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Branch'의 깜짝 놀랄 만한 귀환 country duo 'the Wreckers'.
Pop-Rock 뮤지션으로 괜찮은 행보를 보여주던 Michelle Branch가 'Country'로 전향(?)하여 돌아왔다는 사실은 반신반의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혼자가 아닌 2006년 앨범 ‘Stand Still, Look Pretty’ 발매 당시 6년지기 친구라는 'Jessica Harp'와 함께 여성 Country Duo라는, 미국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거의 찬밥 신세인 Country를 두 명이서 들려준다니,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일까?'하는 생각까지 들었구요.
첫 single인 'Leave The Pieces'를 듣고나서 의문과 우려는 명쾌해졌습니다. Michelle의 선택은 우리의 귀를 충분히 즐겁게 해줄 만큼 옳았습니다. 또 한 명의 매력적인 보이스, Jessica Harp의 발견은 또 다른 수확이었구요. Jessica의 음색은 얼핏 들으면, Michelle과 혼동될 정도입니다. Michelle이 indie 시절 Jessica를 알게 된 동기도 바로 비슷한 음색 덕분이었구요. 하지만 Michelle 쪽이 앳된 느낌이라면 Jessica 쪽은 더 허스키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귀가 앨범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Leave The Pieces’, ‘너의 확실하지 않은 자세가 싫으니 떠나!’라는 당찬 외침의 곡입니다. 리드보컬은 Jessica가 담당하고 있는 Country로 포장한 흥겨운 Pop입니다.
‘Way Back Home’, 연주도 그렇지만 가사에서부터 Country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한적한 시골길, 오랫동안 고향을 떠났던 화자가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The Good Kind’, ‘One Tree Hill’이라는 TV 시리즈의 OST에 수록되기도 했던 곡입니다. ‘Do you know I cry? Do you know I dye?’의 후렴구가 특히 매력적인 곡입니다. 가사뿐 아니라, 두 사람의 하모니도 멋집니다.
‘Tennessee’, Jessica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까요? Jessica가 작곡한 곡으로, 지명을 이용한 가사는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
http://jessicaharp.net)에서 들을 수 있는 곡 ‘Over Me’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렴구의 가사에서 옛 애인과 ‘Tennessee’에서 재회하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설령 재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겠다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마지막 ‘And I'd wish on every star in the southern sky for that man and our life If I did not think that’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이율배반의 또 다른 간절함이 느껴지네요.
‘My, Oh My’, Country가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아마도 ‘전형적인 Country 느낌’이라고 생각되는 흥겨운 곡입니다.
‘Stand Still, Look Pretty’, 주로 코러스로만 들을 수 있는 Michelle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들리는 곡입니다. 역시 Michelle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잔잔하게 흘러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즐겨 들을 만한 Rock 넘버들인 ‘Hard To Love You’, ‘Lay Me Down’, ‘Rain’ 같은 트랙이 즐비한 상당히 탄탄한 내용물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난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편안한 멜로디와 연주 그리고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두 사람의 하모니가 이런 탄탄함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각각 83년과 82년 생인 Michelle과 Jessica, 두 사람의 우정도 이 앨범처럼 앞으로도 탄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탄탄한 우정만큼 좋은 앨범들도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사람의 ‘the Wreckers’뿐만 아니라, Michelle Branch와 Jessica Harp라는 각자의 이름을 내걸고도 역시 마찬가지면 좋겠구요.
‘Country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을 확 날려버린 앨범’, 이 앨범을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이런 멋진 Country라는 정말 매일 듣고 싶을 뿐입니다. 들어도 귀에 물리지 않는 매력에 듬뿍 빠진 저에게 별점은 4.5개입니다.