등장하는 전투장면의 묘사는 이 소설의 결코 '어린이용'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황금나침반'은 도입부 성격의 1장을 지나면 더 긴박하게 진행된다. 옥스퍼드에서 볼반가르를 거쳐 스발바르로 이어져는 주인공의 여정은 점점 긴박해지고, 어린이답게 유쾌하기보다는 '운명'이라는 험난한 길을 따라 주제는 점점 무거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은 소설의 흐름 내내 독자에게 고정시켜 놓았던 소설 속 인물들의 '선과 악', '아군과 적군'을 혼동하게 하고, 주인공 '리라'의 궁극적인 '운명의 임무'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며 1권의 끝을 알린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황금나침반의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긴 도입부를 영화에서는 어떻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그려낼지 궁금하다. 환타지 대작이라면 당연히 기대할 만한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씬은 아직 1권이라 그런지 볼 수 없다. 하지만 '황금나침반'과 다루는 '리라'와 천진난만하면서도 위험천만한 '지혜와 용기',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만한 '이오렉'의 위용을 제대로 그려낸다면, 긴장과 스릴을 제공하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소설의 내용을 예고편과 비교해보았더니 다른 점이 벌써 눈에 뜨인다. 영화에서 금발의 '니콜 키드먼'이 '마리사 콜터'역을, 흑발의 '에바 그린'이 '마녀 세라피나'역을 맞았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두 인물의 머리색은 반대여서 마리사는 흑발, 세라피나는 금발이다. 그리고 예고편의 몇몇 장면들 역시 소설 속의 비슷한 상황과는 다르게 각색되었는데, 어떻게 어색함 없이 진행될지 궁금하다.
1권의 마지막에 뜻하지 않은 배신을 행하고 반전을 겪는 '리라의 모험'은 앞으로 어떤 곳에서 펼쳐지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리라의 진정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Book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6월
5월에 비해 CD구입량이 급감한 6월.
오랜만에 나온 'Marilyn Manson'의 'Eat me, drink me'. 무조건 지르고 보는 거.
상당히 저렴해서 질러본 '신화'의 'Winter story 2006-2007'. 정규 앨범은 몇장이나 갖고 있지만 스페셜 앨범은 처음.
천천히 모으고 있는 '보아'의 음반들. 이번에는 single 'Sweet Impact'의 CD+DVD 버전.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의 싱글. 배송비지불을 막기위에 껴넣은 싱글.
'David Lanz'의 수작 중 하나라는 'White'. 이미 다른 앨범들로 수록곡 중 몇곡을 알고 있지만 소장용으로.
요즘 '태왕사신기'로 다시 뜨고 있는 일본의 '히사이지 조'의 'ETUDE'. 저렴하게 중고로 입수.
일본의 기타 듀오 'Depapepe'의 'Ciao Bravo'. 청량한 신선함.
미개봉 중고와 일반 중고로 지출에서 선방한 6월. 바로 바람직한 소비생활이랄까.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Music&Disc
에쿠니 가오리 - 홀리 가든
그녀 소설의 단골 메뉴인 '불륜'은 당연히 들어가고 부메뉴인 '실연'과 '우울'도 빠지지 않는다. 또 언제나 그렇듯이 크고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은 아니다. 5년전 실연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가호'와 건강해보이지만 '불륜'이라는 위태한 사랑을 하는 '시즈에', 두 친구의 서른살 일상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실연의 수렁'과 '위험한 사랑', '하룻밤을 보내는 남자들과 이름 모를 여자친구들'과 '정신적 친구들', '잘 차려진 밥상'과 '기능성 식단'...여러가지로 대비는 두 친구의 모습은 겉으로는 '가호'가 더 이상하게 보이지만, 내면적인 안정은 또 다르다. 불안이 엄습하면 '올라잇'이라고 되되이는 '시즈에'가 더 위태롭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마지막 장면에서 '가호'가 마지막 남은 홍차잔을 꺼내어 '나카노'에게 차를 대접하는 장면은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온 가호를 의미하나보다. 그리고 가호와 나카노의 나이차이 '5년', 5년 연하인 나카노의 설정은 가호가 최악의 실연 시건으로 보낸 '5년', 그리고 그 실연 후 지나간 '5년'을 의식한 설정이었을까?
에전부터 그랬지만 에쿠니씨의 소설을 읽은 후, 엄청난 감동이 밀려온다거나 깨닮음을 얻게 된다거나 의지를 굳게 다지게 되지는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깊은 생각 없이 가볍게 읽을 만했다.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점은 TV드라마와 닮았달까?
'어떤 모습이 올바른 사랑의 모습일까?'는 우스운 생각인가보다. 아마 누구나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사랑이 가장 '올바른 사랑'이겠지.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Book
<연말결산>지름의 역사 2007년 5월
막바지에 가까워진 Nakashima Mika 콜렉션. 국내에 라이센스로 미 발매된 음반들까지 모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일본 발매반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패스.
영화 '타락천사'의 OST. 물론 소장용.
실망한 너희지만 그래도 사야하는 팬의 마음. Linkin Park의 싱글 'What I've done'.
Paris Match의 5번째 앨범 '♭5'. 수 많은 앨범들에 밀려 소장용이 되어버린 비운.
Nino와 함께한 Round Table의 또 다른 앨범 'April'. 역시 첫인상이 중요한 건지 먼저 입수한 앨범보다는 아니더라.
벼르고 있었다가 저렴하게 구입한 Advantage Lucy의 'Echo Park'. 그 색다른 신선함!
'올해의 앨범' 후보 중 하나, '그림자궁전'의 '그림자 궁전'. 무슨 말이 필요하리.
클래지콰이의 세번째 정규앨범 'Love child of the century'. 역시 기대했지만 그냥 들을 만한 범작.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음악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된 OST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한 곡 듣고 질러버린 'Gorillaz'의 두번째 앨범 'Demon Days'. 'Blur'는 좋은지 모르겠지만 이 밴드는 좀 끌리더라.
음악이 궁금했던 'The Indigo'. 저렴하게 입수해서 들어본 앨범 'My Fair Melodies'.
'이사오 사사키'를 한국에 알린, 그의 첫 라이센스 발매 앨범 'Missing You'. 'Skywalker'만으로 소장가치는 충분.
'라르크' 전성기의 또다른 반쪽, 'Ark'. 드디어 두 조각을 모두 모았다.
배두나가 출연한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의 OST. 여고시절에 대한 로망이랄까? 이런 영화가 좋더라.
한국계 미국 뮤지션 'Susie Suh'의 self-titled ablum 'Susie Suh'. 뒤늦게 발견한 보석이랄까? 그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와 곡이란.
'Explosion in the sky'라는 밴드의 'All Of A Sudden I Miss Everyone'. 밴드 이름처럼 영롱한 폭발과도 같은 음악.
저렴하게 중고로 구한 '이소은'의 1집. 이로서 이소은의 정규 앨범을 모두 획득.
덤으로 입수한 '스트라이커스'의 EP 'Nothing N' Everything'.
일본 영화 '나나'에서 '레이라'로 출연했던 'Ito Yuna'의 싱글 'Endless story'. '나나'로 출연한 'Nakashima Mika'가 영화에서 불렀던 곡들보다 더 좋았다.
대폭발같지만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싱글과 미개봉 중고가 많아 그나마 선방했던 5월. 하지만 2007년 '지름의 절정'이 되버린 5월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Music&Disc
바다의 대참사 그리고 속죄하는 삶
나는 가끔 성당을 나가지만, 세상에 알려진 큰 종교들의 믿음을 믿지 않는다. 인간만이 신에게 선택받은 종(種)이라고 믿지 않는다. 특정 종교만이 바르다고 믿지 않는다. 신이 인간같은 이성과 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믿지 않는다. 신이 인간의 헛된 바람을 들어주리라 믿지 않는다.
진짜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에게 지구나 대자연처럼 의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특정 종을 편애하지 않을 것이다. 고로 인간의 바람을 듣지도, 인간의 욕망을 지켜주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믿던, 믿지 않던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믿는 신은 도교 혹은 노장사상과 조금은 비슷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 믿지 않음과 뭐가 다르리...
...
이번에 우리나라, 우리에게 일어난 '바다의 대참사',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보면서 속죄하는 삶을 떠올렸다. 나는 어떤 종교가 이야기하는,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다는 '원죄'를 믿지 않는다. 정말 그런 원죄가 있다면 공평한 신에 의해 인류는 이미 멸망했어야 했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속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입고, 자는 의식주부터 각종 교통수단과 대중매체와 통신수단까지 현대 문명인의 삶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죄가 아닌가 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아직 자연으로부터 오지만, 음식을 가공하는데는 전기가 소모되고 그 전기는 대부분 석유로부터 나온다. 냉난방은 물론이고 우리가 입는 옷의 섬유는 석유로부터 나온다. 수 많은 교통 수단은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와 그 부산물(가스, 전기)로 돌아가고 사소한 일에도 그것들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화석연료와 함께 시작된 새로운 문명은 그만큼의 죄를 쌓아왔다. 각종 오염 물질의 배출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변화, 동식물 멸종 등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부작용들... 그것들이 바로 '인간의 원죄'가 아닐까? 그래서 그 죗값으로 멸망에 가까워지고 있지 않은가.
산업혁명 이전, 한 인간이 지구에 행한 오염이 야생동물만큼 극히 적었던 시절의 사람들에게 원죄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환경오염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현대 문명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직간접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원죄란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태어나기 전은 아니지만 태어나면서 우리는 그렇게 죄를 쌓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기에 지구와 자연과 모든 동식물들, 게다가 다른 인간까지, 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etc.
베오울프 (Beowulf) - 2007.12.2
액션과 판타지에 목이 말랐던 내가 정말 오랜만에 상영관을 찾게한 영화, '베오울프'. 자정이 넘어선 시간에 부천CGV를 찾아가, 처음으로 '디지털 3D'로 본 영화였다. 예고편을 보고 기대는 했지만 소감은 실망.
컴퓨터의 작은 화면으로 예고편을 볼 때는 몰랐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완전한 3D CG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이미 너무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들에 눈이 길들여진 후라 그런지, 스케일도 불만이었다. 영화 내내 볼만한 전투씬은 두 번이고, 또 다른 볼거리는 CG로 다시 태어난 '안젤리나 졸리'의 등장 장면 정도였다.
조금은 과장을 좋아하고, 호탕한 젊은 시절의 '베오울프'와 '그렌델'은 고난이도의 격투장면은 등장인물의 동선이나 카메라의 시점은 정말 CG가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볼거리'라기 보다는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후 '그렌델의 어머니'를 만나면 진정한 볼거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헀지만...
자신의 업보와 싸우는 '늙은 베오울프'의 싸움은 힘겨워 보이기만 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부족했다. 그냥 3D 게임의 '중간보스'라고 느껴질 정도랄까? 늙은 베오울프는 이 영화처럼 서글프기만 했다.
'그렌델의 어머니'와 '황금뿔잔'이 욕망과 저주를 상징하는 두 소재와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끝까지 죽지 않고 새로운 왕을 유혹하는 '그렌델의 어머니'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의 상징일까? 화려하지만 돌려받으면 불행이 찾아오는 '황금뿔잔'은 '과오의 대가'일까?
몇몇 장면에서 움직임이 어색하긴 하지만 멋진 그래픽, 아쉬운 볼거리, 빈약한 내용...별점은 2.5개.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타인의취향/Movie&DVD
한희정 in 12월 7일 club SSAM
마지막은 '한희정'이었습니다. 많은 관객은 아마도 그녀를 보기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차분했던 객석의 반응은 그녀의 등장으로 뜨거워졌습니다. 그녀 역시 멋진 무대 매너로 응답했구요.
'우리 처음 만난 날',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드라마'같은 기존에 들어본 곡들 외에도 '나무', '잃어버린 날들' 등 새로운 곡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앵콜은 즐거운 분위기의' 휴가가 필요해'였구요.
이제 혼자인 그녀가 낯설지 않네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에서 이제 그녀는 '푸른새벽'이 아닌 '한희정'임을 느끼게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네스티요나'의 '요나'와 어디선가 깜짝 공연을 하지도 모른다네요.
아, 앨범은 봄으로 미루어졌다는데 과연 언제 나올까요? 호화 화보집이 포함된다면 더 기대려 보겠습니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루싸이트 토끼 in 12월 7일 club SSAM
두번째는 '루싸이트 토끼'였습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터라, 확실히 많은 자작곡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 역시 이 듀오의 매력이 아닌가합니다.
멤버 소개가 재밌었는데 '운전과 기타', '요리와 보컬'이라는 역할 소개는 신선했습니다. 더 활발한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이들이 이 밴드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좋겠네요.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
타루 in 12월 7일 club SSAM
지난주 7일에 'SSAM'에서 있었던 'WInter songs about you'라는 제목의 공연. 이전에 홍대 나들이가 벌써 2달이 넘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평일이었지만 여성 세 팀의 공연이라 그랬는지, 공연이 시작했을 때 빈자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늦게 도착하지 않았지만 결국 잘 안보이는 자리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첫번째 '더 멜로디'의 보컬 '타루'의 솔로 공연. 솔로 공연이지만 세션 두 명을 대동했고, 그들을 철저하게(?) 이용(?)했습니다.. 자작곡 몇곡, 카피곡 몇곡을 들려주었고 준비하지 않았지만 많은 멘트를 하더군요. 점점 말수가 늘어나는 타루, 아직 홀로서기는 불안불안했지만 앞으로를 기대해봅시다.
- Posted at
- Last updated at
- Filed under 어떤순간에/from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