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 2005.7.10.

어제와 마찬가지로 주말이라 조조 1회인데도 상영관이 꽉 차더군요. 어제 우주전쟁은 12세, 오늘 '분홍신'은 15세 이상 관람가라 그런가 봅니다. '분홍신' 시작 전 예고편으로 '친절한 금자씨'가 나오더군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재밌겠다고 하던데 '친절한 금자씨'는 18세 이상 관람가라 좀 여유있게 볼 수 있으려나요?

사실 우리나라 공포영화 재밌게 본 작품이 거의 없는데 '분홍신' 상당히 볼 만합니다.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미술과 색감 보여주었던 '달콤한 인생'처럼 공포영화 '분홍신'도 미술과 색감에 상당히 신경을 썼네요. 창백한 얼굴과 검은색 의상의 대비만으로도 묘한 공포을 불러일으키고, 분홍신의 화려함이 더해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영화는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 중간중간에 큰 의미 없이 지나가는 짧은 컷들이 영화 결말의 실마리가 되고 있네요. 영화를 보면서는 그냥 짧게 지나가서 알아채지 못했지만 다 보고나니 알겠더라구요.

유혈낭자한 공포가 아니라 순간순간 놀라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긴장감에 사로잡힌 관객들을 놀라게 하구요. 섬뜩한 장면과 더불어 적절한 음향효과는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공포물에 내성이 있는 저 조차도 정말 소리도 못지르게 깜짝 놀라버렸을 정도로 공포영화 본연에는 충실합니다. 하지만 끝에 가까워 지면서 좀 남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국산 공포영화치고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고 싶네요.

김혜수는 좀 나이가 들면서 연기에 물이 오르는지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김혜수의 딸로 등장하는 박연아도 좋았구요. 음악은 영화음악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이병우 음악감독이 맡았고 역시 멋들어진 선율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메인 테마의 기타 버전은 역시 이병우 음악감독의 음악적 기본은 기타에 있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퀼리티의 공포영화 '분홍신', 별점은 4개입니다.
2005/07/10 13:00 2005/07/10 13:00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 2005.7.9.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뭉쳤다는 점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을 일으킨 영화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두 사람이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서 손발을 맞춘 적이 있었지요.

또 국내 영화계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광풍과 한국 영화의 부진 그리고 떠오르는 희망 '친절한 금자씨'때문에 '우주전쟁'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많이 뒷전에 있었구요. 사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가 90년대 만 못해졌고 톰 크루즈의 출연작들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여서 두 사람이 뭉쳤다고 대단한 기대를 한 사람은 극소수였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영화 전개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볼거리 역시 상당합니다. CG는 ILM이 담당한 만큼 확실하네요. 시원시원한 파괴와 살육의 장면들은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치 살충 스프레이로 벌레 죽이듯 인간을 학살하는 장면은 매우 흥미진진하더군요.

'허버트 조지 웰스'의 원작은 1897년에 발표되었으니 100년이 넘는 시간차를 두고 영화화가 되었지만 나름대로 외계 침공을 촌스럽지않게 그려내었습니다. 외계인의 식량 혹은 연료와 이상한 배출물들을 보면, 작가 웰스는 아마도 화성의 붉은 색을 보고 영감을 었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톰 크루즈'의 연기는 괜찮았고, 깜짝 등장한 '팀 로빈스'의 이미지는 '미스틱 리버'에 연장선 위에 있는 느낌입니다. 톰 크루즈의 전 부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해진 '에오윈' '미란다 오토'더군요.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모를 '다코다 패닝'은 시끄럽게 소리 빽빽질러대고 버릇없고 히스테릭한, 짜증나는 연기를 보여주네요.

사실 이 영화는 SF나 액션이라기 보다는 그냥 한 편의 '재난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딱 좋을 듯합니다. 지난해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에 이어 미국이 쑥대밭되는 스펙터클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빠르게 시작되어 숨가쁘게 진행되던 영화는 마지막 몇 분에 순식간에 영화 속 모든 갈등이 해결됩니다. 조금은 허무하지만 과학적으로 납득할 만한 결말이구요. "혹시 이 영화도 비슷한 소재의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같은 미국식 영웅물이려나?"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군요. 시원시원한 볼거리와 유치한 미국식 영웅물이 되지 않은 점, 두 가지만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영화네요. 별점은 4개입니다.

우리나라 개봉 제목 '우주전쟁'은 정말 너무하는군요. 차라리 StarWars를 '우주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2005/07/09 14:36 2005/07/09 14:36

'친절한 금자씨' 잡담...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geum-ja.co.kr)가 오픈했네요.

홈페이지에서는 금자씨 외에 금자씨와 얽혀있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크게 하네요. '복수의 조연들', '친절한 조연들', 그리고 '불친절한 조연들'이라는 세 개의 조연 카테고리가 인상적이네요. 여성 복수극답게 상당히 많은 여성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올드보이'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조연들인 오달수(사설감옥주인), 김병옥(경호실장), 이승신(최면술사) 세 사람이 또 등장하는군요.

예고편이나 홈페이지의 BGM만 들어도 음악은 조영욱 음악감독의 솜씨라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OST도 상당히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개된 새로운 예고편으로 우리 '금자씨'의 정신세계를 조금은 엿볼 수 있게 되었군요.



정말, 매트릭스 리로디드, 매트릭스 레볼루션 이후 이렇게나 애타게 기다린 영화는 처음인 듯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해. 하지만 죄를 지었으면 속죄해야 되는거야. 속죄, 알어?'

'난 괜찮았는데 넌 어땠니?'

'어쩐지 너무 잘 풀린다했어.'

'예뻐야돼. 뭐든지 예쁜게 좋아.'

'나 사람 하나 더 죽일라 그런다.'

'너나 잘 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재밌지?'
2005/07/01 00:03 2005/07/01 00:03

Damon & Naomi with GHOST , live in KOREA

어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파스텔뮤직과 향뮤직의 초대로 '데이먼 & 나오미(Damon & Naomi)'의 내한 공연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 밴드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국의 인디 드림팝 밴드라고 하네요. 장소는 홍대 놀이터 옆 'Cargo'라는 클럽이었어요.

약 3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 동안 게스트로 '불싸조'와 '속옷밴드'가 등장해 한 시간 반 정도를 채워주었습니다. 각각 다른 곳에서 보았지만 두 밴드 다 이번에 두번째로 보게되는 공연이었어요. 불싸조는 여전히 정신 없지만 멋진 곡들을 들려주었고, 속옷밴드는 보컬이 없는 5인조답게 국내 밴드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웅장하고 꽉 찬 느낌, 한 마디로 '스펙터클'한 곡들을 들려주었지요.

드디어 등장한 '데이먼 & 나오미'는 일본 밴드 'GHOST'와 함께 연주하며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참 좋더군요. 어떻게 들으면 '푸른새벽'의 느낌도 조금 나구요. 뭐, 푸른새벽과는 다르게 남성 보컬 '데이먼'씨의 보컬이 비중이 큰 편이긴 하지요. 상당히 편하면서도 서정적인 곡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나오미'씨가 큰 움직임 없이 연주하고 노래하는데에 반해, '데이먼'씨는 기타를 연주하며 가볍지만 열정적인 몸 동작까지 보여주었어요. 왠지 연륜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앵콜 시간에는 폭우로 인해 갑자기 홍대 일대가 정전이 되는 사태가 있었어요. 하지만 손전등과 라이터, 핸드폰에 의존하여 공연하는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마이크 뿐 만아니라 기타, 베이스들도 전기가 없으면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데, 다행히 데이먼씨는 통기타였지만, GHOST의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멤버는 소리가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연주를 하는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다시 느끼게 할 수 있는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정전으로 컴컴한 가운데에도 나오면서 CD를 한장 구입하는 센스는 잊지 않았지요. 2005년 신작과 GHOST와 함께한 앨범, 2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GHOST와 함께 앨범을 구입했습니다. 수입앨범인데도 비교적 싸게 13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파는 분이 잔돈이 부족하고 저에게는 만원짜리 2장과 천원짜리 2장 밖에 없었기에 12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나 싸게 저에게 CD를 넘겨주신 파스텔뮤직 관계자 분께 감사를...^^

지금 어제 한 CD를 듣고 있는데 역시 좋지만 Live만한 느낌은 나지 않네요. 역시, 그래서 제가 공연장을 자꾸만 찾게 되나 봅니다. 아쉽게도 제 여정도 얼마남지 않은 듯합니다. 한동안, 아니 꽤 한참이나 떠나있어야 할 것 같네요.
2005/06/27 20:46 2005/06/27 20:46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 2005.6.25.

배트맨 비긴즈, 사실 배트맨 시리즈를 다시 제작하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팀 버튼 감독과 마이클 키튼 주연의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가 배트맨과 고담시의 모습과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했지만 엉망진창이었던 '배트맨 포에버'와 '배트맨과 로빈'가 전편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망쳐놓았기에 이번 배트맨은 얼마나 무너질지 걱정이 되더군요. 더구나 '배트맨' 이전의 이야기라고 하니 그 우려는 더 커졌지요.

브루스 웨인의 수련 과정은 히말라야 티벳의 어느 깊은 곳에 이루어집니다. 배트맨의 육체적 강함을 설명하기 위해서라지만 쌩뚱맞게도 그 과정에서 닌자들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수련을 마치고 돌아와 배트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등장은 배트맨의 조력자들과 장비들을 등장시키면서 흥미를 키워갑니다. 배트맨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장비들은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전 시리즈들에서 언제나 화려했던 배트카는 상당히 실용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등장합니다. 배트맨이 초능력을 난무하는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외견상 다른 점은 바로 수련을 통한 육체적 강함과 특유의 장비들이지요.

하지만 배트맨 케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거부이자 기업가인 브루스 웨인과 초법적 처벌자, 배트맨을 오가며 그가 겪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브루스 웨인에게 기업가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용 상 아무래도 두 역할에서 모두 '애송이'인 그에게 완벽한 이중생활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요.

화려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볼거리와 나름대로 노력이 엿보이는 고뇌하는 모습 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려한 케스팅이죠. 고뇌와 우울 그리고 현란한 액션을 이미 'Equilibrium'에서 보여준 '크리스찬 베일'은 배트맨으로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배트맨 최고의 조력자인 알프레드 '마이클 케인', 배트맨 장비의 개발자 루시우스 '모건 프리먼', 희귀하게 청렴한 형사 고든 '게리 올드만' 그리고 스승의 모습으로 많이 등장하는 '리암 니슨' 등 화려한 중년, 노년의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더해 줍니다.

21세기 들어 헐리우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믹스에서 영화로 되살아난 슈퍼 히어로물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는 속편이 나올 듯한 분위기로 끝납니다. 배트맨 비긴즈, 회귀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덧붙여, 음악은 제임스 뉴튼 하워드와 한스 짐머가 맡았군요. 영화 음악계의 두 거장의 작품인 만큼 배경음악들이 좋습니다. 조만간 기회를 봐서 OST를 사야겠네요.
2005/06/25 16:24 2005/06/25 16:24

The Smashing Pumpkins 재결성 소식

For a year now I have walked around with a secret, a secret I chose to keep. But now I want you to be among the first to know that I have made plans to renew and revive The Smashing Pumpkins. I want my band back, and my songs, and my dreams. In this desire I feel I have come home again.

'TheFutureEmbrace' represents a new beginning, not an ending. It picks up the thread of the as-yet-unfinished work and charter of The Smashing Pumpkins. I know this city gave me the gift of my music, and it is my honor to share this love that I have with you from the bottom of my heart. There is still so much work to do, and as always, so little time!


Billy Corgan이 자신의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6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billycorgan.com)에 올린 글의 일부입니다.

깜짝 놀랄 만한 The Smahing Pumpkins의 부활과 자신의 앨범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다시 찾아올 The Smahing Pumpkins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군요.
2005/06/23 22:56 2005/06/23 22:56

Enya 새앨범 Sumiregusa 유출?

'어둠의 경로'에 'Enya'의 5년만에 새앨범 'Sumiregusa'가 올라왔네요.

Sumiregusa는 일본어의 영어 제목은 Wild Violet이라는군요. Sumiregusa는 일본 파나소닉의 제안으로 새로운 평면 TV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네요.

유출된 이번 앨범은 타이틀과 동명의 곡 Sumiregusa를 포함해 총 14곡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들어보니 일본색이 짙은 곡도 있고 전혀 새로운 스타일로 과연 Enya의 곡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곡도 있습니다.

진짜 앨범이 맞다면 아직 앨범 발매일도 확정되지 않은 듯한데 이렇게 유출되다니 Enya로서는 상당히 난처하고 타격이 크겠네요.
2005/06/21 20:35 2005/06/21 20:35

푸른새벽 EP 예약판매 시작

드디어 어제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푸른새벽의 EP가 예약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제 미리 찍어두었던 앨범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실시간 계좌이체로 결제하려는데 자꾸 에러가 나서 하루 미루었지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찜해두었던 앨범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혹시나 해서 예약판매 앨범들을 살펴보니 '푸른새벽'의 EP가 올라와있더군요.

결국 참아내지 못하고 같이 담아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푸른새벽의 첫 EP는 2장의 EP 'Submarine Sickness'와 'Waveless' 가 함께 들어있어 2CD이고, 그래서 가격은 보통 앨범 1장 정도의 가격입니다. 하지만 2CD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국내음악의 음반들이 또 가격이 올랐는지 11800원이네요.

5곡과 6곡을 담고 있는 EP들은 각각 다른 분위기의 곡들을 담고 있어 2장으로 나누어졌나봅니다. 가을이나 겨울 즈음에는 2집도 나온다고 하는데 푸른새벽이 다작을 하기 시작했나보네요. 뭐, 팬으로서는 기쁜 일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앨범들을 많이 내주었으면 좋겠네요.
2005/06/17 13:59 2005/06/17 13:59

모두 마련하셨나요?

몇일전에 향뮤직을 둘러보다 보니 '푸른새벽' 1집이 품절되었더군요. 혹시나 해서 다른 온라인 음반몰에도 가보았더니 다들 품절이더라구요. 드디어 2003년에 발매된 '푸른새벽'의 1집이 매진되었나봅니다. 곧 EP가 나온다는데 1집은 재발매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2000년대 인디씬 필청 앨범 중 하나라고 할 수있는 푸른새벽 1집 모두 마련하셨나요?

그리고 얼마전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1집이 품절되었었죠. 1천장을 찍었다고 하는데 모두 매진 되다니 정말 고무적인 일입니다. 매진후 디지팩과 새로운 디자인의 재판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가사집도 들어갔다는군요. 초판 구입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업그레이드된 재판을 구입하세요.

작년 말부터 클럽을 돌아다녔더니 공연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알게된 뮤지션들이 많이 생겼어요. 지금 블로그 BGM이나 싸이 BGM을 제가 아는 뮤지션들의 곡으로 채울 수 있다니 기분이 묘하네요.^^
2005/06/14 21:00 2005/06/14 21:00

Coldplay - X&Y



지난주 드디어 영국 밴드 중 제일 잘 나간다고 할 수 있는,'Coldplay'의 새 앨범 'X&Y'가 발매되었습니다. 저는 미리미리 예약해두어서 발매 다음날 받아 보았지요.

독특한 점은 이번 'X&Y'는 전량 Holland 수입반으로 발매된다는 점입니다. 라이센스반이 13400원이나 되는 상황이고 수입반이 14300원에 판매되는 상황때문인지 음반사에서 결국 전량 수입을 결정했나봅니다. 가라이센스반과 수입반의 차이가 900원이면 구매자 입장에서도 라이센스반의 메리트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면에서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음반이 안팔린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라이센스판으로 찍어야 많이 팔리지 않으니 수지가 안 맞는다는 이야기죠. 초도 물량 한정으로 열쇠고리와 팔찌도 들어있으니 구매자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울 만 합니다. 물론 선물이 품질이 꽤나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요.

X&Y는 이름처럼 X와 Y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부분의 6곡씩을 포함하고 있고, 앨범은 hidden track 한 곡 까지 합쳐 총 13곡을 수록하고 있구요. X는 X1을 시작으로 X6까지, Y는 Y1에서 Y6까지의 일련번호를 달고 있는 곡들을 담고 있습니다.

X1 'Square One'은 시작을 알리는 듯한 소리에 이어지는 밴드의 얼굴 Chris Martin의 보컬, 그리고 이전 어느 곡보다도 힘찬 연주는 이 앨범의 장대한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앨범의 첫곡으로 적격인 멋진 곡입니다.

X2 'What If'는 (역시) Coldplay답게 잔잔하게 시작합니다. 자칫 잔잔한 조금은 허무한 Chris의 보컬로 흘러갈 수있었지만 절정의 'Uh~ that's right'은 중독성 강한 구절입니다. 아마 지난 앨범의 'Clocks' 다음으로 좋아질 듯하네요.

X3 'White Shadow'는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기타 리프로 시작합니다. 복고적이 느낌이 들면서도 Coldplay 특유의 영롱함때문에 미래적인 느낌도 함께 갖고 있는 곡입니다. 발장단 맞추며 어깨춤을 추며 들어도 괜찮을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X4 'Fix You'는 X2처럼 차분한 곡으로 Chris의 보컬과 오르간 연주로 잔잔하게 시작합니다. 이 곡의 매력은 곡의 절정이라고 할 수있는 Chris와 코러스의 합창 부분입니다. Coldplay가 애용하는 피아노가 연주가 곁들여진 위로 흐르는 합창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X5 'Talk' 역시 기타 연주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입니다. 앞의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제까지의 Coldplay의 곡들과는 다른 느낌의 곡이지요.

X6 'X&Y'는 제목처럼 X의 마지막 곡이자 Y의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6번째 곡이지만 한 앨범을 마치는 데 사용되도 좋을 만한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Y1 'Speed of Sound'는 첫 single로 발표되었던 곡이었던 만큼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Coldplay표 사운드의 영롱함이 역시나 잘 뭍어나는 곡입니다. 거기다 이 밴드의 진보를 엿보게 해주는 곡이었지요.

제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X의 곡들이 너무 좋았기때문인지 Y의 곡들이 잘 안들어오더군요. Y의 곡들은 제 마음에 또 다른 바람으로 불어올 때 써볼까 합니다.

X&Y, X의 곡들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정말 충분한 앨범입니다. 아마도 다음 single은 X의 앞으 4곡 중 한 곡이 선정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을 해봅니다. 좀 더 강렬해진 사운드와 좀 더 듣기 편안해진 곡들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다가오네요.

X&Y, 좌표면의 두 축을 의미하는 앨범 제목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고 형식의 틀의 뛰어넘는 밴드의 의지를 보여주는 앨범이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앨범을 다작(多作)해주길 바랍니다. 제 기억 속에 Radiohead의 'OK Computer'와 함께 영국 락의 대표 앨범으로 남게 되길 바라며 별점은 4.5입니다.

P.S : 어이없이 IE 오류로 쓰던 글을 날리고 다시 쓰게 되네요. 전보다 조금 날림으로 빨리 썼네요.
2005/06/13 23:44 2005/06/13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