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Transformers) - 2007. 7. 8.

'스티븐 스필버그'의 동심과 휴머니즘, 그리고 '마이클 베이'의 영상과 액션이 합체한 영화 '트랜스포머'.

재밌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 이후 제가 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가장 재밌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전개나 시각효과에서 방심할 틈이 없을 정도 입니다. 특히 차량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순간에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변신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차량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일이 '당연'하게 느껴지더군요.

각각 제작자와 감독으로 참여한 두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의 특기(?)들이 잘 녹아있습니다. 외계에서 온 로봇과 지구 소년의 우정, 그것은 'E.T'를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범블비'가 정부 비밀기관에 잡히는 애처로운 장면에서 특히 그렇더군요. 인간에 가까운 모습과 성격을 보여주는 로봇들의 모습은  'A.I.'의 로봇들과 비슷하구요. 캐릭터의 성격에서 스필버그 감독의 입김이 컸다면, 영화의 영상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차지였습니다.

영화 후반부의 도심에서 벌어지는 추격씬과 액션씬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전작 '아일랜드'을 긴박했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강렬한 태양과 붉은 불길 등 붉은 빛이 두드러지는 화면역시, 가깝게는 '아일랜드'에서 멀게는 '아마겟돈'이나 '더 락'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구 수호'라는 진부한 주제와 '변신 로봇'이라는 유치할 수 있는 소재를, 전혀 진부하지 않고 전혀 유치하지 않게 그려낸 영화 '트랜스포머'. 이 영화는 단순히 '오락'을 넘어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어린 시절 꿈꾸었던 '변신 로봇에 대한 로망'에 향수을 불러일으키고 그 '로망'을 다시 한번 불사르게 합니다. 동심과 로망을 위한 찬가 '트랜스포머', 별점은 4.5개입니다.

어떤 스포일러들

2007/07/14 19:58 2007/07/14 19:58

오쿠다 히데오 - 걸

남성이 쓴 '여성 성장소설(?)', '걸(Girl)'.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법한 표지와 제목에 끌려, 더구나 할인쿠폰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어서 장바구니에 담은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 나름 요즈음 인기 상승 중인 작가인 듯한데, 나에게는 '걸'이 처음으로 읽는 그의 작품.

"작가가 정말 남자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들의 심리와 취향, 그리고 여성 세계를 섬세하게(물론 역시 남성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그려내고 있다. 파릇파릇한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 '걸'을 버리고 진정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이 소설은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5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걸'은 여러 방면에서 사회와 충돌을 격계되는 여성들의 고충과 성장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띠동갑'의 '요코'는 띠동갑에 가까운 신입사원에 빠져들지만 결국 자신의 나이에 맞는 '남성 취향(?)'을 찾아가게된다. '히로'의 '세이코'는 회사 내부의  파벌과 그 파벌사이의 알력에의해 자신보다 연상의 남성 부하직원과 마찰을 겪지만 당당이 맞서서 여성의 '직장내 입지'를 찾아간다. '걸'의 '유키코'는 자신보다 어린 사원들을 부러워하며 나이를 극복하려는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결국 자신의 나이에 적당한 스타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아파트'의 '유카리'는 아파트 구입을 결심하고 지금까지 적당한 사치와 모호한 직업의식과  함께한 '걸'의 생활을 버리고 동년배 직장인들이 누구나 갖고있는 퇴사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나이에 합당한 '생활'을 시작한다. '워킹맘'의 '다카코'는 편모가정의 어머니로 직장에 육아문제로 편의를 보는 여성들을 경멸하며, 직장과 육아에서 모두 완벽하려하지만 문제에 부딛히고 결국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의 싫어했던 직장과 '육아'를 함께 유지하는 길을 간다.

어른이 되었다고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죽는 순간까지 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일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걸'에서 어른이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 '걸'. 가볍고 재밌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볼 점 또한 제시하는 소설이다. 
2007/07/08 16:56 2007/07/08 16:56

황진이 - 2007.6.10.

TV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찾아온 '황진이'.

드라마는 약간 보았지만 확실히 영화 속 '황진이'는 드라마의 그 황진이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드라마의 황진이는 재색과 가무를 겸비한 '화려함'으로 승부했다면 영화 '황진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한복부터 노랑이나 빨강이 아닌, 푸른색과 검은색 등 '중후함'을 느끼게 할 만한 색상들로 '송혜교'의 미모를 더 빛나게 했습니다. 시각적 효과들 뿐만 아니라 내용의 전개나 황진이의 활약(?)도 화려함보다는 왠지 비장함에 가까웠구요.

황진이가 '기생'이 되는 과정은 황진이의 기구한 운명을 묘사하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엇에 잠시 홀렸는지 갑자기 돌변하는 인물들은 좀 아쉬웠습니다. 벽계수나 서경덕과의 인연은 너무나 짧게 지나가서 '세상을 발 밑에 두겠다'던 황진이의 비장한 독백을 무색하게 했구요.

드라마 '황진이'와 비교하여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작이 다른 만큼, 영화 속 황진이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마져 '화려함'을 강조했다면 드라마의 다이제스트 판이 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황진이를 지금까지 기억하게 하는, 여러 지체높은 양반들과의 이야기는 비중이 너무 작아 '황진이'라는 조선시대 '풍류 여걸'의 무용담을 느낄 수 없는 점은 이 영화가 대성공을 거둘 수 없는 이유이자 혹평의 꼬투리가 된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합니다.

북한 출신 작가의 원작을 기본으로 하여,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화려함이나 무용담과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어느 정도 각색을 통해 '풍류'를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놈이'의 계급투장을 상징하는 말 '사람 사는데 못갈 곳이 어디 있겠느냐'입니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 극장가에도 사극이 끊이지 않고, 현대적 감각을 덧칠한 일명 '퓨전사극'들이 괜찮은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영화 '황진이'가 '퓨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고풍스러운 시각적 멋의 전달을 넘어서진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별점은 3.5개입니다.

2007/06/21 22:00 2007/06/21 22:00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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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구입 희망 목록'에 담아두었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다가, 지난달에 3만원 대 중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에 구입한 DVD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한 참여한 엄청난 전쟁 드라마는 점과 매우 재밌다는 입소문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던가? 직접보고 나니, 그 위력을 알겠다.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어떤 전쟁영화보다도 뛰어났다.

스타급 캐스팅이 없고, 확실한 주인공이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최대 장점이자 몰입도를 높이는 주무기가 되고 있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조연급 정도로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배우들이 'Easy Company'의 대원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여느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그들은 서툴고 성장하고 부상당하고 죽기까지 한다.

드라마 주제에 왠만한 영화의 스케일을 훌쩍 뛰어넘는 드라마.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대원들이 노르망디의 상륙하던 날, 유럽의 다른 한 곳에서 시작되는 모험담.

엄청난 중독성으로 처음 6편을 연속으로 보고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원터스'는 왠지 배우 '김갑수'와 닮았다. 잔혹한 소문의 '스피어스'의 간지는 정말 최고였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10회를 다 보아도, 몇몇을 제외하곤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2007/06/20 22:30 2007/06/20 22:30

지은 -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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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조용히 발매된 '지은'의 데뷔앨범.

그녀의 목소리는 달랑 기타만 들고 노래하는 솔로 뮤지션에게는 너무 화려합니다. 또 그녀의 가사는 온통 사랑 이야기뿐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음악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필요해요', 첫곡부터 지은의 보컬리스트로서의 기교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뒤에 heart-beat mix라는 꼬리가 붙어있는데, 배경음으로 심장 박동음을 들을 수 있죠. 이 심장 박동수가 빨랐다면 노래에 긴장감을 부여했겠지만, 거의 정상적인 심장 박동수는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그 편안함때문인지 완급이 뚜렸한 그녀의 노래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華', '빛날 화'라는 한문 제목의 곡으로 제목처럼 그녀의 보컬뿐만아니라 작사, 작곡 능력도 빛나는 곡입니다. 그녀를 주목하게한 곡이기도 하구요. 앨범 작업을 통해 밴드가 아닌 피아노 반주와 함께 하면서 데모의 거친(?) 매력은 줄었지만, 그녀의 보컬은 더 격정적인 빛을 발하네요. '널 갈아먹고 싶어'같은 충격적인 가사는 사랑과 증오(저주)는 그 '광기(狂氣)'에서 닮은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하네요. 어떤 말로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전하기 힘든가 봅니다. 역시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이 하는 일인 걸까요?

'Love song', 지은의 노래가 대부분 사랑 노래기는 하지만 참으로 '노골적'이면서도 단순명쾌한 제목입니다. 하지만 또 마땅히 다른 제목이 어울릴 법하지도 않네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시(詩), '가난한 사랑의 노래'의 느낌도 납니다. 조용히 읋조리는 지은의 노래는 바람마저 숨을 죽인 고요한 겨울밤, 소리없이 내리는 눈 속을 홀로 걷는 이의 오롯한 뒷모습같네요. 조금 처량하고 슬픈 그 뒷 모습에는 체념과 초탈이 공존할 것만 같습니다.

'부끄러워', 사랑을 단계 중 첫단계에 해당할 법한 곡입니다. (소설의 네 단계에 빗댄다면, 앞선 세곡은 각각 '전개-당신이 필요해', '절정-花', '결말-Love song'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슴을 떨리게 하는 건, 먼 발치에서 훔쳐보는 뒷모습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훔쳐보는 미니홈피가 된 요즘 세대의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후렴구의 가사와 오르골을 연상시키는 소리는 그 떨림도 지난 추억이 되어 한 방울의 눈물과 그보다 더 큰 위로가 되었음을 느끼게합니다.

'24', 아마도 앨범 수록곡 중 가장 강한 곡입니다. 도입부의 강렬한 느낌때문에 이 곡이 앨범의 첫곡이 되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 지인의 부탁으로 배경음악으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연이 있습니다. 보컬의 기교도 절제되었고 곡의 완곡도 적은 '평온한 길'같은 곡이지만, 그런 점에서 또 다른 지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곡을 시작으로 후반부의 트랙들을 표현하는 단어는 '편안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그런 거예요',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곡이랍니다. 퍼커션 연주가 재밌고 온통 직설적 가사가 난무하는 요즘 가요들로 오염된 귀를 정화시킬 만큼 가사도 파릇파릇 신선합니다.

'사계', 째즈풍의 곡으로 어느 째즈바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멋드러지게 노래하는 지은을 연상하게 합니다.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소소한 일기같은 노래지만 소소함을 넘어선 감동을 줍니다. 듣다보면 점점 더워지는 요즘같은 밤, 그리운 이와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젊음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또 이 곡에서 젊음과 함께 느껴지는 '완숙함'이 놀랍습니다.

'the end of love affair', '사랑의 끝', 그 끝의 이야기이지만 단지 슬프기만하지는 않습니다.  햇살처럼 쏟아지는 지난 기억들... 밝은 날의 우수랄까요? 아름다운 4월의 봄날과 이별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잘 어울립니다. 이어지는 'wind blows'와 한 짝같은 곡입니다.

'wind blows', 제목처럼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같은 곡입니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시간, 바람처럼 스치는 이야기들, 그 가운데 있었던 두 사람, 그리고 가끔 비틀거리게 만드는 기억... 시나브로 밝아오는 새벽같은 이별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여성 보컬과 피아노 연주의 조합은 역시 사기스럽습니다. 물론 그 이상으로 곡도 좋지만요.

'작은 방', 앨범의 'outro'같은  곡으로 2분대의 짧은 곡이기에 '이야기의 마지막 한 줄과 마침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녀의 일기장은 여기서 끝입니다.

그럴듯한 레이블도 없이 탄생된 그녀의 첫번째 앨범은 평균 이상의 곡들로 채워진, 기대 이상의 앨범이 되었습니다. '레이블도 없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앨범이 탄생하기까지 레이블보다 더 큰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있었지요. 그렇게 앨범 제작전 선주문의 형식으로 시작된 모금과 무협지에나 나올 법한 기연(?)으로 탄생하게된 앨범을 통해 지은은 '크게 한 걸음' 내딛었을 뿐입니다. 더욱 성장할 그녀의 행보를 지켜봅시다. 별점은 4개입니다.

2007/06/15 00:48 2007/06/15 00:48

Smashing Pumpkins, 새 싱글과 새 멤버 공개

작년부터 재결성 소식과 함께 앨범 작업에 돌입했던 'Smashing Pumpkins'의 새 앨범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새 앨범의 타이틀은 'ZEITGEIST'로 독일어로 '시대정신'이라는 뜻이네요. 발매일은 2007년 7월 9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ZEITGEIST의 커버


Youtube를 통해 공개된 새 싱글 'Trantula'의 영상입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2일 France, Paris에서 있던 공연에서 new 'Smashing Pumpkins'의 line-up이 공개되었다네요.

재결성 소식과 함께 공개되었던 핵심 멤버 'Billy Corgan'과 'Jimmy Chamberlin' 외에는 두 멤버는 새로운 얼굴들이네요. 'James Iha'와 'D'arcy Wreztky'를 다시 볼 수 없는 점은 좀 아쉽네요.  guitarist에는 'Jeff Schroeder', bassist에는 'Ginger Reyes'가 영입되었습니다. D'arcy와 Melissa를 거쳐 Ginger까지, bassist는 계속 여성이네요.

새로운 두 멤버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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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Schro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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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ger Reyes


덤으로 Luxembourg에서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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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크게 봅시다.


앨범 커버와 동영상의 출처는 http://smashingpumpkins.com

새 멤버와 공연 사진의 출처는 http://wikipedia.org

http://www.youtube.com/watch?v=wY8hPan6uuM 이 링크를 따라가면 더 많은 영상들을 볼 수 있네요.

기다립니다. Smashing Pumpkins!
2007/06/03 00:36 2007/06/03 00:36

수입음반 구매의 절호 기회! 향뮤직 20% 할인 판매

인디음악을 즐겨듣고 인디음반을 구입하는 이들이게는 '성지(聖地)'라고 할 만한 '향뮤직(http://hmusic.co.kr)'에서 수입음반을 무려 20%나 할인하고 있네요.

할인 기간은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라고 합니다. 향뮤직 개업 16주년 기념 이벤트라네요.

자세한 내용은 향뮤직의 공지사항(http://hmusic.co.kr/board/rvview.php?id=News&no=204&page=1&s_key=&s_field=&ccate_name)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음반 가격이 치솟아 라이센스반과 수입반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희소식이 아닌가합니다. 라이센스 반이 가격이 보통 13400원정도인데, 14000원대에서 17000원대에 이르는 수입반에 20% 할인이 적용되면 라이센스보다 조금 비싸거나 오히려 싸지게 되네요.

저도 오늘 새벽 향뮤직에서 수입음반 할인 소식을 듣고 벼르고 있었지만 구입을 미뤄던 음반을 구입했습니다. 'Gwen Stefani'와 'Nine Inch Nails'의 최근 앨범들을 구입했는데, Gwen Stefani의 'The Sweet Escape' 수입반의 가격 14500원에 20% 할인이 적용되니 11600원으로 라이센스반의 가격 13400원보다도 저렴하네요. 라이센스반 가격이 정말 올라도 너무 오르게 아닌가합니다.

수입반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8000원대에 이르는 Gwen Stefani의 수입싱글들을 짬짬이 모아왔었는데, 20% 할인으로 6000원대로 떨어지니 좀 안타깝네요.

모두모두 수입음반 구입의 절호의 기회 놓치지 마세요. 저도 할인 행사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리스트를 만들어야겠습니다.
2007/05/26 22:39 2007/05/26 22:39

스파이더맨 3 -2007.5.2.

얼마만에 찾는 영화관인지... 날이 참 좋았던 5월 2일에 본 '스파이더맨 3'.

정식 개봉전에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평이 안 좋아서 사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보았습니다, 보고난 느낌도 딱 그 정도랄까요? 볼거리는 풍부하고 내용과 반전도 괜찮았지만, 전편만한 후속편이 없다고 정신을 쏙 빼놓기에는 역시 아쉽더군요. '마블 코믹스'의 영화답게 독특하고, 게다가 지난 1편과 2편의 내용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오프닝은 참 좋았습니다.

3편의 새로운 적들인 '뉴 그린 고블린', '샌드맨', '베놈' 3종 세트에 -자기 자신이 제일 큰 적이라고 '심비오트'에 의해 변하는- '블랙 스파이더맨'까지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 동안 다 어떻게 처리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적의 적은 무조건 친구가 아닌 것인지 다행히 3종 세트가 한꺼번에 등장하지는 않았고, '감동의 반전'으로 스파이더맨은 '역시 주인공'이었죠.

현란한 볼거리 외에 기억나는 점은 '심비오트'에 의해 변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의 모습입니다. 심비오트에 의해 기분이 뜰뜬 그의 모습은 마치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점 때문인지, 여러 만화들처럼 앞머리 모양만으로 상태가 구별되는 점은 좀 우스웠습니다. 이제부터 갑자기 앞머리가 변한 친구를 조심해야겠네요.

'피터'와 '메리제인(커스틴 던스트)'사이에 오해를 만드는 인물인 '그웬 스테이시', 금발의 미녀인 그녀의 모습이나 영화 속 이름은 밴드 'No Doubt'의 보컬이자 이제는 잘 나가는 솔로 뮤지션이기도 한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를 떠오르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그런 이름인지 궁금하네요. 원작의 작가는 아니면 시나리오 작가가 '그웬 스테파니'의 팬인가요?

4편에 대한 루머가 벌써부터 있는데 과연 나올지 모르겠네요. 1편이 2001년, 2편이 2003년이었고 3편이 2007년이니 또 3년 간격으로 나온다면 2010년이나 될 텐데 주요 배우들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1편부터 생겨난 갈등들이 거의 해소되는 3편을 보면 아마 마지막이 될 듯도한데 '샘 레이미' 감독이나 제작진의 확답이 없는 점으로 봐서는 3편이 세계적인 성공을 다시 일궈낸다면 4편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겠죠.

하지만 '반지의 제왕' 삼부작나 '매트릭스' 시리즈의 2편, 3편처럼  한꺼번에 제작하거나 연속으로 제작하지 않는 한, 역시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을 수 없을 듯합니다. 더구나 스파이더맨 3는 다양해진 적들로 볼거리는 풍성해졌지만 그만큼 혼란스러워져 지난 두 편처럼 몰입이 되지는 않더군요. 상당히 긴 내용을 압축해서 2시간 정도에 집어넣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요. 그나마 -이런 류의 만화처럼 예측은 할 수도 있겠지만- 감동적인 반전' 덕에 별점은 4개입니다.
2007/05/05 19:32 2007/05/05 19:32

그림자궁전 - 그림자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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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사인조 '그림자궁전'의 데뷔 앨범.

원래 녹음은 올해 초에 완료되었지만 5월이 되어서야 앨범이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믹싱, 마스터링 등 음악내적 요소부터 자켓 디자인, 배급 등 음악외적 요소까지 여러 부분에서 지체가 되는 바람에 상당히 지연이 되었다네요. 고르고 고른 11곡이 수록된 데뷔앨범은 단순히 1집의 의미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밴드 '그림자궁전'의 짧지만은 않은 '음악적 행보'를 정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한 곡, 한 곡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agic Tree', 초기 그림자궁전의 스타일을 들려주는 곡들 중 하나입니다. 기교가 많지 않은 'stellar'의 보컬과 밴드의 연주가 몽환적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제가 그림자궁전을 좋아하게 되었던 곡이도 하네요.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대한, 짧지만 계몽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도 재밌습니다. magic tree는 어쩌면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토록 찾아던 '파랑새'의 다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Sister is a Rock'n Roll Star',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라고 할만한 트랙입니다. 올드팝에서 들어보았을 법한 '9'와 'stellar', 두 남녀 보컬의 하모니는 그림자궁전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그림자궁전 연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긴장(주로 전주와 간주 부분)과 이완(주로 보컬 부분)이 교차하는 완급조절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연주와 보컬이 함께 최고조에 달하는 절정 부분에서는 장렬함마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보컬이나 연주뿐만 아니라 제목과 가사도 충분히 음미해 볼 만합니다. 제목의 주어인 'Sister'가 'my sister'나 'your sister'가 아닌 그냥 'sister'인 점은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첫번째, 카톨릭 같은 종교에서 여성 신자를 지칭하는 말이 '자매', 즉 sister라는 점입니다. 자매가 락큰롤 스타라는 점, 요즈음에는 그렇지 않지만 한 때 Rock은 악마의 음악이라던 일부 개신교의 잘못된 주장이 있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재밌는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번째, sister가 Rock을 좋아하는 사람일면 마음 속에 갖고 있을 법한 '이상적 여성 락커'를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밴드에서 작사, 작곡을 주로 담당하는 리더 '9'의 마음 속에도 가사와 같은, '술과 담배를 하고 반항적이지만 소년에게 꿈이 된 락커 누나의 모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에서 그려지는 sister의 모습은  인기 만화 'NANA'의 주인공 '나나'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 속 '나나'는 고아라서 부모님이나 동생이 없지만, 만약 남동생이 있었고 그 동생이 락커가 되었다면 자신의 누이를 회상하며 이런 노래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새빨간 얼굴', 우리말 가사가 재미있고 라이브에서는 stellar 새침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트랙입니다. 하지만 앨범으로 오면서 그 새침함은 반감한 느낌입니다. 라이브에서는 보통 이 곡을 시작으로, 대체로 한글 가사로 된 곡에서 stellar의 보컬은 새침한 느낌입니다. 우리말과 영어, 어감 혹은 뉘앙스의 차이에서 그런 보컬의 느낌 차이가 오는 것일까요? 이 곡에서도 역시 완급조절은 이어집니다.

'Viva', 더 긴 제목이었지만 앨범으로 나오면서 제목이 줄어든 곡입니다. 라이브와는 달리 점잖을 떠는 듯한 '9'의 보컬은 좀 아쉽니다. 앞선 두 곡과는 달리, 보컬 부분과 연주 부분이 확연히 구분되는 완급조절이 아닌, 강도가 유지되는 연주는 이 곡이 그림자궁전의 초기와 현재의 가교가 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주공주', 제목만으로는 만화영화 주제곡일 법한 트랙입니다. 드넓은 우주를 향해 떠나는 우주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사도 역시 그런 느낌이구요. 장엄한 느낌이 드는 전주는 우주의 광활함과 고요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새빨간 얼굴'과 마찬가지로 역시 새침한 stellar의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Unknown Mountain', 앨범 수록곡들 중 가장 '9'의 보컬이 빛나는 트랙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 뿐만 아니라, 가사 또한 왠지 심오합니다. 가사의 일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We just picked up a mountain which we don't even know the name of.
(우리는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산으로 들어갔지.)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산, '산'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그것을 이루는 돌과 바위와 나무, 그리고 그 속의 크고 작은 동식물들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이듯 사랑도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사랑'이라는 너무나 추상적인 아름다움에 끌려, 그 속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가시와 함정과 불화를 모르고 뛰어든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I shouted on the top. Water was always flowing down.
(정상에서 나는 소리질렀어. 물은 언제나 아래로만 흘렀고.)

산에 오르는 이유 혹은 끝은 바로 '정상'의 존재라고 합니다. '사랑'의 끝은 '헤어짐'이구요. 그 사랑의 '정상'에서의 외침, 그리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역시 그 끝에서 아래로 흐르던 눈물과 그 끝에서 아스라이 사그라지던 청춘의 시간들이 담겨있습니다.

앨범에 수록되면서 Demo와 간주 부분이 많이 달라졌는데, Demo에서의 격정적인 감정이 절제된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후속곡으로 충분한 트랙입니다.

'She's got the Hot Sauce', 제목만큼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신나게 질주하는 트랙입니다. 시원시원하게 진행하다가 특정 부분에서 실수가 두려워 약간 움츠려든 듯한 보컬은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탄탄한 연주 덕분에 그런 결점은 크게 들리지 않습니다.

'중화반응', 중학교 과학 시간에 들어보았을 제목의 트랙입니다. 수록곡들 중에서도 전주의 꽉찬 긴장과 노래에서의 느슨한 이완, 두 부분의 대비는 최고 수준입니다. 청춘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중의적인 가사의 내용은 심의에 걸릴 빌미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Universal Farewell', 올드팝의 향기가 느껴지는, 역시 초기 스타일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을 우리말로 하면 '보편적 작별', '모든 사람의 작별', '우주적인 작별' 혹은 '완전한 작별'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가사의 내용으로는 마지막 '완전한 작별'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합니다. Demo때보다 좀 빨라진 템포는 서글픔과 흥겨움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광물성 여자', 상당이 독특한 곡으로 '중화반응'과 함께 일명 '과학탐구 시리즈'에 속하는 트랙입니다. 앨범 수록곡들 중 거의 유일하게 또 충분히 따라부를 맛이 나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가사에서 느껴지는 '광물성 여자'의 모습은 '소머즈' 같은 '슈퍼히로인'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고 보면, 그림자궁전의 노래들에는 여성형의 제목이 많습니다. 'sister~'를 시작으로 'Viva', '우주공주', 'she's got~' 그리고 '광물성 여자'까지, '새빨간 얼굴'을 포함한다면 절반 가까이 그렇습니다. 강함(Rock) 속의 부드러움(제목과 가사)인 걸까요?

'4D reaction', 이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과는 조금 동떨어져있다고 할 수 있는 트랙입니다. stellar에게는 밴드에서 단순히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가 아닌 Rocker로서의 위용이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여성 보컬을 상당히 편애하는 제 취향을 90%이상 만족시키는 곡이구요.

또 그림자궁전의 상당히 초기 스타일이자 앞으로 이 밴드가 나아갈 방향을 담고있는 곡으로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그림자궁전의 모습을 엿보게 할 수있습니다. 실제로 앨범 제작기간 중에 탄생하여 앨범에 수록될 수 없었던 신곡들에서 이 곡과 상통하는 지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입의 요란함과 전체적인 거친 질감, 리더 9의 말을 빌리자면 '인디록으로의 회귀'라고 합니다.

2005년 '쌈지 사운드페스티벌'의 '숨은고수'로 선정되어 이름을 알린 후, 앨범을 내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만의 고집으로 짧지 않았던 인고의 시간을 지켜왔고 드디어 결과물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밴드 '그림자궁전'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좀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격발매가 된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이들의 라이브를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앨범에 담으면서 훼손된 질감이 불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그 간격을 좁힌 앨범의 사운드는 몇 트랙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그런 약간의 불만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이 밴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구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빠른 시일내에 다시 찾아올 '그림자궁전'을 기대하며 별점은 4.5개입니다.

*이 앨범은 아직 발매되지 않았고, 5월 2일 발매 예정으로 예약판매 중입니다. 이 리뷰는 온라인으로 선공개된 음원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07/04/27 19:54 2007/04/27 19:54

the Wreckers - Stand Still, Look Pr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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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Branch'의 깜짝 놀랄 만한 귀환 country duo 'the Wreckers'.

Pop-Rock 뮤지션으로 괜찮은 행보를 보여주던 Michelle Branch가 'Country'로 전향(?)하여 돌아왔다는 사실은 반신반의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혼자가 아닌 2006년 앨범 ‘Stand Still, Look Pretty’ 발매 당시 6년지기 친구라는 'Jessica Harp'와 함께 여성 Country Duo라는, 미국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거의 찬밥 신세인 Country를 두 명이서 들려준다니,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일까?'하는 생각까지 들었구요.

첫 single인 'Leave The Pieces'를 듣고나서 의문과 우려는 명쾌해졌습니다. Michelle의 선택은 우리의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줄 만큼 옳았습니다. 또 한 명의 매력적인 보이스, Jessica Harp의 발견은 또 다른 수확이었구요. Jessica의 음색은 얼핏 들으면, Michelle과 혼동될 정도입니다. Michelle이 indie 시절 Jessica를 알게 된 동기도 바로 비슷한 음색 덕분이었구요.  하지만 Michelle 쪽이 앳된 느낌이라면 Jessica 쪽은 더 허스키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귀가 앨범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Leave The Pieces’, ‘너의 확실하지 않은 자세가 싫으니 떠나!’라는 당찬 외침의 곡입니다. 리드보컬은 Jessica가 담당하고 있는 Country로 포장한 흥겨운 Pop입니다.

‘Way Back Home’, 연주도 그렇지만 가사에서부터 Country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한적한 시골길,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던 화자가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The Good Kind’, ‘One Tree Hill’이라는 TV 시리즈의 OST에 수록되기도 했던 곡입니다. ‘Do you know I cry? Do you know I dye?’의 후렴구가 특히 매력적인 곡입니다. 가사뿐 아니라, 두 사람의 하모니도 멋집니다.

‘Tennessee’, Jessica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까요? Jessica가 작곡한 곡으로, 지명을 이용한 가사는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http://jessicaharp.net)에서 들을 수 있는 곡 ‘Over Me’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렴구의 가사에서 옛 애인과 ‘Tennessee’에서 재회하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설령 재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겠다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마지막 ‘And I'd wish on every star in the southern sky for that man and our life If I did not think that’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이율배반의 또 다른 간절함이 느껴지네요.

‘My, Oh My’, Country가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아마도 ‘전형적인 Country 느낌’이라고 생각되는 흥겨운 곡입니다.

‘Stand Still, Look Pretty’, 주로 코러스로만 들을 수 있는 Michelle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들리는 곡입니다. 역시 Michelle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잔잔하게 흘러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즐겨 들을 만한 Rock 넘버들인 ‘Hard To Love You’, ‘Lay Me Down’, ‘Rain’ 같은 트랙이 즐비한 상당히 탄탄한 내용물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난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편안한 멜로디와 연주 그리고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두 사람의 하모니가 이런 탄탄함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각각 83년과 82년 생인 Michelle과 Jessica, 두 사람의 우정도 이 앨범처럼 앞으로도 탄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탄탄한 우정만큼 좋은 앨범들도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사람의 ‘the Wreckers’뿐만 아니라, Michelle Branch와 Jessica Harp라는 각자의 이름을 내걸고도 역시 마찬가지면 좋겠구요.

‘Country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을 확 날려버린 앨범’, 이 앨범을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이런 멋진 Country라는 정말 매일 듣고 싶을 뿐입니다. 들어도 귀에 물리지 않는 매력에 듬뿍 빠진 저에게 별점은 4.5개입니다.

2007/04/26 00:14 2007/04/26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