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ding of 20060808

지난 8월 8일 밤에 추출했던 4장의 앨범들.

'TuneTable Movement'의 두번째 결과물 '흐른'의 EP '몽유병'. 얼른 리뷰를 쓴 만큼 최근에 입수한 EP들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 앨범이 기대된다.

'TuneTable Movement' 소속으로 얼마전에 정규 1집을 발표한 '데미안'의 2004년 'EP_Vol 0'. 이름 그대로 EP. 정규 앨범 'Onion Taste'와는 또 다른 느낌.

'라이너스의 담요'의 마스코트(?), '연진'의 remake album 'Me and My Burt'. 올드팝을 귀여운 연진의 목소리로 들으니 또 다른 느낌.

마지막은 최근 며칠동안 빠져있었던 'FreeTEMPO'의 'LoveAFFAIR'. 일본에서 2003년에 발매되었지만, 지금 들어도 그 센스는 대단!!

more..

2006/08/12 21:03 2006/08/12 21:03

파블로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지난 수요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위대한 세기 '피카소(The Great Century Picasso)'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샤갈'의 전시회 이 후 두번째네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걱정보다는 적었습니다. 9월 3일이 마지막이라 이미 볼 사람은 다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샤갈'의 전시회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의 약력을 보니, 전시된 작품이 '많은' 것은 아니더군요. 피카소가 얼마나 다작(多作)을 했는지 놀랐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간 두 예술가 샤갈과 피카소가 같이 찍은 사진도 있던데, 나이 든 두 사람의 모습이 많이 닮은 느낌이었습니다.)

1881년에 태어나 1973년에 생을 마감한 피카소, 9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여러 여자를 만났고, 그 넘치는 열정으로 상당히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대중의 인기를 받아가며, 장수하여 열정적으로 많은 작품을 남긴 예술가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카소의 인생이 정말 행복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만큼 '장수'와 '대중의 인기'를 동시에 누린 '축복받은' 예술가는 흔하지 않겠지요. '천재'라고 불렸던 예술가들을 보면 살아서는 유복하지 않거나 죽은 후에야 인정 받은 사람이 많으니까요.

'피카소'를 '천재'라고 부르지만 그를 천재로 만든 건 비단, 그의 '재능'뿐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다작으로 그의 독특한 스타일(화풍)을 널리 인식시킨 '정열'이 그를 천재로 인식시킨 중요한 요소는 아닐지...

살아있는 예술인 중에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나네요. 20대부터 꾸준히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1년에도 여러권을 책을 집필할 정도로 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이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을 쓰는 것도 결국 '체력'이 중요하다며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마라톤으로 체력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천재'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의 꾸준함과 열정으로 언젠가 그렇게 불릴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또 '피카소'를 보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뮤지션' 혹은 '진정한 밴드'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오래 살아서(오랫동안 해체하지 않고) 왕성히 좋은 음악을 오래 들려주는 뮤지션(혹은 밴드)'이 바로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고 '아티스트'라고 불릴 만한 자격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짧은 기간 활동하여 기념비적인 음악을 남겨도 자격이 되겠지요.)

'나는 어린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다.'
'작품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 의해서만 살아있다.'
'나에게 미술관을 달라. 나는 그 속을 가득 채울 것이다.'

미술관에 크게 적혀있던 피카소의 말들입니다. 그의 정열이 잘 느껴지는 문장들이 아닌가합니다.
2006/08/12 14:27 2006/08/12 14:27

눈뜨고 코베인 in 8월 11일 클럽 빵

마지막은 '눈뜨고 코베인'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밴드였습니다. 바로 '도란스'의 키보디스트가 원래 이 밴드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프리마켓'에서 보았던 '깜악귀'씨가 바로 이 밴드의 보컬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벽장안에 있을 리가 없지', '아들아, 너는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와 같이 특이한 혹은 기괴한 상상력이 느껴지는 제목의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2006/08/12 04:13 2006/08/12 04:13

그림자궁전 in 8월 11일 클럽 빵

세번째는 '그림자궁전'. 확실히 '빵'에서 하면 뭔가 있나봅니다. SSAM에서 느꼈던 '2% 부족함' 중 1% 이상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에서 '그림자궁전'의 수확이라면, 그 동안 목석같았던 베이시스트가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그나저나 '그림자궁전'의 공연이라 갑자기 그림자가 드리운 듯, 조명이 참 어둡습니다.

2006/08/12 03:59 2006/08/12 03:59

데미안 in 8월 11일 클럽 빵

두번째는 뜨거운 사나이들, '데미안'이었습니다. '도란스'에게 이어받은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달궈준 먹진 공연이었죠. 마지막엔 열성 팬(?)들이 뛰어나와 방방 뛰었습니다.

'도란스'는 사진을 잘 찍으려해도 대체적으로 웃긴데, '데미안'의 사진은 대체적으로 폼이 나는 느낌입니다.

2006/08/12 03:39 2006/08/12 03:39

도란스 in 8월 11일 클럽 빵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첫째날이었던 어제, '고성방가' 중 '빵'에서 있었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는 '도란스'. '그림자궁전', '로로스', '눈뜨고 코베인'의 핵심 멤버(?)들이 결합하여 만든 이 밴드, 결국 앞의 세 밴드와는 다른 음악을 들려줍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라고 평소 빵 공연과는 다르게 마포구청장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중간에 '이 면박'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 곡은 듣지 못해서 다행이었습니다만, 'FTA(Fu** that America)'라는 곡은 듣고 갔으니, 혹시나 '빵' 영업정지 먹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006/08/12 03:26 2006/08/12 03:26

흐른 - 몽유병(EP)



'TuneTable Movement'의 두번째 결과물 '흐른'의 EP '몽유병'. 편안한 멜로디와 솔직담백한 가사가 매력적인 흐른의 곡들을 이제 조용한 방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별 후의 감정을 담담하게 노래한 '거짓말'. '사탕'의 비유나 '쉬어버린 밥', '어김없이 오는 아침' 등 생활에 가까운 소재들로 풀어나가는 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연주에서는 어렴풋이 '1집의 푸른새벽' 느낌이 나는 점도 있습니다.

문답 형식의 재치있는 가사가 매력적인 '몽유병'. 우리말의 '적당히'만큼이나 모호한 단어인 '평범', 이 단어에 의미를 반문하는 부분에서 '흐른'의 삶에 대한 성찰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화창한 날의 애수(哀愁)'를 노래하는 '버스'. 보컬이 너무 밋밋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밋밋함이 바로 흐른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애수'라고 표현했지만 연주는 EP의 다른 수록곡들보다도 경쾌합니다. 하지만 덜컹거리는 버스 안의 심정은 그리 경쾌하지만은 않네요.

조금은 노골적인(?) 제목의 '몸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내용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록곡들 중 연주가 가장 아름다운 곡이기도 합니다. 키보드와 오르간과 기타의 어울림지 참 멋집니다.

가장 화려한 연주의 '스물일곱'. '나이듦'에 대한 성찰이 느껴지는 가사도 참 매력적인데 '이미 시작된 축제'라는 부분에서는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관련은 없답니다.) '흐른' 공연에서 보기 힘든, 힘찬 '밴드 사운드'지만 보컬에서 '약간의 기교'가 아쉽습니다. 후렴구 부분의 일렉트릭 기타의 긴장김을 밋밋함으로 일관하는 보컬이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마지막 '2003. 12. 28. am 5:00'은 짧은 소절이 반복되는 연주곡으로, 조금은 음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코러스 때문에 자꾸 듣고 싶어지네요.

'여성해방'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된 21세기에,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무척 공감할 흐른의 곡들(실제 '흐른'의 EP 발매 공연에서 여성이 대부분이었습니다.)이지만, 단순히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에 구속되지 않는 '삶'과 '사랑' 그리고 '나이듦'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성'이 뭍어나는 EP입니다.
2006/08/11 15:46 2006/08/11 15:46

다세포소녀 - 2006.8.10.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의 신작 '다세포소녀'. 그러고보니 '이재용'이라는 이름이 참 눈에 익습니다. 증여 문제라 말 많았던 모 그룹의 회장 아들이 '이재용'이고 본 영화에 출연한 조연 배우의 이름도 '이재용'이네요.

'맙소사!!', 이 영화를 보고난 제 한마디입니다. 김옥빈, 박진우, 이켠, 유건 등등 많은 청춘 스타들을 모아 만든 영화가 이렇다니!

너무 많은 케릭터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다보니 각 장면들의 응집력은 부족했고,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예고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각종 사회현상과 인터넷문화를 재기발랄하게 표현한 영화의 도입부는 무척 좋았지만, 본 이야기는 언제쯤하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리멸렬한 중반부터 너무 아쉽더군요.

그래도 가난을등에업은소녀(김옥빈), 반장소녀(박혜원), 두눈박이(이은성) 등의 매력 덕분에 보는 재밌는 좀 있었습니다. 별점은 3개.
2006/08/10 12:36 2006/08/10 12:36

튜브뮤직의 추억 (2) : 2000.8.~2002.8.

주문내역(주문일 / 금액)



올 1월에 썼던 '튜브뮤직의 추억'의 완결편.

1편에서 2002년 9월부터 2004년 10월까지의 주문 내역을 올렸었는데 순서가 바뀌었다. 이유는 2002년 9월 이전의 주문 내역은 지금의 튜브뮤직 데이터베이스에 통합되어있지 않아, 할 수 없이 관리자에게 주문내역을 파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파일을 요청하고 받은지는 한참되었지만 excel 파일을 정리하는 것이 귀찮아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오려붙이기로 위처럼 대충 붙여버렸다.)

지금 보아도 '어떻게 저렇게 많이 샀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2002년과 2003년은 음반 구입의 정점에 있었다. 2001년 말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한 'Newage 음반'의 구입이 한 몫했었고(지금 갖고 있는 Newage 음반들의 상당수가 그 즈음에 구입한 것들이다.), 그때는 (지금은 거의 구입하지 않는) '가요 음반'도 구입했었다.

지금은 '한 사이트에 몰아주기'보다는 사이트마다 차이가 있는 '앨범가격'이나 '할인혜택' 등을 살펴보고 구입하기에, '오이뮤직'과 '향뮤직' 등과 중고 CD사이트를 때에 따라 이용하고 있다.

튜브뮤직에서 어렵게 쌓아놓은 포인트가 오이뮤직과 통합되면서 다 '물거품'이 되어버릴 줄 알았으나, 의외로 쌓아놓은 포인트 덕을 자주 보고 있다. 튜브뮤직에서 있는 각종 이벤트가 그 덕인데, 회원 등급이 높은 회원들에게 약간의 advantage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벤트로 받은 음반들과 초대된 공연들이 여럿있다. 이 사이트가 약간의 '튜브뮤직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할까?

이제 이벤트나 앨범리뷰, 공연리뷰 참여 외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 '튜브뮤직'이지만, 내 '음반 구매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황금기'를 차지하는 사이트임에는 분명하다.
2006/08/08 15:39 2006/08/08 15:39

한국언론의 수준과 한국독자의 수준이 잘 만난 최정점.

영화 '괴물'의 흥행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의 수준과 한국관객의 수준이 잘 만난 최정점'이라고 했다.

이번 그의 발언에 대한 언론과 네티즌의 반응에 대해서 이 글의 제목처럼 '한국언론의 수준과 한국독자의 수준이 잘 만난 최정점'이라고 하고 싶다.

직접 '부정적일 수도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밝힌 그의 발언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언론과 그런 언론에 이번에도 낚인 네티즌들.

그렇게 열올리는 사람들 중 실제로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 언론이 그렇게나 신뢰할 만한 수준이었던가?
2006/08/08 12:48 2006/08/08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