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터툴 0.96RC설치!!

기다리던 1.0 대신, 0.96RC가 나왔습니다.

그제까지 확인했을 때도 없었고, 어제는 확인했었는지 안 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새버전이 나왔으니 설치해 보았습니다.

관리자화면은 예전에 공개되었던 스크린샷의 모습은 아직 적용이 안되었네요. 사실 저는 그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같이 포함되어 있는 스킨으로 바꾸어 보았는데, 제 블로그에 맞게 수정을 해야겠네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환경설정 화면에서 보이는 '태터 툴즈 건강진단 받기'.

제 블로그는 한번 이사를 한터라 건강이 썩 좋은 편은 아니군요.


아, 그러고보니 아쿠아앰프 추가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네요.

개발자 JH님과 개발팀 분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2005/08/07 01:15 2005/08/07 01:15

친절한 금자씨 - 2005.7.31.

요즘 너무 바빠서 오늘 새벽 0시 55분 마지막 심야 상영으로 '드디어' '친절한 금자씨'를 만났습니다. 늦은 시간이고 마지막 상영인데도 주말이기 때문인지 매진이 되더군요. 심야할인도 한 몫을 했겠죠. 원래 보려고 했던 0시 상영도 매진이었고 아마도 토요일 오후 상영들은 다들 매진이었을 듯합니다. CGV에서 흔하지 않게 티켓 구입부터 입장까지 철저하게 신분증 검사를 하더군요. 아직 18세가 안되는 많이 얼쩡 거렸나 봅니다.

역시 박찬욱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는 대단했습니다. '올드보이'가 시종일관 계속되는 긴장감으로 관객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았다면, '친절한 금자씨'는 영화 중간중간 과장과 유머로 관객에게 쉴 틈을 주고 있습니다만 역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영화 초반 말로 설명하기 힘든 '슬픔과 분노'가 느껴지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영화에서 느낀 것인지 아니면 드디어 '친절한 금자씨'를 두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인지...

솔직히 결말은 개봉 전부터 언론을 통해 공개된 터라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나' 또 '어떻게 그 상황을 보여주느냐'였고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올드보이' 오대수가 15년간 갖혀있던 사설 감옥만큼이나 금자씨가 사용하게 되는 방은 박찬욱 영화의 뛰어난 미술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금자씨의 화장, 의상 그리고 총까지도 마찬가지구요. 화면의 각도 역시 긴장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합니다. 상당히 빠른 전개 속에 불필요한 장면없이 빡빡하게 채워지면서도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13년간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해온 금자 그리고 어렵게 않게 잡은 백선생, 이제 마지막으로 그녀의 뜨거운 복수가 나올 법도 하지만 역시 박찬욱 감독은 관객에게 조금은 불친절합니다.

희생된 아이들의 가족과 그들의 다양한 반응은 사실, 개개인의 차이라기 보다는 한 인간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 내면에 겉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는 '슬픔과 분노'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이 슬픔과 분노의 소용돌이는 복수를 마친 금자의 표정, 영화 내내 거의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표정이 길게 보여지며 형용할 수 없이 변화하는 부분에서는 최고조를 이룹니다.

언론과 종교에 대한 조소 뿐만 아니라 가족에 의미에 대해서도 유머를 놓치지 않는 박찬욱 감독이지만, 역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복수를 했지만 만족을 얻을 수 없었던 금자, 금자가 속죄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백선생에 대한 복수가 아닌, 자신이 희생시킨 원모와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딸의 용서이니까요.

영화음악을 담당한 조영욱 음악감독과 그의 팀도 역시 대단합니다. '올드보이'와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MoHo Barogue Ensmble)에 의해 연주되는 배경음악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감동을 더해 줍니다. 어제 주문했던 OST를 받아 들어보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손색이 없더군요.

말할 것 없이 별점은 5개입니다. 떠오르는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거장'이라고 할 만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동시대에 살아가며 보고 즐기는 우리들은 행운아들이라고 한다면 미친 소리일까요?

정사씬이 그냥 넘어가 불평하는 소리도 있던데, 오히려 그런 장면이 더 자세히 들어갔다면 금자씨의 차가운 이미지에 금이 가면서 이상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케익은, 박찬욱 감독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피로 만들지 않았을까하는 오해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케익을 먹어본 가족들의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던 어울리지 않는 맛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피의 맛 때문이었을까요?
2005/07/31 12:32 2005/07/31 12:32

삼성과 중앙일보만의 문제일까?

삼성과 중앙일보를 두둔하자는 건 아니다.

사실이라면 분명이 삼성과 중앙일보 잘못한 거다.

하지만 받는 놈이 있으니 주는 놈이 있는거 아닐까?

그리고 그 받는 놈들이 권력을 쥐고 있는 놈들이라면, 내가 삼성 임원이라도 줬겠다.

안주면?? 아마 보복이 있을 테니까.

풍문에 들리는 모 그룹처럼 '풍비박산'날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지금 정치인, 국회의원, 고위직 공무원 중에도 받아먹은 놈들이 없을까?

공직에 있으다면서 받아먹은 놈이 주는 놈보다 더 나쁘지.

뭐, 뜨끔은 하겠지만 큰 걱정은 안하겠지.


뭐, 모두들 특별사면 받고 나오겠지.

빌어먹을 '총체적 부패 공화국' 대한민국이니까.

서로서로 돕고사는 거 아니겠어?
2005/07/22 21:56 2005/07/22 21:56

아일랜드(the Island) - 2005.7.21.

'친절한 금자씨'의 개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묘한 긴장감을 갖고 조조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개봉한 따끈한 '아일랜드(the Island)'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를 이야기하자면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 '여섯번째 날(the 6tht Day)' 등 이야기가 한 없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전에 개봉 전에 공개된 예고편과 각종 매체를 통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눈치있는 관객이라면 대략적인 줄거리는 쉽게 간파했을 겁니다.

처음으로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고 DreamWorks를 통해 영화를 내놓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역시 전작들에 빠지지 않는 스케일의 영화를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인간복제라는 민감한 소재를 첨가해 겉만 뻔지르르한 영화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를 시도했구요.

이 영화 PPL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짜증날 정도는 아니지만, 곳곳에 작게 등장하는 로고들(PUMA, Apple, MSN, X-box, Calvin Klein, 그 외 명품들)로 어찌 보면 광고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장면들이 광고에 딱 어울릴만한 것들도 많이 있구요. 제가 찾지 못한 로고들이 있으면 더 알려주세요.

초반의 우주선 내부라고 해도 좋은 미래적인 스타일의 의상과 인테리어는 2000년 부터 시작되었던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들(A.I나 Minority Report)의 맥을 잇는 듯합니다. 하지만 초반을 지나면 역시 마이클 베이 감독다운 아메리칸 스타일의 영화가 됩니다. 그의 전작들, 더 록(the Rock)이나 아마겟돈(Armageddon)에 등장하는 끝없이 펼쳐진 USA표 황무지와 그 한 가운데에 있는 싸구려 바(Bar)와 폭주족들...아마도 카우보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줍니다. 근미래에도 역시 변함없나 봅니다.

차세대 액션스타 이완 맥그리거, 근육질 스타들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때부터 그의 액션 영화 등장에는 조금 의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액션스타로서도 손색이 없네요. 스칼렛 요한슨, 영화가 진행될 수록 매력에 빠져들게 되네요. 정말 이쁩니다. 근미래적인 분위기에도 딱 어울리구요. 그리고 위에 언급한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이었던 그 사람, 스티브 부세미 역시 비중있는 좀 방탕하지만 양심있는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베이 감독이 엄청 좋아하는 배우인가 봅니다. 아니면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의 삶에 어울리는 배우인가요? 최근 조연으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우리의 보로미르, 션 빈도 역시(?) 악역으로 등장하네요.

아일랜드, 모두가 가길 바라는 신비에 섬.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모두가 바라는 그런 존재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의 삶이 힘들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는 희망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좋은 날'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심어놓은 헛된 환상이 아닐까요? 화려한 스케일과 근미래적 스타일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5/07/22 00:28 2005/07/22 00:28

방금 'KBS 토요 영화탐험'에서

방금 'KBS 토요 영화탐험'에서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나오더군요. '친절한 금자씨'와 박찬욱 감독의 세 가지 '출사표'라나요.

이영애의 연기변신, 그녀의 복수, 그리고 이영애와 최민식의 연기대결...

예고편이나 방송을 통해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그래도 저 만큼이나 공개했다는 건, 박찬욱 감독이 그 만큼 자신있다는 이야기겠죠. 지금까지 공개된 장면과 미술, 대사, 음악까지 모두 제 마음에 쏙 드는군요.

아무튼 그녀의 마음 속이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이제 2주 남았습니다. 지금 제 메신저 대화명은 '너나 잘 하세요'.
2005/07/16 11:56 2005/07/16 11:56

푸른새벽 - Submarine Sickness + Waveless



2년이 넘는 긴 침묵 끝에 발매된 두 장의 EP 'Submarine Sickness', 'Waveless'.

사실 제가 '푸른새벽'을 알게 된 때는 올해 1월입니다. 처음 '스무살'을 듣고 단번에 빠져들어 1집을 구입해 버렸지요. 그리고 올해 3월과 5월 홍대 클럽에서 있었던 세 번의 공연(파스텔 레이블 공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공연 그리고 단독 공연)을 통해 신곡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곡들을 통해 정말, 올해 발매된다는 새 앨범에 대한 기대는 언제터질 지 모르는 폭탄과 같았죠.

그리고 6월, 드디어 푸른새벽이 새 앨범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2집이 아닌 EP를, 그것도 한 장이 아닌 두 장으로, 합하면 앨범 한 장의 수록곡이 충분히 될 만한 수의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더구나 멤버 dawny(한희정)씨의 말에 의하면 올 겨울 즈음에 나올 2집에는 아마도 EP와는 겹치는 곡이 없이, 전혀 다른 곡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하니, 팬들에게는 더 없이 기쁜 2005년이 될 듯합니다.

각각 6곡과 5곡이 수록된 두 EP는, 괜한 겉 멋으로 2CD로 발매된 것이 아니라, 확실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Submarine Sickness'는 1집에 비해 dawny씨의 보컬이 두드러지는, '화려해졌다'고 할 만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면 'Waveless'는 기존 푸른새벽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시도와 연주가 주를 이루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Submarine Sickness의 1번, '호접지몽'은 그야말로 이번 EP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투명한 피아노와 '푸른새벽'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타의 선율 위로 dawny씨의 매력적인 보컬이 흐르는 멋진 곡이죠. 지난 공연들에서 공개되어 상당히 귀에 익은 곡이기도 합니다. 파스텔 뮤직 홈페이지에서 미리 공개된 만큼,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겠죠.

2번 '친절한 나의 길'도 공연을 통해 귀에 익은 곡입니다. 흐름의 빠름과 느림이 교차되면서 적절한 완급 조절이 특징이네요. '쓰어따아따아'하는 의미를 모를 마지막 가사가 인정입니다.

3번 'calm do not plan' 낮잠을 자고 싶을 만큼 잔잔하게 흐르고, 이어지는 4번 '낯선 시간 속으로'는 역시 dawny씨 보컬의 매력이 두드러지며 뒤따르는 공허한 기타의 울림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5번 '우두커니 나의 우주는', 6곡 중 가장 다정한 느낌의 곡이고 6번 'Last arpeggios'는 쓸쓸함이 가슴깊이 메아리 치는, 마지막 분위기가 나는 곡입니다.

Waveless의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1번 '서'는 1분이 조금 넘는 짧지만 전혀 색다른 분위기의 힘이 느껴지는 연주곡입니다. 현악기와 타악기의 강렬함이 가장 무도회를 생각나게 하네요.

2번 '별의 목소리 1'은 독특하면서도 푸른새벽다움도 느껴지는, sorro씨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8분이 넘는 곡입니다. '푸른새벽의 탈을 쓴 일렉트로니카'라고 할까요? 3번 '별의 목소리 2'에서 역시 sorro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푸른새벽다운 분위기의 쓸쓸함, 공허함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sorro씨의 목소리라서 그것들이 한층 더 하네요.

4번 '피아노', 다시 dawny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가사가 바로 음이름인 2분이 안되는 짧은 곡입니다. 마지막 '빵'은 작년에 발매된 'Winter songs for nostalgia'라는 컴필레이션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1집의 향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입니다.

2장의 EP는 각각 푸른새벽의 진보와 변화 대변하고, 나아가서 겨울에 나올 2집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합니다. 2집에서는 이번 EP 수록곡들과는 다른 곡들이 실어진다는데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과연 어떤 곡들로 팬들을 즐겁게 하려는지!! 별점은 4.5개입니다.
2005/07/15 22:50 2005/07/15 22:50

여고괴담4 : 목소리 - 2005.7.15.

오늘로 올해 적립한 CGV 포인트가 10000점이 되었네요. 내년 VIP까지는 아직 많은 포인트가 남았지만 내년에도 VIP회원을 유지할 수 있을 듯합니다. 평일이라서 역시 20여명 정도 입장한 상영관에서 보게 되었어요.

여고괴담 시리즈의 세번째 '여우계단'은 보지 못했지만, '여고괴담'이 여고 공포물로서 상당히 괜찮았고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는 사실 공포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 오묘한 심리 묘사로 개인적으로, 얼마전에 발매되었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UE DVD'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열광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번 4편에도 약간의 기대가 있었죠.

네번째 '목소리'를 보고난 느낌은 '20% 아쉽다'입니다. 특히 결말이 너무 아쉽네요. 공포 영화라지만 그렇게 억지로 결말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여고괴담 시리즈답게 역시 여고생들의 학교 생활을 재밌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괴담이 있을 만한 학교답게 학교 건물의 모습도 평범하지 않구요. 부러울 만큼 학교가 상당히 좋더군요.

영언의 죽음 그리고 영원의 목소리를 듣는 단짝 친구, 선민 사이에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아를 등장시켜 삼각관계 비슷하게 엮어나갑니다. 트릭들로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관객들을 속이지만, 초아의 한마디로 대충 예상이 가능해집니다. '영혼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니까.'

'추악한 친구의 진실'과 '내가 친구로 보이니?', 뭐 이렇다고나 할까요? 이쁜 출연진 때문에 별점은 3개입니다.
2005/07/15 13:19 2005/07/15 13:19

최소 지출에 최대 만족

거의 한 달만에 CD를 사볼까하고 wish list와 장바구니를 왔다갔다 하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략 무분별하다 싶을 정도로 CD를 구입했던 제작년과는 달리 작년후반기부터 조금씩 줄이기 시작해서, 올해는 작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거의 3/4 수준으로 줄였네요.

2000년 후반기부터 2004년까지 제가 CD에 지출한 돈이 400만원 정도네요. 정점이었던 2003년에 120만원 정도였고 작년에는 3/4수준이었어요.

예전같으면 눈 딱감고 다 주문했겠지만 지금 고민하고 있는 CD는 4장인데, 그 가운데 2장은 확정이고 나머지 2장 중 어떤 것을 주문할지 상당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많이 하지 않았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음반을 한번 들어보고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하나는 1CD이고 다른 하나는 2CD이어서 아무래도 2CD 쪽으로 끌리네요.

어떻게 해야 최소 지출에 최대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점심먹고 나서 확답을 내려 야겠네요.
2005/07/14 13:02 2005/07/14 13:02

Mondialito - note of dawn + avant la pluie


Mondialito의 L'azur(클릭^^)

Mondialito의 Notre Échec (ぼくたちの失敗)(클릭^^)



제가 들어본 앨범들 중 상당히 독특한 앨범을 하나 소개합니다. 'Mondialito'의 'note of dawn + avant la pluie'이라는 앨범으로 제목처럼 두 장의 미니 앨범 'note of dawn'과 'avant la pluie'가 라이센스로 발매되면서 한 장으로 발매된 앨범입니다.

제가 Mondialito를 처음 알게 된 일은 이 앨범의 국내 라이센스 발매를 담당한 음반사 파스텔뮤직의 지난 3월 레이블 공연을 예매하면서 받은 '파스텔뮤직 샘플러'를 통해서 였습니다. 이 샘플러에 수록된 'Notre Échec (ぼくたちの失敗)'를 듣고 편안하고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트랙만 반복해서 듣다가 결국 음반까지 구매하게 되었지요.

밴드의 이름이나 곡의 제목과 가사로는 짐작하기 힘든, 이 밴드의 국적은 바로 일본입니다. 더구나 이 밴드가 들려주는 음악의 색깔에서는 일본 음악의 색을 찾기 힘듭니다. 프렌치 팝과 보사노바의 향기가 녹아있다는 Mondialito의 음악은, 전 세계 사람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멤버 후에오카의 말처럼, 정말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만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남미의 색깔에서 두 멤버가 외국물을 먹은 일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두 멤버 모두 일본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자랐답니다. 79년생 동갑내기로 작곡과 연주를 담당하는 '후에오카'와 작사와 보컬을 담당하는 '준코'가 이 밴드의 멤버 모두입니다.

15곡을 수록하고 있는 CD의 7번 트랙까지는 2002년 10월에 발표된 'note of dawn'의 수록곡이고, 8번부터 14번 트랙까지는 2004년 4월에 발표된 'avant la pluie'의 수록곡입니다. 15번 'Moon River'는 보너스 트랙이구요. 앨범의 제목처럼 'note of dawn'의 수록곡들은 영어로 'avant la pluie'의 수록곡들은 프랑스어로 불러졌습니다.

모든 수록곡들이 상당히 편안해서 잠자리에 누워 듣기에 딱 좋답니다. 실제로 저는 잠들기 전에 Mondialito의 곡들을 한, 두곡 듣다가 잠들곤 하구요. 아기자기한 연주와 79년 생이라고는 믿기 힘든 앳된 준코의 보컬은 곡들의 매력을 100% 발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소개하자면, 먼저 9번 트랙 'L'azur'는 '창공'이라는 의미로 프랑스어는 모르는 관계로 가사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시간과 바람의 변화에 따라 푸른 하늘을 덮은 깃털 구름이 빠르게 흐르는 모습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또 다른 곡 'Notre Échec (ぼくたちの失敗)'은 '우리들의 실패'라는 제목으로 70년 대 중반에 발표된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라고 합니다. 원곡은 2003년 드라마 '고교교사'에 수록되기도 했다는군요. 마지막 소절 '지금 네 여자친구는 여전히 잘 지내니? 이것도 이젠 오래된 이야기구나.'가 너무 인상적인 곡이죠.

앨범은 별점은 4개를 주고 싶네요.
2005/07/11 23:22 2005/07/11 23:22

씬 시티 (Sin City) - 2005.7.11.

토요일, 일요일에 이어 오늘도 조조영화를 보았습니다. 오늘의 선택은 화려한 케스팅의 '씬 시티(Sin City)'이구요. 평일이기 때문인지 극장이 진짜 한산하더군요. 어제 그제의 매진은 정말 거짓말처럼 티켓박스에서 기다리는 관객이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더구나 '씬 시티'는 18세 이상 관람가라 상영관에 입장한 사람은 20명이 조금 안되는 듯했구요.

'씬 시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화려한 케스팅과 과장된 액션 외에는 별 매력이 없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을 갖는 이 영화는 어둠과 범죄의 도시 씬 시티를 배경으로 세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 세 이야기는 별개의 내용을 갖고 있지만 주인공들을 제외한 등장 인물들이나 장소는 중복되기도 합니다.

화면은 대부분 흑백으로 영화의 어두인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고 빨강, 노랑, 초록 등 몇몇 원색으로 칠해진 신체 일부나 소품들이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케스팅과 액션을 지루하지 않게 보았지만, 내용에는 큰 감흥은 일지 않더군요. 아마도 원작 코믹스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겠죠. 정말 볼 영화가 없지 않는 이상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별점은 2.5개입니다.
2005/07/11 14:03 2005/07/11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