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궁전 in 1월 21일 클럽 빵 (1)

두번째는 오랜만에 만나는 '그림자궁전'입니다. 그다지 '오랜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잠시 밴드를 떠난 드러머를 대신해서 밴드 '불싸조'의 드러머 '일영'군이 함께 했습니다. 리드기타 '9'와 베이시스트 '용', 둘 다 모자를 쓰고 있지 않으니 왠지 너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단정한 모습의 '9'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01/25 11:45 2007/01/25 11:45

묵향 22권 : 폭풍전야

지난해 3월에 21권이 나오고 약 10개월 만에 나온 22권. 정말 너무 오랜만에 나오니 이전에 자세한 내용들이 생각이 날 듯 말 듯하여 읽기가 힘들더군요. 그래도 빨리 읽어버렸습니다. 궁금해서 미루어둘 수가 없지요.

'폭풍전야'라는 제목처럼 작가가 20권대 초반에서 끝낼 마음이 없는지 무슨 일을 여러개 벌리려나 봅니다. 역시 묵향의 대활약상은 나오지 않고 여러 사건 전개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네요.

아르티어스는 수련을 마치고 세상에 다시 나타났으니, 또 뭔가 큰 일이 벌어지겠죠. 22권 끝에서 아르티어스와 만통음제가 만나는데 과연...

그나저나 예스24는 무슨 배짱인지 2천원 추가적립금 기준도 5만원으로 늘었고, 신간의 배송도 늦네요. 음반과 DVD도 함께 살 수 있어서 예스24를 주로 이용하는데 조만간 바꾸던지 해야겠습니다.

읽을 책들이 밀렸는데, 신간에 눈이 돌아가니 책이 자꾸 쌓이네요.
2007/01/24 18:32 2007/01/24 18:32

어느 멋진 날에

두 사람이 있었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어머."

"아차... 죄송합니다."

"아... 괜찮아요."

"어? 잠시만요."

"네?"

"잠깐 이것 좀 보세요."

"네? 어머, 저네요."

"네. 우연히 만나다니, 영광인데요."

"영광까지야. 저도 잠시만요."

"아... 네."

"이거 혹시, 그쪽 아니세요?"

"어. 맞는 거 같은데요."

"그렇군요."

"제가 실례도 했고 하니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

"제가 짬이 별로 없어서, 저기 자판기 커피도 괜찮아요."

"좀 추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날은 쌀쌀한데 눈은 안오네요."

"그러게요."

"저기."

"네?"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글쎄요. 물이 되는 거 아닌가요?"

"봄이 온데요."

"아. 그렇겠네요."

"그렇죠?"

"어쨌든 멋진 날이네요."

"네?"

"오늘 날이 좋다구요."

"네. 그렇네요."
2007/01/24 00:34 2007/01/24 00:34

허전

지난 1년 동안 내 열쇠고리에는 6개의 열쇠가 달려있었다.

2개는 학교 사물함 열쇠.

2개는 자취방 열쇠.

2개는 집 열쇠.

어제 사물함 열쇠 2개를 반납했고,

자취방 열쇠도 그 방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제 열쇠는 달랑 2개남은, 갑자기 너무 가벼워진 열쇠고리.

왠지 허전하다.

나의 일부를 상실한 것처럼.

열쇠고리의 열쇠들처럼,

나도 나의 한 부분들을 이제 떼어낼 순간이 가까워지는 것일까?

모든 열쇠가 떨어져나간 그 순간에,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되어있을까?

그 순간의 나는 지금의 내가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일까?

너무 허전하다.
2007/01/23 02:02 2007/01/23 02:02

플라스틱 피플 in 1월 21일 클럽 빵

'인디벗오버'라는 단체에서 주최한 '비호감 live show'. 무려 5팀의 공연이 잡혀있었는데 다행히도 6시에 시작이었습니다.

첫번째는 '플라스틱 피플'이었습니다. 헤이리에서 본 이후로 처음이네요. 새로 나온 집과 지난 앨범, EP 들의 수록곡, 그리고 커버곡을 들려주었는데 여러 곡이었지만 곡들이 거의 짧아서 공연은 길지 않았습니다.

라이브로 듣는 '사거리의 연가'는 역시 좋았습니다.

2007/01/22 22:24 2007/01/22 22:24

있다 in 1월 19일 salon 바다비

마지막은 '있다'였습니다. 첫곡을 시작할 때 즈음에는 이미 공연이 시작된지 3시간이 다 되어가니 앉아 있기가 힘들더군요.

피아노와 풍금을 동원한, 독특함으로 시작으로 있다만의 개성을 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있다'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10장 한정 앨범을 판매중인데 7장이 팔렸고 이 날 바다비에 2장을 가져왔다는군요. 얼마 후 있을 전시에서는 1장 한정 앨범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에픽 하이', '인피니트 플로우'의 작업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철 시간때문에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11시에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7/01/20 17:39 2007/01/20 17:39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 in 1월 19일 salon 바다비

네번째는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였습니다. 앞선 두 팀 '스카페이스'와 '정민아 (밴드)'가 너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정민아'를 보러왔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걱정이 컸었는데 다행히 그럼에도 평소 바다비 공연보다도 많은 사람이 남았고,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왔습니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밤를 세워 녹음했다는 MR과 오랜만에 다시보는 실로폰과 멜로디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첫곡으로 MR과 함께하는 '악사의 연주'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들려준 곡 수는 많지 않았지만 가장 풍성한 멘트와 함께 한 공연이었습니다. 어젯밤에 멘트를 준비하며 적어두었다는 글을 읽기도 했고, '심심한 위로의 복숭아'라는 이름의 유래, 비교적 자세한 곡 설명도 있었습니다.

'코끼리송', '우리의 기억은 저편에 숨어서, 어젯밤에 만들었다는 MR과 함께한 '신곡', 그리고 놀이동산 왈츠'들 들려주었고, 앵콜곡으로는 '멜로우씨 잔혹 복수극'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30여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곡수가 많지 않아 짧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멘트는 참 좋았습니다.

2007/01/20 14:40 2007/01/20 14:40

정민아 in 1월 19일 salon 바다비

세번째는 얼마전 앨범을 발표한,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순서였습니다. 알고보니 수 많은 관객은 대부분 '정민아'를 보러 온 듯했습니다. 바로 전날, '화제집중'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고 하네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한 것인지, 세 명의 세션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세션과 함께 하는 모습은 처음인데, 해금에는 그녀의 친구이자 바다비에서 몇 번 보았던 '공경진'이었습니다.

그녀를 보기위해 온 관객들이 서운하지 않은 풍성한 공연이 약 40분간 이어졌습니다. 같은 전통 악기인 해금뿐만 아니라, 베이스나 퍼커션과 함께하는 '퓨전 국악'의 발견이라고 할까요? '정민아'가 바다비 부흥의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01/20 14:13 2007/01/20 14:13

스카페이스 in 1월 19일 salon 바다비

두번째는 '스카페이스'. '블루스 브라더스'를 생각나게하는 옷차림을 보여준 '무중력소년'과 함께 했습니다.

처음보는 팀인데 힘이 넘쳤습니다. 라이브의 묘미가 나는 곡들이라고 할까요? 음반이나 음원으로 들으면 느낄 수 없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와 음반의 '괴리'라고도 하죠.

정장을 입고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 '무중력소년'도 볼거리(?)였습니다.

2007/01/20 13:59 2007/01/20 13:59

하도 in 1월 19일 salon 바다비

19일 '바다비' 공연. 공연일정에는 무려 5팀이나 잡혀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아 사람이 와있더군요. 시작할 때에는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평일 공연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영문을 몰랐죠.

첫번째는 '하도'였습니다. 오랜만이었고, 친절하게 제목이 쓰여진 노트와 함께 공연했습니다.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 '수심' 참 좋네요. 앵콜은 자주 봉인되어있는 곡 '혈액형 사기단'이었습니다. 어쩐지 남성에게 인기가 더 많은(?) 하도였습니다.

2007/01/20 13:38 2007/01/20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