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너무 소모하지 않기를...

너무 멀다하여 자신을 너무 소모하지 않기를.

밤 하늘의 달이 차고 기울어 그믐이 오 듯,

그대도 스쳐가는 어둠 속에 있을 뿐이니.


결국은 찾아올 그 날을 기다리며 준비해 주기를.

우리 함께 웃을 때, 그 날 그대에게 하고픈 말,

잠시 그대 곁에 누워 너무나 길고 긴 꿈을 꾸었노라고...
2004/12/20 03:02 2004/12/20 03:02

So I'm so happy...

안녕, 옷깃을 스쳐 쏜살같이 미끄러지는 시간,

억지로 따라가려고 하지 않을레.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시간 속에 살고 있으니,

나는 나만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걸.

So I'm so happy...

So I'm so happy...



안녕, 바라고 바래도 소유할 수 없는 그 무언가...

이젠 발버둥쳐 바라지 않을레.

소유할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잖아.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그대로 두면 되는 걸...

So I'm so happy...

So I'm so happy...



안녕? 내가 갖고, 있는 가질 수 있는 모든 것

그것들을 더욱 사랑할레.

난 언젠가 내 마지막 눈을 감을 때,

사랑했던 기억만을 떠올리고 싶어...

So I'm so happy...

So I'm so happy...

2004/12/07 00:44 2004/12/07 00:44

꿈 길...

눈을 뜨면 사라져버릴 그 빛 무리들

언젠가 생각했었어.

눈 뜰 수 없는 아침이 오길 바란다고.

그러나 아침은 내 두 눈을 깨워내.


기억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아침,

모두가 모두에게 무관심한 얼굴들...

어디에 있니? 어디에 있는거니?


아직도 난 꿈 길을 걷네...

오늘도 난 그렇게 꿈 길을 걷네...

멈추어 뒤돌아 볼 수 없는 그 길을 걷네...
2004/10/25 21:24 2004/10/25 21:24

죽으면

내가 없으면 이 세상도 없는 거야...

네가 없어도 이 세상은 없는 거야...


각자의 세상의 없어지는 거지...

우리 하나 하나가 죽을 때마다...


내가 있기 때문에 세상이 있는 거고...

네가 있기 때문에 세상이 있는 것이지...


내일 나의 세상이 없어진다 해도...

내일 내가 죽는 다 해도 그건 두렵지 않아...


다만 나를 기억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미안하고 아프고 슬플 뿐...
2004/07/26 23:42 2004/07/26 23:42

누군가

단칼에 잘라버린 인연...

어금니 깨물고 버텨내야할 시간들...

가슴에 떠오르고 지는 그리움...

누군가가 누군가의 눈물이 될때...

누군가가 누군가의 추억이 될때...
2004/07/02 23:36 2004/07/02 23:36

헤어지기 전에

헤어지기 전에...

서로 즐거웠던 추억들로 웃고 떠들고

좋아하는 것들 맛난 것들 먹고 마시는

그런 시간이 있기를...


잠시만이라도

아주 잠시만이라도

가슴팍 한가운데

그 뜨거운 감정들 타오를 수 있게...

결국 마지막 순간은 다가오겠지만

뜨거운 것들도 차디차게 식어버리겠지만...


마지막에

서로 마주보고 한 번 안아주고

혹시 한 쪽이 눈물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 악물고 주저없이 일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기...

그랬음 좋겠어...

헤어지기 전에...
2004/06/02 23:32 2004/06/02 23:32

어제, 오늘, 내일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 하염없이 흘러가.

함께 하고픈 시간들이 의미없이 지나가.

확신은 희미해지고 자신은 없어져 가지만

어쩌겠니...

그저 웃을뿐...

그날에, 너무나도 눈부실 그날엔

난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걸...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2004/05/27 23:31 2004/05/27 23:31

무관심한 시선으로

거리의 수 많은 사람들...

무관심한 소음

무관심한 시선

무관심한 발걸음

모두가 모두에게 무관심하다.

결국 그렇게 지쳐 지나가고

모두 잊혀질 뿐이다.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결국은 혼자인 것을...

무관심한 시선으로 나아가라.

넌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난 여기에 있다.
2004/05/26 23:30 2004/05/26 23:30

너무 오래...So long...

너무 오래 잡고 있었지?

어차피 활짝 피지 못할 꽃봉오리라면

미리 잘라 버려야 했을 것을...

그러지 못했어...

좀 더 야속해지지 못했어.


이 끝없는 하늘 아래 어딘가에

한숨쉬고 있을 너...

알고 있을까?...


바람에 날려...

지는 꽃잎들...

흩어지는 눈물의 방울방울...

눈부신 하늘 아래...

오늘 너에게 부쳐...

I've missed you...so long...
2004/05/08 23:15 2004/05/08 23:15

길이 있다

여기 그대 앞에 길이 있다.

어디로 흐르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에는 '그 곳'으로 흐를 길이 있다.

그 길이 아주 먼 길일지 아주 가까운 지름 길일지,

혹은 추락하는 폭포의 거친 길일지 평야를 유유히 흐르는 순탄한 길일지 알 수 없다.

내일 찾아올지도 몇 번을 다시 태어나야 찾을 수 있을지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이 길은 '그 곳'으로 흐르리라.

여기 그대 앞에 길이 있다.
2003/12/24 22:57 2003/12/24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